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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보방랑가 김근희 Mar 11. 2025

도보방랑: 동네스피드 바카라 사이트 '스피드 바카라 사이트'

스피드 바카라 사이트를 밝히는 등대를 못보고 지나칠뻔 했네. 자칫하면 침몰할뻔했어!


한동안 계획만 하고 이루지 못했던 일이 있어요. 바로 동네스피드 바카라 사이트들을 찾아다니는 것이었지요.

'책보책방'에서 대표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전주 지역에도 다양한 동네스피드 바카라 사이트들이 있고, 그 스피드 바카라 사이트들마다 제각각의 매력을 갖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동네에서 기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굉장히 솔깃했거든요.


그래서 머릿속으로, 전주에 있는 동네책방들과 도서관들을 탐방하며 이야기를 다뤄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었는데, 본격적으로 다루기엔 좀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있었다랄까요.


군산을 다녀오고, 이런저런 일상 스냅들을 올리면서 조금씩 머릿속으로 정리를 해오고 드디어 마음이 준비가 되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오후 2시, 햇살이 한참 좋을 때에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섰답니다. 집 근처에 금암도서관이라는 도서관이 있었고 그 근처에도 동네스피드 바카라 사이트이 있다길래 두 군데를 같이 다녀와서 사진을 찍고 좀 내용을 정리해 볼까 했었거든요.


하지만, 모든 일은 계획대로 되지 않죠. 날씨요정이 좀 잘 도와주는가 싶었는데 월요일이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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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은 휴무일이었다는 사실. 단단히 닫힌 문 앞에서 외롭게 사진을 담고 건물 주변을 기웃거려 보지만 틈은 없더라고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동네 스피드 바카라 사이트을 찾아가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가기 전에 항상 제가 이 도서관에 오면 들리는 곳이 있거든요.


금암도서관은 거북바위라는 돌덩이, 또는 언덕 위에 지어져 있어서 전주의 모습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어요. 어릴 때는 집 근처에 있는 금암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집에 갈 때마다 이 언덕에 서서 도시를 내려다보곤 했었지요. 그땐 한눈에 들어오는 전주시의 모습들이 참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줬었기에 한참을 그렇게 서서 도시를 내려다보곤 했었거든요. 낮에는 멀리 지나가는 자동차들이 기웃기웃 말을 걸었고 저녁에는 희미하게 반짝이는 가로등 불빛에 말을 걸었었죠. 그러던 공간이20년이 지나 흘러가는 동안에 삐쭉삐쭉 건물들이 자리를 꿰차고 자라났더군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전주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이 그만큼 멀어져 달아나는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31mm 렌즈로 세상을 담으면 우리 눈보다는 넓게 보이지요. 그렇기에 가까운 곳은 더 크게 멀리 있는 건 더 작게 느껴지고. 그래서 산이 달아나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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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적스피드 바카라 사이트 자라나는 빌딩과 고층건물, 아파트들은 마치 대지를 뚫고 자라난 가시 같아서못내 마음이 좋진 않았지요. 좀 더 시간이 지난다면 더 많은 가시들이 피어나겠고, 이 땅은 얼마만큼의 가시를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조금 무거운 걸음을 옮겨봅니다.





한 10분여를 걸어가다 보니 저 멀리'책'이라는 간판이 보이기 시작했어요.뭔가 화려하지 않고 딱 간단명료한 간판이 마음에 들었지요. 좀 더 다가가보니 카페와 겸해서 운영이 되는듯한 느낌이더라고요. 근데 창마다 적혀있는 문장스피드 바카라 사이트 제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어요.


책에 기록되어 있는 작은 문장들을 하나하나 모아 창문에 그려놓았더라고요.조용히 미술관을 온 것처럼 하나하나 글귀를 음미하고 내적스피드 바카라 사이트 갈무리를 한 다음에 용기를 내어 문을 열었어요. 기분 좋은 음악이 들려오고 대표님의 '어서 오세요!'라는 다정한 인사를 들으며 안스피드 바카라 사이트 들어갔답니다.



그리 크지 않은 스피드 바카라 사이트이었지만 안은 오밀조밀 너무 알차게 꾸며져 있었어요.구역마다 각기 콘셉트를 지닌 공간으로 책들이 선반에 놓여있었고 그 공간마다 포스트잇이 붙여있었지요.


알고 봤더니 이곳은 카피라이더 출신이었던 대표님이 운영하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선반마다 직접 써붙인 메시지스피드 바카라 사이트 방문자들을 반가이 맞아주고 있었죠.


'사진 좀 구경 겸 찍어도 될까요?'

'네, 그럼요.'


조심스레 허락을 구하고 잠시 공간을 맴돌며 구경을 하기 시작했지요.

작은 서점이라 생각했는데, 그 안에 펼쳐진 것들은 너무나 넓고 다양했어요.문학, 에세이, 소설, 과학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여기저기 놓여 읽을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 각각의 구역마다 책방지기의 편지가 붙여져 있었죠.또한 단순한 서점의 역할을 넘어 책을 읽고 토론을 할 사람을 구하는 안내메시지도 있었고 또 대표님의 책방에 대한 애착이담긴 메시지들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책방은 경험을 파는 곳이다.'라는 문장이 참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책방에 와서 이리저리 떠돌면서 적어주신 포스트잇에 적힌 문장을 읽고 관련된책들을 들여다보고, 머물렀다 옆으로 이동해서 또 책을 꺼내어드는 이 과정들이 어린 시절 도서관을 다니면서 이리저리 책들을 꺼내었다가 넣었다가 하며 읽어왔던 기억과 일치가 되면서 과거의 제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었어요.


온라인으로 쉽게 책을 구입할 수 있게 된 뒤로, 언제부터인가 스피드 바카라 사이트이란 곳에서 이렇게 머무르면서 책 자체에 몰입했던 적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미리 살 책을 정해놓고 와서 서문을 읽어보고 마음에 들면 온라인으로 주문을 해왔었던 저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죠.


쉽게 '딸각'스피드 바카라 사이트 무엇이든지 구입할 수 있는 디지털시대. 물건을 사는 행위의 편리함스피드 바카라 사이트 인해 상실되어 가는 아날로그적인 경험들. 그래서 한쪽 구석에 앉아서 책을 읽으며 위로받고 공감할 수 있었던 경험조차도 이제는 흐릿해지는 시대에 '작지만 따뜻하고 힘이 되는 책방', '책방은 경험을 파는 곳'이라는가치를 지키기 위해 이 작은 동네에 책방을 운영하는 누군가가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러한 책방이 내가 사는 동네에 있다는 것.



그리고 적혀있던 글귀 하나.

'스피드 바카라 사이트를 밝히는 노란 등대 스피드 바카라 사이트책방.'


누군가가 찾아오기 위해 이곳에 작은 불빛을 밝히고 기다리고 있었구나.조금 늦어버렸지만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았기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사진을 찍어보았죠. 결국 등대의 목적은 찾아올 배, 사람을 위해 밝혀있는 것이니깐요. 그래서 저도 그 불빛이 꺼지지 않도록 앞스피드 바카라 사이트 자주 들여다볼 생각이에요.


'스피드 바카라 사이트은 죽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지원사업이 아니라 손님들의 발걸음으로 버텨낼 것이다.'

라고 쓰여있는글귀에 힘을 보태고자.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스피드 바카라 사이트 이 불빛을 전달하려고요. 바로 이 브런치의 글을 통해서 말이죠.


'책쿵 가입해서 내일 다시 방문드릴게요! 안녕히 계세요.'





전주시는'책쿵20'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책값의 20%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동네 서점들과의 연계를 통해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고 책방에 가서 책을 구입할 수 있는 사업으로 동네 책방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주민들과 서점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좋은 사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걸 기점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동네의 서점들을 방문하고 책에 대한 좋은 경험들을 만들어서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는 커뮤니티와 문화의 공간, 쉼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모든 변화는 작은 걸음부터 시작되지요. 동네의 책방들이 더 오래 불을 밝히고, 찾아오는 이들이 한 명 한 명 늘어나서 24시간 1년 내내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어 동네마다 밝혀지기를 응원합니다.


저 역시 도보방랑을 통해 열심히 이러한 스피드 바카라 사이트들의 이야기를 조금씩 다뤄보겠다는 각오를 전달하며 오늘의 도보방랑 기록을 마칩니다.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스피드 바카라 사이트에 들러서 책 한 권 자기 자신에게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요?







* 이건 번외의 이야기.

전주시의 잘하는 건 칭찬하고 못하는 건 따끔하게 질책하는 게 시민의 역할이라 생각하기에 누군가의 목소리도 전달해 보아요. 더 많은 이들이 이 목소리를 듣고 힘을 모아주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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