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천리.
가련다 떠나련다 어린 아들 손을 잡고
감자 심고 수수 심는 두메산골 내 고향에
못 살아도 나는 좋아 외로워도 나는 좋아
눈물 어린 보따리에 황혼빛이 젖어드네
세상을 원망하랴 내 아내를 원망하랴
누이동생 혜숙이야 행복하게 살아다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인생길은 몇 구비냐
유정천리 꽃이 피네 무정천리 눈이 오네
<유정천리 타이틀카지노가 정말 애창하는 곡이다. 처음 노래방을 갔을 때 타이틀카지노는 음치였다. 그래서 노래를 꺼려하셨고 워낙 조용한 성격에 타이틀카지노는 흥을 좋아하지 않으셨다. 그저 라디오에서 음악이 나오면 듣는 분이셨다. 그래서 난 타이틀카지노가 노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다.
그날이었다. 중학교 졸업식, 나는 졸업을 하고 타이틀카지노는 졸업식이라고 여동생과 나 이렇게 돈가스집을 갔다. 다른 친구들과 만나서 인사를 하고 돈가스를 먹고 집에 도착을 했다. 타이틀카지노는 쉬라고 하시며 집안일을 하셨는데 라디오에 노래가 나왔다. 그리고 노래는 트로트였는데 이 곡이었다. 처음에는 이 곡의 제목을 몰라서 그냥 따라 불렀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가서 타이틀카지노 생신이었다. 나와 여동생은 보름달빵을 사서 타이틀카지노 생신을 축하했고 노래를 부르기로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타이틀카지노가 좋아하시는 곡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타이틀카지노에게 "타이틀카지노, 타이틀카지노 생신에 노래 부를 건데 좋아하는 곡 있어?"라고 물었더니 타이틀카지노는 한참을 생각하시더니 "글쎄.. " 하셨다.
분명 망설이셨다. 그리고 저녁을 먹는데 "딸, 타이틀카지노가 좋아하는 노래가 있긴 한데 어려워 불러줄 거야?"라고 물으셨다. 이때까지도 나는 솔직히 타이틀카지노가 조용필 아저씨를 좋아하셔서 조용필 아저씨 테이프를 준비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전혀 들어보지 못한 <유정천리라는 곡이었다.
처음 듣는 곡이라 어리둥절해서 나는 동생과 상의를 했다. 그리고 동생과 심도 깊게 의논을 했다. 답이 나오지 않아서 외갓집으로 출동했다. 외할머니에게 여쭤보니 다행히 유정천리 녹음이 있었다.
결국 우리는 연습을 해서 유정천리 노래를 어찌어찌 불렀는데 망했다. 그때였다. 타이틀카지노는 많이 우셨다. 축하의 자리에서 우는 타이틀카지노를 보고서 우리는 다 같이 울었고 결국 모녀의 울음에 아빠도 우셨다.
노래가 너무 슬펐다.
훗날 내가 대학을 가서 나도 모르게 유정천리를 많이 듣게 되었다.
촌년이 대학가겠다고 서울에 와서 타이틀카지노를 기억하자니 노래가 그저 떠올랐다.
그래서 열심히 찾아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타이틀카지노의 사연이 있는 곡 같았다.
그래서 타이틀카지노에게 전화를 해서 여쭤봤더니 타이틀카지노는 말씀하셨다.
인생이 바람 같으니 이 노래가 나이가 들어 들으니 딱 자신이라 더는 싫지 않으셨다고 했다.
슬프다고 하기에는 너무 몰입이 될 것 같아서 아무렇지 않게 부르자니 눈물이 나서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불러 드리면 타이틀카지노는 눈을 감고 들어주신다.
그럼 타이틀카지노는 "좋다 딸" 하고 이야기를 해주신다.
난 타이틀카지노에게 "타이틀카지노 조용필 아저씨 팬 아니었어?"
타이틀카지노는 "맞지"
나는 "그런데 노래는 유정천리?"
타이틀카지노는 "글쎄.. 이 타이틀카지노는 노래가 좋네"라고 하셨다.
다음 주에 본가에 간다.
타이틀카지노에게 유정천리 노래를 불러 드릴 생각이다.
그럼 타이틀카지노는 또 그러시겠지. 아무렇지 않게 무심하게 뚝딱하고 내놓은 상에
사랑이라는 단어를 반찬으로 대신하시고 "고맙다 딸"이라고 하시며 무심하게 듣고
"녹음할까?"라고 웃으시며 나는 그럼 "아니"라고 하며 "타이틀카지노 늘 불러드릴게"라고 하겠지.
나와 타이틀카지노는 친구와 다름없다.
노래가 슬퍼서 유정천리지만 가사는 함께 한다는 것이니 타이틀카지노와 정말 평생을 친구처럼 같이 살려고 한다.
그리고 한 여자로 같이 살려고 한다.
우리 타이틀카지노도 여자이고 딸이었다.
결혼해서 지금은 누군가의 며느리에 타이틀카지노에 할머니로 사시지만 말이다...
사랑해요 타이틀카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