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소설] 챗GPT도 모르는 너의 메뉴 아무거나
시장보다 널 예측하는 게 더 어려워
“로맨스의 진정한 본질은 불확실성으로부터 온다. ”
오스카 와일드
수정은 오피스 책상에 앉아 솔카지노를 생각하며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수정은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갠톡을 열었다.
[수정] 4:53 pm
솔카지노야 저녁 먹을래?ㅋㅋ
[솔카지노] 4:54 pm
어디서?
수정의 동공이 커졌다.
‘어머나 웬일이니 박솔카지노 씨가 이렇게 답을 일찍하시공.’
[수정] 4:55 pm
성수동?ㅋㅋ
[솔카지노] 4:55 pm
성수동? 좋아ㅋㅋ뭐 먹고싶어?
[수정] 4:56 pm
아무거나?
[수정] 4:57 pm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정의 동공은 커졌으나 눈은 게슴츠레했다.
‘아... 날아갈 것 같아.’
[솔카지노] 4:59 pm
수정아 챗 GPT가 그러는 데 아무거나는 메뉴에 없대
'풉, 귀여워.'
수정은 입술을 손으로 감쌌다.
[수정] 5:00 pm
음ㅋㅋ그럼ㅋㅋ우리 솔카지노 좋아하는거?ㅋㅋㅋㅋㅋㅋㅋ
솔카지노 중얼거렸다.
‘ 아. 답변좀.’
[솔카지노] 5:01 pm
You are not answering my question
수정의 표정이 급변하면서 미소는 사라졌다. 수정도 중얼거렸다.
‘뭐야. 질문에 답을 하라니. 지금 답하고 있잖아.’
[t수정] 5:02 pm
레알임 솔카지노 좋아하는 거 먹잨ㅋㅋ
수정은 생각했다.
‘아 뭐야 또 답변 없어. 자기는 답 안하면서 나보고 하래.’
[수정] 5:07 pm
우리 솔카지노 뭐 좋아해?ㅋㅋ
솔카지노 챗GPT로 성수동 맛집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뭐가 좋을까. 손가락은 검색으로 빨라졌지만 생각의 속도는 손가락을 따라가지 못했다. 솔카지노 심지어 수정의 카톡마저도 놓쳐버렸다.솔카지노 불현듯 생각났다.
'아! 나폴리 피자 맛있는 곳 있는데.'
그러나 솔카지노 망설였다.
'괜히 맛없다고 하면 어떡하지?'
핸드폰을 책상에 던지고 솔카지노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는 중얼거렸다.
'아... 어렵다.'
솔카지노의 손은 미세하게 떨렸다. 괜찮을까?
[솔카지노] 5:15 pm
(네이버 지도 -링크 나폴리 피자)
여기 어떨ㄲ?
‘오타 났어!’
솔카지노 눈을 감았다.
‘어쩌지?‘
[수정] 5:16 pm
오 맛있겠다!!ㅋㅋㅋ그럼 거기서 7시에 봐?
솔카지노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솔카지노] 5:17 pm
ㅇㅋㄷㅋ!
[수정] 5:17 pm
이따봥~ㅋㅋ
솔카지노 핸드폰을 책상 위에 올려두고 보고서에 집중했다. 늘 해오던 일이라 성우에게 어려운 일은 없었다. 단지 자신의 기준에 맞춰 시장 예측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작성하면 될 일이었다.
끝.
솔카지노 드래프트 버전을 팀장에게 보냈다. 그리고 사내 메신저로 팀장에게 보고했다. 보통 솔카지노 기다리는 시간을 지루해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5:45 pm
솔카지노 1분마다 오른손의 시계를 확인했다. 그리곤 얼굴을 들어 팀장의 책상을 확인했고 팀장의 얼굴이 보이지 않자 자신의 컴퓨터의 사내 메신저를 쳐다봤다. 읽음은 맞는데.
5:50 pm
여전히 팀장의 검토는 끝나지 않은 듯 보였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시지? 보통 2-3분이면 리뷰 다하셨는데.'
6:00 pm
솔카지노 벌떡 일어났다. 팀장의 책상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팀장님?”
“무신 일이시오? 뉴요커?”
“혹시 제 보고서 리뷰하셨을까요?”
“음, 진중함의 대가이신 박솔카지노 씨께서 급하신 일이 있으신가?”
솔카지노의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리뷰 다 했고 승인 완료했으. 가봐~! 데이트 잘하고. “
솔카지노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고, 고맙습니다! “
솔카지노 인사를 90도로 하고는 자신의 책상 의자의 재킷을 낚아채고는 사무실 문을 향해 달려 나갔다.
“박솔카지노 씨!”
옆의 동료가 성우를 불러 세웠다. 솔카지노 3층 문 앞에서 뒤를 돌아봤다.
”컴퓨터는 끄고 퇴근해야죠! “
”앗! 죄송합니다. “
솔카지노 다시 뛰어와 종료 버튼을 누르고 뛰어갔다. 성우의 오른손에는 핸드폰이 들려 있었다. 핸드폰의 화면에는 챗GPT가 켜진 채였다. 화면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나폴리 피자집은 인기가 많아 줄이 길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