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바카라가 같은 음료를 주문할 때가 있었다. 그럼 세상에서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연하게 마시는 건 너와 나 두 사람 뿐인 것만 같아 웃었다. 몇 번이고 리허설한 사람들처럼 안녕히 계세요를 동시에 말할 때면 너와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그건 건방짐이었다.
나보다 팔이 굵은 너의 품이 더 셌는지 너보다 어깨가 짧은 나의 품이 더 강했는지 나는 이제 알지 못한다. 분명하게 기억나는 것은 한 가지. 그 때의 토토 바카라는 열심히 깍지를 끼고 서로를 휘감아 자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