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이시오힐링센터에서 보내는 세 번째 시즌
온라인바카라 1급을 재수강하는 이유
작년 3월부터 시작했던 감정코칭 2급 과정을 수료하고 무더위가 미처 떠나지 않았던 9월에는 고민 끝에 감정코칭 1급 과정을 시작했다. 어렵게 시작한 감정코칭 1급 과정도 어느덧 끝을 향해 달렸고 겨우겨우 수료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시연 평가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시연 평가를 하기 전부터 이미 예상했던 터라 타격감이 크지는 않았지만 합격을 위해 다시 시연 평가에 도전할 생각은 없었다. 그냥 한 번 경험해 본 것으로 만족하겠다는 다짐이 자리 잡을 무렵, 지난 1년 간의 시간을 떠올려보았다. 한 달에 두 번, 모든 일정을 제쳐두고 오직 감정코칭 수업에 최우선순위를 두었다.
어느 정도로 우선순위를 두었냐면 우연의 일치로 날짜가 겹친 10년 전부터 국내에서 결혼하면 꼭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던 후배의 결혼식마저도 넉넉한 축의금으로 대신할 정도로 감정코칭 수업은 절대적이었다. 지각을 할지언정 결석만큼은 절대 할 수 없다는 다짐으로 1년의 시간을 보냈었다.
이렇게 보낸 지난 1년의 시간을 떠올려보니 지금 끝낸다면 너무 아쉬울 것이란 느낌이 들어 수료를 하기 전부터 감정코칭 1급 재수강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문제는 수녀님께서 재수강을 받아주실 생각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8회기 때부터 수녀님을 끈질기게 설득하고 재롱을 부린 덕분에 겨우 재수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겨우 감정코칭의 '감'자를 알게 되었는데 더 이상 감정코칭을 배우지 않는다면 지난 1년의 시간은 그냥 허송세월이 될 것 같다는 나의 직감은 정확했다. 수료 후 재수강을 시작하기까지 방학시간 동안 감정코칭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는 나를 보면서 감정코칭 1급 재수강이 아닌 삼수강을 해도 부족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기 때문이다.
공감세포가 없는 나에게 공감의 묘미를 알게 해 준 감정코칭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공감의 가치를 상실하는 것은 물론 아내와 아이와의 건강한 관계를 가질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해서 더 악착같이 감정코칭 재수강을 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웠기에 지난 1급을 배웠을 때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임할 것이다.
1급보다는 저렴한 금액의 수강료를 지불하고 6개월의 시간 동안 펼쳐질 재수강의 시간은 나에게 어떤 것을 선물해 줄지 기대하면서 수료 후 내 방 어딘가에 감춰두었던 교제를 다시 꺼내며, 어떻게 해야 공감능력을 키우고 감정코칭을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본다. 아마도 아내는 재수강을 할지 아니면 하지 않을지 고민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고민한다고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고민하는 것과 고민하지 않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특히 하기 싫은 마음을 억누르고 했던 1급 과정과는 달리 이번 재수강은 시작하기 전부터 나 스스로 해야만 한다는 일념으로 수강 신청을 할 수 없었던 재수강을 이끌어 내었기에 지난 1급 과정과는 다른 자세로 임해야만 한다.
시연 평가에 합격하겠다는 의지가 아니라 이번에야 말로 감정코칭을 정확하게 배워서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감정코칭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다짐을 했다. 또한 아무리 화가 치밀어 오르는 상황이라도 아이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아닌 아이의 입장과 감정을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나와의 약속이다.
이런 다짐과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감정코칭 1급 재수강을 한다. 한 달에 두 번 절대 결석하면 안 되는 감정코칭 수업을 통해 나는 무엇을 배우고 어떤 변화의 시간을 맞이할 것인지 기대된다. 물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것마저도 나의 감정으로 받아들이고 환영할 것이다.
이제 조금씩 보이는 감정코칭의 길이 앞으로 내가 추구해야 할 가치라는 것은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내가 정확하게 안다. 감정코칭과 과일단식, 그리고 달리기를 결합한 몸과 마음의 연결고리를 찾고자 하는 나에게 감정코칭은 성장과 성숙을 위한 지름길이 될 것이다.
앞으로 6개월의 시간 동안 감정코칭을 다시 배우며 몸과 마음으로 익히려고 한다.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감정을 심장집중호흡과 내면소통의 힘으로 조율하며 알아차림을 할 때 내 안에서 진정한 감정코칭의 힘이 피어날 것이라 믿는다. 이제는 감정코칭을 배운 사람이라는 소리도 듣고 싶은 나이기에 잘하고 싶은 욕심을 앞세워 또 한 번의 배움에 정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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