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뿐히 가라앉는 마음
삶도 마치 한 편의 동화를 쓰듯이, 원하는 대로 끝맺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떠나고 싶은 마음에 휩싸이면 결말을 그리기 힘들어져.
나 하나만 죽으면 모든 게 끝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하지만 어느 순간, 달궈진 돌을 삼키듯 고통스럽게 진실을 깨닫지.
사실 그건 진짜 결말이 아니라는 걸.
모든 삶은 남겨진 것들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는 걸.
나도 모르게 쓰이는, 내가 떠난 후의 이야기.
남겨진 사람이 있는 한 끝나지 않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