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하고 아름다운 나의 부동산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은 내게 '우리 집'이었다. 아빠가 있고 엄마가 있고 언니가 있는. 그게 남의 집이라는 걸 깨달은 건 중학교 때 이사 가고 싶지 않았는데도 집주인이 집을 팔아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하며 이삿짐을 싸는 엄마의 등을 보았을 때부터다. 이 집에 집주인이 따로 있구나. 우리는 이 집에 살고 있는데도 집주인이 아니구나. 그럼 우리 가족을 뭐라고 부르는 걸까. 중학생이던 내게 세입자라는 말은 조금 어려웠다.
- 윤아야, 브랜드토토는 걱정 마. 이 집이 있으니 이제 여기서 아끼며 잘 살면 되지 않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