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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책장봄먼지 Jan 31. 2025

에이, 시스템 베팅?

내가 재수 없었겠구나

내가 재수 없었겠구나...

시스템 베팅 아이는 명절스스로거울 치료(?)를 받았다.사건의 내막은 아래와 같다.



틈만나면 인터넷 검색 결과를들이댔다.어떤 말에도 쉬이 동의하지 않고서 세상이내놓는 검색결과만을 믿었다.


시스템 베팅 아이도 그 나름의 이유는 있다.

여든 오빠: 59명이 잘못됐다고 좀 전에 뉴스 자막이 나오는 것 같던데 무슨 일인지 한번 알아봐라.
시스템 베팅 아이: 에이 아닐걸요? 설마. (검색 후) 29층이래요, 29층. 59명이 아니라.


평소 시스템 베팅 아이와 여든 오빠는 가치관이충돌할 때가 있다. 여든 오빠는 거의 대부분 관리자나 상급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반면 시스템 베팅 아이는 하급자의 시선일 때가 많았다.이뿐 아니다.드라마를 볼 때도 시스템 베팅 아이'재수 없음'은어김없이 발현된다.


여든 오빠: 저 사람이 그 사람이지?
시스템 베팅 아이: 아니죠. 다른 사람이에요.
여든 오빠: 저 사람 나이가 아마 ○○ 살일 거야. 시스템 베팅 아이: 에이 아닐걸요?


우선 의심부터 하고 본다.일단 말이 맞다고 단정부터짓고 본다.그런데 새해모임에서...


-아니지!이건 초록색 부표가 아니잖아.여기 봐.이건 의약외품이야. 초록색 부표가 아니니까 약국에서 안 팔지. 그래서 쿠배달이 되는 거지. 상표도 활수가 아니고 ''이네 그냥.


소화제는 이제 편의점에서도 팔고하니가스수 같은 것도 택배가 가능해진 것인가 보다 다.활○수가 의약외품이겠거니, 했다.


시스템 베팅 아이: 진짜? 활○수만 의약품이고 가○활은 의약외품이라고?
최측근: 그렇다니까. 그러니까 이 집에 있는 저 '가○활'이 아무래도 소화력이 덜하겠지.


시스템 베팅 아이의 최측근인터넷을 검색하여 시스템 베팅을 정확히 가려내려고 한다.승리하기위한,아니 승리에 쐐기를 박기 위한 제스처인 듯 보인다.


최측근: 봐 봐.약국에서만 파는 초록색 부활○수는 의약품!



가만가만...


저 의기양양한 모습은 필시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인데..뭔가 묘하게,얄밉단말이지...? 익숙한표정...확신에 찬 듯한 눈빛. 인터넷 예찬론자 같은 자태... 가만...


아...저거 나구나..!


시스템 베팅 아이는 기분 나쁘게 깨달았다.(이런 것이 거울 치료라는 건가?) 시스템 베팅 아이, 갑자기 스마트폰의검색 결과를 들이대며 <내가 이겼고 당신들은 틀렸어하던 지난날이 떠오른다.


1. 시스템 베팅~아니죠.
2. 시스템 베팅?
3. 설마요.
4. 그럴 리가.
5. 검색해 봐야겠다.
6. 봐 봐요. 내 말이 맞지!!


시스템 베팅 아이는시스템 베팅을 밝히는 데만, 당신들의 이야기가 틀렸다는데에만 주목했다.여든 오빠와 요리 언니 앞에서 1번에서 6번의 문장을 돌아가며 사용하였다.


주목해야 할 표정이나 이야기가 따로 있는 줄은 몰랐다.

여든오빠의 표정,요리언니의 눈빛, 이분들과 보내는 순간순간.이런 것들을 보는 대신스마트폰 불빛에만 코를 박았다.


시스템 베팅
시스템 베팅
모델명: 햄빵이, 시스템 베팅 아이의 쌍둥이 조카의 생일 선물


그래. 오늘,시스템 베팅 아이는 틀렸다. 인정한다, 여든 오빠나 요리 언니처럼. 평소 여든 오빠와요리 언니는시스템 베팅 아이의 팩트 체크에 깨끗이 승복하는 편이다. 시스템 베팅은 사실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정녕 시스템 베팅이 시스템 베팅인 것만이 중요할까?


아침에 해가 뜬다는 시스템 베팅.강아지를 강아지라고 부른다는 시스템 베팅. 그래,시스템 베팅은 사실이다.그러나 시스템 베팅을 헤집어 내 사람들을 확인 사살하려는 것만이답은 아니다.


그거 있잖아요. 그거 시스템 베팅 아니래요. 잘못 알고 계신 거예요, 또.

물론 깨달았어도 금세 제 버릇을 남에게 주지 못하는 시스템 베팅 아이다. 시스템 베팅 아이는 오늘도 팩트 폭격기가 되어 팩트 체크를멈추지 않는다. 이것이 세상에서 가장 중대한 문제라는 듯이.

이거 이거 누가 더 바보일까. 팩트 폭격을 알리는 사람이 바보일까,팩트 폭격을 받는 사람이 바보일까. 무언가를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두 손 두 발 가 걷어붙이고꼭 '팩폭 전쟁'에 참전해야만할까, 과연?



여든 오빠, 요리 언니!

우리,시스템 베팅은시스템 베팅대로 그냥 거기 두고,

우리 셋, 함께하는 이 순간에만주목합시다.

(시스템 베팅 아이만 잘하면 되겠지만요;;)


스마트폰 검색할 시간에 우리 앞에 있는 서로의 얼굴이더 진실이라는 시스템 베팅을,

잊지 말고!함께 늙어 가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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