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벳에는 폰을 없애기로 했다. 처음에는 약간 힘들었다. 피드백을 해야 하는 일들이 있기에 일정 부분 내가 알아야 하기에 일을 하지 않고 쉴 수 있을까에 집중을 했기에 오롯하게 끄고 살기가 가능할까에 집중한다면 내겐 분명 용기였다.
생각해 보면 내겐 폰은 처음부터 정말 '수단'이었다. 대학 때도 방학에는 폰을 일시정지 했고 그러면 개강을 하고 돌아오는 이야기는 "야 너!!.." 이하 거의 비슷한 이야기는 답답하지 않았냐부터 왜 폰을 헤지 했냐까지 이야기인데 나 같은 경우는 방학에 집에 내려가서 도서관 가서 책을 읽기도 바빠서 폰 사용이 오히려 낭비라 바로 일시중지를 했다. 그래서 친한 친구인 경우는 메일을 주고받았다. 그런데 이것도 그리 친하지 않았다. 메일이 익숙하지 않아서 늘 실수가 있었고 어쩌다 연락이 되면 메일에 날짜와 장소를 적어 놓고 마음먹고 만나서 이야기하면 만나는 친구는 왜 폰이 없냐고 물어서 이래저래 늘 문제가 있었긴 했다. 하지만 늘 나는 그랬다. 폰은 그저 시골에서 대학을 간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의 수단일 뿐이었다.
요즘은 유투벳에는 거의 폰을 하지 않고 그림을 그리거나 피아노를 연주한다. 그리고 맑은 바람 아래에서 글을 쓴다. 글을 쓴다라는 표현보다는 낙서를 한다가 맞을 것 같다.
그래 , 유투벳.
고등학교 때 낙서를 참 많이 했다. 물고 늘어지는 단어를 앞두고 생각을 끊임없이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글이 되고 시가 되고 글이 되는 그런 경험을 하고 나서 고등학교 시절 유일하게 내가 할 수 있는 일탈은 낙서였다. 친구들을 그게 뭐가 좋냐고 물었지만 나는 유일하게 하는 게 일기와 낙서였는데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게 살고 있음은 틀리지 않기에 그러지 않을까 한다.
유투벳에 연락을 하는 동료들이 있다. 물론 개인사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연락을 하는 경우이다. 하지만 이것도 한두 번은 넘어갔는데 그러다 보니 한두 번이 열 번이 넘어가서 내 유투벳을 오롯하게 보낼 수 없어서
아예 팀에게 유투벳에 폰이 안된다고 말을 했다. 사실 직장 단톡방도 나왔다. 그러고 한 달 뒤 절친인 동료가 슬쩍 다시 단톡방을 들어오는 게 어떻겠냐며 은근히 말을 하는데 나는 아직은 이라고 말하고는 생각만 하고 있다. 다시 들어가면 피곤해질게 뻔해서 나는 아마도 들어가지 않을 거다.
유투벳에는 온전히 나로 살고 싶기 때문이다. 일에 치여서 사는 주 5일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래서 유투벳 폰을 반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