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밥 /@@8xc3 추억 맛집, 맛집 추억. ko Fri, 25 Apr 2025 22:21:07 GMT Kakao Brunch 추억 맛집, 맛집 추억.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c3%2Fimage%2Fp9cDMF2DExKrMdSkiT23GpvyDXk.jpg /@@8xc3 100 100 신혼부부의 카이센동 이야기 - 55. 카이센동 /@@8xc3/190 신혼집 베란다는 그리 넓지 않았다. 작은 화분 몇 개와 반쯤 닫힌 창문, 남편이 직접 재단한 바닥매트가 깔려있었을 뿐. 하지만 그곳에서 새어나오는 부드러운 빛은 남편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비스듬히 기운 햇살이 베란다를 감싸고 있었고, 햇빛과 마주앉은 아내의 뒷모습이 유난히 환하게 빛났다. 대충 묶어올린 머리 양 옆, 제멋대로 흘러내리는 잔머리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c3%2Fimage%2FHfEKi8q7tzVRxw8S8f5BuV1JFEU.jfif" width="500" /> Fri, 25 Apr 2025 02:08:24 GMT 간장밥 /@@8xc3/190 누구도 먹지 않는 토란국 - 54. 토란국 /@@8xc3/189 집 안에 퀴퀴한 흙내가 살짝 도는 것 같았다. 부엌에서 엄마가 토란을 다듬고 있었기 때문이다. 토란 껍질을 벗길 때마다 묘한 질감의 즙이 묻었고, 엄마는 손을 씻기 위해 몇 번이나 물을 틀었다. &quot;이제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토란국도 자주 못 끓일 것 같네.&quot; 엄마의 혼잣말이 나지막했다. 우리집에서 토란국은 당최 팔릴만한 메뉴가 아니었다. 아버지도 동생<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c3%2Fimage%2FyO1GVPDQ1kuycFybEsSjH3nEp1k.jfif" width="500" /> Mon, 14 Apr 2025 02:47:10 GMT 간장밥 /@@8xc3/189 까나리액젓 한 그릇을 들이킨 사연 - 53. 까나리액젓 /@@8xc3/187 유난히도 더운 여름이었다. 골목길에서 뛰어놀다 집까지 한달음에 달려온 초등학생 꼬마에게도 그랬다. 후끈거리는 땀이 두피에서부터 맺혀 새까맣게 그을린 목 뒷덜미를 타고 흘러내렸다. 옥색 페인트가 덧칠해진&nbsp;현관문을 열자, 자개로 장식된 거실 테이블 위에 넙적한 스댕그릇이 눈에 들어왔다. 꼬마네 집은 수돗물로 둥글레차나 보리차를 끓여 마셨는데, 냉장고가 크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c3%2Fimage%2FDPtLlz_NAIqGA2u4PAuN_HQktHc.jfif" width="500" /> Sun, 06 Apr 2025 23:00:13 GMT 간장밥 /@@8xc3/187 매일 마시던 술을 끊으니 몸에 일어난 변화 - 52. 술 /@@8xc3/181 서른 다섯. 남자가 2차 노화를 겪는다는 나이. 그래서 그런 갑작스런 마음을 먹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남자는 술을 참 좋아했다. 술을 마시는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더 많았다. 좋아하는 주종도 하필 고량주. 남들은 독주라며 혀를 내두르지만, 남자에겐 그 내음이 그렇게 향기로울 수 없었다. 남자가 애주가라는 사실은 주변에도 익히 알려진 얘기였다. 생일이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c3%2Fimage%2FrbyywJXG8KjJLI5lvagLRcthF6g.jpg" width="500" /> Tue, 25 Mar 2025 02:00:02 GMT 간장밥 /@@8xc3/181 빨간 소고기 무국의 잔상 - 51. 경상도식 소고기 무국 /@@8xc3/186 그 해 가을, 강원도 산골짜기 앞마당은 유난히 무성했다. 여자의 아버지는 어김없이 예초기를 들고 허리를 굽혀 잡초를 잘라냈다. 이미 수 십 년을 해온 터라 작업이 손에 익었다. 주변에서 얘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 평생 음식 알레르기조차 없던 그였다. 혹시 모르니 에피펜이라도 챙겨놓으라는 동네 의사 말에도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기곤 했다. &quot;<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c3%2Fimage%2FzpNF34z56EYTwncVn9XirMxECqI.jfif" width="500" /> Wed, 19 Mar 2025 09:00:09 GMT 간장밥 /@@8xc3/186 백반집 할머니에게 카스테라를 - 50. 광화문 추어탕 /@@8xc3/183 비가 어섪게 내리는 날이었다. 아무도 남지 않은 사무실을 나서서 뒤늦은 점심을 먹으러 간다. 점심은 오롯한 혼자만의 시간으로 지켜내리라 다짐했지만, 버겁도록 차오르는 일에 침범 당하기 부지기수. 여유있게 이른 점심을 먹으러가는 동료들을 보면서 괜한 원망도 든다.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올라온 지 30년이다. 배앓이를 하며 애도 낳고, 남자 못지 않게 일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c3%2Fimage%2FqT5OKTnBunKfXmxcesd4Pzf4Vx8.jpg" width="500" /> Thu, 23 Jan 2025 08:00:04 GMT 간장밥 /@@8xc3/183 아내를 볼 낯은 없고 참치주먹밥 - 49. 참치주먹밥 /@@8xc3/178 아내를 볼 낯이 없다. 아내는 당초 나 같은 놈과 결혼할 인물이 아니었다. &quot;아니, 니가 어떻게 저런 사람이랑 만나서 결혼을 하는 거야?&quot; 미안하지만 너 같은 놈을 소개시켜주는 건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나한테 소개팅 한 번 안 해준 친구가 내 아내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내게 내뱉은 소리였다. 내심 적이 동의했다. 아내는 맑다. 선하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c3%2Fimage%2FO6Ot0bgTQIda7652OwraLFmbVvU.jpg" width="500" /> Mon, 25 Nov 2024 02:41:25 GMT 간장밥 /@@8xc3/178 저는 학폭 가해자이고, 흰다리새우를 먹습니다. - 48. 흰다리새우 /@@8xc3/179 넉넉히 어둠이 밀려오는 하늘 아래. 애 엄마는 등 굽은 아들놈의 팔을 드민다. 초등학교 4학년. 아직 덜 자란 팔은 어른 손가락 셋 정도 되는 두께. 그리 굵지 않은 팔뚝 한 가운데에는 연필로 찍힌 까만 자국이 하나 선명하다. &quot;애 팔이 이렇게 된 걸 보고도, 어떻게 가만히 있겠어요.&quot; 파르르. 화를 참고 욱여담은 말. 고성이 오가지는 않았다. &quot;<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c3%2Fimage%2FrlGlQBL81qrmrsrNz7zVnXpeBpw.jpg" width="500" /> Sun, 24 Nov 2024 07:10:36 GMT 간장밥 /@@8xc3/179 저는 학폭 피해자이고, 김밥을 먹습니다. - 47. 삼색 김밥 /@@8xc3/177 아직 우리 엄마 아빠는 모르는 이야기다. 엄마는 김밥을 말았다. 나는 중학생이 되었다. 거울에 비춰보이는 교복 입은 모습이 생소했지만, 또 은근히 의젓해보이기도 해서 적이 으쓱했다. 진학한 곳은 남중. 일찍 와버린 사춘기 탓에 도망치듯 선택한 학교였다. 이성에 대한 관심이, 내겐 여자 공포증으로 발현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곳은 지금까지 다니던 학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c3%2Fimage%2FXGt-Pk6DhbjTuV0ZTha5fpujczc.jfif" width="500" /> Sun, 06 Oct 2024 12:03:11 GMT 간장밥 /@@8xc3/177 아내가 부쳐준 감자전의 온기를 나는 느낄 수 없었다 - 46. 감자전 /@@8xc3/173 창 밖은 깜깜한 경복궁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나는 울었다. 수염이 듬성이는 턱 끝에 어차피 버티지 못 하고 떨어질 눈물이 자꾸 맺혔다. 마흔이 다 되어가는 아저씨의 울음소리는 그다지 듣기 좋지 않았다. 일이 하나 있었다. 회사 일이었다. 밥 벌어먹는 일이 늘 그렇듯, 유쾌한 일은 아니었고, 각설하면, 내가 무능력자가 되었다는 얘기다. 모든 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c3%2Fimage%2Fcq8xiLTYUtQs6mUk_sOfZf6I6JI" width="500" /> Tue, 01 Oct 2024 08:27:41 GMT 간장밥 /@@8xc3/173 닭발 먹고 위장에 구멍난 맵찔이 - 45. 범계역 정든닭발 /@@8xc3/174 맵찔이였다. 나도 그랬고, 그녀도 그랬다. 우리는 몇 년을 사귀었지만, 매운 음식점에는 안 갔다. 당연히도 아쉽진 않았다. 가고 싶은데 못 가는 게 아니라, 애당초 원하지를 않는 걸. 하지만 인생은 늘 의외다. 그 날따라 우리는 미쳤었다. 저녁 메뉴를 고르는데, 뭐에 홀렸는지 둘이 입을 모아 닭발을 외쳤다. 뻘건 닭발. 매운 닭발. 범계역 정든닭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c3%2Fimage%2FtK-bwnf2jsdhvoVzJlbMjwL1RiA.jpg" width="500" /> Thu, 19 Sep 2024 13:00:14 GMT 간장밥 /@@8xc3/174 말랑카우 할머니는 앞니가 없다 - 44. 롯데 말랑카우 /@@8xc3/172 - 다녀왔습니다 아직 할머니랑 같이 사는 30대 손자가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온 날. - 밥은 먹었냐? 노인네는 손자에게 밥을 물었고, 손자는 먹었노라고 답했다. 실은 일이 바빠 저녁을 거르긴 했지만, 대충 대답했다. 밥 먹었냐는 질문은 다녀왔습니다 하는 인사에 늘 나오는 별 의미 없는 대답이었으니까. 그런데, 할머니는 - 밥은 먹었냐? 돌아서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c3%2Fimage%2Ftr9rw3FtVuSSoWUmdP4GErUVG78.jpg" width="500" /> Wed, 31 Jul 2024 10:50:04 GMT 간장밥 /@@8xc3/172 뜻밖에도 에그타르트 인생맛집 - 43. KFC 에그타르트 /@@8xc3/170 더운 여름 날. 시간은 떴는데 카페는 싫어서 에어컨이나 쐴 요량으로 들어간 햄버거집. KFC. 그러고보니 햄버거집이라면 켄터키 할아버지가 좀 서운해할런지도 모르겠다. 미국 본토에서는 본디 치킨 맛집. 그래서 이름조차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인데. 허나 그 날 주문한 메뉴는 햄버거보다도 더 생뚱맞은 메뉴였다. 메뉴판을 샅샅이 뒤지다가 찾아낸, 여기서 이걸 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c3%2Fimage%2F7-z9_RBksJp32koQ-PPHiLijsYI.jfif" width="500" /> Thu, 18 Jul 2024 05:21:17 GMT 간장밥 /@@8xc3/170 맥도날드 감자튀김 판매 중단 사태에 부쳐 - 42. 프렌치 프라이 /@@8xc3/169 맥도날드에서 공지를 띄웠다. &quot;일시적으로 후렌치 후라이를 제공해드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quot; 감자 수급이 어려운 모양이다. 당장 전국의 빅맥 러버들이 난리가 났다. 감자튀김이 없는 햄버거 세트는 영 모양이 나지 않는다. 노르스름하게 잘 튀겨진 감자가 빨간 봉투에 담겨 쟁반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야말로 패스트푸드를 상징하는 풍경이다. 햄버거 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c3%2Fimage%2FebPx_F-mACyR4519U8jzIjuwKgs.jfif" width="500" /> Thu, 20 Jun 2024 23:01:08 GMT 간장밥 /@@8xc3/169 저 많은 호박죽은 누가 다 주었을까 - 41. 단호박죽 /@@8xc3/168 꼬리 밟힌 강아지 마냥 낑낑 거리다가, 한 가득 울상인 얼굴로 간신히 말한다. &quot;....퍼&quot; &quot;네, 어머님? 뭐라고요? 말씀을 좀 크게 하세요.&quot; &quot;...입....퍼&quot; &quot;네?&quot; &quot;엄마 이빨 아퍼&quot; 이 늙은 노인네가&nbsp;또 한참을&nbsp;숨겼던 거다. 본인 아픈 걸. 꽁꽁. 으휴, 진짜. &quot;늙으면 죽어야 혀&quot; 나이 먹으면 제일 많이 하는 거짓말이라지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c3%2Fimage%2FlSRHky4emwId3AD-PCFT062qBWE.jpg" width="500" /> Thu, 20 Jun 2024 01:24:48 GMT 간장밥 /@@8xc3/168 수요일을 반올림할 수 있다면 - 十三. 樂以忘憂 /@@8xc3/167 회사생활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회사는 사람을 불평쟁이로 만든다. 회사를 다니면서 깨닫게 된 사실이다. 사실 3천만 직장인 모두가 얻은 깨달음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놀랄만 했다. 원체 불평을 않는 사람이라고 여겨왔기 때문이다. 직장을 얻기까지 꼬박 5년. 친구들이 하나 둘 취업에 성공하고, 심지어 다섯 살 터울의 여동생마저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까지도 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c3%2Fimage%2FYGmzgUpmjqA-g2-Og-AJcytBsFc.jpg" width="500" /> Wed, 29 May 2024 13:45:06 GMT 간장밥 /@@8xc3/167 편의점 김밥을 데워먹지 않는 이유 - 40. 김밥볶음밥 /@@8xc3/67 엄마는 보따리상이었다. 스스로의 자존심과 맞바꾼 직업이었다.&nbsp;몸통만한&nbsp;나일론 가방을 비껴메고, 때꾹물로 질척거리는 시장바닥을 누비셨다. 생계를 위해서였다. 쨍한 보라색 가방 안에는 이것 저것 많이도 들었었다. 삐에르 가르뎅 윗도리, 메트로시티 3단 우산, 태평양 화장품. 물건&nbsp;열 개를&nbsp;팔면 한 개는 꽁으로 생기는 거라면서 참 바삐도 돌아다니셨다. 시장<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c3%2Fimage%2FzFSrHbKmNGslS902hrneAQxnX-M.jpg" width="500" /> Tue, 21 May 2024 11:09:22 GMT 간장밥 /@@8xc3/67 닭백숙, 치매 걸린 할머니의 기억 - 39. 닭백숙 /@@8xc3/164 &quot;안 먹어.&quot; 꼬맹이 하나쯤은 충분히 들어갈만한 커다란 들통에 한약재 몇 가지를 넣고 뽀얗도록 우려낸 닭백숙. 스트링 치즈처럼 찢어지는 살코기에서는 터키탕 사우나에서나 볼 법한 따순 김이 모락모락 오르고, 희다 못 해 짙어진 닭 육수는 살짝 굳은 기름장막을 얇은 사 실크 커튼처럼 살포시 덮고 있다. 우리집 닭백숙은 고생으로 끓인 음식이다. 본인의 팔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c3%2Fimage%2Fg6HGNvSkafNGyTZXnQyFTXZyQm0" width="500" /> Tue, 23 Apr 2024 02:04:12 GMT 간장밥 /@@8xc3/164 아버지는 고등어를 드시지 않았다 - 38. 고등어 김치찜 /@@8xc3/163 아버지는 고등어를 드시지 않았다. 특유의 그 냄새와 식감이 싫다하셨다. 당신에게는 고등어가 비리고 역하다 하셨다. 생선을 안 좋아하셨던 건 아니다. 오히려 꽤나 좋아하셨다. 생선 애호가셨다. 임연수며 조기며 갈치며 삼치에 꽁치에 도루묵까지. 갈르스름하게 구워진 생선 한 토막은 우리의 단골 반찬이었다. 그도 그럴만 한 게, 아버지는 생선가게 아들이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c3%2Fimage%2Fl4wsOSPZgJSSlAPXN96wuBFVjwY" width="500" /> Wed, 27 Dec 2023 12:51:26 GMT 간장밥 /@@8xc3/163 알고보면 누구나 꿈꿨던 로망이었을지도 - Epilogue /@@8xc3/162 노웨딩 결혼을 결심하고, 준비하고, 실행하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생각보다 노웨딩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이었다. 우리는 노웨딩이라는 말이 쓰이고 있는지도 몰랐다. 우리가 생각하는 결혼의 모습은 흔히들 얘기하는 스몰웨딩은 아닌데, 그럼 뭐라고 부르지? 마이크로 웨딩? 아냐 그것조차도 아닌 거 같은데? 그래, 노웨딩이 어울리겠다! 해서 우리끼리 이름 붙<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c3%2Fimage%2FWV9AW4UpzGuLZSZSPR2St3-KtVU.JPG" width="420" /> Sun, 22 Oct 2023 08:36:14 GMT 간장밥 /@@8xc3/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