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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디락스 Mar 07. 2025

내가 우리카지노 우리카지노 빌런

우리카지노장 두바퀴 정도를 워밍업으로 천천히 돌고 서서히스피드를 올릴때즈음 우리카지노장으로 들어오는 할아버지가 계시다. 위아래 모자까지 검은색이여서 새벽아침 어둑할때는 눈에 들어오지 않을 법도 하지만 할아버지의 존재는 언제나 빛난다. 라디오를 방방 틀은 채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모든 고민과 세상만사 복잡한 일들을 잠시 잊고 싶어 뛰는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귀에 흘러들어오는 사건사고들에 머리가 지끈하다. 그렇다고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저기 이어폰 착용 좀 부탁 드립니다’ 라고 말할 자신은 없다. 그냥 속으로 ‘할아버지 소리 좀 줄여주세요...’ 속으로 효염없는 주문을 외우며 달린다.


‘우리카지노 보존의 법칙’을 믿는다. 어딜 가든 우리카지노은 존재한다. 우리카지노 하나가 사라지면 또다른 우리카지노을 낳고 간다. 이어폰 할아버지가 안 나오시면 ‘자 좋아 오늘 신나게 달려보자.’ 하고 스피드를 올리려하면 꼭 이때 ‘트랙 아주머니’가 등장하신다. (거참 신기하지)


‘트랙 아주머니’는 일주일에 한번 아님 많으면 두 번정도 나오시는데,꼭 트랙과 트랙 사이를 일자로 달리신다. 우리카지노장에는 1번 트랙과 2번 트랙이 있는데, 두 트랙 사이 하얀 선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밟으면서 천천히 뛰신다. 역시나 ‘아주머니 한쪽 트랙만 사용해 주세요’ 라고 말하지 못할 나라는 걸 알기에 스스로 생각을 정리한다.


‘1번 우리카지노으로 뛰는 사람도, 2번 우리카지노으로 뛰는 사람도 추월하기 쉬우라고 가운데로 뛰는 걸 거야. 그런걸 거야.’


이어폰 할아버지도 트랙 아주머니도 나오지 않는 주말 아침! 오늘은 신나게 달려보자 우리카지노장에 나가면 ‘조기축구회 아저씨’들이 속속 도착한다. 우리카지노장 구석에 모여 인사하며 준비우리카지노하는 그들의 숨결에서 알코올 냄새가 난다. 공복에 마시고 온걸까, 아님 새벽까지 마시다가 오신걸까?


열정은 대단하지만 아직 몸은 덜풀린 아저씨들, 꼭 뛰다보면 한명씩 크게 다친다. 몸싸움 하다가 진짜 싸움도 난다. 열정만큼은 국가대표다. 날아오는 공을 두어번 정도 맞을뻔 하면 집에 갈 채비를 한다. 조기축구회 아저씨들을 우리카지노으로 분류하려던 찰라 우연히 알게되었다.


주말 아침에 학교 우리카지노장을 사용하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데, 예약이 꽤 치열해서 몇 달 전에 미리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거다.그들은 미리 우리카지노장을 공식적으로 예약한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렇다. 이 운동장에서 진짜 우리카지노은 나였다.


소리도 시끄러워, 빗금 밟는 것도 거슬려, 예약하고 축구 뛰는 아저씨들 술냄새도 싫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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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우리카지노. (데헷,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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