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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붕어만세 Mar 01. 2025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 & The End of The World

겁도 없이 써보는 영화 리뷰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종말에 대처하는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의 자세

지구의 종말이 7개월쯤 남았습니다. 은행에서는 더 이상 대출 같은 거 안 갚아도 된다는 메일을 보내오고, 대부분의 회사들은 아예 일을 멈췄습니다. 모두들 줄을 서서 에베레스트 등정을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 번지와 스카이 다이빙을 즐기며 댄스파티가 열리는 해변을 찾아다닙니다. 온 가족이 4월의 크리스마스를 보낸 뒤, 다시 5월의 크리스마스 전까지 세계 각지로 여행을 떠나는 세상.


멸망이 7개월쯤 남은 지구에 사는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의 이야기입니다.



캐릭터와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아래 포스트 전체가 스포일러입니다.



Impact Event

행성충돌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행성에게 "케플러"라는 이름을 붙이다니..

지구에는 생각보다 많은 소행성들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10m 내외의 작은 소행성들은 거의 매년 떨어지고 있는데, 다행히 이 정도 크기는 대기권에서 부서져 버립니다. 문제는 덩치가 좀 있는 애들인데, 직경이 1km쯤 되면 웬만한 나라가 지워지고, 10km쯤 되면 지구상의 생물종이 싹 바뀝니다.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의 크기가 대략 10km 정도였을 거라고 추정한다고 하네요.


케플러는... 대도시 정도의 크기입니다. (젠장..)



Distraction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전환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타닥 타닥 타다타닥... 회계부에서는 자판 치는 소리만 들립니다.

지구 멸망이 확실하지만, 캐럴과 동료들은 꼬박꼬박 회사에 나가고 있습니다. 회사 이름은 기분 전환 (Distraction). 단어 자체가 트랙을 뛰쳐나간다는 (Dis + trac + tion) 의미니까, ‘정신 사납다'나 '티격태격' 정도의 의미로도 많이 쓰이구요.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전환’으로 사용할 때는, 난데없는 돌출 행동에서 오는 기분 전환을 말합니다.


어느 날, 회사의 높으신 분은 회계가 살짝 안 맞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28센트? 아니면 28불? 어쩌면 2천8백만 불일지도 모르죠. 숫자가 왜 비는지 서류를 뒤지던 높으신 분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고, 자연스레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전환"은 회사의 모습을 갖춥니다.


사원들은 아무 일도 없는 듯, 애써 태연하게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만, 그게 일종의 역할 놀이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다시는 오지 않을 일상에 대한 미련과, 멸망에 대한 공포를 애써 외면하려는 시도일 겁니다.



Applebee's

애플비

패밀리 레스토랑은 패밀리와 가는 곳

왜 하필 애플비일까? 애플비는 1980년에 오픈한 미쿡의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입니다. 80년대에는 미쿡 최대 규모였다고 하는데, 2022년 통계 기준으로는 30위권에서도 안 보입니다. 그렇다고 망한 건 아니고, 현재도 전 세계에 200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엥간하면 여기 투자하지 마라..뭐 이런 기사들만 나오네요..


미쿡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들은 80년대를 황금시대로 추억합니다. 미쿡은 이념 전쟁에서 쏘오련에 승리했고, 아메리카 빠와는 최정점을 찍었으며, 경제는 호황기였습니다. 명암이 뚜렷한 우리의 80년대와는 결이 마이 다르죠.


어우야..미쿡놈들 그냥 담뿍담뿍 푸짐하게 담아주네..

저는 미쿡을 못 가봤습니다만, 미쿡인들에게 패밀리 레스토랑은 적당한 가격에 식구들과 편하게 밥 먹는 곳이리고 합니다. 동네 갈비집 같은 곳이랄까. 힙하다기보다는 부담 없고, 마음 편하고, 오랜 된 곳. 이제는 뒷전이 되어버린 일상을 상징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마음 둘 곳 없는 캐럴은 방치된 애플비를 기웃거립니다.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 Kohl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 콜

나도.. 뭔가 액티비티를 좀 해야 하나.. 아.. 난 그런 거 시른데..

평범하디 평범한 캐럴은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전환”에서 사무보조로 일하고 있습니다. 싱글에, 중년에, 활동적인 사람도 아니고,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도 않은, 말 그대로 평범한 사람입니다. 종말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다른 사람들처럼 여행을 가거나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지도 않습니다. (액티비티도 하던 사람이 하는 거지.. 만사 귀찮..)


하지만 일상에 충실하고, 책임감이 강하고, 다른 사람들을 챙기는 사람입니다. 전혀 표 나지 않지만 사람들을 묶어주는 구심점 역할을 해주는 사람.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은 그런 사람입니다.



Luis Felipe Jacinto & Donna Shaw

루이스와 도나

두루춘풍인 루이스와 겉바속촉한 도나. 캐럴의 찐친들

루이스

대충 봐도 사람 좋고 푸근한 중년 아저씨. 개구쟁이 애들 서넛은 두었을 것 같은 인상과 달리 커밍아웃을 한 싱글입니다. 다행히 가족들과는 큰 갈등 없이 잘 지내고 있구요. 혼자 요리를 할 때도 국자를 마이크 삼아 신나게 노래를 하는 쾌활한 사람입니다.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전환의 직원들에게 주간 선탠을 소개하기도 하고, 애플비를 직장인 아지트로 꾸미는데도 한몫 거듭니다.


도나

남의 일에 관심 없는 까칠한 성격 같지만 사실 겉바속촉한 사람입니다. 프린터 토너를 찾아 헤매는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에게 처음으로 도움을 준 사람이기도 하구요.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다섯 아이를 모두 훌륭하게 키워 낸 싱글맘입니다.


4월의 어느 날, 도나는 이제 가정을 꾸린 다섯 자녀들에, 손주들까지 함께한 가족 파티에 초대받습니다. 화목한 남매들은 어린 날의 추억을 함께 나누지만, 도나는 자녀들의 추억 속에 자신은 없음을 깨닫고 어색함과 아쉬움과 미안함을 느낍니다. 자식들을 부양하느라 희생한 일상의 기쁨들이 못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일 겁니다. 엄마를 깊이 사랑하는 자식들은 감사와 존경을 담아 도나를 꼭 껴안아 줍니다.



Bernard Kohl, Pauline Kohl & Michael

버나드 콜, 폴린 콜 그리고 마이클

네.. 세 분. 예쁜 사랑 하세요..

시원하게 벌거벗고 다니시는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의 부모님과 간호조무사인 마이클. 인종과 성별과 나이와 관습을 모두 뛰어넘은 사랑을 하고 계신 세 분입니다. 네..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작가가 무리수를 던진 것 같기도 하고.. 마이클은 노부부에게 동시에 청혼을 하고, 두 분은 모두 기쁘게 수락합니다. 하하.. 하..


2022년 트렌드 보고서에는, 삼자 간 연애를 뜻하는 신조어 “Throuple”이 등록되었다고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 트렌드를 반영하되, 선정적인 19금 느낌이 나지 않도록 부모님과 헌신적인 간호조무사로 설정한 듯 하구요. 뭐.. 네.. 의도는 알겠는데 그래도 수긍은 좀..



Elena Kohl

엘레나 콜

슈퍼 E 인 언니, 엘레나 콜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과 달리 활발한 성격인 언니 엘레나. 언니답게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에게 끝없이 잔소리를 늘어놓습니다. 미쿡도 그런 건 우리랑 다르지 않는가 봅니다. 묘하게 현실을 잘 반영한 캐릭터지요. 성격 안 맞는 자매들이니, 당연히 사이가 별로 좋지 않지만, 해묵은 서운함도 정리할 겸, 표현하지 못했던 애정도 확인할 겸 두 자매는 함께 캠핑을 갑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캠핑 내내 삐걱대지만, 결국엔 서로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됩니다.


여행의 모든 순간을 촬영한 엘레나는 네임탭에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의 이름을 적습니다. 그렇게 “스페인”이 적혀있던 자리에는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의 이름이 남습니다. 둘의 성격은 여전히 다르지만, 아마 남은 7개월여 동안 두 자매가 다투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HR Lady, Kethleen

인사 관리자,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

이 냥반들이 대체 어디서 썬텐을..

행성 케플러가 120 퍼센트가 넘는 확률로 지구와 충돌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사람들은 패닉에 빠졌습니다. 캐슬린 역시 마찬가지였구요. 눈물을 흘리며 정처 없이 헤매다 불 켜진 사무실을 찾았을 때, 캐슬린은 “일상”이 유지되고 있는 그 놀라운 광경에 안정을 되찾습니다. 그리고 캐슬린과 같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며,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전환"은 마치 진짜 회사처럼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캐슬린은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전환"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온 힘을 다합니다.



종말에 대처하는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의 자세는 총 10편의 에피소드로 되어 있습니다. 전체 에피소드들이 10편을 위한 빌드업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10편에 모든 이야기가 모입니다. 다만 9편이 약간 겉도는 느낌이 있습니다.



전 세계를 뒤져서라도, 나만의 완벽한 파도를 찾아내고야 말겠어.

에피소드 9가 좀 이질적이라,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의 상상인가 싶기도 합니다. 큰 틀에서는 서핑 버전의 파랑새 이야기입니다. 중간에 '문득 도를 깨달은' 친구의 이야기도 나오구요. 어릴 적, 엄마가 읽어주던 이솝 우화 같은 느낌이죠. 수십 번을 들어서 내용은 다 알고 있지만, 나른한 졸림과 편안함 때문에 계속 조르게 되던 이야기책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이든 아니든 그런 건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저 무사히 파랑새를 찾았다니 다행일 뿐입니다.





이제는 친구들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눈물을 쏟는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들

비록 일종의 역할극일지라도 "일상"이 깨지는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캐럴이 직원들을 이름으로 부르고, 도시락을 교환하며, 테리의 장례식까지 치르자 캐슬린은 캐럴을 경계하기 시작합니다. 캐슬린에게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전환"은 엄격하고 사무적으로 유지되어야만 하는 정신적인 요새입니다. 일상을 가장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비인간적이고, 더 효율적인 공간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전환”에 이상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선텐을 하고, 친근하게 이름을 부르며, 간식까지 나눠 먹고 있습니다. 이 변화를 조사하던 캐슬린은 직원들을 따라 애플비까지 들어섭니다. 함께 술을 마시고, 노래를 열창하며, 직원들과 어울리던 캐슬린은 곧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며칠 뒤, 캐럴이 애플비 파티에 참여할지 물어보며, "인사과 직원"이 아니라, "캐슬린"이라고 이름을 불러주자, 캐슬린은 참았던 눈물을 쏟습니다. 캐슬린의 숨죽인 울음을 본 다른 직원 역시 울음을 터트리고, 곧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전환"의 모든 직원들이 눈물을 흘립니다. 일상의 기분을 느껴보려던 것뿐이었으나, 이제는 정말로 사랑하는 동료이자 공동체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친구들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그동안 참고 참았던 감정을 터트립니다.



어.. 뭐 도와드릴까요?

천천히 다가오지만, 확실히 멸망할 세계를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이라는 평범한 사람의 관점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인류 멸망을 다룬 이야기들이 흔히 그렇듯, 세기말적인 선정성이나 폭력 묘사 없이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죠. 넷훌릭스에서 찾은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은.. 뭐랄까.. 김밥천국에서 사찰음식을 찾은 느낌입니다.


전체적인 호흡이 상당히 느려서 잠이 안 오는 밤, 쉬엄쉬엄 보기에도 좋습니다만, 명색이 18금 애니메이션이라 지하철에서 출퇴근하며 보기에는 무리무리 합니다. 야하지는 않은데, 야합니다. 참고하세요.ㅎㅎ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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