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는 슬롯존가 중요하다. 그러니까 안녕하세요부터 아침은 드셨어요, 등등. 나 같은 경우는 일찍 일어나서 가벼운 목례정도는 한다. 처음부터 이렇게 한 것은 아니고 너무 소심한 성격이라 이것도 용기가 필요했다.
대기업을 다닐 때 난 완전 막내, 그래서 어떻게 해야 이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같은 기수 동기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나에게 남겨진 숙제를 이야기하는데 동기는 "야 무조건 슬롯존 , 90도! 그럼 넘어가는 거지, 우리나라 속담에도 있잖아, 웃는 사람에게 침 못 뱉는다. 그런 거지. 이 친구 어떨 때 보면 참 몰라" 도리질을 하며 웃으며 내게 술을 권하며 아주 꿀팀을 알려주었다.
그렇다. 난 그때부터 열심히 일어나서 슬롯존를 하기 시작했고 같은 동기에게도 슬롯존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 슬롯존가 쌓여서 내가 어려운 일이 생기면 도움을 요청해야 할 때 말을 꺼내기가 훨씬 쉬웠다.
그날이었다. 독감에 몸살로 힘겨울 때 반차라도 써서 내가 여기를 벗어나야겠다고 몸이 반응을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끙끙 앓고 있는 나를 위했서 동기는 "내가 말해줄까?"라고 귓속말을 해 주었고 나는 "아니 내가 할게"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부장님께 가서 "저기,.. 오늘 아파서.."라고 했더니 단번에 "어 반차" 그렇게 순식간에 답을 들어서 당황했다.
자리에 일어나서 그날은 병원으로 직진, 정말 독감이라 이틀을 쉬고 다시 회사에 나가야 했다.
그리고 쉬면서 생각했다.
이렇게 일산천리가 된 게 어쩌면 슬롯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다음날도 다르지 않게 슬롯존를하고 일을 봤다.
여기서도 다르지 않다. 이직한 곳에서도 열심히 슬롯존를 하고 다닌다.
가급적이면 웃으면서 슬롯존를 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가족 같은 마음으로 슬롯존를 한다면 그건 100퍼센트는 아니겠지만 같은 팀원이니 문제가 생기면 같이 해결하려고 노력을 한다.
엄마는 예전부터 말씀하셨다.
슬롯존를 잘하면 그 사람에게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슬롯존에서 그 사람의 인성이 보인다고, 하지만 소심한 내가 그걸 모를 리 없지만 슬롯존를 하면서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수없이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많은 생각이 드니 차라리 그냥 있을까, 를 생각한 적도 있다.
그래서 그럴까? 지금은 성격도 좀 많이 개방적이 되었다.
하지만 난 어디까지나 극 i이다. 말수 없는 내성적인 성격.
슬롯존도 노력이다. 마주하는 이들과 팀원들에게 슬롯존를 할 때 그들에게도 이 하루가 함께 하니 좋은 마무리가 되기를 바라며 슬롯존를 한다.
직장인들에게 하루는 그냥 하루가 아니니, 그래 더 환하게 웃으며 슬롯존를 하려고 노력하련다.
웃으면 복이온 다고 했다. 그 복은 인복이겠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