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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t Apr 14. 2025

[벳네온] 모든 것은 벳네온할 때 가장 어렵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첫걸음은 시작하는 것이다"- 윌트 디즈니



새 운동화를 신고 나가면 뭔가 새로운 나로 거듭날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한다. 하지만 5분 만에 발이 까질 때도있다. 무언가를 벳네온한다는 건 늘 이런 식이다. 괜찮은 척해보지만 예상 못한 어색함과 마주치기도 하고, ‘내가 왜 이랬을까’ 후회도 든다.






그 첫걸음이 유난히 무겁고 불편한 건,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익숙하지 않으면 괜히 내가 잘못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새로운 벳네온과 대화할 때 입을 떼기 너무 어려웠던 그 순간. "안녕하세요." 그 한 마디를 하려고 마음속에서 백 번은 되뇌었는데, 결국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아서 그냥 고개만 끄덕였던 기억.



누구나 벳네온. 심지어 멋져 보이는 사람들도 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다만 그걸 잊었거나, 잘 포장했을 뿐.벳네온이 두려운 건 그만큼 내 마음이 진심이라는 증거 아닐까? 괜찮은 척해도 사실은 ‘잘하고 싶다’는 벳네온 크니까 떨리고머릿속이 하얘진다. 그런데그렇게 떨리던 그 일이 시간이 지나면 나중엔 너무 평범해진다.






다시 생각해 보면, 나를 바꿔놓은 건 늘 ‘그 서툰 벳네온’이었다. 무언가를 잘해서가 아니라, 못해도 일단 해봤기 때문에. 그렇게 까졌던 새 운동화는 몇 번 신으니 발에 잘 맞았다. 첫인사는엉망이었지만, 그 이후엔 그 벳네온과 인사하는 것이 그리 두렵지 않았다.



그렇게 하나씩 벳네온했기 때문에 지금 이만큼의 내가 있다. 그러니까 지금 뭔가를 벳네온하려는 당신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잘 못하고 있다는 건,그저 벳네온 중이라는 것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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