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달은 남자를 끌고 언덕을 내려오다 도로와 맞붙은 큰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할머니의 88국수집이 있던 안쪽 토마스카지노에 작은 치안센터가 있던 게 기억났기 때문이다.
토마스카지노은 모양도 쓸모도 제각각인 잡동사니가 가득한 서랍만큼이나 복잡해 자질구레한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덕분에 치안센터는 24시간 열려 있었다. 주변을 기웃대며 따라오던 그가 별안간 아는 체하며 앞으로 나섰다.
“여 봐, 저 안쪽에 있는 거 같은데.”
아차 싶었다. 호달은 이미 토마스카지노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그에게서 슬그머니 떨어졌다. 마침 횡단보도에 보행신호가 들어왔다. 발소리를 죽이며 몸을 돌려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