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계획이 틀어지는 걸 보면, 저… SM카지노이 체질인가 봐요?”
토요일에는 SM카지노들을 찾아가 보자고 마음을 먹었어요. 최근 스레드에 SM카지노 '잘익은언어들'에 관한 글을 올리고 나서부터 SM카지노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하나둘 찾아와 주시기 시작했거든요. 전주라는 지역을 넘어서도 많은 동네 서점들이 지역을 등대처럼 밝히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언젠가는 지역을 넘어서 다른 동네의 등대들도 이야기할 날이 오지 않을까요?
서점과 책은 죽지 않는다라는 사람들이 말처럼, 인류가 기록을 시작한 이래로 문자는 계속 있어왔으며 그 문자를 타고 흐르는 정신 역시 끊기지 않았지요. 글과 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SM카지노들의 정신적인 운동,그 흐름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동네 서점들을 돌아보자고 다시금 마음을 먹고길을 나섰답니다.
지난 금암도서관 여행 때 빌렸던 책 두 권을 반납하고 본격적으로 움직여보고자 동선을 그려봤어요.
금암 도서관으로부터 출발해서'잘익은언어들' 서점에 들러 책을 한 권 구입하고2층에 있는 카페에 들러 커피와 함께 책을 좀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난 뒤, 걸어서 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책보책방 대표님에게 소개받은'책방똑똑'이라는 곳을 들려보는 것이었지요.
그다음에는 시내로 이동해서 조림지라는 책방과 프롬투라는 책방까지 들리고 나서 마지막으로다가여행자도서관을 들리는 일정이 오늘 하루의 원대한 계획이었지요. 그리고 이제는 다들 아시겠지만 제 계획은 계획대로 되는 일이 없죠. (이제는 슬슬 근희효과라는 표현을 붙여도 될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너무 이른 시간이었을까요. 11시 즈음 도착했는데 '잘익은언어들'은 아직 문을 열기 전이더SM카지노요. 이것이 시작이었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어야 했는데 자주 있는 일이SM카지노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요. 카페도 같이 문을 닫아서 다음 목적지인'책방똑똑'을 방문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바로 두 번째고난이 찾아왔어요. 근처까지는 평지에 고요하고 한적한 SM카지노산책길이었는데, 막상 근처에 오자책방똑똑은 언덕 위에 있더SM카지노요. 아득히 보이는(기분 탓) 언덕 위,눈이 오면 큰일이 날 것 같은 경사의 언덕길을 올라갔어요. 그래도 중간중간 오르는 길목이 참 정겨웠어요. 집마다옥상에 빨래가 널려 있었고 빨래들은 하늘하늘 바람에 흔들렸지요, 텃밭을 가꾸는 할머니와 그 주변을 맴도는 검은 고양이까지. 중간중간 멈추어서 구경을 하면서 올라다가 보니 잠시 후 도착하였지요.
그리고살짝 가빠진 호흡을 다듬고 나서 '책방똑똑'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저를 황망하게 만드는 안내 문구가 있었어요.
'책방똑똑 겨울방학, 2024.12.16 - 따뜻한 봄에 다시 만나요.' 제 마음에는 이미 봄이 왔는데 아직 서점에는 봄이 오지 않았던 거 같더라고요. 덕분에 제 마음에 기후위기가 올 뻔했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아니 도대체 책방이 방학이라니요!이유가 너무 궁금했지만 제 질문은 허공을 떠돌 뿐 답을 얻을 순 없기에 겨울방학이 끝나는 시점에 다시 찾아보기로 하고 다른 곳으로 향하기로 합니다.그래요,좀 더 열심히 정보를 찾아보지 않은 저의 문제이죠 누굴 탓하겠지요. 저는 천상 ENFP인가 봅니다아.
'책방똑똑'은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책방으로 보였어요. 문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보았는데 정말 방학이었는지 서가에는 책들이 하나도 없이 텅 비어있었어요. 이'책방똑똑'은 공간에 집중한 SM카지노이라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매 방학이 지나고 나면 새로운 공간으로 다시 새 학생들을 맞이하려는지 정말 방학을 맞이한 교실 공간 같은 느낌이었답니다.
주로 건축과 공간에 대한 책들이 많다고 했었는데, 아쉽게도 이번 탐방에는 그러한 이야기들을 담아내진 못하겠네요.
그렇게 두 번째 책방마저 문을 닫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오늘 SM카지노의 실패담은 더 커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답니다.(그리고 불길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지요)그래도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으니, 다음 책방으로 향합니다
.
이렇게 첫 번째와 두번째 고배를 마시고 다음 목적지인 동네책방 '조림지'에 방문하기로 했지요. 근처에서 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잠시 버스를 기다리면서 사진을 찍어보았어요.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소식이 없었던 벚꽃들이 불이 번지듯 피어나고 있네요. 작은 동네동네마다 이렇게 피어나다 곧 전주 전역에 매해 그래왔듯흐드러지게 피어날 거예요. 그때가 되면 또 저는 사진기를 들고 봄날의 망아지가 되어 돌아다닐 테지만 그전에 먼저 미리 맛보기 벚꽃을 담아보았답니다.
잠시 후 버스가 도착했고, 그 버스를 타고 가면서 흘러가는 풍경들에 저의 이런저런 생각들도 흘려보냈답니다. (쉽게 말해 멍을 때렸다는 말이지요)그러다가 내려야 할 곳을 지나치고 말았어요. 참 여전하죠? 저는 한결같음을 지향하는 사람이지요! 오늘도 역시나 걷는 도보방랑의 컨셉에 충실한 방랑가입니다. 원래는 북문에 내려야 했는데, 한 세정거장쯤 지나쳐서 남부시장 승강장에서 내렸어요.
남부시장을 거쳐 조림지가 위치한 객사 방면으로 이동을 하면서 많은 여행자들을 마주했어요. 생각해 보니 요 근래 주말에 한옥마을과 남부시장 쪽을 나와본 적이 없더라고요. 보통 주말에는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보정하면서 글을 적어내는 시간이었기에 이렇게 많은 인파는 오랜만의 보는 그림이었어요.어쩌면 전주의주말의모습을 한동안 잊고 살진 않았을까,새삼 관광 도시가 되어버린 전주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더SM카지노요.낯설음은또 사진에 있어서는 새로움의 발견이기에 좋은 장면들을 몇 장 담아보고 다시 조림지로 이동해 보았답니다.
이때 깨달았어야 했는데, 여러분 길치라는 생물은 어떤 생물인지 아시나요. 예상보다 더 멀리 떨어진 정류장에서 내렸어도 이미 가기로 한 목적지가 있다면 걸어가는 게 길치라는 생물입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지도를 보고 다시 한번 목적지만 점검을 했어도 걷는 거리가 꽤나 많이 줄었을 테지만손에는 사진기가 있고 좋아하는 노래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고 있으니까 중요하지 않았지요. 언제나 후회는 뒤에 하는 것이라나요?
조림지보다 프롬투가 훨씬 가까웠거든요. 그걸 몰라서 몇 바퀴를 돌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그게 또 SM카지노의 묘미(이긴 개뿔..)라고 스스로 위안을 하며 열심히 걸어 나간답니다. 지도앱을 켜서 대충 방향만 기억해 놓고 걷다 보니 좀 헤매었는데요. 이 길이 이길 같고 저길도 이길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걷다 보니 조림지 카페를 지나쳤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돌아가기도 하고, 슬슬 여름 같은 더위의 햇빛에 얼굴이 불긋불긋해져 선크림을 바를걸 하고 후회하며가는 길에삶의철학적인 문제를 해결하신선생님을 한분 만날 수 있었어요.
존재의 가벼움을 표현하는 것이었을까요, 아니면결과주의의 방만함을 꾸짖으며목적과 동기를 헷갈려하는 사람들을 향한 경고의 의미였을까요. 삶의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앉거나 일어서는 선택 중하나만 고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그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가르침을 주는 듯, 초연한 표정으로 저를 굽어보는 선생님의 모습은 제 발걸음을 멈춰 세우고 겸손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게 만들었지요.
그래요, 결국에는 가는 곳마다 허탕을 치면서 조금은 헛헛해진 마음에 위로가 되는 선생님의 가르침이랄까요. 그렇게 허탕을 쳤기에 더 많은 걸음을 걸으면서 더 많은 것들을 찍지 않았느냐며 고요하니 눈빛으로 혼쭐을 내는 선생님의 가르침에 반성을 하며 걸음을 이어나갔답니다.
인간은 참 배운 것을 금방 잊어버리는 존재인가 봐요. 선생님의 가르침도 잊은채잠시 후다시 한번 저는 절망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조림지의오픈시간은 1시더SM카지노요. 제가 방문한 시간은 12시였어요. 굳게 닫힌 문 앞에서 이걸 어찌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이제야 지도앱을 보고 다음 장소의 영업시간을 확인하는 저란 사람은. 그래도 한번 저지른 실수를(당일에는)다시 반복하지 않는 걸 보면 그래도 조금씩은 성장해내가는 사람이고나 라며 스스로 머리를 쓰다듬고 프롬투라는 책방으로 향합니다.
참, 조림지란 책방은 '시집 책방'이라는 주제 아래 시집을 전문으로 대표님이 큐레이팅한 SM카지노책방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공간 여기저기에 시가 적인 쪽지들도 많고, 사장님이 이 공간을 단어와 문장으로 얼마만큼 꾸며놓았을지 어떤 느낌일지 꽤 궁금했는데 아쉽게도 이곳의 방문은 다음 기회를 노려봐야겠어요.
이제는 프롬투라는 동네책방으로 향할 시간이죠. 지도앱을 켜서 목적지를 확인하고 다시 걸음을 옮기는데 멀리서부터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오네요. 그리고 골목을 꺾어 나오자마자 생각지도 못한 행렬을 마주쳤지요.
많은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걷고 있었어요. 기시감이랄까요. 몇 년 전에도 보았던 이 풍경. 역사는 반복된다고 말하지만 반복이 되는 이유는 우리가 그 역사를 잊었기 때문일까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주말을 반납하고 길거리로 나아와 목소리를 외치는 것은, 저마다의 간절한 심정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환혼이란 드라마에서 윤준상 배우의 대사가 하나 있어요. '악은 이토록 거침없이 자신의 길을 가는데, 어째서 선은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가?'라는 문장이었는데 우리의 역사와 삶은 왜 이토록 많은 증명과 많은 목소리,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필요한 것일까 라는 고민을 해봅니다.
저 아이는 저 기나긴 행렬을 보고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좀 더 나아진 세상을 미래의 아이들에게 건네주어야 하는데 그 길이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좀 더 이 세상의 사람들이 걱정 없이 자기의 일을 하면서 행복을 찾아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그러한 평화는 거저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렇기에 자신의 주말을 반납하고 거리로 나서 목소리를 내는 이들의 발걸음을 조용히 응원해 봅니다.
이제는 프롬투와 다가여행자도서관만 남아있군요.
프롬투는 지도 중심의 SM카지노이라는 주제아래 운영이 되고 있는 SM카지노이고 책보 책방에 처음 갔을 때 사장님을 만나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던 곳이에요. 책방의 기획이 참 좋고 도보SM카지노가로써 꽤나 궁금증이 일어나던 곳이어서 가기를 고대하던 곳이었는데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지요.
또한 다가여행자도서관은 여행이란 주제로 다양한 관련 서적과 정보들이 있는 시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이지요. 이 도서관에서 가고 싶은 곳의 정보를 찾고 계획을 세우고, 즐거운 상상을 그렸던 곳이기도 해서 꽤나 인상이 깊었던 곳인데 이 두 곳 방문을 마지막으로 이번 도보방랑을 마치려고 했지요.
그 이야기는 다음 연재글로 이어진답니다. 이 글에 넣어서 더 이야기를 진행해 볼까도 했는데, 그렇다면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흐려질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오늘의 이야기는 허탕을 치고 돌아다니는 도보SM카지노에 대한 이야기로 대신하지요.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이네요. 날씨가 이제 봄을 넘어 여름으로 넘어가는 듯 하지만 자연은 아직 봄인 듯하네요. 살랑이는 꽃내음과 햇살의 따사로움 아래 행복하고 즐거운 한 주의 시작이 되시기를 바라며 오늘의 도보SM카지노 기록을 마칩니다.
공간과 시집, 지도, 여행에 관련한 다양한 주제로 만들어지는 SM카지노 서점들을 가로질러이야기를 전하기 위한 저의 도보방랑은 계속된답니다. 이렇게 마무리를 하면 다음 글을 기다려주시려나요? 하하하.
좋은 사진들도 많이 찍었고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오도록 노력할 테니 다음 글도 기대해 주세요!
* 내일 올라갈 프롬투와 다가여행자도서관의 사진들. 그리고 미처 올리지 못한 사진들까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올려드립니다아
*그리고, 실패했지만 다시 도전하고 싶은 프로젝트인 제주탐사대에겐 아지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