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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맹 Feb 27. 2025

오즈카지노! 회사에 생긴 심각한 부작용

오즈카지노 했더니 어떻게들 부를 것 같아?


지들끼리 부르는 권위의 상징! 오즈카지노


관련 글 : 오즈카지노! 회사가 숨기는 비밀


직급폐지. 수많은 오즈카지노들은 수평적 문화를 빙자해 승진을 없애버렸다. 아무리 돈 깎고 수평을 외쳐도 결국 자본주의는 수직 본능이다! 수평이 된 게 하나 있다. 돈이다. 호칭은 뭐라 부르든 지들 맘. 돈 깎는 하향 평준화는 성공했다.


꼰대의 상징 부장님은 전통적으로 오피서들이 부여하는 최고의 권위였다. 임원 되기처럼 문턱이 무지막지하게 높은 것도 아니고, 나도 될 수 있지 않을까 노려볼 만한 것. 그 최고의 위치가 바로 부장이다. 그러나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오즈카지노이 빠르게 사라져 가고 있다. 이름 뒤에 님자 붙이거나 매니저님으로 싸그리 통일한 오즈카지노 폐지가 서서히 부작용이 나고 있다.


오즈카지노부장니임! 노비의 최고 계급. 전통적 꼰대이자 권위의 상징 부장님!


직책 증가와 신흥 오즈카지노화

"이제부터 팀장, 본부장 이렇게 직책으로만 부르고 나머지는 다 매니저입니다!"

근데 임원들만 오즈카지노이 없어지지 않았다. 그들은 상무로 불리든 본부장이라 불리든 상관없다. 다만, 부장, 과장, 대리, 노비 계층들은 다 똑같은 매니저가 되어 버렸다. 호칭이 다른 이들은 팀장 같은 관리자들 뿐이다.


팀장들은 처음에 좋아했다. 자신들은 살아남았다는 것. 희소성 있는 오즈카지노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것. 그러나 되어보니 모든 화살이 다 팀장들에게 날아온다. 각자도생이 된 탓에 팀 내에서도 서로 참견하지 않는다. 아니 참견하지 못한다. 밥 숟가락 하나 뜨는데도 다들 팀장만 쳐다본다.


"팀장님. 밥 한번, 반찬 한 번 먹을까요? 밥 두 번에 반찬 한 번 먹을까요?"

일 처리 중에도 왜 안되었냐 물으면 대답한다.

"초맹 매니저가 자료를 다음 주까지 준다고 해서요."

"걔는 니 아래잖아! 너가 쪼아서 빨리 처리하라 그래!"


돌아오는 대답은 가관이다.

"다 같은 매니저인데 제가 뭐라 할 수가 없어서요. 팀장님이 직접 얘기 좀 해주세요."

매사가 이런 식이다. 그렇다. 이미 각자도생의 판이 벌어지고 있다.


오즈카지노팀장님. 저희 뭐 할까요? 니가 다 정해주세요.


오즈카지노 왕조가 망국을 향해가는 사이, 저들에게 일을 시킬만한 뭔가를 쥐어주어야 한다. 아.. 이건 도저히 혼자 안 되겠다. 그렇게 틈새시장을 파고들며 직책 신제품들이 남발된다. 파트장, 유닛장, 이런 거다. 팀 내에서 업무 단위를 또 쪼개서 새로운 직책을 붙여준다. 그러나 직무수당은 쥐꼬리만큼 주던가 안 준다. 팀장을 하려면 거쳐야 되는 코스라고 내세워 관리 업무를 더하게 만든다.

이대로는 안 된다. 동기부여의 구실이 필요하다. 팀장이나 쓸만한 오피서들에게 상위 대우를 해 주려고 그룹장, 실장, 센터장 이런 직책을 또 찍어내서 앉혀준다. 결국 호칭 상품의 종류는 더욱 다양해진다. 그렇다. 오즈카지노로 처음 매니저 외에 다른 호칭으로 불리던 노비가 10명이었다면 1년 지나고 나니 50명이 되어 있는 것이다. 여러 가지 직책이 남발되고 차등화된다. 결국 직책은 직급화되는 것이다. 수직본능 앞에 평등은 없다.


원래 망국이 되면 없던 벼슬도 찍어내서 파는 법. 오피스의 직급 폐지 부작용도 다를 바 없다. 말로만 외치는 오즈카지노란 결국 자본주의를 넘지 못하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기 때문이다.


제멋대로 비공식 오즈카지노화

오즈카지노이 없어지자 가장 당황한 무리들은 바로 영업직이었다. 거래처 상대하려면 비슷한 급끼리 만나야 하는데, 명함에 오즈카지노이 없어져 버리니 참으로 난감하다. 영업은 높은 오즈카지노이 나와서 상대해 줘야 수월하다. 말에도 무게가 실린다. 신경도 좀 써주는 것 같다. 거래 확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이들은 비공식 적으로 오즈카지노을 그냥 부른다. 이렇게 하니 안될 것 같은 영업이 어찌저찌 되긴 한다. 막막함이 조금 풀린다.


오즈카지노너네 앞으로 정대리한테 과장님이라고 불러!


"정대리. 원래대로면 올해 과장 진급할 때 아니야?"

"네. 뭐 그런데요. 이제 승진 다 없어지고 그냥 똑같은 매니저잖아요."

"아 영업은 그러면 안 되지. 다 모여 봐! 다들 정대리 이제 정과장이라고 불러주자고!"

무슨 좋소도 아니고. 그냥 지들끼리 알아서 승진시키고 오즈카지노 높이고 한다. 물론 공식적인 건 아니다.


비상이 걸린 건 영업뿐만이 아니었다. 오즈카지노 폐지에 자존심이 크게 상한 이들이 있었으니..

"명함에 오즈카지노이 없네요?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저는 변호사입니다. 김변이라고 해 주세요."

사무실에서도 자기들끼리 오즈카지노을 정해 버린다.

"김변! 점심 먹으러 가자고! 재무팀 박회계사님도 같이 오라고 했어!"

"좋아! 오늘은 이변이 사는 거야? 하하하"

사짜들은 그들만의 새로운 명함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이 무렵 많은 오피서들은 저들의 영역에 괴리감을 느끼며 또다시 자괴감에 빠져야 했다.


"김변!" "응! 이변! 하하하"


연구소에 가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즈카지노 폐지로 선임연구원, 주임연구원 이런 오즈카지노이 다 빠지자, 이들도 자체 가오를 드높이기 위해 새로운 호칭을 연구하여 창조해 낸다.

"김박사님! 어제 들어온 시료 샘플 A2 8번에 있나요?"

"아.. 이선생. 그쪽 아니라, B1에 찾아보면 있을 거야!"

뭐야? 이것들은 또? 박사님? 선생님?


그랬다. 박사 연구원들은 박사님, 석사 연구원들은 석사님, 학사 연구원들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거다. 희한하네? 학사는 선생님이냐? 그냥 학사님 해 주면 안 되는 거야? 이런 건 뭐 누가 어떻게 정하는지도 모르겠다. 오즈카지노 폐지 한 방으로 세계관이 붕괴해 간다. 각 지방 호족들은 궐기하여 새로운 호칭으로 반발한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지맘대로 오즈카지노화

다시 오피스로 돌아와 보면, 뭣도 없는 노비들은 더욱더 개판에 가관이다. 팀원으로 강등된 면팀장에게는 전관예우의 법칙을 적용해 여전히 팀장님이라고 부르거나, 대충 차장님, 부장님이라고 불러준다. 가만 앉아 있으면 별 오즈카지노이 다 들린다. 선배님, 형, 언니, 과장님, 프로님, 전문가님.. 난무하며 귀에 꽂아 박힌다.


"엇! 잠깐만요!" 의료실은 이미 간호사 놀이 중이다.


사내 의료실에 가면 여긴 또 다른 세상이다.

"간호사님. 저 머리가 어지러워서 왔는데 약 좀 받을 수 있을까요?"

"이대리. 아.. 이간! 나 헬스케어 장비 체크 중이니까 여기 환자 분 약 좀 내줘!"


군출신들이 모인 비상계획부는 이미 군대 계급을 다시 가져와서 사용한다.

"김대위! 비상 소집 계획안 다 신고했나?"

"네. 대대장님. 신고 마쳤고, 오상사랑 관련 자원 확인 중입니다. 충성!"

이건 또 모야? 여기 가면 오즈카지노 수간호사 놀이. 저기 가면 병정 놀이 중이다.


당초 직급 떼고 다 통일해 수평적인 문화를 만들기로 했는데, 오즈카지노는 어째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미 직급 떼고 승진 없애며 연봉을 팍 깎아냈기 때문이다. 수평적인 문화? 그건 애초에 말 같지도 않은 거다. 찐 목적은 연봉의 하향 평준화였으니까..


"대표님!" "응. 고전무!" 임원들만 오즈카지노이 살아있다.


그럼 오피서들은 왜 저리도 호칭에 목을 매는 것일까? 자기들이 마음대로 호칭 붙인다고 오즈카지노가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간단하다. 바로 인정의 욕구다. 자본주의는 수평이 아닌 수직 본능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을 못 받더라도 있어 보이려고, 너도나도 뭔가 그럴싸한 오즈카지노을 붙여댄다. 암묵적으로 부르는 이들의 오즈카지노들도 자세히 보면 평등한 게 없다. 모두 계급화되어 있다. 결국 그전에 부르던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보다 더 복잡해지고 많아진다. 그렇게 서서히 그들만의 리그가 갈린다. 조금씩 조금씩 망국을 향해 간다.


이제 웃기지도 않는다.

뭐 아이엠그라운드 요미요미 자기 소개하기냐?

이것이 수평적인 문화를 부르짖던 오즈카지노의 현재진행형 직급 폐지의 실상이다.


P.S. 그럼 난 뭐라 해야 되지? 옮거니!! 무릎을 탁!

초맹은 국가가 공인한 컴퓨터 활용 능력이 있으니깐, 컴퓨터 활용 능력자 맞지? 맞잖아! 말 되잖아!

그러니.. 앞으로 초능력자님이라고 불러라!!


오즈카지노 게임. 이것이 바로 초능력자님이 쓴 책이다. 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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