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마. 너의 뒤에서 늘 기도하고 있는 엄마가 있음을.
카지노 워을 치룬 지 벌써 2주가 지났다.
이번주말 면접고사를 치루면 남은 건 심장을 조이는 기다림 뿐이다.
2주 전 카지노 워 날.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 새벽에 몇 번이나 자다 깨고를 반복하다 5시에 일어나 주방으로 나왔다.
'카지노 워 도시락을 싸야지.'
참기름을 두르고 소고기 다짐육을볶는다.물을 부어 끓여 육수를 낸다.다진 채소와 밥을 넣고 소고기 죽을 끓였다. 참기름과 깨로 마무리하고 한 김 식힌 후, 보온통에 담았다.
카지노 워 주머니에 넣기 전에 뚜껑을 다시 열었다 닫았다. (뜨거운 음식을 담으면 압력 때문에뚜껑이 열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하네요)
“카지노 워날 도시락 뭐 싸가지?”
딸아이는 10월부터 카지노 워 도시락 메뉴를 고민했다.
“소화가 잘 되는죽이 좋을 것 같아.”
"그럼 소고기 야채죽으로 하자."
딸아이는 카지노 워 직전 11월 모의고사 때 죽을 싸 갔다. 먹고 배고픔의 정도를 알아보기로 했다. (메뉴를 정했다면 9월 모의고사부터 싸가서 먹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배고프지 않았어?”
“소화가 안 되는 것보다 배고픈 게 낫지.”
"맞아, 배고프면 초콜릿을 먹는걸로."
디저트로 샤인 머스캣을 담고 카지노 워 주머니를 조였다.
그리고 응원의 글을 추가했다.
편지를 쓸 까도 생각했지만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니 소소한 응원의 메모만 남기기로 했다.
초콜릿등 간식은 꺼내기 쉽게 지퍼백에 담았다.
카지노 워을 앞두고 초콜릿을 어찌나 많이 받았는지 초콜릿 산이 쌓일 정도였다. 하지만 막상 가져갈 초콜릿이 없었다. 선물용 초콜릿은 시험장에 가져갈 수 없어서 까서 먹기 편한 ABC 초콜릿을 내돈내산했다.
카지노 워을 담으며가슴이 찡~해진다.
고등학교 과정은 물론이거니와 초등학교 6년과 중학교 3년을 더한 공교육 12년을 마무리 짓는 과중한 시험을 앞둔 아침, 유독 혹독히 사춘기를 치른 딸카지노 워와 함께 한시간이 순간처럼 지난다.
깜깜한 새벽 커다란 가방을 들쳐매고 학원으로 향하던 카지노 워의 뒷모습.
내신 시험을 앞두고는성난 고양이처럼 날을 세우던 카지노 워.
학종 준비에 온갖 수행평가를 챙기고
단 하나의 과목도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쓴 치열한 시간들.
고등학교 3년간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버린 카지노 워.
엄마로서 도울 수 있었던 것 기도와 식사 챙겨주기.
고장 난 라디오처럼 투덜거림이 흘러나오던 카지노 워의 불평 들어주기.
사랑하는 내 딸.
오늘 네 생에 커다란 산 하나를 넘는구나.
앞으로도 네가 넘어야 할 더 높은 산이펼쳐지겠지만
지금 해온 것처럼 하루하루충실하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너의 레이스를 훌륭하게완주할 수 있을 거야.
잊지 마.
너의 뒤에서 항상 기도하고 있는 엄마가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