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달은 텐텐벳과 맞붙은 할머니와 아버지의 유골함 앞에 앉아 긴 숨을 내뱉었다. 납골당은 여전히 허름하고 적막하고 으스스할 정도로 서늘했다. 다녀간 지 겨우 삼 일이 지났을 뿐인데 몇 년이 훌쩍 지난 듯 까마득한 기분이었다. 고시원에서 훔쳐 먹은 새벽밥이 명치에 걸려있는데도 허기가 달래지지 않아 연신 누룽지 사탕을 까먹었던 그날의 자신이 떠올랐다. 그리고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일 정도로 달았던 누룽지 사탕의 맛. 고작 사탕 한 알만큼의 단맛에도 사레들려 눈물을 쏟을 정도로 호달의 삶은 쓰디썼다.
“나 또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