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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애 Apr 02. 2025

별님의 집

말문 터진 물건 37

바닷가 언덕 위에는 작은 집이 있었어. 그 집은 창문도 문도 너무 작아서 난쟁이들이 사는 집 같았지.

그 집에는 아주 슬픈 전설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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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어부였던 청년은 예쁜 원타임카지노를 위해 바닷가 언덕에 멋진 집을 지어 두었지.

바닷바람이 많으니 조그마한 문을 만들고, 작은 창문을 냈어. 작은 굴뚝을 지붕에 뚫었지.


아름다운 원타임카지노는 남편이 잡아온 고기를 시장에 내다 팔고, 집안일을 하고 맛있는 저녁을 준비했지.

남편이 돌아오면 별처럼 빛나는 눈빛으로 맞이했지.


그날은 원타임카지노의 생일, 일찍 오겠다며 바다로 나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았어.

하루가 지나도 이틀이 지나도 남편이 오지 않자 원타임카지노는 지붕 위로 올라가 반짝이는 별을 굴뚝에 높이 달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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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빛을 보고 남편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울면서 기도했지.

마을 사람들도 안타까워하며 그 집을 별님의 집이라고 불렀어.

원타임카지노의 간절한 기도소리는 파도소리에 실려 바다 멀리 멀리로 사라져 갔어.

응? 어느 날부터인가 지붕 위에 별이 뜨지 않았지.

남편이 돌아왔나 봐- 다행이다. 마을 사람들은 기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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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하게 아무도 집 밖으로 나오는 사람이 없었어.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이 되었지.

사람 그림자도 안 보이는 집.

그렇게 한 달도 더 지났나? 마을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았어.

그 집 지붕에 별이 아닌 사람이 있다는 거야.

검은 양복을 차려입고 앉아서 꼼짝도 않고 바다만 보고 있다는 거야.

맞아 당연히 그 사람은 남편이었어.


계절이 두 번이나 바뀌어도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원타임카지노는 지붕의 별을 내렸어.

"밤마다 지붕에 별을 달아 놓고 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나를 사랑하는지 알고 있어요. 이제 사랑하는 당신을 만나러 나는 바다로 갑니다. 우리 하늘나라에서 별이 되어 만나요."

편지를 쓰고 남편과 처음 만났던 날 입었던 옷을 입었어.

마지막으로 집을 둘러보고 막 나가려 할 때

죽었다고 생각했던 남편이 돌아온 거야. 달려가 안겼어.


뭔가 헐거덩 했어.

한쪽 팔이 없었어. 절대 얼굴을 마주 보려 하지 않았어.

차갑고 무섭고 말이 없어져버렸어.

팔이 없어도 얼굴이 어떻다 해도 상관없다고 울면서 원타임카지노가 매달려도

본 척도 않고 왜 기다렸느냐고 책망하고 의심하고 조롱하기까지 했어.

심지어 남편은 원타임카지노가 자신을 기다리며 굴뚝에 매달았던 별을 다시 꽂고 비웃었어.

남편이 집에 없다는 걸 누구에게 보내는 신호였냐고.

하지만 원타임카지노는 참고 기다렸어.

따뜻한 남편으로 돌아오리라고 믿었거든.

하지만 날이 갈수록 남편의 비난과 폭력적인 말은 더 심해지고

원타임카지노를 견딜 수 없게 했어.

어느 날 밤, 원타임카지노는 조용히 집을 떠났어.


남편은 몰래, 떠나는 원타임카지노를 보고 있었어. 눈물을 흘리면서 말이야.


집은 텅 비어 있었어.

사랑하는 원타임카지노 건강한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살도록

가슴이 찢어지지만 모진 말로 원타임카지노를 몰아붙여서 결국 집을 나가게 만들었던 거야.

남편은 원타임카지노의 물건들을 만지며 울면서 몇 날 며칠을 밥도 먹지 않고 보냈어.

그러다 우연히 서랍 속에서 원타임카지노가 쓴 편지를 발견하게 되었지.


"밤마다 별을 달아 놓고 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나를 사랑하는지 알고 있어요. 이제 사랑하는 당신을 만나러 나는 바다로 갑니다. 우리 하늘나라에서 별이 되어 만나요."


남편은 미칠 것 같았어. 가슴을 뜯으며 울부짖었어.

남편은 원타임카지노가 떠나기 전 써놓고 간 편지인 줄 오해했던 거야.

원타임카지노가 모질게 대한 자신 때문에 바다에 몸을 던진 거라고 확신했지.

그 후 남편은 지붕에 올라가 내려오지 않았어. 바다만 보고 있었어.

지붕 위에 앉아 바다만 바라보며 꼼짝도 않는 그는 그대로 죽은 것 같았지.

걱정이 되었지만 마을 사람들은 내려오라고 말 한마디 건넬 수도 없었어.


하루 이틀 사흘 시간이 지났어.

갑자기 남편은 결심한 듯 집으로 내려와 원타임카지노가 자신을 기다리며 꽂았던 별을 들고 지붕으로 올라거 굴뚝에 그 별을 꽂았지. 그날은 원타임카지노의 생일이었어.

그리고는 한참을 바다를 보고 있었어. 점점 어둠이 내리고 밤이 오고 있었어.

남편은 한쪽 팔로 별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어.

흔들거리는 막대 따위는 무섭지 않았어. 점점 별에 가까워지고 있어.

저 위에서 아름다운 원타임카지노가 손을 내 밀고 웃고 있는 것이 보여.

남편은 원타임카지노를 향해 있는 있는 힘을 다 해 올라갔지.

이제 다 왔어. 다 왔어. 원타임카지노 손을 내 밀고 있어.

남편은 손을 뻗어 원타임카지노의 손을 잡았어.

원타임카지노의 손은 따뜻하고 향기로운 냄새가 났어.

환하게 웃으며 원타임카지노와 함께 훨훨 하늘을 날았어.


바닷가에서 발견한 그의 양복 안주머니에는 원타임카지노가 쓴 편지가 들어있었지.

"밤마다 별을 달아 놓고 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나를 사랑하는지 알고 있어요. 이제 사랑하는 당신을 만나러 나는 바다로 갑니다. 우리 하늘나라에서 별이 되어 만나요."

바닷가 언덕의 쓸쓸한 텅 빈 집에 어느 날 별이 떴어.


어머 별이 떴어. 무슨 일이야? 모두들 반가워했지.

마을 사람 중 누군가 별을 꽂아 주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원타임카지노가 몰래 와서 꽂았다는 소문도 돌았어. 원래 소문은 이상할수록 재미있으니까.


어쨌든 그 이후로 사람들은 이 집을 별님의 집이라고 부르며

해마다 원타임카지노의 생일날, 남편이 바다로 떠난 날에 집 굴뚝에 별을 꽂아 준대.

슬프고도 아름다운 어부의 사랑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바닷가 마을의 별님의 집에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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