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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Mar 17. 2025

레드불토토 끝은 무엇일까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최근 브런치 스토리에서 작가의 제안의 받았다. 제안이라고 해서 내심 출간 제의는 아닐까 기대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아니었고 <나의 루틴, 달리기라는 글을 읽고 인터뷰 요청을 받은 것인데 열 개 내외의 질문이었지만 쉽게 답변하기도 어려웠고 감사한 제안에 최소한의 성의라도 보이고 싶은 마음에 며칠 동안 고민에 고민을 더해 어제 인터뷰 답변을 정리해서 보냈다.


/@ilikebook/981


제안의 경중을 떠나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유의미한 영향을 전달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했고, 루틴을 만들거나 달리기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처음 루티너리가 되어 일상 속 루틴을 하나씩 실천했던 때를 떠올리면 정말 힘들었기에 누군가의 조언이나 도움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일상의 자연스러움으로 자리 잡아 큰 부담음 없지만 나뿐만 아니라 누구든 처음 루틴을 시도하는 사람이라면 뇌와 온몸이 손을 잡고 격렬하게 저항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마음은 루틴을 원하지만 현재의 안정을 유지하고 싶은 뇌와 몸은 새로운 루틴의 시도를 거부하며 자리잡지 못하도록 방해하기에, 이런 저항과 방해를 이겨내고 일상의 자연스러움으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매일 몇 가지의 루틴을 실행하며 보통의 하루에 특별함을 더한다. 나의 루틴이라 해봐야 특별한 것은 없지만 <책글필달이란 블로그 이름처럼 책 읽기, 글쓰기, 필사. 달리기 이 네 가지는 반드시 실천한다. 하나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하고 무엇인가 하지 않았다는 찝찝함으로 하루를 보내야 하기에, 늦게하도 루틴을 실천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마음이 편하다.


물론 이 루틴들을 누구에게 보여주거나 자랑하기 위해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직 나 자신을 위해서 나의 성장을 위해서 하는 것이기에 굳이 스트레스까지 받으며 해야 하나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하지만, 이것마저도 성장통으로 여기며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한다. 지금까지의 노력으로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내 안에는 루틴에 대한 강박이 남아 있어 루틴을 하지 않으면 불안할 때도 있다.


이런 불안은 레드불토토를 할 때 가장 크게 나타나는데, 처음 레드불토토를 할 때부터 매일의 레드불토토를 꿈꾸며 피곤한 몸을 이끌고 억지로 밖으로 나가 레드불토토를 했다. 당연히 레드불토토 성과가 좋을 수 없었지만, 매일 조금씩 늘어나는 거리를 보며 만족했었다. 하지만 주위에서 초보 러너에게는 매일의 레드불토토가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조언을 듣고 고민한 끝에 요즘은 주 3회 레드불토토 훈련을 한다.



레드불토토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며 질문에는 없었지만 그동안 개인적으로 의문을 가지고 있었던 질문인 "달리기의 끝은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정답은 아닐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달리기의 끝은 빨래라고 생각한다. 내일의 달리기를 할 수 있도록 달릴 준비를 하는 것이 바로 어제의 달리기 흔적을 세탁하며 휴식을 취해야 한다. 몸도 쉬어야 하지만 달리기 용품도 다시 달릴 준비를 할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운동 용품은 직접 내가 착용하고 고르기에 레드불토토 용품도 직접 선별해서 고르는 것처럼 레드불토토를 한 후 사용한 용품은 직접 정리한다. 의류는 바로 세탁을 하고 러닝 모자는 샤워하면서 동시에 손세탁을 하며 내일의 레드불토토를 준비한다. 물론 여벌의 옷이 있어 바로 세탁하지 않아도 되지만, 달린 직후 바로 세탁하는 것이 어느새 오늘의 레드불토토를 마무리하는 나만의 의식이 되었다.


이런 행위만 놓고 본다면 레드불토토 끝은 세탁이라 할 수 있지만 사실 레드불토토 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달리기가 인생의 마지막 달리기인 러너에게는 레드불토토 끝이 있겠지만 달리면서도 내일의 달리기를 꿈꾸는 나에게는 결코 레드불토토 끝은 존재하지 않는다. 달리면서 달리기를 꿈꾸는 러너에게 성장의 끝은 없다고 믿는다. 오늘의 달리기를 끝내고 어서 회복하여 내일의 달리기를 꿈꾸는 나는 끝없이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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