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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특별상 수상

나는 고래요, 거북이다. 깊은 밤, 바닷속에 침잠하다 잠시 숨을 쉬러 수면 밖으로 고개를 내민다. 그리고 불빛들로 수 놓인 뭍 세상을 물끄러미 응시한다. 저세상에 생명이 살아간다는 증거다. 멀리서 보면 모든 건 아름답기만 하다. 그 불빛을 하나 따라 뭍 세상으로 올라가 보면 별의별 희로애락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뭍 세상 불빛 이야기에 잠시 귀를 기울이던 나는 이내 다시 바닷속으로 가라앉는다. 바닷속의 삶 또한 나름 고되다. 인생의 수수께끼는 파도처럼 주기적으로 나를 흔든다. 이 세상에 인간을 위한 완벽한 ‘파라다이스’는 없다. 하지만 내가 진정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직해질 수 있는 곳, 혼자인데 외롭지 않은 곳은 바다뿐이다. 작은 섬에 도망치듯 숨어 들어왔지만, 나는 너른 바다로 흘러든다. 나는 그렇게 결국, 바다가 된다.

이런분께 추천드려요! 지금 당장 떠나고 싶은 사람 여전히, 그리고 꾸준히 방황하는 사람 다이빙 강사의 해외 생활이 궁금한 사람
이 책 구매하기 Release date. Oct 23. 2021
01
나의 위도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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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넘어 늦깎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생애 처음 ‘강남’으로 출근했다. 화려한 동네는 정작 그곳을 누비는 사람들을 초라하게 만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도시의 화려함에 지지 않으려 비싼 자동차와 명품으로 자존심을 부린다. 위성도시에 살던 나는 하루에 두 번씩 한강을 넘나들며 출퇴근으로만 서너 시간을 지하철에서 보냈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좋아하는 글쓰기 일을

02
도망칠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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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잡지사 편집장에게 사표를 건넸다. 인디 잡지에서 일하던 나를 메이저 패션지로 직접 스카우트했던, 인디 정신과 스트리트 정신으로 똘똘 뭉친 나를 ‘거리의 아이’라 부르던 분이다. 그래서 불쑥 내민 사표에도 크게 놀라지 않는 눈치였다. “잡는다고 들을 네가 아닌 걸 알지만, 그냥 궁금해서. 그만두고 뭐 하게?” “다이빙하려고요.” 간단명료한 대화였다.

03
삶을 노래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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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삶은 노래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라 성인이 되고 나서도 늘 나를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드는 거대한 질문이었다. 내가 살아가는 사회는 과연 사회적인가. 지극히 비사회적인 사회에서 사회적 인간이 되려는 내 노력은 과연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 나는 이 사회를 비극적으로 만들어가는 데에 일조하는 구성원인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아니

04
뱃속에 나비가 날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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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비행기를 타고 6시간, 방콕 카오산로드에서 밤 버스를 타고 8시간을 달려 이튿날 이른 새벽 춤폰 선착장에 도착했다. 페리를 타고 두어 시간 더 달리면 나의 섬에 다다른다. 두 나라를 잇는 비행시간보다 한 나라에서 작은 외딴섬으로 들어가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지만, 기꺼이 감수할 수 있다. 그로 인해 꼬따오는 짧은 여행 일정으로는 엄두도 내지 못할

05
타국 외딴섬의 외국인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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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떠난 한국은, 그리고 세상은 나 없이 잘만 돌아간다. 물론 이 세상은 나 없으면 안 되는 줄 착각하던 때도 있었다. 조직과 사회에서 내 역할은 언제든 대체 가능하다는 걸 잘 알면서도 그걸 인정하긴 힘들었다. 인정하면 뒤처지지 않을까 불안해 위태롭게 붙잡고만 있었다. 놓는 건 한순간인데, 그 순간을 위한 담금질이 오래 걸렸다. 알고 있던 걸 막상 행동으

06
모순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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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모순의 섬. 면적 21제곱 킬로미터에 인구 2천 명 남짓인 이 작은 섬에서도 사람들은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혐오한다. 동시에 서로 사랑하고 연민을 품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연대한다. 태국의 외딴섬 꼬따오에 정부의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다. 나는 이곳을 망망대해에 떠 있는 ‘무정부 국가’라 부른다. 몇 년 전 섬에서 여행하던 젊은 영국인 커

07
엄마의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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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한 번도 수개월 이상 집을 떠나본 적이 없다. 생각이 짧아 까불었던 십 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여전히, 아니 더 까불던 이십 대엔 어떻게든 집을 나오려 버둥거렸다. 자의 반, 타의 반, 세상 무섭단 걸 정확히 인식하게 된 서른을 전후로 해선 어떻게든 집에서 안 나가고 버티려 버둥거렸다. 그런 내가 다이빙을 하겠다고 제 발로 집을 떠나 이 섬에서

08
외딴섬에서 사랑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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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부터 하자면 나는 사랑을 주고, 또 받는 것에 고약할 정도로 서툴다. 세상 무서운 줄, 사람 무서운 줄 모르던 이십 대엔 아주 ‘사랑의 고수’가 나셨더랬다. 연애 고민이 있는 친구들은 모두 나를 찾았고, 나는 뭐 대단한 거라도 아는 양 떠들어댔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섹스 앤 더 시티가 아니었다. 어릴 적 우리는 모두 사랑에 서툴렀고, 서로 인지하지

09
돈 콜 미 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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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고 외딴섬에 전 세계에서 모인 사람들의 문화와 성격이 부딪히며 일으키는 불꽃을 지켜보는 건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다. 때로 나는 불꽃을 일으킨 주체가 되어 화상을 입기도 한다. 어떤 상처는 시간과 함께 아물기도 하고, 또 어떤 상처는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있다. 서쪽에서 온 외국인들과 함께 다이빙하고 일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은 나는 수년이 지난 지금도

10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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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 작고 외딴섬에 처음 혼자 들어왔을 땐 두려움보다 설렘이 더 컸다. 앞으로 내 인생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알 수 없어서다. 당장 내일이 궁금한 건 살면서 참 오랜만이다. 안 잘리고 이대로 잘만 버티면 향후 몇 년의 내 삶이 뻔히 내다보이던 서울 생활에서 도망친 게 은근히 통쾌하기도 했다. 다만 누구를 대상

11
나는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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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외딴섬에서, 그것도 ‘내 나라’가 아닌 ‘남의 나라’에서 살다 보면, ‘나’라는 사람의 적나라한 본능이 드러난다. 낯선 환경과 사람들 사이에 순간적으로 나오는 말과 행동은 거의 본능에 가깝다. 많은 사람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시 살 땐 적당히 스스로 포장하는 게 가능하다. 화장으로 얼굴과 표정을 숨기고, 하이힐로 실루엣을 속이고,

12
깊은 밤 바닷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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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바닷속에서 수년째 겨울옷 없는 삶을 살고 있다. 트렁크 하나로 정리되는 삶을 유지하려니 무언가 하나 살 때마다 ‘정말 이게 나에게 필요한가’ 고민하게 된다. 이곳이 내 집이 아니란 생각 때문이 아니라 덜 사고, 덜 쓰고, 덜 욕망하고, 덜 추구하는 ‘가벼운 삶’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플리플랍 하나로 일 년이 족한 트로피컬 섬에 살면서 진정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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