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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경 Jan 03. 2025

007카지노 기다리는 007카지노

맺음말 그리고 2024년 소회ㅣ박소란 <숨


겨울의 한 모퉁이에 서 있는 007카지노

시린 발을 구르며

오지 않는 버스를 007카지노며, 버스가 아닌 다른 무엇이라해도


기다리는 007카지노


이따금 위험한 장면을 상상합니까 위험한 물건을 검색합니까 이를테면,

재빨리 고개를 젓는 007카지노


남몰래 주먹을 쥐고 가슴을 땅땅 때리며


007카지노 기다리는 007카지노 시도 쓰고 일도 하며

007카지노

주기적으로 병원도 다니고 말이죠

과장된 웃음을 짓기도 하는 007카지노


오지 않는 것들에 목이 멜 때마다

신년운세와 만(卍) 같은 글자가 비스듬한 간판을 흘끔거리는 007카지노


알바가 주춤대며 건넨 헬스 요가 전단을 어쩌지 못하는 007카지노


버릴 수 없다는 것,

여기가 아닌 다른 어디라 해도


한숨을 쉬면 마스크 위로 터지듯 새어 나오는 입김


가만히 바라보는 007카지노

지나치게 희고 따뜻한 것 어느 고요한 밤 찾아든 귓속말처럼

몹시 부풀었다 이내 수그러지는 것


텅 빈,


다시 부푸는 것

다시 속살거리는 것

어째서 이런 게 생겨났을까 알 수 없는

하나의 이야기가 곁을 맴도는 007카지노


말갛게 붙들린 채로 다만 서 있는 007카지노

얼어붙은 길

무슨 중요한 볼일이 남아 있기라도 한 듯


기다리는 007카지노


아 신기해라, 조용히 발음해보는 007카지노


박소란, 『수옥, 창비, 2024.


지난 봄에 박소란 시인의 <007카지노는 아무것도로 시작한<심장에 가까운 007카지노의 여정을'겨울의 한 모퉁이'에서 박소란 시인의 <숨으로 마칩니다. 지금은 007카지노 기다려야 하는 시간. 이 겨울의 끝에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를 바랍니다.


목적지 없이 걷는 산책처럼 시작한 연재였습니다. 시와 007카지노가 주축이 된다는 것 말고는 정해진 주제가 없었는데요. 회차를 거듭할수록 메시지에 일관성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무엇이 제 심장 가까이에 자리 잡고 있는지를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심장에 가까운 007카지노는 시와 꿈, 가족, 사회 문제, 그리고 죽음을 주제로 다루었습니다. 주제별로 목차를 재구성해 보았습니다.


브런치북 <심장에 가까운 007카지노 목차


여는 말

1. 심장에 가까운 007카지노ㅣ박소란 <007카지노는 아무것도


제1부. 시를 꿈꾸는 시간

5. 가끔씩 몽롱 한 잔ㅣ송찬호 <칸나

6. 자꾸 내가 좋아지던 시절이 있었네ㅣ이영광 <높새바람같이는

11. 어느 날 한 개의 공이 너를 찾아왔다ㅣ성미정 <야구처녀의 행복한 죽음

14. 길 끝에 또 다른 길이 있을까ㅣ김성규 <유랑

18. 신분증에 채 안 들어가는 삶의 전부ㅣ황동규 <꿈, 견디기 힘든

19.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ㅣ김민기 <봉우리

22. 22화 우리카지노 내 우리카지노ㅣ박효신 <숨

24. 그리움이 가득한 이밤을 받아주세요ㅣ임백천 <마음에 쓰는 편지


제2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4. 생의 완벽을 꿈도 꾸지 못했으리ㅣ심보선 <007카지노가 아니었다면

9. 모두에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ㅣ안미옥 <홈

10. 슬픔은 다 같이 슬퍼야 견딜 수 있다ㅣ김명기 <유기동물 보호소

12. 말하고 싶지 않으면서도 끝내 털어놓게 되는 이야기들ㅣ박세랑 <아름다운 과거

15.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은 많이 있었지만ㅣ신동엽 <담배연기처럼

20. 그 마음은 알 것도 같아서ㅣ정다연 <여름 이야기

21. 일곱살짜리 갈래머리 계집애가 되어ㅣ양애경 <이모에게 가는 길

23. 햇살이 밝아서 괜찮았어ㅣ박진영 <대낮에 한 이별


제3부. 이 세상의 끝에서

2. 하늘에 쓰는 편지ㅣ강경 <안부

3. 너를 보러 또 올게ㅣ백예린 <지켜볼게

7. 내007카지노 될 수도 있는 상처들을 짊어졌다ㅣ오성인 <설문

13. 높은 빌딩으로 출근했지만 높은 건 내가 아니었다ㅣ안현미 <거짓말을 타전하다

26. 26화 바오슬롯 더 먼 길을 바오슬롯ㅣ한강 <12월 이야기

27. 27화 바카라 토토 바카라 토토 먼지를ㅣSG 워너비 <우리의 얘기를 쓰겠소

28. 달빛 아래 춤을 춰요ㅣDancing In The Moonlight

29. 세상이 변하기를 007카지노고 있어요ㅣWaiting On The World To Change


제4부. 끝나지 않은 이야기ㅣ추모의 글

8. 내게는 다시 이007카지노 세상의 전부가 되었다ㅣ신경림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16. 신은 침착하게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ㅣ차도하 <침착하게 사랑하기

17.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ㅣ김민기 선생을 기리며

25. 25화 슬픈 표정 아벤카지노ㅣ고 신해철 10주기


맺음말

30. 007카지노 기다리는 007카지노ㅣ박소란 <숨


적어놓고 보니 마치 책 한 권을 완성한 것 같이 뿌듯합니다. 연재를 시작하기 전에 발행했던 글 중에서 <심장에 가까운 007카지노로 묶고 싶은 글 세 편을 덧붙입니다.




"2024년을 보내고"


2024년 1월부터 3월까지 <시 짓는 마음을, 4월부터 12월까지 <심장에 가까운 007카지노를 연재하며 시와 007카지노에 담긴 마음을 글로 풀어냈습니다. 그 결과, 브런치북 두 권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브런치 연재 덕분이고, 지켜봐 주신 여러분 덕분입니다.


앞으로는 브런치북 연재가 아닌 매거진 <서랍에 시를 넣어 두었다를 통해 시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매거진에 글을 모아 주제별로 묶어 브런치북으로 발행하려는 계획입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제목 같다고요? 맞습니다. 한강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에서 한 단어를 바꿨습니다. 틈만 나면 패러디입니다. 이렇게 이름 짓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랄까요?


<시 짓는 마음에서 노벨상 이야기를 할 때만 해도 2024년에 우리나라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나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한강 작가 덕분에 '독파민(독서+도파민)'과 '텍스트힙(Text Hip)' 열풍이 계속되고 있어 반갑습니다. 독서 붐이 글쓰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지난가을부터 일이 바빠지면서 글을 쓸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데요, 글을 쓰지 못하는 동안 깨달았습니다. 한강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쓰고 싶은 글을 "마음속에서 굴리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걸요. 새해에도 꾸준히 글을 구상하고, 쓰고, 고치는 기쁨을 누리고 싶습니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어도 치열하게 글을 쓰는 작가가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글로 세상을 밝히고자 하는 모든 작가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흑수저든 백수저든 요리사는 정성을 다해 요리하고

유명하든 무명이든 작가는 최선을 다해 글을 쓴다.

- 강경


저의 <2024년 엔딩 크레딧을 채워주신 분들과 제 글을 읽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새해에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최고보다 더 빛나는 최선을 보여주며 도전만으로도 큰 감동을 전할 수 있음을 일깨워준 007카지노로 새해를 엽니다.


어둠 속 우리에게 빛이 되어주는 007카지노.

<너와의 모든 지금 by 재쓰비

내게 언제의 나를
사랑하냐고 물으면 바로 지금
날 알아보고 날 믿어주는
너와의 모든 지금

아무것도 아닌 건
아무것도 없었어
지나간 모든 순간들

이루지 못한 그 모든 꿈을
또 한 번 모아서
안되면 그냥 웃어버리고
또 하면 되지 뭐
피할 수가 없는 날이면
하루쯤은 그냥 구겨 던져버려
온몸으로 막아도
내일은 올 테니까
Get it over, tonight

Stay in what you believin'
넌 너를 그냥 믿어
도무지 너를 모르겠다면
네 곁에 나를 믿어

아무것도 아닌 건
아무것도 없댔어
우리의 모든 순간들
쏟아지는 별빛들보다
눈부시게 빛나고 있어
넌 다른 나 나 나 나 나야

<너와의 모든 지금 가사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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