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 /@@8UTX 기자에서 엄마, 글쓰기 선생. 일과 가정. 인생의 수많은 갈림길에서 고민해 온 여정을 나눕니다. ko Sat, 26 Apr 2025 01:00:25 GMT Kakao Brunch 기자에서 엄마, 글쓰기 선생. 일과 가정. 인생의 수많은 갈림길에서 고민해 온 여정을 나눕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TX%2Fimage%2F6iUb3g4i5O3nvwYoNEq05jNofAw.jpg /@@8UTX 100 100 나의 최고령 글벗, 그의 마지막 인사 - '나의 인생에 등장해주어서 고마워요.' /@@8UTX/253 그를 만난 건 2년 전, 광주시문화재단에서다. 일 년간 글쓰기 강좌를 맡았는데 그곳에 반백의 그가 있었다. 일흔이 넘은 그의 눈빛은 형형했다. 청춘을 바쳐 일하고 물러난 자의 연륜이 묻어났다. 자신의 취향을 알고 취미를 향유하는 노년의 여유가 보기 좋았다. 암 투병 중이라고 믿기 힘들었다. 이미 많은 것을 알고 많은 것을 깨달았을 그에겐 배우는 자의 겸손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TX%2Fimage%2F0gtCkRb-qOnBpRF1mZJnNnzwbXE" width="500" /> Sat, 12 Apr 2025 01:47:06 GMT 오르 /@@8UTX/253 딱 10분만 더 주세요 - 시간의 아이러니 /@@8UTX/252 남편과 연애 시절, 그가 나와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챈 건 에스컬레이터 위에서였다. 에스컬레이터에 오르면 난 성큼성큼 계단을 탄다.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의 속도를 받으면 평소보다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 막 떠나려는 지하철을 붙잡아 타느냐 마느냐, 그리하여 약속 시간에 늦지 않느냐를 결정짓는 수 초에 남은 하루의 평안이 좌우된다. 에스컬레이터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TX%2Fimage%2Fc8qcNVxZCs48COM46Ak-kzl66-c.jpg" width="500" /> Mon, 24 Mar 2025 05:34:48 GMT 오르 /@@8UTX/252 가난해지면 알게 되는 것들 /@@8UTX/251 생활비 잔고가 바닥났다. 연말연시는 잔혹하다. 추운 겨울 운신의 폭을 좁혀 방구석에만 붙어 있었는데 틈틈이 껴있던 졸업식, 설 연휴, 갑자기 다녀와야 했던 장례식 여파가 남았다. 아이들이 방학 기간 신청해 놓은 온라인 수업에도 돈이 쏠쏠치 않게 나갔다. 모두 미국 현지에서 제작된 수업이다. 공부하겠다는데 뭔들 못해주겠나. 기특해서 덥석 신용카드를 내밀었는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TX%2Fimage%2F1Ji9Yti6SRIiT5Xj3kAVxZnK7Y4" width="500" /> Sun, 16 Mar 2025 14:04:54 GMT 오르 /@@8UTX/251 올해 고3 엄마입니다 /@@8UTX/250 &quot;아이가 고3이라 엄마도 힘들겠어요.&quot; 큰아이가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자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이렇게 안부를 묻습니다. 뭐라 답해야 하나. 의례적인 인사에 그저 의례적으로 &quot;아, 예...&quot; 하며 넘길지, 진지하게 생각한 후 지금 나는 어떠한지 말해야 할지, 짧은 순간 쓸데없이 고민이 깊어집니다. '음, 내가 힘든가? 그런데, 아이가 고3이면 엄마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TX%2Fimage%2FMygAb3sCs6fsua6zENEAIx1WABg" width="500" /> Mon, 03 Mar 2025 07:08:47 GMT 오르 /@@8UTX/250 계속, 끝까지, 긴 호흡으로 /@@8UTX/249 어려서 오래 달리기를 잘했다. 100미터는 아무리 달려도 꼴찌였지만 1200미터 오래 달리기는 버티는 맛이 있었다. 0.1초라도 더 빨리 뛰어나가겠다며&nbsp;서로 견제하지 않고, 출발선 근처에 모두가 뭉뚱그려 서 있는 것도 좋았다. 처음부터 어깨를 밀어내면서 빠른 속도로 앞서 나가는 아이들도 분명 있었다. 괜찮다. 앞으로 갈 길이 구만 리다. 끝까지 달리려면 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TX%2Fimage%2FDcdGWjMfqY4GgIWJvdDOvP6uaaQ" width="500" /> Mon, 17 Feb 2025 08:51:28 GMT 오르 /@@8UTX/249 명절 감기는 꽤 달콤하다 /@@8UTX/248 글쓰기 강의에서 일상 속 감정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어느 수강생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시댁에 김장하러 가지 않았다고 했다. &quot;사실 그 정도로 몸이 힘든 건 아니었는데, 갈 때마다 '그래, 애는 언제 생기니? 요즘 노력은 하고 있니?'라고 묻는 시어머니 보는 게 싫었어요.&quot; 거짓말까지 해야 하나 싶어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시어머니 얼굴을 마주하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TX%2Fimage%2FKsZnLwP_7rPm1jst1kE93kxKLaE" width="500" /> Sun, 09 Feb 2025 21:44:42 GMT 오르 /@@8UTX/248 다시 만나는 인연 - 관계의 자유_물 흐르듯, 바람 불듯 /@@8UTX/247 가끔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설거지하다가, 책 읽다가, 운전하다, 걷다가,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불현듯 생각나는 이들. 지금은 자주 연락하지 않지만 지난날 삶의 한 모퉁이를 공유하던 이들. 서로 위로하고 기도해 주면서 인생의 고비를 넘기도록 도와주던 사람들.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음결이 맞는 걸 확인하고는 신나게 여가 시간을 같이 보내던 그녀들. 잘 지내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TX%2Fimage%2FLfR96wi3xylbqKx5D2CnzR3qwYo" width="500" /> Mon, 27 Jan 2025 05:30:41 GMT 오르 /@@8UTX/247 나의 연말 자유일지 /@@8UTX/246 남편의 오랜 꿈은 아들과 단둘이 여행을 가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초&middot;중&middot;고등학교 입학과 졸업, 군입대 같이 인생의 마디마디가 지어질 때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남자 대 남자로서 인생을 나누고 싶은 포부가 있었다. 이 얼마나 낭만적인 부성인가. 허공을 그윽하게 응시하며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소원을 되뇌던 그는, 이제껏 단 한 번도 &lsquo;부자만의 여행&rsquo;을 실천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TX%2Fimage%2FHAhYOX4NlXXHQs1G1sq0aFLM1Z8.jpg" width="500" /> Fri, 03 Jan 2025 14:14:25 GMT 오르 /@@8UTX/246 베프는 사랑이어서 /@@8UTX/245 인천 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원활하게 고속도로를 달리다가도 나들목에서 합류하는 차량이 쏟아지면 일정 구간 길이 막힌다. 존재만으로 위압감을 주는 대형 트럭도 앞, 뒤, 옆으로 요란하게 달린다. 트럭을 피해, 꼬리 무는 차들을 피해 달리다가 내비게이션이 &lsquo;몇 킬로미터 후 출구&rsquo;라고 알려주면 그때부터 차선을 바꿀 준비를 해야 한다. 흐름에 방해되지 않도록 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TX%2Fimage%2FZdX3nnran2Pnxw3dCfK6Begpwlo" width="500" /> Mon, 30 Dec 2024 03:33:56 GMT 오르 /@@8UTX/245 지극히 이기적인 인간이어서 - 진실은 저 너머 /@@8UTX/244 시간이 주어지면 고요한 곳을 찾는다. 책을 들고 연필과 아이패드를 챙겨서. 책을 들여다보고 나를 들여다보고 끼적거린 문장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멍하니 생각 속에 머문다. 바깥세상에 있던 나를 빼내어 홀로 두는 시간. 귓바퀴 주변에 맴돌던 소리가 잦아들고 소용돌이치던 마음이 잠잠해진다. 어지러이 떠다니던 부유물이 바닥에 가라앉아 흙탕물이 맑아지듯, 마음속 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TX%2Fimage%2F5muinDnXWtITpKhebDQMc-hSTCA" width="500" /> Fri, 20 Dec 2024 14:01:43 GMT 오르 /@@8UTX/244 &quot;엄마, 저 그 배우 좋아해요&quot; /@@8UTX/243 &quot;엄마, 화내지 말고 들어요.&quot; 11월 SAT(미국수학능력시험)를 앞두고 큰아이가 조심스레 말을 꺼낸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인데 엄마가 흔쾌히 허락하지 않을 것 같을 때 눈치를 살피며 던지는 레퍼토리다. 이전보다 조금은 더 말랑하고 느슨한 엄마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아이 입장에선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아이에게 고정된 엄마의 이미지는 뭘까, 아이가 하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TX%2Fimage%2FTqAmg7sRXdf8awiVG2Zg-U8xALk" width="500" /> Sun, 17 Nov 2024 23:46:55 GMT 오르 /@@8UTX/243 결국 40년 만에 그들을 해치웠다 - 아무도 몰랐던 내 안의 비밀 /@@8UTX/242 사람마다 남들이 알지 못하는 속사정이 있다. 이미 한 번 결혼하고 화려한 싱글로 돌아왔다거나, 배우자 몰래 진하게 사랑했던 과거 연인이 있다거나, 학교 다닐 때 전교 꼴찌였다거나. 내겐 꽁꽁 숨겨진 신체적 특징이 있다. 덧니다. 김치~ 치즈~&nbsp;하고 입꼬리를 살짝 올려 씩 웃을 때 드러나는 치아는 평범하나, 입을 벌린 채 고개를 30도만 치켜들면 앞니와 송곳<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TX%2Fimage%2FAhA9S8af6y0H0BnqUWrYpC-TZak" width="500" /> Fri, 01 Nov 2024 07:58:01 GMT 오르 /@@8UTX/242 아이들은 부모보다 훌쩍 커버린다 - 에필로그_사춘기를 지나며 /@@8UTX/241 아이들과 여행 가는 건 기대와 설렘을 넘어서는 어려움이 있기 마련입니다. 홀로 자유롭게 걷다가도 쉬이 피곤해지는 게 여행인데 껌딱지 둘을 양쪽에 끼고 낯선 곳을 다닌다는 건 부모라는 이름 아래 고생을 자처하는 일이죠.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과 여행 갈 때 번잡스러움은 말도 못 했습니다. 일단 여행가방이 이삿짐 수준이었어요. 똥오줌 가리기 전엔 가방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TX%2Fimage%2FN5KKFeVuqSF8qZiqEBJ415E-T_E" width="500" /> Mon, 28 Oct 2024 14:10:22 GMT 오르 /@@8UTX/241 여보, 아이들이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 - 우리의 평화협정 /@@8UTX/240 &quot;우리 바닷가 좀 걸을까?&quot; 지척이 푸른 바다입니다. 속초까지 왔는데 바닷물에 발은 한 번 담그고 가야죠. &quot;그래요, 엄마.&quot; 대답은 첫째만 합니다. 몸을 움직여 나서는 것도 첫째입니다. 둘째는 숙제를 해야 한다고 안 간답니다. &quot;여행 와서 무슨 숙제야?&quot;&nbsp;&quot;오늘 할 것&nbsp;밀리면 내일 두 배로 해야 해요. 집에 가서 힘들어져요. &quot;&nbsp;일상을 벗어나 낯선 곳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TX%2Fimage%2FvhqSPbjQ0gyeQGx73abCe8E6sRM" width="500" /> Mon, 21 Oct 2024 12:04:22 GMT 오르 /@@8UTX/240 젓갈집엔 '할머니'가 꼭 있어야 해요 - 아이들에겐 낯선 이들이 천사여서 /@@8UTX/239 3년 전 속초 여행을 기억하는 끝자락에는 '젓갈'이 있었어요. 속초중앙시장에서 산 젓갈을 맛있게 먹었던 아이들은 이번에도 꼭 젓갈을 사가자고 했죠. 문제는 젓갈골목&nbsp;많은&nbsp;가게 중에 어떤 곳이 우리 입맛을 사로잡았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 자주 오가는 곳이면 근처만 가도 몸이 기억할 텐데 3년 만에 찾은 곳은 낯설었습니다. '그' 젓갈집을 &nbsp;특징지을 어떤 것<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TX%2Fimage%2FsJHm4SiLLl6gGkj0m3PL7TrPhl4.jpg" width="500" /> Mon, 14 Oct 2024 08:14:47 GMT 오르 /@@8UTX/239 40년 동안 책을 팔았다고? - 백년 가게, 오래된 책방 /@@8UTX/238 속초가 좋은 건 서점이 있어서입니다. 어느 도시고 책 파는 곳이 없겠습니까마는 속초에는 오래오래 동네 주민들과 호흡해 온 책방이 있습니다.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해 온 '백년&nbsp;가게'. 독서인구가 줄고 스마트폰으로 모든 정보를 소비하는 시대에 책을 팔아 이토록 긴 시간을 살아남을 수 있다니요. 3년 전 '동아서점'에 다녀왔고 이번엔 '문우당서림'으로 갑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TX%2Fimage%2FHTkv4WmNfzHzXea41-r6koZV7ro" width="500" /> Mon, 07 Oct 2024 09:05:04 GMT 오르 /@@8UTX/238 36시간 먹방, 꽉꽉 채워 여섯끼 - 맛집 탐방의 명과 암 /@@8UTX/237 &quot;새벽 5시에 일어날 수 있어? 힘들겠지?&quot; 극적 화해를 이룬 엄마와 두 아들은 이제 한 편이 되어 떠날 채비를 합니다. 집에서 속초까지 걸리는 시간은 고무줄입니다. 출근 시간에 맞물리면 3시간이 훌쩍 넘어갑니다. 일찍 출발하는 게 관건. 길에서 오래 머물다가는 끼니를 놓칩니다. 1박 2일 짧은 여행에서 한 끼, 한 끼는 여행의 만족도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TX%2Fimage%2FZVQWAHssvJZxrZjod5pcQsLUGDM" width="500" /> Mon, 30 Sep 2024 14:58:05 GMT 오르 /@@8UTX/237 엄마와 아들, 누가 먼저 손 내밀까 - '나도 말하고 싶지 않음' /@@8UTX/236 집안이 고요합니다. 아이들은 아침을 챙겨 먹고 각자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바람 한 점 없는 늦여름, 찜통으로 변해가는 안방에서 전 두문불출 중입니다. 매미만 미친 듯이 울어댑니다. '일어나서 아무 말도 안 함. 아침 인사도 안 함. 나도 말하고 싶지 않음.'&nbsp;전날 아이들의 솔직 발언에 마음이 상해 애먼 남편에게 카톡을 보냅니다. 저도 압니다. 유치하기 짝<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TX%2Fimage%2Fk1kYxbrEM4ethpRU66grXfG1nPI.jpg" width="500" /> Mon, 23 Sep 2024 14:47:18 GMT 오르 /@@8UTX/236 이번 여름방학 완전 망했어 - 마음 상한 엄마와 사춘기 두 아들 /@@8UTX/235 며칠 후, 예상치 못한 사건이 일어났어요. 비록 남편은 못 가지만 우리끼리 재미있게 잘 쉬다 오자고 의기투합했는데 그사이 아이들과 부딪혔습니다. 왜 방학이 그렇잖아요. 일어나서부터 잠들 때까지 붙어있다 보면 좋았다가도, 별 것 아닌 일에 마음이 불편해지는 일이 생기기도 하죠. 뭐, 그럴 수도 있지 슬쩍 넘어가는 날도 있고 그렇지 못해 목청이 높아지는 날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TX%2Fimage%2FnJ5pPvI7VcaP1ugdienaN_rUbY8" width="500" /> Mon, 16 Sep 2024 12:45:13 GMT 오르 /@@8UTX/235 그래, 가자 1박 2일 - 여행이 꼭 길 필요 있겠어? /@@8UTX/234 여름방학이 끝나기 바로 전, 두 아들과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개학 바로 전날이요. 혀가 쏙 빠질 만큼 무더울 때 '피서' 안 가고 왜 이제인가 싶지만, 저흰 사실 남들 갈 때 여행을 가지 않아요. 7월 말, 8월 초에 사람들이 산으로, 바다로, 비행기 타고 해외로 나가는 건 다 이유가 있잖아요. 한창 더울 때 바닷물에 몸 담그고 콧바람 쐬고 나면 남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TX%2Fimage%2FEcBNwtqflStdeUlPsln8eevlW0M" width="500" /> Mon, 09 Sep 2024 04:01:18 GMT 오르 /@@8UTX/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