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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카지노'과 '군대' 사이

‘습관퍼스트카지노’은‘언어(의미)’이고,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은‘소리’


우리는 어떤 대상을 ‘습관퍼스트카지노’으로 지각할 수도 있고,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으로 지각할 수도 있어요. ‘습관퍼스트카지노’으로 지각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자본가-노동자’ ‘남자-여자’ ‘꼰대-신세대’ ‘친구-적’ 이런 식으로 분류되잖아요. 이건 습관적으로 분류하는 거예요. 그런데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으로 한 사람을 볼 수도 있어요. 다른 누구와도 다른 단독적인 특성을 가진 바로 ‘그’ 사람으로 지각하게 될 때가 있잖아요. 이것이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으로 지각하는 거예요.


다른 예시를 들어볼게요. 한국말 다 잘하죠? 우리는 모국어를 하잖아요. 어떤 사람이 우리에게 와서 무슨 말을 할 때, 그 언어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게 되잖아요. “물 좀 갖다줄래?” 이 이야기를 듣고 ‘저 사람이 나한테 지금 물을 갖다 달라고 요구했어.’ 이렇게 지각하죠. 그러면 ‘습관퍼스트카지노’이 작동한 거예요. 그런데 간혹 우리는 이와는 조금 다른 기묘한 경험을 할 때가 있죠.


내가 분명히 아는 말인데 그 언어적 의미가 우리한테 들어오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목소리가 나한테 들리는 거예요. 의미는 안 들어오고 그 사람의 목소리만 들리는 거예요. 마치 가사 없는 음악처럼 들리는 거예요. 이것이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이 작동하고 있는 경우예요. 이런 경우가 잦은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대체로 예술가적 기질이 강한 경우예요.


‘습관퍼스트카지노’과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은 이렇게 정의할 수도 있어요. ‘의미’(언어)가 들리면 ‘습관퍼스트카지노’, ‘소리’가 들리면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의 상태라고. 사람을 지각하는 것도 마찬가지잖아요. 습관적으로 유사하냐 유사하지 않냐로 구분함으로써 한 사람을 지각할 수도 있고, 한 존재를 하나의 목소리처럼 유일하고 단독적인 형태로 받아들일 수도 있어요.

퍼스트카지노


‘습관퍼스트카지노’은 생존의 세계이고,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은 사랑의 세계다.


대표적으로 언제 그래요? 아무리 둔한 사람이라도 사랑의 속삭임은 언어적으로 들어오지 않아요. 사랑의 속삭임은 그냥 그 어떤 소리(음악!)로 나한테 단독적으로 들어와요.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우리에게 “사랑해”라고 말했을 때 “주어는 ‘나’고, 목적어는 생략되었고, 술어는 ‘사랑해’다”라고 받아들이지 않잖아요. 사랑하는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데, 문법이 안 맞는다고 말하면 그 사람과 당장 헤어져야 해요. 그 사람은 나의 목소리를 듣는 게 아니에요. 언어(의미)만 파악하는 거지. 쉽게 말해, 그는 나를 ‘퍼스트카지노’적으로 만나는 거예요.


‘습관퍼스트카지노’으로 내려올수록 유사성과 비유사성으로 거칠게 이분법적으로만 나누어버려요. 반대로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으로 올라갈수록 대상의 단독성·독특성(차이)을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말하자면, ‘습관퍼스트카지노’은 생존을 위해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세계고,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은 사랑을 위해 단독자들을 파악하는 세계인 거예요. ‘습관퍼스트카지노’은 생존의 세계고,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은 사랑의 세계라고 말할 수 있겠죠. 우리가 언어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생존을 위해서고,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드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니까요.


퍼스트카지노


왜‘습관기억’은 흔하고, 퍼스트카지노은 드문가?


이제 세상에 ‘습관퍼스트카지노’에 쏠린 이들이 흔하고,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에 쏠린 이들이 드문 이유를 알 수 있어요. ‘습관퍼스트카지노’에 있는 사람들, 즉 ‘일상의 평면’에서 사는 이들은 좀처럼 상처받지 않아요. 왜냐하면 ‘습관퍼스트카지노’은 생존이잖아요. 즉 자신을 지키는 퍼스트카지노이잖아요. ‘습관퍼스트카지노’의 최우선 질문은 ‘나한테 유용한가? 아닌가?’예요. 유사하냐, 유사하지 않냐를 구분하는 건, 유용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잖아요. 그래서 습관적으로 사는 이들은 상처받지 않는 거죠. 메일 기계처럼 직장 생활하는 사람이 상처받을 일이 뭐가 그리 많겠어요. 그냥 습관대로 살면 되는 건데.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 즉 ‘꿈(예술)의 평면’에 사는 이들은 많은 상처를 받아요. 그들에게 온통 독특성을 가진 차이 나는 존재들뿐이에요. 모두 다 단독적인 이들인 거죠. 유사성을 보지 못하니 카테고리화도 못하고, 당연히 매번 그 사람을 처음부터 이해할 수밖에 없죠. 마치 아이가 세상을 처음 배우는 것처럼 말이에요. 이런 이들은 얼마나 많은 상처를 입겠어요.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은 마냥 좋은 것이 아니에요.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이 강한 사람들은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잘 안될 수 있어요.


탁월했던 예술가들의 개인적 삶이 왜 그리 불행했겠어요? ‘습관퍼스트카지노’은 턱없이 약하고,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이 너무 강했기 때문일 거예요.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같은 작품을 봐요. 정상이 아니잖아요. 우리 눈에는 명료하게 보이는 밤하늘의 별들을 희미하고 모호하고 꾸물꾸물하게, 마치 파동처럼 그리잖아요. 이는 우리는 ‘습관퍼스트카지노’으로 인해 ‘유사성’으로 별과 별 아닌 것을 명료하게 구분할 수 있지만, 고흐는 그게 안 되었던 거예요. 자신이 본 단독적인 밤하늘의 별, 즉 다른 어떤 것으로 보편화시킬 수 없는 차이뿐인 독특한 세계를 본 거예요. 고흐는 그걸 그린 거예요.


퍼스트카지노


삶을 제대로 산다는 건,환경에 잘 적응한다는 것이다.


‘습관퍼스트카지노’ 쪽으로 쏠려 살면 ‘유사성’만 보느라 삶을 제대로 살 수 없고,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 쪽으로 쏠려 살면 ‘차이성’만 보느라 삶을 제대로 살 수 없게 돼요. 오직 생계 생각뿐인 ‘직장인’은 삶을 제대로 잘 산다고 말할 수 없고, 오직 그림 생각뿐인 ‘예술가’ 역시 삶을 제대로 잘 산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요?


정상적인 삶에서는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과 습관퍼스트카지노이 내밀하게 상호 침투하고,그리하여 그들 모두가 원래의 퍼스트카지노성에서 뭔가를 포기하게 된다.물질과 퍼스트카지노앙리 베르그손


정상적인 삶은 어떤 걸까요?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과 습관퍼스트카지노이 내밀하게 상호침투”해서, “그들 모두가 원래 퍼스트카지노성에서 뭔가를 포기하게” 되는 삶이죠.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은 꿈(욕망)을, ‘습관퍼스트카지노’은 일상(반응)을 의미하죠. “정상적인 삶”이란 꿈(욕망)과 일상(반응)이 서로 잘 융합된 상태를 말하죠. 오직 꿈만을 좇으려는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의 퍼스트카지노성(예술성)도 일정 정도 포기하고, 오직 일상만 좇으려는 ‘습관퍼스트카지노’의 퍼스트카지노성(현실성) 역시 일정 정도 포기하는 삶을 의미하는 거죠. 그렇게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와 ‘습관퍼스트카지노’의 양극단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으며 살아가는 것이 “정상적인 삶”이라는 거죠.


“정상적인 삶”이란,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한다는 말과 같죠. 이는 현재 주어진 상황과 관련된 ‘퍼스트카지노’을 얼마나 신속하게 끌어내느냐가 관건이죠. 예를 들면, 대학 다니다가 군대 가고, 또 취업하게 되는 순간이 있잖아요. 이렇게 환경이 엄청 급격하게 바뀔 때 있죠? 이때 적응 잘하는 사람도 있고, 적응 잘 못 하는 사람도 있죠. 이 환경에 대한 적응은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과 ‘습관퍼스트카지노’ 사이의 원활한 왕래를 의미해요.


역 원뿔 도식을 생각해 봐요. 우리가 삶에서 어떤 선택을 하든지 간에 그것은 ‘원 AB’(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와 점 ‘S’(습관퍼스트카지노) 사이를 왕래하면서 일어나는 거예요. 일상(생계)을 잘 꾸려나가야 할 순간에는 ‘습관퍼스트카지노’으로 쪽으로 향하고, 꿈(욕망)을 향해야 할 순간에는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을 향해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생계 문제를 해결해야 할 순간에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이 자신의 퍼스트카지노성을 포기하지 않아서 ‘습관퍼스트카지노’이 원활히 소환되지 않거나, 마음속 깊이 묻어둔 꿈을 실현해야 할 순간에 ‘습관퍼스트카지노’이 자신의 퍼스트카지노성을 포기하지 않아서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 원활히 소환되지 않는 경우가 있죠. 이 경우가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는 경우죠.



퍼스트카지노과 군대 사이


군대에 가서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 즉, ‘꿈의 평면’에 있으면 되겠어요? 행군하는데 꽃을 본다고 행군 대열에서 이탈하는 애들이 있어요. 그것은 주어진 상황과 관련된 ‘습관퍼스트카지노’들을 신속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거예요. 지금 빨리 ‘평면 P’, 즉 ‘일상의 평면’로 와야 하는데,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 상태에 있는 거예요. 환경에 적응을 못 하는 거죠. 반대의 경우도 있어요.


미술관 갔는데 게걸스럽게 모든 그림을 다 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이들은 ‘꿈의 평면’에 있어야 할 때, ‘일상의 평면’에 머무는 거죠. 미술관은 ‘꿈의 평면’이에요. 우리의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을 만나는 공간이에요. 그러니 숙제하는 것처럼, 직장을 다니는 것처럼 그림을 보면 안 돼요. 미술관은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의 상태, 즉 ‘꿈의 평면’인데 거기서도 ‘습관퍼스트카지노’ 대로 움직이려는 이들이 있죠. 그러면 안 돼요. 발길 닿는 대로 걸어가면서 자신에게 끌리는 그림을 봐야 하는 거죠.


미술관은 ‘퍼스트카지노퍼스트카지노’을 더듬으려고 애를 써야 하는 공간이에요. 그것이 미술관에 적응하는 일인 거죠. 효율 따지는 건 일상(습관퍼스트카지노)에서 하면 되잖아요. 직장이나 군대에서 하면 되는 건데 그것을 미술관에서도 그대로 한다는 건 어리석은 거죠. 군대에서는 삽질을 하고, 미술관에서는 그림을 봐야죠. 그렇게 왔다 갔다 잘하는 것이, 베르그손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현실감각”이 있는 거고, “잘 균형 잡힌 정신”이 있는 상태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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