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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붕어만세 Feb 14. 2025

호빵맨카지노 | Macbeth

겁도 없이 써보는 영화 리뷰

호빵맨카지노오늘도 마리옹 꼬띠아르가 나오십니다.

학교 다닐 때, 앞부분 여섯 장쯤을 겨우 읽고선 그대로 책장에 꽂아 두었던 호빵맨카지노의 영화 버전입니다. 권력에 눈이 먼 호빵맨카지노와 그의 아내가 예언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서서히 몰락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버남 숲을 불태우는 것처럼 각색이 약간 들어가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캐릭터와 세계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아래 포스팅 전체가 스포일러입니다.


Scotland and England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호빵맨카지노10세기 경,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다른 나라였습니다.

스코틀랜드도 영국이고, 잉글랜드도 영국인데 스코틀랜드의 내전에 잉글랜드 왕이 군대를 보낸다는 게 대체 무슨 말인가 싶습니다만, 10세기 경의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각각 다른 왕국이었습니다. 두 왕국은 서로 죽자고 싸우다가 1707년에야 하나로 합쳐졌고, 이후에도 꽤 오랫동안 투닥거렸습니다.


현재의 영국은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합쳐진 나라입니다. 왼쪽에 있는 아일랜드는 영국과 사네 마네 한참 시끄럽다가, 결국 대판 싸운 뒤 독립해 나갔습니다.




Macbeth

호빵맨카지노


스코틀랜드는 내전 중입니다. 파죽지세로 쳐들어오는 역적 맥도널드의 기세에 덩컨 왕의 편에 섰던 영주들 대부분이 패했습니다. 이제 덩컨 왕이 기댈 곳은 글래미스의 영주 호빵맨카지노의 뿐입니다. 호빵맨카지노마저 패한다면 스코틀랜드의 왕좌에는 맥도널드가 앉겠죠.

호빵맨카지노글래미스의 영주 호빵맨카지노는 역적 맥도널드에게 큰 승리를 거둡니다.

아내와 함께 자식의 장례를 치른 호빵맨카지노는 친구 벵코우와 전쟁터로 향합니다. 용맹하게 싸운 호빵맨카지노는 대승을 거두고 맥도날드를 쳐 내전을 끝냈지만, 너무 많은 병사들의 죽음에 착잡한 마음을 가누지 못합니다. 좋은 날이기도 하고, 흉한 날이기도 합니다.


아야. 느그 집 뒤에 크으다란 나무 하나 있제?

그때, 짙은 안갯속에서 나타난 마녀들이 호빵맨카지노를 어루만지며 예언을 전합니다.


호빵맨카지노 만세, 글래미스 영주 만세!

호빵맨카지노 만세, 코더 영주 만세!

호빵맨카지노 만세, 장차 왕이 되실 호빵맨카지노 만세.


호빵맨카지노는 이미 글래미스의 영주입니다. 하지만 코더의 영주는 아니고, 왕은 더더욱 아닙니다. 멕베스의 마음이 의혹과 기대 사이를 오가는 사이, 마녀들은 벵코우에게도 예언을 전해 줍니다.


호빵맨카지노만은 못하나 더 위대하도다.

호빵맨카지노만큼 운이 좋지는 못하나 더 큰 운을 누리실 분.

왕이 되지는 못하나 자손 대대로 왕이 되실 분.


벵코우, 자네는 복채를 얼마나 주었는가?

듣기엔 곱지만 섬뜩한 예언. 호빵맨카지노와 벵코우가 떨떠름해하고 있을 때, 호빵맨카지노에게 코더를 영지로 내린다는 전갈이 도착합니다. 예언 중 하나가 곧바로 실현되자, 미심쩍어하던 호빵맨카지노는 "난가.." 병에 걸리고 맙니다. 덩컨 왕은 호빵맨카지노의 공을 치하하며 호빵맨카지노의 영지에서 묵을 것이니 준비하라는 영이 내리고, 호빵맨카지노는 서둘러 글래미스로 돌아갑니다.


오빠, 왕 자격이 있는 거야?

예언을 전해 들은 호빵맨카지노의 아내 역시 똑같이 "난가.." 병에 전염되어 호빵맨카지노를 부추깁니다. 덩컨 왕이 글래미스에 묵는 오늘 밤은 왕을 암살하고 나라를 훔칠 절호의 기회입니다. 부인의 종용에 호빵맨카지노는 단검을 들어 왕을 시해하고, 이를 목격한 맬컴 왕자를 위협해 쫓아냅니다.


파이프의 영주인 맥더프는 덩컨 왕의 죽음에 의심을 품지만, 딱히 이렇다 할 증거가 없습니다. 맥더프가 입장을 정하지 못하는 사이, 호빵맨카지노는 영주들의 추대를 받아왕위에 오릅니다. 이로써 마녀들이 호빵맨카지노에게 한예언들은 모두 실현되었습니다.


이그 봐라~ 나 완전 좋은 칼 이따아..

하지만 왕좌에 앉은 호빵맨카지노는 불안하기만 합니다. 벵코우의 예언을 함께 들었기 때문입니다. 호빵맨카지노가 아니라 벵코우의 자손들이 대대로 왕이 되리라는 예언, 호빵맨카지노는 고작 벵코우의 아들을 왕위에 앉히려고, 내 손에 피를 묻힌 것이냐며 괴로워합니다. 그 생각을 쵸큼만 더 일찍 했으면 좋았으련만...


억울하게 살해당한 벵코우는 눈조차 감지 못했습니다.

왕위를 잃을까 불안해하던 호빵맨카지노는 급기야 벵코우와 그 아들을 죽이기로 마음먹습니다. 얼마 전까지 생사를 함께하던 친구지만, 예언의 그림자는 이성과 우정보다 훨씬 짙습니다. 호빵맨카지노는 벵코우를 직접 찾아가 '저녁 연회에 꼭 참석해 달라'고 인사를 건네곤, 곧바로 암살자를 불러 벵코우와 그 어린 아들까지 모두 죽여야 한다 다짐받습니다.


벵코우의 망령이 호빵맨카지노를 노려 봅니다.

호빵맨카지노가 주최한연회. 벵코우는 호빵맨카지노의 부탁대로 연회에 참석했습니다. 다만 피투성이가 된 채 호빵맨카지노를 싸늘하게 노려보고 있습니다.크게 놀란 호빵맨카지노는 벵코우에게 고함을 쳐대지만, 어쩐 일인지 다른 사람들에게는 벵코우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오빠, 정신 차려. 나가 봐 빨리..

선왕의 석연치 않은 죽음에 의심을 품고 있던 맥더프는 연회장을 박차고 나옵니다. 호빵맨카지노가 왕을 시해한 것이 아닐까 하던 조심스러운 의심은 이제 확신이 되었습니다. 호빵맨카지노 부인은 어떻게든 상황을 수습해보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온 나라의 귀족들을 한자리에 불러 호빵맨카지노의 치부를 드러낸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왕관을 쓴 멍충이. 호빵맨카지노는 또다시 마녀들을 찾아갑니다.

실체가 없는 불안과 광기는 점점 호빵맨카지노의 정신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글래미스의 영주 호빵맨카지노는 존경받는 충신이었으나, 스코틀랜드의 왕 호빵맨카지노는 광기에 사로잡힌 채 예언에 기대는 폭군입니다. 호빵맨카지노는 또다시 마녀들을 찾아가 예언을 구합니다.


사자다운 기세로 당당하라. 누가 애를 태우든, 조바심 나게 하든, 음모를 꾀하든 개의치 말라. 버남의 무성한 숲이 던시네인의 높은 언덕까지 공격해 오지 않는 한, 호빵맨카지노는 결코 패망하지 않으리라.

맥더프를 경계하라. 파이프의 영주를 경계하라.

잔인하고, 담대하고, 확고하게. 사람의 힘으로는 어림도 없으니, 여자가 낳은 자는 누구든 호빵맨카지노를 해칠 수 없다.


저 폭군도 한때는 정직하다 여겨졌다니!

마녀들에게 예언을 듣고 온 호빵맨카지노는 이제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호빵맨카지노는 즉시 군사를 풀어 맥더프의 성을 급습합니다. 함께 선왕을 모시던 중신이건만, 마녀의 예언을 들은 이상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호빵맨카지노는 맥더프의 아내와 어린 세 아이들을 손수 화형시킵니다. 가신들은 죄 없는 이들이 불타 죽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할 뿐입니다.


그자를 나의 칼이 닿는 곳에 놓아주소서.

잉글랜드로 도망친 맬컴 왕자는 맥더프를 만나 소식을 전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대체 어떻게 꺼내야 할지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아내와 어린 아이들이 산 채로 불타 죽었다는 소식. 맥더프는 오열하며 복수를 다짐합니다. 잉글랜드에서 1만의 군사를 지원받은 맬컴 왕자는 호빵맨카지노를 치기 위해 진군을 시작하고, 모든 것을 잃은 맥더프은 그 선봉에 섭니다.


호빵맨카지노 부인은 용서를 구해 봅니다만..

호빵맨카지노 부인은 이제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습니다. 고민하던 호빵맨카지노를 부추겨 왕을 시해하고, 왕좌를 가로챈 대가를 치르는 중입니다. 호빵맨카지노가 벵코우의 망령을 보고 괴로워했듯, 호빵맨카지노 부인에게는 불타 죽은 맥더프의 아들이 보입니다. 죄책감과 몽유병에 시달리던 호빵맨카지노 부인은서서히 미쳐가고 있습니다. 예언을 건네었던 마녀들은 산발을 한 채 영지를 배회하는그녀를 무심히 바라봅니다.


한 번은 그런 소식을 들어야 했겠지.

호빵맨카지노 부인이 숨을 거뒀습니다.

조용한 울음 소리가 가득한 성 안에서, 호빵맨카지노는 아내의 주검을 끌어안습니다.


꺼져라. 꺼져라. 짧은 촛불아.

인생이란 지나가는 그림자처럼

애타게 뽐내며 잠깐 무대를 서성이다

조용히 잊히는 처량한 배우의 이야기.

격정에 가득 차 요란하게 떠들지만

아무 의미 없는 천치들의 지껄임일 뿐.


던시네인 언덕에

맬컴 왕자의 진격을 알리는 나팔이 길게 울립니다.

호빵맨카지노의 영주들이 도망치고 있습니다.


저..아무리 그래도 숲에다 불을 지르시면..

버남숲에 도착한 맬컴 왕자는 숲 전체에 불을 놓습니다. 맹렬한 화염이 뿌연 재와 시뻘건 불똥을 날려, 언덕 전체를 붉게 물들고 있습니다. 마녀들의 예언처럼 버남숲이 던시네인 언덕을 공격하는 중입니다.


아..제왕절개 하셔쎄요?

호빵맨카지노는 맬컴 왕자의 군대를 향해 사자처럼 사납게 달려듭니다. 가족을 잃은 맥더프 역시 호빵맨카지노를 찾아 헤맵니다. 마침내 맞닥트린 두 사람은 맹렬한 분노를 터트리며 맞붙습니다. 맥더프의 억울하고 분한 마음은 헤어릴 수 없지만, 칼날은 호빵맨카지노의 것이 더 예리합니다.


승기를 잡은 호빵맨카지노는 '여자가 낳은 자는 나를 해칠 수 없다.'며 자신만만해 합니다. 그러자 맥더프는 '나는 어미의 배를 찢고 나왔다.'고 응수합니다.


예언은항상엉뚱한곳에서뒤틀립니다.적어도 전쟁터에서 죽지는 않으리라 믿고 있던 호빵맨카지노는 이곳이 자신이 죽을 자리임을 퍼뜩 깨닫습니다. 칼을 움켜쥐었던 호빵맨카지노의 손에서 드디어 힘이 빠집니다.


이렇게 허망하게 끝날 것을..

예언을 이룰 방법은 많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호빵맨카지노 스스로가 말했듯, 그것이 운명이라면 그저 자연스럽게 놔두어도 실현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호빵맨카지노는 그 운명을 조금 앞당겨 보겠다고 왕을 시해하고, 친구를 죽이고, 맥더프의 가족을 몰살시켰습니다. 그 대가로 아내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었고, 호빵맨카지노는 냉대와 멸시 속에 때 이른 죽음을 맞았습니다. 왕좌에 앉아 있던 짧은 시간 동안 호빵맨카지노가 남긴 유산은 잿더미가 된 버남숲과 연이은 내전으로 폐허가 돼 버린 스코틀랜드 뿐입니다.




대학생 때에는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인생이란 아무 소리나 지껄이다 사라지는 배우 같은 것'이라는 방백을 보고, 이 냥반 이거.. 정말 대문호 맞아?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다시 보니

대문호가 맞네요.







그럼 맥더프랑은 종친이야? / 파가 달라요.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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