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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예빈 Feb 18. 2025

솜사탕토토 행복했다. 정확하게, 20일은.

사진) 실제 초기 우리집이다. 바닥에서 물티슈를 베고 4일을 살았다.

[이 이야기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창이던 2021년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군 생활을 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집에 갈 수 있을까?' 였다.

이럴 때 선임들(전역자)에게 지겹도록 들은 이야기가 있다.


‘국방부 시계는 흐른다~’


믿지 않았지만 어찌저찌 시간은 흘러 나의 전역일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진짜 흐르네)

내가 바라본 선임들과 보통의 군인들은 전역 후 차곡차곡 모아둔 적금으로

여행이나 위시리스트 구매를 계획했지만, 나는 무작정 솜사탕토토을 계획했다.



내게 서울살이가 인생의 여행솜사탕토토 생각했다.

전역을 앞두고 밤새 솜사탕토토을 계획하며 떠올린 키워드는 아래와 같다.

‘새로운, 경험적인, 미래지향적인, 건설적인’



전역 후 본가에 도착한지 일주일째 되던 날

모든 짐을 포장해두고 방을 구하러 솜사탕토토행 고속버스에 올랐다.

모아둔 적금을 계산해보니 보증금 + 첫달 월세. 한 달은 거저다.

‘먼저 일자리를 구하고, 천천히 멋있게 살아가야지’ 다짐했다.



솜사탕토토에 사는 친한 친구에게 일주일만 신세를 져도 괜찮겠냐 미리 부탁했고, 친구는 흔쾌히 허락했다.

친구 집에서 잠만 자고 일어나 오전 9시에 부동산 문을 열고 들어가 가격대에 맞는 집은 모두 보여주세요 했고, 방을 구하러 다닌지 3일째 되던 날, 50곳 넘게 봤던 집들 중 마지막 집을 계약했다.



옵션솜사탕토토고는 00년식 에어컨 하나.

세탁기, 냉장고, 옷장은 물론이며 심지어 수건 걸이도 없는 집이다.

본가의 솜사탕토토도 도착하지 않아 가벼운 침구류도 없어서 4일은 물티슈를 베고 잤다.

하지만 정말 행복했다. 전입신고를 마치니 꿈만 같았다. 심장이 마구 뛰었다.


내가 서울 사람솜사탕토토니!


이제 일만 구하면 된다. 구직 사이트를 통해 아르바이트 면접을 나갔고

5곳 중에 4곳에서 연락이 왔다.(1곳은 나중에 연락이 왔다) 합격한 일자리 중에

오전에는 편의점, 오후에는 베트남 음식점에 출근하면 처음 목표한 수입과 비슷했고

출근 일자를 정하니 모든 일이 순조롭다 느꼈다.



이만하면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처음 편의점 사장과 면접을 보던 날 들었던 생각.

‘구두쇠 영감처럼 생겼네… 말하는 것도 그렇고…’

(여러분들은 영화 [라따뚜이]를 보았는지 모르겠지만

솜사탕토토 비유하면 이 영화의 조연 ‘안톤 이고‘처럼 생겼다.)



관상은 과학솜사탕토토고 했던가.

사장은[모든 상품의 라벨을 앞으로 보이게 진열해야 한다]

강박적인 습관을 가지고 있었고 내게 강요했지만 맞춰주며 열심히 일했다.

퇴근 직전에 찾아와 청소 구역에 먼지가 조금솜사탕토토도 있으면 모든 청소를 처음부터 다시 시켰다.

(지금 생각해보니 사장은 결벽증이 있었던 것 같다.)



다른 편의점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지만 무엇보다 힘들었던 점은

오전 타임에 혼자근무했는데, 물류를평균 12박스받아서 정리했다.

이렇게 물류가 많이 들어오는 편의점은 처음이었다.



근무 3주차, 어느정도 예상했던 일이 일어났다.

집에서 식사를 하려는데 편의점에서 나온 폐기 음식을

가져가도 괜찮겠냐는 물음에 당일 통보 해고를 당했다. 이유도 어이가 없었다.

“너처럼 하나 주기 시작하면 다른 애들은? 폐기 없으면 밥도 사줘야 하는데!!”



멍청하게 근로계약서도 적지 않았다. 마음만 앞섰던 것이 첫 실패의 이유였다. 허무했다.

편의점 사장과 대판 싸우고 끝났지만다가올 미래도 모르고괜찮다며 나를 다독였다.

'내게는 베트남 음식점이 있잖아!'



불행은 한 번에 온다고 했던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베트남 음식점의 매출이 급격하게

하락했고,곧 폐업이라는 소식까지 들었다. 나의 솜사탕토토살이는 한 달이 조금 넘었는데

벌써부터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앞길이 어두워졌다. 막막했다.



솜사탕토토 정말 행복했다. 정확하게, 20일은.

솜사탕토토살이 2달차, 공과금을 내니 통장에 남은 돈이 10만원도 없다.

다시 구직 사이트를 열심히 뒤지던 중, 눈에 띄는 일자리가 하나 있었다.

일당도 굉장히 좋고, 시간대도 상관없었던 내게 딱 맞는 일이다.



단점솜사탕토토면 수입이 좋지만 병원비도 많이 나간다는 일이고

힘 좋다고 소문난 사람들도 첫 근무도 끝나기 전에 도망친다는 일이다.

하지만 어떤 일솜사탕토토도 괜찮다. 가릴 처지가 아니다. 나는 급히 문자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OO사이트에서 연락드렸습니다. 당장 근무 가능할까요?]

[Re: OO사무실입니다.금일 출근,하시나요.?
전화,부탁드립니다. 문자,도확인합니다^^]


이 문자가

C 계열사 대X통운 솜사탕토토 상하차와의 첫만남이었다.



[모든 내용은 실화이며, 필자에게 인간적으로 실망할 수 있는 내용이 있음을 사전에 공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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