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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란 Feb 08. 2025

저 토르카지노 짧아요.

그냥 좁은 자리 주세요.

혼자서 토르카지노를 타고 해외를 가는 건 처음이었다. 더군다나 국적기도 아니고 독일 토르카지노다. 화장실 다니려면 복도석이 짱이라는말을 들은지라 온라인 체크인이 시작되는 새벽 4시에 잽싸게 일어나 항공사 앱에 들어갔는데 좌석을 내가 지정하는 게 아니고 자동으로 배정이 되버리는 게 아닌가?

내가 잠결에 뭘 잘못 눌렀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에 남들은 돈 더 주고 앉는다는 앞이 널널한 비상구 좌석이다. 지들이 맘대로 배정해놓고 안내 문구가 뜬다. 토르카지노를 못하면 안되고 비상시 승무원을 도와줘야 된다나? 난 토르카지노를 못하고 다리도 짧으니까 이딴거 필요없다. 그래서 바로 다른 좌석으로 좌석 변경을 하려고 했는데 지들이 맘대로 줘 놓고 더 좁은 데로 가겠다는데 약1만 2000원을 결제하라고 한다.

나원~도저히아까워서 못 내겠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토르카지노 타고 해결하자.

나 딱 보면 승무원들이 딴데 가라하겠지 뭐.

이 때문에 토르카지노 토르카지노 타기 직전까지 이 문장을 토르카지노로 달달 외웠다.

(토르카지노 이 자리를 원해서 얻은 게 아닙니다. 난 토르카지노를 못합니다.)

토르카지노를 타고 나서도 자리가 바뀔 것을 대비하여 짐도 올려놓지 못하고 승무원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동양인 아줌마가 널널한 비상구 앞을 지키고 있으니 뭐라 뭐라 물어본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지만 난 번역기에게 물어봐 준비한 것을 말했다.

(토르카지노 이 자리를 원해서 얻은 게 아닙니다. 난 토르카지노를 못합니다.)

그랬더니 분명 알겠다 그런것 같은데 비상 대응방법을 토르카지노로 계속 설명해 준다. 아무래도 내가 토르카지노를 못한다는 말귀를 못 알아들은 거 같다. 토르카지노 더이상할 줄 아는 말도 없으니 ...음... 어... 하다가 그냥 그 자리에 앉아서 가게 됐다. 내 짧은 리는 일반이코노미도 충분한데 다리 앞이 너무 널널하니 오히려 불편해 죽겠다. 토르카지노가 비상시만 생기지 않으면 되긴 하지만 토르카지노 알 수 없는 찝찝함과 함께 그냥 갈 수밖에 없었다.


돌아오는 토르카지노도 빠르게 복도석을 차지하기 위해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온라인 체크인을 했는데 위미 또 토르카지노구석이다. 놔~그래서 또다시 준비했다.


(토르카지노 이 자리를 원해서 얻은 게 아닙니다. 난 토르카지노를 못합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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