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루 /@@b6a0 동물을 사랑해서 채식을 하고, 사람을 사랑해서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사랑해서 글을 씁니다 ko Fri, 25 Apr 2025 14:35:10 GMT Kakao Brunch 동물을 사랑해서 채식을 하고, 사람을 사랑해서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사랑해서 글을 씁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a0%2Fimage%2FIDKg-kozKYunaBCI-K9J9hOrknA.jpg /@@b6a0 100 100 당신은 좋아하는 것이 얼마나 많이 있나요? - 지훈 스타크, &lt;좋아하는 것이 가득한 집&gt;, 2025 /@@b6a0/94 나는 이런 그림을 좋아한다. &lsquo;이런 그림&rsquo;이란 어떤 그림이냐 하면, 넓은 여백은 시원하게 채색하면서 동시에 어떤 부분에서는 세밀한 묘사가 곁들여져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그림이다. 비슷한 그림 스타일을 가진 에바 린드스트룀 작가의 그림책을 좋아하기도 한다.&nbsp;하지만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는 화면과 달리 감상자는 작가가 좋아하는 것을 많이 발견할 수 없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a0%2Fimage%2F3URqYN8zCH6Gl-rUQryZjZxRgkA.png" width="500" /> Thu, 24 Apr 2025 03:00:08 GMT 서하루 /@@b6a0/94 셀프 디스 - 손동현, &lt;이른 봄&gt;, 2020~2021 /@@b6a0/93 새 봄에 볼 수 있는 색은 새싹 연두부터 벚꽃 분홍, 철쭉 빨강까지 다양하다. 이 아름답고 여린 색감을 바탕에 혼합해 놓고 검은색 먹으로 그 위를 덧칠했을 때 주변 반응이 어땠을지 궁금하다. 완성된 그림은 작가가 가진 개성을 뽐내고, 봄이 지닌 생명 기운을 발산하고 있다. 80년대 생이면 누구나 한 번쯤 봤을 밥 아저씨의 그림 프로그램에서 가장 이해가 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a0%2Fimage%2Fa1flsMQcUZW2DNMxtYzLvWqpHdg.png" width="500" /> Tue, 22 Apr 2025 05:24:34 GMT 서하루 /@@b6a0/93 결국 책방 사장이 됐다 - 박건우, &lt;서점2&gt;, 2024 /@@b6a0/92 책을 스스로 읽을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 기억상 나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아니었다. 부모님이 책 읽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없었다. 다행이라면 책을 좋아하는 언니와 늘 붙어 다녔고, 언니가 먼저 해 본 일을 따라 하며 컸다. 언니가 읽은 책만 물려받아 읽었다. 중학생, 고등학생, 무려 대학생이 되고서도 그랬다. 그런데 자꾸 따라 하다 보니 독서 체력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a0%2Fimage%2FMU5f8WJrVs3fGDt2M4XZFzHjoAw.jpg" width="500" /> Sat, 19 Apr 2025 04:00:02 GMT 서하루 /@@b6a0/92 신입생, 새학기, 봄 - 윤상윤, &lt;The Cool School&gt; /@@b6a0/91 누군가는 자유를 향해 달려가고, 어떤 이는 연애에 열중하고, 또 누군가는 전공 교과에 집중한다. 이들 각자는 자신이 가진 가능성을 몸으로 표현하는 중이다. 봄 햇살을 가득 받아들이고, 편안한 옷차림으로 구김없는 동작을 취한다. 나에게는 &lsquo;쿨한&rsquo; 학창시절이 대학교부터 펼쳐졌다. 두발 검사와 9교시가 존재했던 고등학교는 전혀 &lsquo;cool&rsquo;하지 못했으니 말이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a0%2Fimage%2FihLAQzv51GtU6pSnnKKl3_gvMGA.png" width="500" /> Thu, 17 Apr 2025 04:52:40 GMT 서하루 /@@b6a0/91 미술 권하기 - 알바로 베링턴 /@@b6a0/90 작품 : 알바로 베링턴, &lt;NHC 2024/ Mangrove Sunset(R16), 2024 이 그림은 삼배를 콜라주한 화면에 색을 채워 완성한 작품으로, 그레나다 출신의 작가는 고향의 전통 공예 기법을 활용해 카리브해를 그렸다. 풍경은 너무 보편적인 바다와 해라 여기는 서해 앞바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더 들여다보니 에메랄드 빛 카리브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a0%2Fimage%2FtCtrAPJ9pFidfAGFRh2sBUR7lsU.png" width="500" /> Tue, 15 Apr 2025 05:27:23 GMT 서하루 /@@b6a0/90 고백 - 박미경, &lt;어둠 속 기다림&gt;, 2019 /@@b6a0/89 우우우웅, 수와아, 구오오&hellip; 다양한 청각 자극이 먼저 쏟아지는 작품이다. 저 멀리 한 곳의 밝음을 남겨둔 채 휘몰아치는 물결 혹은 암석 덩어리가 웅장하다. 누군가는 기다린다. 물보라가 흰 여백을 다 뒤덮어 결국은 소리만 남길. 어둠 밑으로 침잠하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빛 위에서만 춤을 추는 사람이 있다. 22살의 나에게 어떤 이는 말했다. &ldquo;화목한 가정<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a0%2Fimage%2FKmFKO92NHqv4fdWS9Sarz3DeSKg.jpg" width="500" /> Sat, 12 Apr 2025 00:00:09 GMT 서하루 /@@b6a0/89 묘(妙) 묘(猫)한 오늘 밤 - 차이 즈빈, &lt;Confusion Midnight #2&gt;, 2020~22 /@@b6a0/88 호박 얼굴을 가진 나무 여인은&nbsp;줄 물건인지, 받은 물건인지 모를 선물 상자를&nbsp;끌어안고 있다. 기대 누운 본새가 제법 여유롭고 술 한잔을 걸친 듯한 날이다. 저 선물은 아마 매우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시선을 빼앗는 또 한 마리 동물은 눈 한알이 박힌 검은 고양이. 둘 다 밤의 마술에 걸린 뒤 본모습을 드러내며 이제야 만족스럽다는 자세로 오늘 어둠을 즐긴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a0%2Fimage%2FOiwTrq0FY40LNhWlpTnUcCgTxx4.png" width="500" /> Thu, 10 Apr 2025 03:00:02 GMT 서하루 /@@b6a0/88 육아는 힘들다. 너무 힘들다. - 카미유 앙로, &lt;모국어 3&gt;, 2019 /@@b6a0/87 갓난아기가 너무 크다. 엄마는 큰 아기를 안은채 졸고 있는 걸까? 지쳐서 고개를 푹- 수그린 걸까. 이 아이를 하루 종일 안고 있어야 하는 엄마의 가냘픈 어깨와 팔이, 아이를 곧 떨어뜨릴 것만 같아 위태롭다. 그림 속 여인은 아이의 존재에 잠식당해 자기 자신을 곧 잃어버릴 듯 녹아내린다. 육아는 힘들다. 정말 힘들다. 아이가 없는 내가 육아의 힘듦을 아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a0%2Fimage%2FffzZmzMitsrCokVALsfGieTbOXc.png" width="500" /> Tue, 08 Apr 2025 03:00:03 GMT 서하루 /@@b6a0/87 사라진 매력 하나 - 소피아 미촐라, &lt;Pupa&gt; /@@b6a0/86 크고, 둥글고, 매끄러운 엉덩이와 허벅다리가 커다랗게 자리하며 온통 시선을 차지한다. 그리고 면이 만나는 장소인 음부에 곧 시선이 꽂히게 된다. 대각선에는 대칭을 이루고 있는 오밀조밀 묘사된 여자의 얼굴이 대비를 이룬다. 그녀는 넓은 꽃잎 위에 엎드려있는데, 나비는 그녀를 꽃으로 알고 주위로 몰려든다. 초커 스타일 목걸이가 이 여자의 관능미를 조금 더 올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a0%2Fimage%2F3LuDA_Lj0eS8-QJvA9kRAzjc_as.png" width="500" /> Sat, 05 Apr 2025 04:40:31 GMT 서하루 /@@b6a0/86 뒤끝 없는 진심이란, 씁쓸하기 짝이 없군 - 윌리엄 글래킨스, &lt;뗏목&gt;, 1915 /@@b6a0/57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lsquo;즐기는데 진심인 사람들이네&rsquo;였다. 햇살이 쨍한 날 바다를 최고로 즐기기 위해 뗏목 위에 미끄럼틀까지 만들었다. 다이빙대에선 곧 뛰어내릴 여자가 아슬아슬 균형을 잡고 있고, 가장 꼭대기 위에 위치한 여자는 감상자가 눈을 돌리는 순간 바로 손을 놓고 내려올 듯하다. 작가는 이 진심의 순간을 즐겁고 흥겨운 붓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a0%2Fimage%2FWfquBvtdeJCUi2SSvdfrtf2KVhc.png" width="500" /> Wed, 02 Apr 2025 22:00:20 GMT 서하루 /@@b6a0/57 밤을 잘 보내기 위해 - 장세현, &lt;낮과 밤의 콜라보&gt;, 2024 /@@b6a0/79 담백하고 단정한 낮에 자리한 핑크색 화병은 밤을 향해 가지를 뻗어내고 있다. 하얀색 꽃은 반짝이는 별과 오묘한 색이 뒤섞여 다채로운 꿈을 품고 있는 밤으로 빠져들고 싶어 한다. 꽃과 달리 나는 밤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불면하는 날이 잦아지면서 밤이 다가오면 불안해졌다. 밤이 무서우니 잠에 들더라도 수시로 악몽을 꿨다. 밤은 나에게 두렵고 거부하고 싶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a0%2Fimage%2FXRbQ2dZo7wkkPN-wEu_HmP-6_DI.jpg" width="500" /> Mon, 31 Mar 2025 22:00:04 GMT 서하루 /@@b6a0/79 자화상과 죽음 - 유리 위안, &lt;The Phantom of Memories&gt; /@@b6a0/85 자화상을 그리는 자기 자신을 그린, 이중 자화상은 지금까지 많은 화가들이 매력적으로 느낀 소재였다. 객관적으로 자신에 대해 곱씹기를 넘어, 자신을 인지하는 스스로를 다시 인식하고자 하는 욕구나 상태를 작가는 흔히 겪는 걸까? 가끔 세상을 인식하고, 인식하는 스스로를 느끼고, 느낌을 갖는 나를 감각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내 생각의 끝은 죽음에 가 닿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a0%2Fimage%2Fy6G3YVI68jywIsP67Uk0hwhktMY.png" width="500" /> Fri, 28 Mar 2025 22:00:02 GMT 서하루 /@@b6a0/85 검은 그림 - 박광수, &lt;검은 숲 속&gt;, 2017 /@@b6a0/84 검은 숲에서 소녀가 비척비척 걸어온다. 소녀의 등에는 조그마한 날개가 파르르 떨리고 있지만 숲이 너무 우거져 날갯짓은 소용이 없다. 소녀가 걸어 지나온 길에는 하얗고 반짝이는 흔적이 남아있다. 깊고 검지만 사실 그렇게 무서운 숲은 아니다. 우리는 잘 모르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품고 있지만 사실 빛이 들지 않아 시커멓게 우거졌을 뿐 숲은 그동안 소리 없이 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a0%2Fimage%2FniAjmEAfHT3ObQ-itv3mbVcercU.png" width="500" /> Wed, 26 Mar 2025 22:00:01 GMT 서하루 /@@b6a0/84 고요 속에 탄생할 그림 - 팀 아이텔, 무제(관찰자), 2011 /@@b6a0/80 사각사각. 무거운 무게로 내려앉은 정적 속에서 연필 소리만 들려올 것 같다. 어둠뿐인 공간에 그가 그리는 대상이 앞에 있긴 한 걸까? 관찰자는 그리는 화가의 손을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바라봐야 한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림은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얼마 전 수안보 온천 여행을 갔다 요즘 같은 시대에 보기 드문 거리 화가를 만났다. 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a0%2Fimage%2FcoPXY8yEFXp2q1RnEEQYJMBQFjQ.png" width="500" /> Mon, 24 Mar 2025 22:00:01 GMT 서하루 /@@b6a0/80 균형과 몰두 사이 - 주세페 아르침볼도도, &lt;사서&gt;, 1566 /@@b6a0/78 사서는 손가락까지 흐느적거릴 만큼 책에 매몰돼 있다. 작가가 초상화를 그릴 수 있도록 잠깐 밖으로 나왔지만 곧 장막 뒤로 다시 들어가 얼른 책을 분류하고 꽂아야 할 것처럼 어깨를 커튼 뒤에 걸치고 있다. 세상에 읽어야 할 책, 소개해야 할 책은 산더미인데, 읽을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일단 손에 다 담지 못할 만큼 책을 이고 지고 있어 본다. 이렇<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a0%2Fimage%2F2JG9bvQ5T2S3TN6sCJLwLwUF5ro.jpg" width="500" /> Fri, 21 Mar 2025 22:00:01 GMT 서하루 /@@b6a0/78 모녀 관계는 복잡하다 - 안나 마리아 마욜리노, &lt;아슬아슬하게&gt;, 1976 /@@b6a0/82 3대에 걸친 모녀가 탯줄 같은 가는 끈을 입에 물고 있다. 이 탯줄은 가운데 앉은 여성에 의해 또 다른 엄마와 딸과 서로 이어진다. 입으로 물고 있기 때문에 끈은 타액에 조금씩 젖어 들지도 모른다. 그만큼 친밀한 관계일 수 있지만 거부감 드는 관계일 수도 있다. 누군가 입을 벌리는 순간 연결은 금세 끊어질지도 모른다. 아슬아슬하다. 모녀 관계는 복잡하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a0%2Fimage%2F8U_C0e-fHgOcOv0N-L2Q75qKx3M.png" width="500" /> Wed, 19 Mar 2025 22:00:01 GMT 서하루 /@@b6a0/82 당신이 피로를 느끼는 열두 가지 이유 - 주노 칼립소, &lt;당신이 항상 피로를 느끼는 열두 가지 이유&gt;, 2013 /@@b6a0/74 내가 항상 피로한 이유는 하루에 열두 번씩 가면을 정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버튼을 누르고 다이얼을 돌려서 미세하게 가면의 색과 두께를 조정한다. 자칫 상황에 안 맞는 값을 맞춰버리면 피로는 두 배로 커질지 모르기에 항상 심혈을 기울인다. 회사에선 감정 변화가 크지 않고,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을 칭찬받았다. 친구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크게 없어 약속 장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a0%2Fimage%2F4ro1RzzPlWRHl8_8Ft5WlHX0gOk.jpg" width="500" /> Mon, 17 Mar 2025 22:00:02 GMT 서하루 /@@b6a0/74 증거가 필요한 사람 - 김혜진, &lt;tea time&gt; /@@b6a0/76 자연스럽진 않다. 무대 위 풍경인 듯 거두어진 양 옆의 커튼 때문에 극히 연출된 장면이자 정성스레 준비한 포즈로 보인다. 뒷 배경도 아마 무대 세팅 중 하나겠다. 사진관에서 가족사진을 찍는 상황처럼, 혹은 무대 포스터 촬영 장면 중 하나처럼 일상의 스냅이 아닌 건 분명하다. 처음으로 가족사진을 찍은 날,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 긴장을 없애려고 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a0%2Fimage%2FZpb9fpZdnmTMmMu6QwvP1rqNP_Q.jpg" width="500" /> Fri, 14 Mar 2025 22:00:02 GMT 서하루 /@@b6a0/76 3월 다짐은 사소하게 - 렌즈 게르크, &lt;The New Year&gt; /@@b6a0/83 펄럭이는 바람만 느껴지는 정적인 공기와 하얀 공백의 화면이 시적인 느낌을 준다. 화면 아래고양이와 대각선 끝에 위치한 손이 이 그림을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 화면에 서사를 부여하는 이 손 때문에 우리는 주인공을 상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고양이는 아직 바닥을 뒹굴며 나른해하는데 벌써 자리를 털고 일어난 사람은 시트까지 정리하고 있다. 바지런하고 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a0%2Fimage%2Ft0DmkQKs9PwBUuMJldW2tJzmJyI.jpg" width="500" /> Wed, 12 Mar 2025 22:00:07 GMT 서하루 /@@b6a0/83 대단한 사랑 - 천경자, &lt;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gt;, 1976 /@@b6a0/75 &lt;동물의 왕국&gt;이라는 프로그램을 참 좋아한다. 야생에서는 쫒는 포식자도, 쫓기는 초식 동물도 모두 삶이 녹록하지 않아 보이지만, 한 번의 고비를 넘기면 대부분 시간은 자유롭고 편안하게 보내는 듯도 하다. 큰 코끼리의 위엄이, 늘씬한 치타의 우아한 달리기가, 내리는 눈을 맞으며 굳건하게 서 있는 순록의 고고함이 모두 경이롭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렇게 동물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a0%2Fimage%2FsYAJx2XXcS6Ey8J6FnJqQaTP1Q4.jpg" width="500" /> Mon, 10 Mar 2025 22:00:00 GMT 서하루 /@@b6a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