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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인 Feb 17. 2025

아이비(뉴헤븐카지노)와 송악, 담쟁이덩굴

뉴헤븐카지노의 번역어로 '송악'이 정착되길 희망하며!

Webster 사전에서 ivy를 찾아보면, “a widely cultivated ornamental climbing or prostrate or sometimes shrubby Eurasian vine (Hedera helix) of the ginseng family with evergreen leaves, small yellowish flowers, and black berries.”로 나온다.* 우리말로 대략 번역하면 “(벽면을) 타고 오르거나 땅을 기거나 때로는 관목 형태로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하는 두릅나무과(ginseng family, Araliaceae)의 유라시아 덩굴식물(Hedera helix)로 늘푸른 잎과 작고 노란 꽃, 검은색 열매가 있다.” 정도이다. 또한 Ivy League는 미국 북동부의 명문 사립대학들을 뜻하는데, 이 대학들의 건물 벽면은 ivy 덩굴에 덮여 있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알려져있다.


뉴헤븐카지노아이비 (hedera helix) - 2025.2.7 성균관대학교


지난 2월 초순에 성균관대학교를 방문했다가 나는 ivy가 축대 벽면을 타고 기어오르는 모습을 보았다. 관상용으로 Ivy를 심어 벽면을 기어오르게 한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이 모습을 보다가 ivy를 흔히 ‘담쟁이덩굴’로 잘못 번역하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앞에 인용한 Webster 사전에서는 ivy를 명확히 Hedera helix라고 하고 있고, 이 식물은 두릅나무과 송악속(Hedera) 식물이다. 반면 우리가 ‘담쟁이덩굴’로 부르는 식물은 포도과에 속하며 학명은 Parthenocissus tricuspidata이고, 담장을 기어오를 수 있는 덩굴성 식물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송악과는 식물분류상 과(family)가 다른 식물이다.

뉴헤븐카지노담쟁이뉴헤븐카지노 (2022.5.8 안산 구봉도)


일제강점기 식물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식물에 대한 우리나라의 향명을 정리한 <조선식물향명집을 보면, Parthenocissus thunbergii Nakai (Parthenocissus tricuspidata의 이명)에 ‘담쟁이덩굴’을, Hedera tobleri (Hedera rhombea의 이명)에 송악(한자명 常春藤)을 기재했다. 우리나라에서 최소한 일제강점기 이후 뉴헤븐카지노가 속하는 hedera속을 송악으로 지칭해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뉴헤븐카지노를 담쟁이덩굴로 이해하게 된 것일까? 이는 영한사전류의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


뉴헤븐카지노신생영한사전 뉴헤븐카지노 (류형기, 1946)


1946년 초판이 발행된 류형기柳瀅基(1897~1989)가 편집한 <신생영한사전을 보면 “뉴헤븐카지노 (植) 담쟁이(蔦), 常春藤(=English 뉴헤븐카지노).”로 표기했다.** 한자명 상춘등常春藤은 <조선식물향명집에서 송악의 한자명과 같으므로 <신행영한사전에서는 ‘담쟁이’를 송악의 별명으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고, 담을 기어오르는 덩굴이라는 보통명사의 의미로 적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뉴헤븐카지노 항에 있는 식물 그림을 보면 실제 ‘담쟁이’로 송악 류를 가리켰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1947년 <신생한영사전에서는 “담장이 (絡石, 蔦) (植) 뉴헤븐카지노; 뉴헤븐카지노 and vine: creepers”로 설명함으로써,*** ‘담장이’를 식물로서는 송악을 뜻하는 뉴헤븐카지노, 일반명사로는 기어오르는 덩굴식물로 설명하고 있다. ‘송악’은 표제어로 등장하지 않는다.


현재 Naver에서 서비스하는 영한사전에서는 “ivy 담쟁이덩굴”, 내가 학창시절에 사용했던 민중서림 영한사전에서는 “ivy (植) 담쟁이덩굴: - English (Poison) ivy.”로 설명하고 있다. 즉 현대에 통용되는 영한사전류에서는 ivy를 명확하게 ‘담쟁이덩굴’로 번역하고 있다. 해방직후에 ‘담장이’ 혹은 ‘담쟁이’가 보통명사를 뜻할 수도, 특정 식물명으로 송악 류를 뜻할 수도 있었다면, 현재 ‘담쟁이덩굴’이라는 단어는 식물명으로 ‘송악’을 가리킬 가능성은 없다. 그러므로 현재 통용되는 영한사전류에서 계속해서 ivy를 담쟁이덩굴로 설명하는 것은 식물명 번역의 오류를 재생산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는 해방직후 편찬된 영한사전에 비해 일보 후퇴로 볼 수도 있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언젠가는 이러한 오류가 수정되었으면 한다.


뉴헤븐카지노 (2024.1.21 나주)
아이비 (2018.12.27 부산 동백섬)


최근에 이선 교수가 옮긴 <나무신화를 읽다가 ivy(Hedera helix)를 송악으로 번역한 좋은 사례를 만났다. 이선 교수는 특별히 다음과 같은 주석을 남겨, ivy가 송악으로 번역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599) 송악(Efeu, Hedera helix): 우리가 흔히 영어 이름인 '아이비'로 부르는 송악을 일부서적에서는 '담쟁이덩굴'로 번역하고 있지만, 담쟁이덩굴은 전혀 다른 식물이다. 형태가 비슷하지만 송악은 두릅나무과에 속하며 상록성 덩굴 식물인 반면, 담쟁이덩굴은 포도과의 낙엽성 덩굴 식물이다. 한국의 자생종 송악은 학명이 Hedera rhombea로 유럽과 그 종이 다르지만, 속명에서 송악(Hedera)으로 칭하므로 여기서는 송악으로 옮겼다. (600) 미국송악협회(American Ivy Society): 송악 보존을 목표로 한 비영리 조직으로 1977년 부터 국제적으로 송악의 신품종을 승인하고 있다. http://www.뉴헤븐카지노.org"****



담쟁이뉴헤븐카지노 잎 진 모습 (2019.3.23 영광)


송악(Hedera rhombea)은 우리나라에서는 충남, 경남, 전남, 전북, 제주도 및 울릉도에 자생하는 상록 덩굴성 목본 식물이다. 중부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식물인 것이다. 고창 선운사 입구에 가면 개울 건너 벼랑을 타고 오르는 송악 노거수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송악은 천연기념물 제367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편 담쟁이덩굴(Parthenocissus tricuspidate)은 우리나라 전국의 산지에 두루 자라는 낙엽지는 덩굴식물로, 일반인들에게 훨씬 익숙한 식물이다. 중부지방에서도 어디서든 쉽사리 만날 수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 자생종 ivy류인 송악에 비해 서양에서 도입된 ivy가 내한성이 더 강해서 성균관대학교 축대 벽면에도 자라고 있었을 터이다. 아무튼 외국서적을 번역하면서 ivy를 만나면 ‘담쟁이덩굴’ 보다는 ‘송악’으로 번역함으로써 상록수인 아이비의 이미지가 잘 전달되길 희망해본다. 서양에서 아이비는 고색창연한 벽면을 사철 푸른 잎으로 장식할 것인데, 우리나라에서 담쟁이덩굴은 겨울이면 잎은 다 떨어지고 앙상한 줄기만 벽면에 붙어 있다. <끝


천연기념물 제367호 뉴헤븐카지노과 담쟁이덩굴 (2021.5.22 고창 선운사 입구)


*Webster’s Ninth New Collegiate Dictionary, Merriam-Webster, 1988

**柳瀅基, 新生英韓辭典, 1946

***柳瀅基, 新生韓英辭典, 1947

****나무신화 (도리스라우데르트 지음, 이선 옮김), 수류산방, 2021, p.465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478726)

* 뉴헤븐카지노 잎, 꽃, 열매 (2024.1.19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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