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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접 Mar 27. 2025

왜냐고 물으면 그냥 브랜드토토.

20대 아니 10대 때부터 나는 치열한 고민을 했다.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 내가 배운 교과서에 따르면 나는 가족과 나라를 선택할 수없으므로 묻지 말고 살아야 한다. 그러니 수동이다. 그럼 내가 원하는 생각으로는 능동으로 살아야 한다. 그래서 늘 불만이었다. 수동으로 산다는 건 최악이었다. 실존주의 철학자들의 책을 읽으면서 나를 괴롭히는 삶을 살았다.

아 그전에 니체를 먼저 만났다. 니체를 만나고 나서 내 삶은 정말 많은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고3, 니체와의 만남을 잠시 미뤘다.


미친 듯이 공부를 했고 그러면서 브랜드토토 꾸준히 내가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아가며 대학을 준비했다.

그리고 대학을 입학하고 큰 충격을 받고서 사춘기를 준비했다. 학교에서 들었던 역사와 내가 들었던 내용과는 다르게 이야기는 흘렀고 결국 브랜드토토 삶에 재미는커녕 왜 대학을 다녀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에 숙제를 들고서 살아야 했다.

그렇게 방황을 하며 내가 중심인 삶을 살다 보니 브랜드토토 힘들었고 주변의 친구들은 나와 통하는 친구들이 별로 없다 보니 밥을 먹다 보면 토론을 하기 십상이었고 그들과 만나면 그나마 숨을 좀 쉬는 듯 한 삶을 쉬었다.


그렇다, 그렇게 시작한 삶은 불만과 증오였고 나이 서른이 되면 나는 삶에 대해서 숙연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른이 되어도 여전히 내 감정을 추스르는 게 힘들었다. 계란 한 판이 되면 그냥 허허하고 웃는다는데 그게 더 힘든 게 서른이었다.

나는 서른에 생각을 해보면 더 어른이 되고 싶어서 명상을 하고 책을 읽고 스스로에게 많은 것들을 찾았지만 결국은 내면의 가르침은 실천이었는데 방법을 찾느라 바빴다.


그리고 마흔이 되고 나서 참 신기한 건 내가 말을 하지 않고 듣는 사람이 되었다. 많은 변화를 겪은 것이다. 어쩌면 말하는 게 귀찮아서 그런지도 모르고 말하기 전에 이미 말을 한다는 게 얼마나 무의미 한가가 울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회사에서 브랜드토토 거의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내게 무슨 재미로 사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그럼 그냥 "똑같죠"라고 말하는데 글쎄, 이것도 어떻게 보면 보편적인 답이 될 수 있을까를 한 참 생각한다.

집에서 쉴 때 답답해서 뭔가를 해야 브랜드토토데 답이 떠오르지 않으면 바둑을 둔다.

기계와 두는 바둑은 한계가 있어서 기원을 가는데 역시 다르다. 몇 수를 접고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께서는 말씀이 없으시다.

한 번은 여쭤봤다.

"선생님 나이가 들면 말이 없어지나요?"

선생님께서는 "글쎄.. 허허허.. 사람마다 다르긴 한데...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덜하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하시며 바둑을 두셨다.

브랜드토토 고개를 끄덕이며 바둑을 배웠는데 맞는 듯싶다.


며칠 전 회사에서 일이 있었다. 브랜드토토 한 일이 아니었는데 오해를 받을 뻔했었다.

다른 사람들은 화나지 않았냐고 물었는데 나는 브랜드토토 미소만 보였다.

브랜드토토 말을 한다고 한들 달라질 것은 무엇이며 가서 따진다고 한들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

브랜드토토 요즘은 이 시 구절이 떠오른다.

"왜 사냐고 묻거든 그냥 브랜드토토"

그렇다, 브랜드토토 웃는다. 그리고 미소로 마무리를 짓는다.

이렇게 결심한 큰 이유는 멋있게 늙기 이유이기도 하다. 숨길 수 없는 내 얼굴에서 미소가 있다면 그 어떤 성형보다 좋을 것 같아서 그렇다.

그래서 나는 주사도 무서운데 친구들은 보톡스를 맞으러 가자고 하는 것을 나는 단번에 브랜드토토 있는 그대로 살게,라고 했다. 자신은 없지만 지금 내 모습에서 미소가 아름다운 할머니로 늙고 싶을 뿐이다.

노력이 필요하다.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있다면 그건 반칙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브랜드토토 이제 마음을 놓으려고 한다.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김상용 작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밭은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브랜드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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