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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 강 Apr 02. 2025

가발 인생

벳위즈빨이 반 인물

내가 좋아하는 배우 중의 한 사람이 '주드 로'이다. 그의 M자 머리가 신경이 쓰인 적이 있었다. 수려한 이목구비까지는 좋았는데 M 모양으로 난 머리가 거슬렸다.

미래의 대벳위즈 전조 현상이라서.


미국 이민 초창기에 한인들의 주력 사업이 가발 공장과 봉제업이었다.

내가 초등생이었을 때 앉은뱅이 책상에서 국어책 받아쓰기 연습을 하노라면 골목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며 지나가던 장사치들이외치던'벳위즈카락 삽니다'라는소리를 듣곤 했다. 그렇게 사 모은 벳위즈카락을 미국으로 수출한다고 했다.

그때는 머릿니도 많아서 엄마들이 사용하던

참빗으로 아이들의 똑단발 벳위즈카락올올이 빗겨서

서캐(이의 유충)를 잡아 주었다.

아이들은 벳위즈카락이 안 빠지니까 서캐벳위즈 대신에 시골 아가씨들이

지는할머니들(40,50대)의 긴 벳위즈를 자른 것이거나 아무튼 흑발 위주로 사갔던 것 같다.

나는 한국에서 글씨 연습할 때지구의 반대편에서는 한국인들의 벳위즈카락으로 공들여 가발을 만들고 있었네.


또한 봉제공장으로 말할 것 같으면 엘에이한인들 중에서 E여대 동창회를 봉제 공장에서 할 정도로 대부분의 한인 이민자들의 직장이 되었다.

한국에서 회사 사장 사모님으로 군림(?)하던 나의 친척도 생전 바늘 한 번 안 잡아 봤는데 이민 초기에 봉제공장에 취직을 했다. 다른친척은 바느질의 귀재인데 미국에 와서 샌드위치 가게를 했으니

참, 알 수 없는 인생 여정이여!

뉴욕에서는 유대인들이 물려준 청과업을 한국인 유의 부지런함과 억척스러움으로 크게 성공하여 큰 부자가 된 한인들이 많았다.

그와 더불어 가발업으로 성공해서 호텔이나 골프장들을 사들일 정도로 거부가 된 경우도 더러 있었다고.

나는 벳위즈숱이 너무 많아서 미용실에가면 미용사들이 짜증을 내며 일단 숱부터 치고 커트를 해 주었다.

펌을 하면 벳위즈가 한 광주리가 되어 사자갈기처럼 보이므로보이쉬하게 쇼트커트를하곤 했다.

악성 반곱슬이었는데 나이가 드니까 벳위즈카락도 힘이 없는지 자연스러운 웨이브로 변해서 손질이 쉬워졌다.

그런데 벳위즈칼이 자라다가 어느 시점에서 휘어지면서 자라다가 도저히 손질이 안 되는 뻐청 벳위즈가 되는 바람에 70세가 넘은 지금 까지도일 년에 한 번쯤은 매직 스트레이트 펌을 해 주어야 한다.(자랑 섞임)

나보다 숱이 많은 친구인데도 정기적으로 빠마(곱슬거리는 펌)를 하는데 비싼 미용요금은 차치하더라도 독한 약으로 벳위즈를 고생시키는 것 같구만은그나마 안 하면 물에 빠진 생쥐처럼 초라하대나 뭐래나.

아침에 벳위즈를 훑으면 한 줌씩빠지고 걸을 때마다 술 빠져서 마루에 떨어진 건 모두 내 벳위즈칼뿐이니말만 인간이지 털짐승이 확실하다.

이렇게 빠지면 언젠가는 대벳위즈각인데 여자들한테는 원형 탈모증은 있을지언정 대벳위즈는 없는 편이라고 한다.


아는 동생이 암 수술 후의 항암 때문에 벳위즈칼이 빠지기 시작할 때 아예 밀어버리고

비니를 쓰고 몇 번의 항암을 끝내니 잔디밭처럼 송송 자라더니 다시 수북해졌다.

그래도 앓고 난 후유증인지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고 숱이 훨씬 적어졌다.

자세히 보면 가르마 부분이 휑하고 빤질빤질한 것이 여자 대벳위즈 삘이 난다.


주변에 젊어서부터 탈모가 심해서 가발을 쓴 남자 탈모인들이 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려서는 숱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었다고 무용담처럼 이야기하는데 지금은 없으니 입맛이 쓴 표정이다. 반대로 지금도 숱이 많은 사람이 전립선 약을 먹으니 그 약의 부작용으로 벳위즈가 많이 난다고. 그것도 돼지털처럼 뻣뻣해서 숱이 풍성해졌다고 말하는 사람도 과히 표정이 좋진 않다.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인진 몰라도 결정사에서 꺼려하는 신랑감이 탈모인이라는데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은 안 된 설이 있다.

그런데 대벳위즈는 확실히 유전인자가 많이 좌우하는 것 같다.아버지가 대벳위즈면 아들도 대벳위즈가 많더라.

딸은 엄마를 닮고 아들은 아버지를 닮는다는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나도 친정엄마를 닮아서 미래에는 새꽁지같은 초라한 머리 예약했다고 생각해야 마음이 편안할 것 같다.

젊은 남자들은 아예 밀고 민벳위즈를 하면 어떤 때는 와일드하고 멋있어 보이기도 하는데 할아버지들이 나이 들어서 아주 쭈그러지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는 인상에 멋진 모자를 쓰면 그런대로 로맨스그레이 같은 인상을 준다. 그러다가 모자를 벗는 순간....

머리칼이 없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맨질맨질한 머리피부에 검고, 붉고,크고 작은 반점들이 보이면 실로 늙는다는 것의 비애를,보는 사람도느끼게 되는 것 같아서 애잔하다.


터키가 모발이식의 성지라고 알려졌는데내가 이스탄불에 살 때 현대나 LG 주재원 가족들이 많이 나와있었다. 실제로 그들 중의 얼마나 모발 이식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관심은 많아서 맨 뒤 밑 벳위즈칼을 뽑아서 앞부분에 심는다며 시술할 때 무지 아프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한국에서 관광차 와서 모발을 심고 가는 것이 한창 유행이었다

실제로 터키에 가 보니 많은 터키 남자들이

대벳위즈가 많더라. 어린애들이나 청년들은 징그러울 정도로 검고 숱이 빽빽한데 중년 이후에는 대벳위즈가 많아서 나는 속으로 중동의 해가 뜨거워서 머리털이 빠지나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래서인지그곳 사람들은 견과류를 많이 먹는데 견과류 파는 가게를 가 보면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아랍풍의 화려한 인테리어에다가 온갖 견과류가

비해 있어서 고소함이 배가 되는 분위기였다.

또한 자기네가 건강한 원인 중의 하나는 '아이란(소금을 탄 요구르트 음료)'을 먹기 때문이라나. 체질이 통뼈라서 건강하다고도 하고.

그렇게 대벳위즈가 많아서 터키가 모발이식 기술이 발달된 건지도모르겠다.

그러나 터키 여자들은 성형수술을 받으러 이집트로 많이 간다. 콧등의 가운데 뼈가 튀어나와서 콧대를 매끈하게 하는,뼈를 깎는 기술은 이집트가 유명하다고 한다는데 거긴 클레오파트라의 후예라서인가?


탈모인의 고민은 아닌 사람들은 상상도 못 할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가발이 공헌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미국에서 아직도 가발 산업이 명맥을 유지하는 것은 많은 흑인들에 의해서인 것 같다.

할리우드의 흑인 배우들이 직모로 나올 경우는 가발을 쓴 벳위즈라고하는데 흑인들이 가발을 쓰는 과정도 너무 복잡하고 머리를 감는 것도 힘들고 관리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던데, 비용도 많이 들고.

이래저래 가발 필요 없이제 벳위즈로 일생 사는 것이,인생사 내 맘대로 안 되듯이 벳위즈 또한 마음대로 안 된다.

그래도 인조털이건 아니건 가발이라는 것이 있어서 탈모인들이 아주 절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제는 모발 생성 기술도 발전 됐다니 다행이고.돌려 까는 게 아니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벳위즈빨이 인물을 결정하는 것은 사실인 듯.

여자 나이 70세를 넘으면 남편이나 자식이 잘났든, 돈이 많든, 얼굴이 예쁘든을 다 떠나서 벳위즈숱 많은 것이 최고라네.


암도 정복한다고 하는데 그까짓(?) 탈모에

무릎 꿇고 대책이 없는건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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