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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맹 Apr 24. 2025

회사의 성공 아이콘! 대기업 카지노 전략의 일상

Part 2. 날아오르고 싶다고? 저 하늘의 별이 사는 법


하늘 위를 나는 별들의 실상


전편 : 03화 SM카지노원의 꿈. 대기업 SM카지노


카지노 전략. 하늘의 별을 땄다고 부른다. 하루아침에 급격한 신분 상승을 맛본다.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린다. 그렇게 하늘에서 구름 위를 걸어 다닌다. 그동안 오피스 게임에서 안 되던 모든 것들이 말 한마디로 끝난다. 이걸 신선놀음이라 하던가?


카지노 전략카지노 전략이 되면 취임식도 열어준다. "오늘의 초심을 잊지 않고.."


처음 카지노 전략이 되면 새해 첫날 신임 카지노 전략 임명식을 한다. 오너가 직접 카지노 전략 뱃지도 달아주며 젊고 유능한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덕담도 해 준다. 오너와의 점심 자리도 갖는다. 라이징 스타가 된다. 신임 카지노 전략들끼리 서로 잘해보자며 유대도 쌓는다. 선배 카지노 전략들에게 여러 조언도 받는다.


팀장일 때 무시했던 카지노 전략들. 같은 카지노 전략으로 올라오니 예우를 해 준다. 그럴 만도 하지. 저물어가는 별과 떠오르는 별은 다르지 않은가? 이제 이 회사는 내가 아니면 안 된다. 주인이 되었다. 그전과는 다르다. 고생하며 다닌 보람이 있다. 카지노 전략이 된 이상 회사를 위해 모든 걸 바칠 준비가 되었다.


카지노 전략. 차원이 다른 자가 되었다. 회사의 매출은 인격이고, 내 수입은 품격이다. 카지노 전략은 직원들 사이에서 계속 말이 나오게 되어 있다. 노비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나름의 컨셉을 개발한다. 이미지 관리가 무척 중요하다. 스마트한 카지노 전략으로 보이는 게 좋을까? 덕이 있는 카지노 전략으로 보여야 할까? 아님 어떻게든 실적을 맞춰내는 능력 있는 카지노 전략?


카지노 전략개그 치는 신세대 카지노 전략! "오피스를 한글로 하면? 다섯가지 평화! 하하하"


카지노 전략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되고 나면, 모든 게 탄탄대로일 줄 알았다. 그리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앉아서 뭘 할 시간이 없다. 하루에 전화만 30번은 받는 것 같다. 거의 10~20분에 한 통이다. 부재중 통화, 메신저는 더 많이 쌓인다. 답하는데만 해도 시간 꽤 걸린다.


그러다 보면 또 회의 시간이랜다. 스케줄을 아무리 적어놔도 까먹는 게 일상이다. 다른 뭐가 치고 들어와 빵꾸나는 건 카지노 전략의 기본 번들. 대충 좀 하지. 뭐만 하면 한 시간씩이나 회의를 하는지. 현기증이 난다. 가만 들어보면 실무 선상의 내용들인데, 음. 모르겠다. 무슨 얘기인지. 예전에 이런 것들을 어떻게 했었지?


잠시 짬이 남는다. 방에 들어가 쉬려고 하면 꼭 팀장 한 두 명씩 쫓아온다. 팀장들이 이슈를 들고 와서 일을 상의하기도 하고 결정을 해 달라고 한다. 한심해 보인다. 이런 건 좀 자기들 선에서 알아서 했으면 좋겠는데.. 그러니 니들이 고작 팀장에서 더 못 올라가고 있지. 내년에 쟤들 다 치우고 유능한 팀장을 앉혀야겠다.


이제 부서들이 어떻게 굴러다니나 좀 살펴볼까? 했더니, 카지노 전략들 봉사활동이랜다. 직원들과 연탄도 좀 나르고 애써 웃어 보인다. 현장도 방문하랜다. 가서 할 것도 없는데. 현장 가서 음료수도 하나씩 돌리고 현장 관리자에게 적당히 설명 듣고 나온다. 카지노 전략이 되면 보여주기가 없어질 줄 알았더니 반대로 더 많아졌다.


카지노 전략직원들과 봉사 활동도 열심히! 사진이 가장 중요하다.


카지노 전략들에게도 맘에 안 드는 자들이 있다. 이미지 관리 좀 하려는데 만년 부장인 저 동기 놈. 예전에 말귀 못 알아들어 맨날 삽질하다 깨진 얘기를 직원들에게 안주로 써먹는다. 감히 카지노 전략의 명예를 실추시키다니.. 적당한 때 봐서 한직으로 보내버려야겠다. 과거를 발설하는 자는 숙청 대상이 되는 법이다. 특히 흑역사.


팀장들도 확연히 갈린다. 알아서 까고 실적 좀 만들어 왔으면 좋겠는데, 뭐 이리 안 된다는 것이 많은지.. 반면 어떤 팀장들은 아부하는 거 뻔히 보이지만, 지금은 대접해 줄 수밖에 없다. 까라면 까오기는 하니까.. 그래도 이런 얘기는 아무 데나 못 한다. 점점 말 못 할 사정과 비밀이 많아진다. 그만큼 외로움도 커진다.


한바탕 일을 치르고 보니 배가 고프다. 시간이 몇 시나 됐을까? 아. 점심시간이다. 방에서 나와보면 아무도 없다. 자기들끼리 밥 먹으러 가다니.. 안 그래도 마침 오늘 점심 약속도 없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팀장들 고생한다고 점심이나 하자 할걸 그랬다.


지들끼리 밥 먹으러 간 게 좀 괘심 하지만, 이런 거로 뭐라 하면 이미지 실추다. 그냥 도시락이나 시켜 먹자. 배달 앱 이거 어떻게 하는 거지? 혼자 해 보려니 잘 안 된다. 모르겠다. 나가서 김밥이나 사 오자. 에이..


점심시간. 요것들 봐라. 지들끼리 밥 먹으러 가다니..


나가려고 하는데 이대리가 김밥에 컵라면을 사 온다.

'그럼 그렇지. 누군가 챙기긴 하는구만.' 순간 흐뭇하다.


"상무님. 점심 못 드셨죠? 여기 김밥이랑 컵라면 사 왔는데 이걸로 괜찮으실지 모르겠어요."

아 맛있어 보인다. 아. 가만. 이거 잘만 하면 조회수 각인데? 옮거니! 무릎을 탁 친다.


"이대리. 이런 거 좀 하지 마요. 누가 보면 내가 시킨지 알잖아! 나도 손발 다 있어요. 배 고프면 내가 알아서 사다 먹으면 돼!"

"누가 시킨 건 아니지만, 너무 바빠 보이셔서 그냥.."

"지금이 어느 시대예요? 카지노 전략이 갑질하고 대접받으려는 거 난 너무 싫어하는 사람이야. 다음부터는 이러지 마세요."


됐다. 보여줬다. 직원 존중의 리더십. 시대를 앞서가는 리더십. 이것으로 이미지는 떡상각이다. 영상도 잘 나왔겠지? 기왕 사온 컵라면과 김밥은.. 안 먹으면 그것도 성의를 무시하는 것. 방에 들고 들어가 게눈 감추듯 먹는다. 외롭다. 혼밥 한 게 언제였던가.. 그래도 맛있네.


"대기업 카지노 전략의 격노! 그 이유는?.mp4" 옆에 뭐 찍고 있다.


괜찮다. 급여도 많고 상여도 많다. 웬만한 건 품의유지비로 써도 된다. 집에도 큰 소리 뻥뻥 쳐 놨다.

"대치동 학원 고액 과외 다 붙여! 돈이 문제야? 카지노 전략 체면이 있지. 자식이 명문대 못 가면 창피해서 되겠어?"

"집도 강남으로 이사 가야겠어. 카지노 전략 체면이 있는데 이 정도 살아줘야지."

"나중에 노후 생각도 해야 되니까, 상가 자리도 좀 알아보고 대출 끌어다가 한 두 개 사놔도 좋지."


근데 이상하다. 이 중 반도 못했는데, 돈이 모이지를 않는다. 돈도 잘 버는데.. 왜 그러지?

온갖 경조사는 다 챙겨야 된다. 누가 청첩장 들고 오는 거 반갑지가 않다. 축의금이며 조의금. 경조사가 이렇게 많았던가? 카지노 전략 체면에 이거 조금 낼 수도 없다. 누가 출산이라도 하면 또 돈 봉투.. 카지노 전략들 모임이나 라운딩이라도 가서 몇 번 얻어먹으면 한 번은 사야 하지 않는가? 대리운전비도 만만치 않아 진다.


누구 만나 뭐라도 먹으러 가면, 무한리필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올 때가 있지만 차마 가자고 말 못 한다. 카지노 전략의 품격을 살려 좋은 데 가자니 이게 다 돈이다. 동네 친구를 만나도 싼 거 사주면 욕을 먹는다. 카지노 전략이 되면 이따금 얻어먹던 공짜술 공짜밥 버프가 사라진다. 무조건 내야 한다. 결국 돈이다.


가족들도 급여액수를 보고는 덩달아 씀씀이가 커졌다. 우리가 언제부터 스타일러를 집에 두고 다이슨 최상위 기종을 썼던가? 아. 아닌가? 혼동이 된다. 서민적 생각하지 말자. 지금은 사회 상류층 대게업 카지노 전략이다. 급에 맞는 사람들 상대하려면 이 정도 쳐줘야 되는 거다. 가만.. 요새 지하철비 버스비가 얼마지? 어느 순간 지하철 역이 이렇게나 많아졌구나. 버스를 어디 가서 타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카지노 전략이 되면 나가는 축의금 액수는.. 이게 실화인가 싶다.


시간도 많은 줄 알았지만 카지노 전략은 시간이 더 없다. 일주일에 최소 3~4번이 술이다. 월요일은 다른 카지노 전략들과 어울려 술을 마신다. 화요일에는 팀장들 불러 수고한다고 한 잔 꺾는다. 수요일에는 사장이 마시자고 한다. 목요일이 되면 거래처를 만나 비즈니스로 한잔 마신다. 금요일 아픈 속을 부여잡고 간신히 방에 들어가 쉰다. 그리고 토요일이 되면 골프 라운딩을 가야 한다.


그다음주가 되면 본부 내 팀들이 줄줄이 연일 회식이랜다. 또 가서 하루하루 한 팀 한 팀 얼굴 비춰야 된다. 또 술이다. 기분 좋게 카드도 주고 그래야 된다. 근데 가만 보니 이것들.. 카드만 주고 빨리 갔으면 한다. 모른 척 중간에 적당히 빠져준다.


"고상무 내 동기잖아! 옛날에 안 깨진 날이 없었어!" 이것들이..


스케줄을 보니 어느덧 사업 중간 보고도 해야 된다. 카지노 전략이 되면 생기는 한 가지 부담감은 사장을 직접 마주할 일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당연히 사업 보고의 압박감은 강하다. 실적도 확인해 보면 썩 안 좋다. 언제 준비한담? 어쩔 수 없다. 팀장들에게 내리찍기를 시전 한다.

오너가 주재하는 카지노 전략 회의. 몇 번 해보면 라인과 패거리가 보인다. 사장 라인. 부사장 라인. 이거 어디를 잡아야 되지? 카지노 전략의 세계는 더욱 치열하다. 대빵인 사장 라인? 승승장구하는 부사장 라인? 누가 생명보험이고 누가 상해보험일까.. 카지노 전략 회의 중에 사업 중간보고를 하면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실적으로 대차게 까인다.


"고상무. 정신 차려! 여기서 실적 꼬꾸라지면 몰라? 카지노 전략이 왜 임시 직원인지 알려 줘야겠어? 수단방법 가리지 말고 카지노 전략이면 숫자 찍어오세요!"


정신이 번쩍 든다. 지금까지 잘해서 카지노 전략 시켜준 줄 알았더니, 잘하라고 카지노 전략을 시켜준 것이다. 카지노 전략 한 명이 실적으로 까이면, 다른 카지노 전략들은 도와주지 않는다. 직원 때는 서로 친하면 실드도 쳐준다. 하지만 이 세계는 다르다. 먼저 카지노 전략이 된 자들은 우리 본부로 일거리를 떠민다. 그렇다. 이 안에서 신임 카지노 전략은 막내다. 다른 카지노 전략들. 우리 본부가 삐그덕거리면 도와준답시고 부담을 덜어준답시고, 알짜 부서를 자기 쪽으로 빼 가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본다.


어느 본부에서 사고라도 하나 터져서 뉴스에 나면 대책회의가 열린다. 사고 터진 카지노 전략은 어쩔 줄을 모른다. 반대파 카지노 전략들은 책임론을 뱉는다. 남은 카지노 전략들은 강 건너 불구경을 하며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진다. 한 명 빨리 죽어나가야 그다음 관문으로 더 올라서니까. 그렇다. 서바이벌이다.


카지노 전략이면 신선놀음 그만하고 나가서 돈 벌어 와!


카지노 전략은 실적 압박도 남다르다. 시간도 없다. 외롭다. 누가 내 편인지 모르겠다. 피비린내 나는 살육전은 더욱 적나라해진다. 괜찮다. 라이징 스타니까 시기와 견제를 받는 게 당연하다. 조금만 치고 올라가면 별 중의 별 북극성이 될 수도 있다.


성공한 인생.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수는 없는 법. 다시 노비로 돌아가기는 싫다. 아니 못할 것 같다. 이미 신분이 바꼈다. 체급이 너무 커졌다.


별들의 세계를 깨닫고는 다른 카지노 전략들과 정면 승부를 하게 된다. 한번 발을 들이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법.

오피스 게임 별들의 공식이다.


P.S. 카지노 전략들이 외로울 때 읽기 좋은 책 : 오피스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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