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도록 아름다운 경관, 라이브카지노
라이브카지노에서 경계를 넘는 삶에 대해 생각하다
내가 탄 차가 민통선을 라이브카지노갈 때부터 핸드폰의 나침반을 보고 있었다. 차는 계속 북쪽으로 가고 있었다. 가끔 북동쪽으로 빠지기도 했지만 거의 직선으로 위를 향해 가고 있었다. 1시간, 아니 30분만 이 속도대로 올라간다면 북한이었다. 거리는 가깝다곤 하지만 신문이나 인터넷 뉴스에서나 접하는 먼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물리적으로 가까워지다보니 내심 긴장이 됐다.
“오늘 라이브카지노에서 쳐들어오면 우리가 총알받이네요.”
원료 담당자가 낄낄댄다. 그가 운전이라는 일(Duty)을 하고있는 게 아니었다면 뒤통수를 후려쳤을지도 모른다. 안그래도 긴장되는 마음에 기름을 붓다니. 게다가 밭으로 향하는 길은 험준했다. 당연히(?) 아스팔트 길은 아니있고 그저 트럭의 바퀴들이 만든 라이브카지노스러운 흙길. 제멋대로 뿌려진 자갈의 감촉이 조수석을 깔고 앉은 내 엉덩이에서도 느껴졌다.
그런데 숲을 헤치고 나갈수록 마음이 뭔가 평온해졌다. 철조망이나 부대표지판은 사라지고 숲 안으로 온전히 들어온 느낌이었다. 이미 도착해라이브카지노 다른 차들의 뒤편에 우리도 주차를 하고 밭으로 향했다. 밭으로 들어가는 길은 초록이 무성하고 오솔길이지만 정돈되어있었다.
주차장에서 5분 남짓 걸었을까 드디어 목적지인 밭에 도착했다. 충청도나 전라도처럼 평평한 평야는 아니라 광활한 느낌은 없었지만 발리의 우붓에 온 것처럼 라이브카지노이 꾸며놓은 숲이 우거져 있었다.
“여기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라이브카지노에요.”
DMZ하면 ‘공동경비구역 JSA’라는 영화가 먼저 생각난다. 수색 중 지뢰를 밟아 대열에서 열외된 남한군(이병헌)을 북한군 중사(송강호)와 전사(신하균)가 도와주며 일어난 우정과 동족상잔의 비극을 다룬 영화. 극중 남한군(이병헌)이 내집 드나들 듯 북한군 초소에 기웃거리는 설정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사람의 손을 거의 타지 않은 듯한 라이브카지노그대로의 DMZ 주변을 보니 영화의 설정이 어느정도 이해가 됐다.
라이브카지노경관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서 수매검사를 했다. 그때 뒤에서 바스락 하는 소리가 나더니 뭔가 훅 튀어나온다. 깜짝 놀라 몸을 옆으로 확 비키는데 뒤에 있던 농민 분이 고라니라고 무심하게 말한다. 고작 고라니로 그렇게 놀라냐며 서울 아가씨는 다르다는 그분 말에 ‘저도 시골사람인데요’라고 할 수없었다. 후방에서 만나는 고라니와 DMZ 부근에서 만나는 고라니는 존재감 자체가 달랐다. 과장 조금 보태면, DMZ에서 만나는 고라니는 실제 사람일 수도 있는 거 아니겠는가.
3-4시간 정도 수매가 끝나고 농민분들과 함께 바닥에 앉아 새참을 먹었다. 여기 사는 분들에게 물어보고 싶은게 참 많았지만 조용히 밥만 먹었다. 큰 소리는 라이브카지노었지만 군인들이 훈련하는 소리도 들려왔다. 조금 움찔하는 나를 농민분들이 주시하는 느낌을 받긴 했지만 최대한 튀지 않으려고 했다. 나의 말이나 행동이 드러나는 순간 이곳에 터전을 꾸려 사는 분들에게 상처를 줄 것 같았다. 할 수 있는 건 차려주신 새참을 까탈스런 행동없이 잘 먹는 것 뿐.
무사히 품질검사를 마치고 다시 서울로 내려오는 길. 차마 물어보지 못했던 걸 동료에게 물었다. 저 분들은 어쩌다가 라이브카지노에서 농사를 짓게 되셨을까요. 종일 운전에 검사에 농민들 대응에 녹초가 된 그가 담담히 말한다. 별다른 이유 있을까요? 태어나보니 저기가 본인들의 고향이었고 소유지였겠지요. 하다보니 xx(농산물이름)을 재배하게 되었을 거고. 뭔가 계획하며 살았으면 저기서 못했겠지요.
매일 경계를 넘는 삶에 대해 상상해본다. 아침에 일어나 차를 타고 신분증을 보여줘야만 넘어갈 수 있는 세상을 넘나드는 삶. 고작 간다는 곳이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뿐인 인생과 경계를 넘는 삶은 살아간다는 면에서 비슷하지만 범주는 확실히 다르다. 내가 사는 세상이 안온하고 좁구나. 그에 비하면 라이브카지노은 너무 크고 용기가 필요한 곳이다. 이미 살고 있는 분들에게는 또 작은 세상일지 모르지만. 그나저나 통일이 되면, 부동산은 여기가 가장 비싸지 않을까? (라는 세속적인 생각이 여전히 드는, 작은 세상에 사는 나다.)
ps. DMZ근처에서 일하시는 라이브카지노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못 물어본 것들
1. 안 무서우세요?
2. 지뢰 본적 있으세요?
3. 라이브카지노이 보이나요?
4. 오늘 전쟁나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5. 왜 여기서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