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손을 빌어 위기를 모면하는 스킬
니가 급하지. 내가 급하냐?
"빠른 사이다카지노 부탁드립니다! ASAP로 부탁드려요!"
일상에서 많이 듣는 말이다. 또 많이 하는 말이다. 매일 반복된다. 평소 저 말을 많이 하는 편인지, 많이 듣는 편인지 잘 생각해 보자.
회사 업무는 혼자 처리할 수 없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다른 직원들이나 이웃 부서에 처리를 요청해야 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보통 같은 부서보다 다른 부서일 때가 더 많다. 같은 부서면 위 아니면 아래니까.
Q. 다음은 업무 사이다카지노 중에 나온 표현이다. 화자의 현재 심경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은?
"빠른 사이다카지노 부탁드립니다!"
(1) 넌 왜 항상 느려? (2) 못하면 내가 사이다카지노.
(3) 지금 나 혼날 각이다. (4) 정말 빨리 해야 되는 일이야.
정답은 3번이다. 보통 여러 일을 여기저기 요청해 놓고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까먹는 일이 빈번하다. 요청한 사람이 까먹기도 하고, 요청 받은 사람이 까먹기도 사이다카지노. 까먹는건 지위고하를 막론사이다카지노. 다만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 체크를 들어올 뿐이다. 그 누군가는 보통 상사다.
"김대리. 그 일 다 사이다카지노됐어? 왜 아직 말이 없어?"
그제서야 번쩍 떠오른다. "아.. 네네.."
어버버 한번 하다가, 요청했던 직원에게 확인 해 본다. 아직 안 했다.. 다 못 했다.. 이런 경우, 빠른 사이다카지노 부탁드린다고 독촉을 날린다. 또 상사가 갑작스러운 일을 시켰는데 다른 부서에 요청해야 한다? 그럴 때도 많이 쓰인다. 즉, 오피서들이 애용하는 표현 되겠다.
순진하게 빠른 사이다카지노 부탁에 화답하는 오피서들은 생각해 보자. 아쉬운 건 부탁하는 사람이다. 그럼 왜 아쉬울까? 안 되면 자기가 못한게 되고 지가 털리니까 그런 거다. 반대로 생각해 보자. 빨리 하면 누가 잘 한 건가? 너가 잘 한게 아니다. 빠른 사이다카지노를 부탁한 애가 잘 한 거다. 그렇다. 그런거다. 이 게임 설정이 원래 그렇다. 손 안 대고 코 풀고, 말 한 마디로 유능함을 뽐낸 게 되는거다.
그럼 여기서! 요청받은 사이다카지노은 빨리 해줘야 할까? 아니다. 전혀 그럴 필요없다. 안 되면 자기가 털리다가 요청받은 사이다카지노 핑계를 대겠지만, 그냥 탈수되는 모양새만 다를 뿐. 물 빠지고 HP 아작나는 건 똑같다. 그래도 빨리빨리 잘 해주면 이미지 좋아지고, 능력 인정받고, 나쁠거 없지 않냐구? 아니다. 빨리빨리 분위기에 낚여 이머전시 버프 켜고 한번 해 주면 습관이 된다. 그 다음부터는 당연해진다. 호의는 계속되면 권리가 된다.
빨리 해달라는 요청을 받거든, 먼저 마음 속에 해 주고 싶은 사이다카지노과 안 해 주고 싶은 꾸러기를 구분해라. 그리고 다음의 테스트를 해서, 1개 이상 해당되면 해 줘라. 아님 그냥 못 본 척 하면 된다.
[초맹의 빨리 해 줘 대응 테스트]
다음 중 1개 이상 해당되면 해 줘라.
(1) 사이다카지노자에게 나도 사이다카지노할 일이 있을 것 같다.
(2) 요청자는 내가 가까워지고 싶은 사이다카지노이다.
(3) 사이다카지노자가 내 상사와 엄청 친하다.
(4) 요청자가 평소 부탁을 잘 안하는 사이다카지노이다.
(5) 사이다카지노자가 금수저 재벌 3세이다.
참고. 금수저 재벌 3세는 너한테 말 안 사이다카지노.
해 주기로 결정했다면, 그냥 쉽게 해주지 마라. 기분 안 나쁠 정도로 생색 오지게 내라. 가만 있으면 아무도 안 알아준다. 이게 원래 이렇게 사이다카지노 못하는 일이다. 아주 어려운거다. 이거 해 주느라 다른거 못했다. 메신저로 하지 말고, 통화해서 확인을 해라. 어떤 내용인지 이미 다 알아도 상관없다. 통화에 쓰는 화법은 드라마 화법이다. 알지? 주변에 일부러 알려 주듯이 하는 스킬!
”네? 긴급 건이라구요? 오늘까지 해야 사이다카지노구요?"
"네? 너무 어렵고 갑작스러워서 저희는 다른거 다 밀리는데요? 협조전 보내신 거죠?"
"뭐라구요? 지금 거래처에서 쫓아오고 있다구요?"
이 정도 해야 주변에서 뭐지? 뭐지? 사이다카지노.
이제 위기에서 한번 구해주고 반응을 보자. 만약 인사말로 "다음에 언제 점심 한번 같이 하시죠." 나오면 그때부터는 거르면 된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이번에도 빠른 사이다카지노 부탁드립니다.“
사람은 학습하고 진화사이다카지노고 했던가? 한 두번 남의 손에 위기를 모면하며 경험이 쌓인다.
남의 손을 빌어 빠른 사이다카지노를 맛 본 자. 쉬운 길을 터득하고 자신의 기본 스킬로 장착을 한다. 빠른 사이다카지노를 디폴트 번들 값으로 장착한다. 이때부터 양치기 목동이 된다. "불이요! 불이 났어요!" 아무때나 119를 쳐댄다. 그렇다. 바로 ‘빌어먹을 놈’이 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요청과 응답에 충분한 시간을 주는 서양의 원조 오피스 게임과는 달리, 조선 오피스 게임은 질보다는 양. 정확함보다는 속도가 생명이다. 급하다. 그냥 급하다. 다 급하다. 원래 자기 요청 건이 제일 급하고 제일 중요하다. 그래서 조선은 다 급한 거다. 오늘도 공수표를 펑펑 남발한다.
여기서 더 진화하면, 같은 요청을 여러 명한테 한다. 빠른 사이다카지노를 위한 확률 게임으로 가는거다. 요청 후에는 앉아서 간을 본다. 누가 빨리 나에게 화답하는지 말이다. 그리고 빠른 사이다카지노를 한 자를 마음에 새긴다. ‘호.구.’
‘실적은 내가 먹을테니, 너는 나의 배터리가 되어라! 후후.’ 이런거다.
빠른 회신 부탁. 빠른 사이다카지노 부탁. 실은 다 안 급한 거라고 보면 된다. 진짜 급하면 쫓아온다. 전화 안 받거나 메신저 답 안 하면, 3번 이상 연타로 계속 연락 온다.
빠른 사이다카지노를 요청 받을 때는 적당한 메신저 안읽씹을 먼저 하자. 스팸이라 생각하고 메일 안열기 이런 시간 끌기도 필요하다. 진짜 급하면 머리를 조아리고 들어온다. 이때 주도권이 뒤바뀐다. 정말 급하게 해야되는 중요한 일이라면, 요청한 사람이 직접 중간 체크도 잘 하고 설명도 잘해준다. 대충 막 떤지고 무책임하게 가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반대로 내가 급하게 사이다카지노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쌓아놓은 이미지가 좋다면 별 문제될게 없을거다. 그러나 쌓아놓은 명성이 바닥을 긁어대고 있다면 쉽지 않을 거다. 그래도 방법은 있다.
그땐 윗사이다카지노을 파는거다.
"저희 팀장님이 급하다고 사이다카지노주신 건이라서요!"
이건지 알았지? 이거 아니다. 명심해라! 하수들이나 하는 짓이다. 애매한 윗 사이다카지노을 팔면 안 된다. 확인 들어가면 금방 양치기인거 탄로난다. 나의 도덕성과 명성에 커다란 흠을 남기는 것은 물론, 구라 지수 마구 솟구치며 신뢰도와 빌리버블리티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된다. 향후 남들이 나에게 쇄국정책을 펴고 차단을 박는다.
그냥 눈 딱 감고, 남을 팔 때는 과감하게 팔자.
"초맹한 서민 금융 리플렛 빨리 나가야 되요. 사장님이 계속 관심가지고 들여다 본대요. 회장님이 직접 짜신 건이라 안 되면 여파가 심할 거 같은대여? 헤헤."
이 정도 약을 팔아주면 된다. 그럼 안 할 수가 없다.
"회장님이 관심 가지는지 어떻게 알아요?" 하고 물어보면 어떡해요? 하는 너! 그러니까 너가 안 되는 거야. 알게 뭐냐? 아무도 가서 확인 못 사이다카지노. 그렇다. 포인트는 바로 확인할 방법이 없게 만드는 것이다!
급하다고 말하되 급한 티를 내지 마라. 급한 티가 나면 주도권이 넘어간다. 저 정도 질러놓고 상대를 보라. 이제 사이다카지노받은 쪽이 급해지고 있음이 보일 것이다. 안하면 대역죄인이 되는 프레임을 씌워 버렸으니까.
됐다. 낚였다. 이렇게 하는거다. 알겠지??
음.. 참 좋은 거 알려준다. 그치??
고로.. 급해급해 빨리빨리.. 란 말에 절대 동요하지 마라. 평정심을 유지한 채 믿고 거르자. 내 루틴이 깨지면 그때부턴 말리는 거다. 아쉬운 건 내가 아니다.
빨리빨리! 급해급해! 오늘 이거 한 사이다카지노!
솔직히 손 들어봐라. 딱 한 번은 봐 준다!
P.S. 하여 오피서들아. 나 팔다 걸리기만 해 바!! 쓰읍..
급할수록 돌아가서 읽는 책 : 초맹의 오피스 게임
뭐해? 그냥 눌러! 구매하기!! 빨리빨리! 급해급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