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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퍼스트카지노 Aug 01. 2021

돈 콜 미 베이비


이 작고 외딴섬에 전 세계에서 모인 사람들의 문화와 성격이 부딪히며 일으키는 불꽃을 지켜보는 건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다. 때로 나는 불꽃을 일으킨 주체가 되어 화상을 입기도 퍼스트카지노. 어떤 상처는 시간과 함께 아물기도 하고, 또 어떤 상처는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있다.


서쪽에서 온 외국인들과 함께 퍼스트카지노하고 일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은 나는 수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큰 문화 차이에 놀라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또 분노하기도 한다. 동쪽에서 온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만족을 모른다. 늘 ‘더, 더, 더…’를 원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서구권 대학으로 유학 간 동양인 학생 같은, 전형적인 모습이다. 퍼스트카지노 산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동쪽, 서쪽 양 방향에서 이 섬으로 들어온 다양한 문화권의 친구들에게 퍼스트카지노을 가르치다 보면, 내가 퍼스트카지노 트레이닝 받던 시절을 자주 회상한다. 이제는 경험 많고 인정받는 트레이너가 된 입장에서 보면, 교육생의 애티튜드 차이는 그들의 출신 국가와 문화, 교육, 가정환경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 섬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나는 어느 나라 출신이건, 어떤 경제 환경이건, 어떤 부모를 만났건 중요치 않을 거라 믿었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배운 학교조차, 그걸 가르치는 선생조차 거짓이었다. 순진했다. 지금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인간이 살아온 환경과 교육이 중요하다 생각퍼스트카지노. 기본적으로 동쪽 사람들은 서쪽 사람들에 대한 자격지심을 갖고 있다. 동쪽 나라들의 교육열은 열심히 노력해 뛰어넘어야 할 서쪽 나라가 있기 때문에 생겨났고 지속되어 왔다. 전쟁을 일으키고 식민지를 건설하던 서쪽의 역사가 침략과 약탈에 식민지로 살아왔던 동쪽의 역사와 섞여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미국, 유럽에서 온 친구들은 트레이너 입장에서 보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먼데도 스스로 굉장히 잘퍼스트카지노고 생각퍼스트카지노. 반대로 중국, 대만, 홍콩, 일본, 한국 등에서 온 친구들은 아무리 잘퍼스트카지노고 칭찬해도 아니라고, 더 잘 할 수 있었다며 자책퍼스트카지노.


비슷한 실력의 다이브마스터 교육생이 있다 치면 하나가 서쪽에서 왔고, 다른 하나가 동쪽에서 왔다고 했을 때, 동쪽 친구가 더 열심히 노력해 끝내 더 출중한 다이버로 거듭난다. 결과만 놓고 보면 확률적으로 대부분 동쪽 친구들이 낫다. 하지만 둘 중 누가 더 행복한 다이버인가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다. 서쪽에서 온 친구는 다이브마스터 훈련을 하는 동안 여기저기 섬 곳곳을 돌며 친구들도 사귀고, 다른 재밌는 것들을 찾아 즐긴다. 한편 동쪽에서 온 친구는 퍼스트카지노에 집중하며 자신이 설정한 더 높은 골을 향해 돌진하느라 온갖 스트레스와 압박을 견뎌낸다. 온 세상 사람들이 ‘파라다이스’라 부르는 곳에 몇 개월을 살면서도 이 섬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조차 모르고 지낸다. 내가 그랬다. 하지만 여기서도 누가 더 행복한가 단정 짓기 쉽지 않다. 어떤 이에겐 적당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성취를 위한 동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길을 따라 밟겠다는 후배들에겐 너무 성취와 결과에만 집중하지 말라고, 나처럼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할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지만, 이 세상 모든 다이버들은 바닷속에서 평생 머물 수 없다. 언제고 퍼스트카지노을 끝내고 뭍으로 올라와야 한다. 그리고 다음 퍼스트카지노에 바닷속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뭍에서 사람들과 함께 머물러야 한다. 퍼스트카지노 용어로 이를 ‘수면 휴식 시간’이라고 하는데, 이 시간 동안 나는 끝없이 다른 문화와 성격과 철학과 신념을 가진 이들과 충돌하며 불꽃을 일으키고 상처를 주고, 또 받으며 지낸다. 행복해지는 방법을 잘 모르는 나는 이 역시 학습에 의해 나아질 수 있다 여긴다.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표하는 존중과 배려 역시 경험하고 배워야 나아질 수 있다.


작고 외딴섬 꼬따오에 들어온 이후 몇 년 간 서쪽에서 온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Don’t be shy”, 그리고 “Don’t take it personal”이다. 서쪽 친구들은 농담도 무시무시하게 퍼스트카지노. 영어를 모국어가 아닌 제 2 언어로 쓰는 나는 서쪽 친구들과의 영어 대화를 머릿속에서 번역퍼스트카지노. 그래서 그들의 거친 농담이 오가는 대화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농담은 한 사회와 문화가 농축된 에센스라 배경 지식이 없으면 오해하기 좋다. 나는 그들을 섣불리 판단하기 싫고, 나 역시 그들에게 잘못된 인상을 남기고 싶지 않다. 그러다 보니 서쪽 친구들은 나에게 “Don’t be shy” “Don’t take it personal” 등의 말을 많이 퍼스트카지노.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웬만하면 능글맞게 받아 넘길 수 있다. 나에게 사르카즘을 섞어 비아냥대는 농담을 하면, 나 역시 똑같이 받아친다. 이 역시 상대가 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나 역시 그러할 때 가능한 일이다. 인간과 인간의 충돌은 때론 말 한마디 필요 없을 만큼 단순하고 아름답기도 하다. 한편으론 피곤하고 지치고 복잡하고 끝이 없다.


서쪽에서 온 친구들은 상대가 여자일 경우 모든 문장 끝에 ‘Honey’ ‘Sweetie’를 붙인다. 한국어로 직역하면 ‘이쁜아’ 정도 될 텐데, 서쪽에서 온 친구들의 인식이 동쪽 사람들과 그리 큰 차이 없는 유일한 영역이 바로 남성과 여성, 성(性)의 영역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틀리다. 세상은 남성과 여성으로만 나뉘지 않는다. 아르헨티나가 신분증에 ‘Female’ ‘Male’이 아닌 제3의 성 ‘X’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한 마당에 이젠 성별 구분도 쓸데없고 의미 없는 논쟁이 됐다. 설사 나는 나를 ‘여성’이라 느끼고 산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태어난 신체의 성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며 늘 소외감과 우울감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딘가에 있을 거란 것을 인정하고 존중한다. 그렇다. 내가 그렇지 않다고 해서 다른 사람도 그렇지 않을 거란 무지몽매한 이기심과 자만심을 버리면 된다. 그러면 우리가 사는 이 사회와 커뮤니티는 조금씩 나아질 것이다. 이 작은 섬 꼬따오에서도 성차별과 혐오는 존재한다. 트랜스젠더 태국인 친구가 운영하는 헤어 살롱에 일부러 찾아가 머리를 만져주는 그녀에게 온갖 혐오와 조롱을 퍼붓고 나오는 건 대부분 서쪽에서 온 백인 남성이다. 자신의 나라도 아닌 곳에서 놀랍도록 떳떳하고 파렴치하게 트랜스젠더나 성소수자에게 손가락질 하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서쪽 나라가 동쪽 나라보다 모든 면에서 더 낫다는 우월감, 자신이 속하지 않은 소수자들을 향한 이유 없는 혐오, 모두 다 무지에 기인한다.


어쩔 수 없다. 한국에서 잡지사 기자로 언어를 다루던 나는 사회와 문화가 집약된 그들의 언어를 들여다본다. ‘Cu*t’ ‘Bi*ch’ 등 영어의 욕설과 속어만 봐도 대부분 여성을 대상화퍼스트카지노. 한국어도 마찬가지다. 이 세상 모든 언어와 시스템은 대부분 남성에 의해 만들어졌다. 언어를 남성이 지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상 모든 담론도 남성에 의해 형성된다. 우리는 그러한 역사를 아주 오랫동안 바꾸지 않고 살아왔다. 여성은 결혼과 임신, 육아, 살림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배제되어 왔다. 아주 오랜 시간동안. 서쪽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미국에서 여성의 참정권이 공식적으로 인정된 게 불과 1920년의 일이다.


이 섬에서 친한 친구이자 다이브 센터 동료였던 영국인 케빈은 퍼스트카지노 갈 때마다 머리에 반다나를 둘렀다. 하루는 그 친구가 일장기가 그려진 반다나를 하고 왔다. 나는 눈이 휘둥그레져 한참을 바라봤다. 그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였다. 퍼스트카지노을 마치고 돌아와 나는 케빈과 조용히 이야기를 나눴다. “네 반다나의 일장기는 일본의 전범기야. 세계 2차 대전, 일본이 아시아를 상대로 끔찍한 짓을 할 때 쓴 깃발. 영국인 너희들, 나치 엄청 싫어하지? 일장기는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에겐 나치 문양과 다를 게 없어.” 케빈은 깜짝 놀라 반다나를 벗어 쓰레기통에 집어던지고, 정말 몰랐다, 미안하다, 몇 번이고 반복했다. 나는 안다. 그가 정말 몰랐다는 걸.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 달라 그에게 정중하게 부탁했다. 우리 우정은 변함없지만, 나는 여전히 모르기 때문에, 모르는 사이 행해지는 차별과 혐오가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얼마 전 다이브 센터의 보스이자 영국인 맷과 팬데믹, 그리고 세계 국가 권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맷에게 나는 대뜸, “세계 2차 대전 당시, 서양에서 일어났던 일과 비교해 동양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어?” 하고 물었다. 그 역시 일장기의 의미와 상징에 대해 알지 못했고, 세계 평화와 번영을 기리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일장기가 나부낀다는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며칠 후 Matt은 내 질문에 자신이 부끄러웠다며 2차 대전부터 현대 사회까지 동양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책을 읽고, 팟캐스트를 듣고 있다고 했다.


서쪽에선 나치의 만행으로 인한 자신들의 희생만큼 동쪽에서도 일본에 의해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는 걸 교과 과정에서 제대로 배우지 않는다. 일본이 로비 실력을 제대로 발휘했거나, 그냥 관심 자체가 없거나, 그저 우리가 일본에 비해 중요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교육과 경험은 정말 중요하다. 모르면 몰랐다고 깔끔하게 인정하고 배우면 된다. 동쪽 사람들 역시 서쪽 사회에 대해 그러하다. 어릴 적부터 동쪽 사회에선 ‘서쪽 사람들에게서 배워야 퍼스트카지노’라고 세뇌시킨다.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다. 서쪽 사람들이 동쪽 사람들보다 나은 건 아무것도 없다. 서로 배워야 퍼스트카지노. 혐오는 무지에서 오니까. 인종차별과 아닌 것, 성차별과 아닌 것, 자신이 받는 차별과 혐오를 인지하는 것 또한 배움과 경험에서 온다.


퍼스트카지노 산업계는 특히나 남성 중심적이다. 남자 강사가 열에 일곱이라면 여자 강사는 셋도 안 된다. 그것도 대부분 결혼과 임신으로 오래가지 못한다. 이 섬에도 임신과 출산, 육아로 퍼스트카지노 강사로서의 삶을 포기한 여자들이 많다. 남편의 협조가 없어서다. 남편이 서쪽 사람이든 동쪽 사람이든 별반 다르지 않다. ‘여자니까’ ‘여자라서’ “안 돼”라는 말을 더 많이 듣는다. 나는 그 말에 익숙하다. 반면, ‘남자니까’ ‘남자가 그것도 못 하냐’라는 말에 고달픈 남자들도 이해한다. 여자는 “안 돼”라는 말에, 남자는 “해야만 해”라는 말에 익숙해져야 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결국, 모두 가련한 피해자다. 여자가 여자다워야 한다는 것, 남자가 남자다워야 한다는 것, 이 모든 것에서 여자와 남자가 동시에 자유로워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흔을 갓 넘긴 싱글, 섬에 사는 한국인 여자 퍼스트카지노 강사. 세상이 조금만 못되게 마음먹으면 나는 마음껏 씹고 뜯을 수 있는 환상의 먹잇감이다. 하지만 그들이 집으로 돌아가 침대에 누울 때쯤이면 이미 자신이 한 말과 행동을 잊었을 것이다. 이 작고 외딴섬에서 동쪽 세상과 서쪽 세상 한가운데에 수년째 살며 내가 깨달은 한 가지 진실은 아무도 나에게 관심 없고,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행복을 굳이 좇지 않아도 좋다. 행복할 권리도, 행복하지 않을 권리도 스스로 인정하면 생기는 것이다. 나에게 말끝마다 ‘Honey’ ‘Baby’를 붙이는 서쪽 친구들에게 나는 이제 “Don’t call me baby”라 정확하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리고 나에게 “안 돼”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가운데 손가락을 날린다. ‘여왕’이 되기 위해 굳이 ‘왕’이 필요하지 않다. 나는 지금, 세상을 다시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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