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건설 #재무제표
오너 경영자라도 회사로부터 정당하게 받을 수 있는 ‘돈’은 ‘월급’ 아니면 ‘배당’뿐입니다. 그런데 투자자나 이해관계자들은 회사의 이익을 대주주가 쏙쏙 빼가는 걸 곱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봅니다.
“사내 유보해서 재투자하고 회사를 키워야지~ 어디~ 지 배만 불릴라고~”
그런데 회사의 모든 리스크를 책임지는 최대주주의 배당을 “비윤리적이다”라고 비난하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고배당을 원할 때, 대주주와 다를 바 없고, 물론, 회사가 재무적으로 어려운데 무리한 배당을 한다면 고건 쫌….
슬롯을 하면 슬롯금을 고대로 가져가는 걸까요? 아닙니다. 슬롯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하죠. 또 세금이 아까워서 슬롯을 안 받는 ‘사장님’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한 번 실제로 계산을 해볼까요?
주식회사 힘찬건설은 친근한 이름과 달리 탄탄한 재무구조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유한 우량 건설사입니다. 2024년 17기 재무제표를 써내려 오고 있으며 본점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합니다. 대표이사는 임경현 씨입니다.
2023년 말 연결 기준 힘찬건설의 자산총계는 4,278억 원이며, 부채총계는 790억 원, 자본총계는 3,487억 원으로 부채비율 22%로 매우 낮은 재무 건전성이 우수한 회사입니다. 특히 <현금및현금성 자산 618억 원과 단기 투자자산 726억 원, 분양미수금 510억 원을 합하면 향후 유입 가능한 현금 자산이 약 1,900억 원에 이릅니다. 2024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힘찬건설의 현금성자산 180억 원 + 단기투자자산 704억 원 등 2024년에 직접적인 현금 보유량은 줄어지만 여전히 건전성은 좋은 편입니다.
건설사 중 뛰어난 수익성
힘찬건설의 2023년 매출액은 2,448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652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6.6%에 달합니다. 최근 건설업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우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주목할 만합니다. 2024년에 확 매출액이 줄긴 줄었습니다만 요즘 같은 건설 불경기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소낙비 올 때 잠시 피해 가는 느낌?
이번 시간에 다루고자 하는 주제는 배당입니다. 2023년 힘찬건설은 총 100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습니다. 주요 주주는 임영환(지분율 55%), 임경현(대표이사, 지분율 25%), 임소현(지분율 20%) 씨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족 경영 형태로 보입니다. 회사의 뛰어난 현금창출력과 높은 이익잉여금 수준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유지할 여력이 충분합니다. 2024년 역시 배당금은 100억 원!
100억 원의 슬롯금이 주주들에게 지급된 힘찬건설. 주주들은 실제로 얼마를 받게 되는 걸까요? 개인이 받는 슬롯소득에 대해서는 보통 15.4%(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의 세율이 적용됩니다.
힘찬건설의 100억 원 슬롯금에 대한 세금은 아래와 같이 계산합니다.
슬롯금} X 세율(15.4%) = 슬롯소득세 100억 원×15.4%=15.4억 원
즉, 주주들이 힘찬건설로부터 받은 100억 원의 슬롯금에 대해 납부해야 할 세금은 총 15.4억 원입니다. 그렇다면 실지급액은 100억 원 − 15.4억 원 = 84.6억 원이죠. 예를 들어 20%로 지분이 가장 적은 임소현 씨는 20억 원의 슬롯소득이 발생하고, 세금 3.08억 원을 제하고, 16.9억 원을 수령합니다.
단…. 여기서 끝나는 건 아닙니다.
슬롯소득은 금융소득입니다. 금융소득에 대한 ‘금융종합과세’를 다시 한번 적용해야 합니다. 아까비~~
우리나라에서 금융소득의 연합계가 2,000만 원이 초과하면 해당 소득은 다른 소득(근로소득, 사업소득 등)과 합산하여 누진세율(6~45%)로 종합소득세를 부과합니다. 단 원천징수한 15.4%는 기납부세액으로 공제하며, 추가 세액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미 힘찬건설의 주주들은 위 금융종합과세 대상이 되어 버렸네요.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추정하건대 최대주주인 임영환 씨의 슬롯금 55억 원의 경우: •원천징수 세액(15.4%): 8.47억 원 •종합소득세 신고 시 누진세율(최고 45%)이 적용되므로, 최대 세율로 단순 가정하면: 추가 세율: 45% - 15.4% = 29.6% 예상 추가 세금: 55억 × 29.6% ≈ 16.28억 원(단순 계산)
https://www.paxetv.com/news/articleView.html?idxno=88637
힘찬건설은 시공사와 건설사를 다 겸하고 있으며, 아파트 브랜드 “헤리움”을 짓는 도심 거점에 오피스텔, 아파트를 주로 건설, 분양하는 회사입니다. 종속회사인 ㈜IM코퍼레이션은 힘찬건설이 진행하는 부동산 사업의 분양 및 분양대행을 담당하며, 효율적인 그룹 내 사업 연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원 고등지구, 부산 명지지구, 동탄 지역 등을 중심으로 주요 건설 프로젝트가 안정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힘찬건설은 풍부한 현금 유동성과 높은 수익성, 낮은 부채비율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배당을 이어갈 수 있는 건설회사입니다. 건설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재무 구조를 유지하며 성장과 수익 환원을 균형 있게 달성하고 있어 향후 배당투자 관점에서 매력적인 기업입니다. 힘찬건설의 주주는 이런 바탕 하에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부럽네요~ 힘찬건설의 주주가 ^^
배당에 관련된 관심이 있으신 투자자들은 대주주가 배당에 대해서 어떤 자세를 취할지 예측할 필요가 있습니다. 배당이 직접적으로 현금이 지급되는 방법으로 보이나, 회사의 재정상태와 향후 경영 관리를 위해서 잘 선택해야 할 요소입니다. 소액주주가 많아지만 무작정 고배당 정책을 실행할 수 없겠죠. 앞으로 그걸 지속할 수 있냐 없느냐가 또 기업가치를 시장에 평가하는 지표가 될테니까요.
*저자 소개 지은이 이승환 : 회계사나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도 회계와 재무정보를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데 관심이 많다. ‘재무제표 읽는 남자’라는 필명으로 브런치, 아웃스탠딩, Zum금융 등에 기고하였으며, 재무제표를 쉽게 보는 방법을 꾸준히 알리고 있다. 지은 책으로 『숫자 울렁증 32세 이승환 씨는 어떻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 『취준생, 재무제표로 취업뽀개기』, 『핫한 그 회사, 진짜 잘 나갈까』, 『재무제표로 찾아낸 저평가 주식 53』 등이 있다. 가장 최근에 쓴 책은 아래 『나는 회계 몰라도 재무제표 본다』2023 경향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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