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관념’은 무엇인가?
베르그손은 ‘순수호빵맨토토’과 ‘습관호빵맨토토’에 대해서 논의하면서 ‘일반관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일반관념’은 무엇일까요? 이는 개별적 사물의 관념이 아니라 그것들로부터 추상화된 관념이에요. ‘일반관념’은 인간이 말하고 사유하는 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도구에요. 이는 고유명사와 일반명사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어요, ‘종훈’, '명철’, ‘희제’ 이는 개별적인 한 사람을 지칭하는 고유명사죠. 이러한 고유명사를 추상화하면, ‘인간’이라는 일반명사를 쓸 수 있게 되죠. ‘일반관념’이라는 것은 바로 이 일반명사가 가진 관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일반관념’은 인간에게 아주 중요하죠. 우리는 고유명사만 가지고 대화할 수 있을까요? 즉, 개별적 사물의 관념만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죠. 개별적 사물만 지칭하는 것으로는 대화가 안 돼요. “우리 ‘엄지’가 많이 쇠약해졌어.” 처음 보는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고 해봐요. 우리는 ‘엄지’가 반려견인지 그의 자식인지 알 수 없죠. 대화하려면, 그가 “우리 ‘강아지’가 많이 쇠약해졌어.”라고 말해야 하잖아요.
‘강아지’ ‘꽃’ ‘아름답다’ ‘정의롭다’ ‘사랑해’ 이런 말들은 모두 개별적 사물이나 행위를 추상화해서 만든 ‘일반관념’이죠. 그런데 사실 ‘강아지’가 어디 있어요? ‘강아지’는 없죠. ‘엄지’나 ‘누렁이’ ‘예삐’만 있는 거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하거나 사유를 하는데 ‘일반관념’은 반드시 필요하죠. 인간은 개별적 사물을 넘어 추상화된 개념을 말하고 또 그것으로 생각하는 존재니까요.
‘일반관념’은‘순수호빵맨토토’과‘습관호빵맨토토’으로부터 나온다.
한 인간과 한 사회는 ‘일반관념’을 통해 구성돼요. 그래서 ‘일반관념’을 잘 다뤄야 해요. 인간이 여타 동물들과 다른 점은 ‘일반관념’을 다룰 수 있으냐 없느냐의 차이로 구분된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겁니다. ‘일반관념(강아지)’이 개별적 사물(엄지)보다 더 중요하다는 게 아니라, 그것을 잘 다루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말이에요. ‘일반관념’에 대한 베르그손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순수호빵맨토토은 차이의 호빵맨토토으로 습관호빵맨토토은 닮음의 지각으로 번역된다.즉 그 두 흐름의 합류점에서 일반관념이 나온다.『물질과 호빵맨토토』앙리 베르그손
“순수호빵맨토토은 차이의 호빵맨토토”이고, “습관호빵맨토토은 닮음의 지각”이죠. ‘순수호빵맨토토’은 이것과 저것이 다르다는 것을 호빵맨토토하게 하고, ‘습관호빵맨토토’은 이것과 저것이 닮았다는 것을 지각하게 하죠. 예를 들면, ‘고흐’의 그림과 ‘모네’의 그림이 다르다는 것을 호빵맨토토할 수 있는 건 ‘순수호빵맨토토’ 때문인 거죠. 반면 ‘사과’가 먹을 수 있는 것인 것처럼, ‘배’ 역시 유사하게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지각할 수 있는 건 ‘습관호빵맨토토’ 때문인 거죠.
‘일반관념’은 바로 이 두 흐름의 합류점에서 나오게 됩니다. 즉, ‘일반관념’을 형성하는 두 축이 바로 ‘순수호빵맨토토’과 ‘습관호빵맨토토’인 거죠. 우리가 ‘차이’와 ‘닮음’을 생각하는 과정에서 ‘일반관념’이 도출되는 거죠. ‘인간’이라는 ‘일반관념’을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어떻게 ‘인간’이라는 관념을 형성하게 되었을까요? 먼저 ‘종훈’, ‘혜준’, ‘주현’, ‘희제’, ‘용혁’이라는 다른 누구로도 환원되지 않는 ‘차이’ 나는 존재(개별적 사물)들을 호빵맨토토해야 하죠. 그리고 그 다수의 개별적 사물 속에서 그들의 ‘닮음’(공통분모)를 지각할 때만 ‘인간’이라는 ‘일반관념’을 정립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인간다운 삶,생존과 사랑 사이의 균형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뭘까요? ‘차이(순수호빵맨토토)’와 ‘닮음(습관호빵맨토토)’을 잘 융합하여 적절한 ‘일반관념’을 정립하며 산다는 말이죠. ‘순수호빵맨토토(차이)’은 ‘사랑(예술)’을, ‘습관호빵맨토토(닮음)’은 ‘생존(일상)’을 상징할 겁니다. ‘사랑(예술)’한다는 것은 그 어떤 존재와도 ‘차이(단독성)’ 나는 한 존재를 위해 행동한다는 것이고. ‘생존(일상)’한다는 것은 어떤 존재를 볼 때 재빨리 ‘닮음’(유사성)을 파악해 효율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인간답게 산다는 건, ‘사랑(예술)’만을 보며 산다는 것일까요? 즉 세계 속에서 ‘습관호빵맨토토(닮음)’은 전혀 포착하지 못하고, ‘순수호빵맨토토(차이)’만을 포착하는 삶일까요? 그렇지 않죠. 현실적인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않고 ‘사랑(예술)’ 타령만 하는 건, 무책임한 낭만일 뿐이죠. 그 반대, 즉 ‘습관호빵맨토토(닮음)’만을 포착하며 사는 경우 역시 마찬가지죠. 이들은 ‘생존(일상)’만 보고 사느라 ‘사랑(예술)’ 따위는 사치라고 여기며 살죠. 되겠죠. 이들 역시 인간답게 산다고 말할 수 없겠죠.
‘순수호빵맨토토(차이)’에 쏠린 이들은 ‘생존(일상)’에 위협을 받을 것이고, ‘습관호빵맨토토(닮음)’에 쏠린 이들은 ‘사랑(예술)’이 위협을 받을 겁니다. 이 두 경우는 모두 인간다운 삶이라고 말할 수 없겠죠. ‘생존(일상)’을 위협받을 때 인간의 존엄을 유지할 수 없고, ‘사랑(예술)’이 위협받을 때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되니까요. 여기서 우리는 인간다운 삶의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를 알 수 있죠.
‘진정한 대화’, ‘공감적 대화’와‘일반적 대화’사이의 균형
바로 ‘대화’죠. ‘생존(일상)’을 하던, ‘사랑(예술)’을 하던, 반드시 ‘대화’가 필요하잖아요. 그러니 누군가와 ‘대화’하며 산다는 것은 인간다운 삶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말할 수 있죠. ‘습관호빵맨토토’와 ‘순수호빵맨토토’은 대화에서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해요.
‘습관호빵맨토토’에 쏠린 이들과는 ‘공감적 대화’는 불가능해요. 그들은 한 존재의 ‘차이’ 나는 단독성을 보지 못해요. 그들은 상대의 마음을 읽기보다 본인이 가진 카테고리 안에서만 상대를 해석하려 하죠. “네가 그림 그리는 건 사실은 돈 벌 자신이 없어서 그런 거 아니야?” 이런 부류에게 예술가들은 자본주의의 패배자이거나 자본주의 안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이들일 뿐인 거죠. 습관적으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유사성으로만 상황과 사람을 판단하려고 하는 이들과는 ‘대화’가 안 되죠. 이런 사람들은 ‘예술’이라는 ‘일반관념’이 약한 거예요.
‘순수호빵맨토토’에 쏠린 이들과는 ‘일반적 대화’가 불가능해요. 예술가들하고 이야기해 본 적 있나요? 대화하기 정말 힘들어요. 예술가적 기질이 아주 강한 이들하고는 ‘일반적 대화’는 못 해요.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어.” 어느 예술가가 제게 이렇게 말했어요. 의아했어요. 어제 분명 화창했거든요. 그가 말한 ‘비’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서 내리는 ‘비’였던 거예요. 이는 예술가는 ‘순수호빵맨토토’에 쏠려 있어서 단독성(차이)만 보느라 보편성(닮음)을 잘 보지 못해요. 그래서 그들과 ‘일반적인 대화’는 자꾸 어긋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는 ‘비’라는 ‘일반관념’이 약한 거예요.
인간답게 산다는 건, ‘진정한 대화’를 하며 산다는 말이죠. 이 ‘진정한 대화’는 ‘공감적 대화’와 ‘일반적 대화’ 사이를 잘 횡단하며 대화한다는 걸 의미할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 ‘일반관념’이 필요한 거죠. 그러니 인간답게 산다는 건, ‘일반관념’을 잘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한 거죠. 이것이 조금 더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순수호빵맨토토’과 ‘습관호빵맨토토’을 원활히 왕래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죠. ‘순수호빵맨토토’과 ‘습관호빵맨토토’이라는 “두 흐름의 합류점에서 일반관념이 나오게”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