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7Xvn 글쓰고 말하고 교육 정책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열다섯에 중학교를 자퇴했고, 스물다섯에 작가가 되었습니다. ko Thu, 24 Apr 2025 21:31:28 GMT Kakao Brunch 글쓰고 말하고 교육 정책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열다섯에 중학교를 자퇴했고, 스물다섯에 작가가 되었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lwYTnam5rBz59rLAoDDJ0wV5AbM /@@7Xvn 100 100 Ep.14 | 결국에는 행복하게 죽었습니다 - 사뿐히 가라앉는 마음 /@@7Xvn/387 삶도 마치 한 편의 동화를 쓰듯이, 원하는 대로 끝맺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떠나고 싶은 마음에 휩싸이면 결말을 그리기 힘들어져. 나 하나만 죽으면 모든 게 끝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하지만 어느 순간, 달궈진 돌을 삼키듯 고통스럽게 진실을 깨닫지. 사실 그건 진짜 결말이 아니라는 걸. 모든 삶은 남겨진 것들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는 걸. 나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S1Wy9A_CHevm2DaDnNtWgEjX3-Q.gif" width="500" /> Fri, 11 Apr 2025 23:00:07 GMT 송혜교 /@@7Xvn/387 우리 같은 별에 살고 있으니 - 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 /@@7Xvn/386 우리가 여행을 기억하는 방식 긴 여행을 떠나는 길에는 면세점에 들러 향수 한 병을 산다. 가장 오래 간직할 수 있는 감각은 후각이라는 말을 주워들은 후로는 항상. 새로운 도시에서 새로운 향수를 뿌리고, 내내 향기를 간직하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그 향기를 맡으면, 낯선 도시에서의 나날이 눈앞에 펼쳐진다. 신기한 일이다. 여행지에서 맛있는 레스토랑이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cA1bs_JBzK1omXju4GE7M6uFQ0Y.gif" width="500" /> Sun, 06 Apr 2025 23:00:16 GMT 송혜교 /@@7Xvn/386 Ep.13 | 세상에서 가장 찬란한 햇살 아래에서 - 사뿐히 가라앉는 마음 /@@7Xvn/385 학부의 첫 겨울 방학을 앞두고 친구들이 잔뜩 들뜬 표정으로 말했지. 새해가 오면 파리로 떠나자고. 영 내키지 않는다는 나를 설득하려고 온갖 달콤한 말을 속삭였어. 생트샤펠의 스테인드글라스가 그렇게 아름답다고. 찬란한 햇살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고. 에펠탑보다 천 배, 아니 만 배는 멋지다고. 기억나? 그날은 언니가 나에게 처음으로 화를 냈던 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Fg-qQC3EtOnXGvl5nxT3Y966MUE.gif" width="500" /> Fri, 04 Apr 2025 15:00:27 GMT 송혜교 /@@7Xvn/385 청춘의 조각을 두고 왔으니 영영 돌려받을 길이 없다 - 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 /@@7Xvn/384 파리는 움직이는 축제 &ldquo;만약 당신에게 충분한 행운이 따라주어서 젊은 시절 한때를 파리에서 보낼 수 있다면, 그 후 어디에 있든 파리는 마치 &lsquo;움직이는 축제&rsquo;처럼 당신의 곁에 머물 것이다. 바로 내게 그랬던 것처럼.&rdquo; 책을 살 돈이 없어 센강변의 작은 서점에서 빌려 읽고, 식사할 돈이 없어 뤽상부르 공원을 하염없이 돌던 젊은 작가. 그는 훗날 파리를 떠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qposLt6ZHVnxTWTk-_voPv_5Ekw.gif" width="500" /> Sun, 30 Mar 2025 23:00:16 GMT 송혜교 /@@7Xvn/384 Ep.12 | 어떤 작별은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고 - 사뿐히 가라앉는 마음 /@@7Xvn/383 스물다섯이었나. 2년 조금 넘게 만났던 애인이 있었는데. 여러모로 상황이 좀 안 좋았지. 나는 갓 입사해서 정신이 없었고, 그 애는 바쁘디바쁜 졸업반이었거든. 언니도 그동안 들어서 알지? 우리 회사가 얼마나 사람을 갈아 넣는지. 나도 그 애도, 그 어느 쪽에도 너그러움이란 게 피어나질 않으니 싸움 나기 딱 좋은 상황이었어. 말투는 퍼석해지고, 가끔은 서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5R7qlUkLFLU663gJ053LSL3msjQ.gif" width="500" /> Fri, 28 Mar 2025 23:00:08 GMT 송혜교 /@@7Xvn/383 난 무너진 마음으로도 해낼 수 있는 사람이거든 - 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 /@@7Xvn/382 눈물 나게 서늘한 홍콩 처음 그 집에 들어선 순간,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집안이 이상하리만치 서늘했다. 마치 오래 비어 있던 집처럼. 원인은 모두 나의 통장 잔고에 있었다. 가뜩이나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홍콩인데 숙박비라도 좀 아껴보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호텔이 아닌 에어비앤비를, 그것도 두 번째로 저렴한(가장 저렴한 곳에 묵기엔 찝찝했으므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H0QwJYqk1CXLpol7k4EDGXD8sNk.gif" width="500" /> Sun, 23 Mar 2025 23:00:23 GMT 송혜교 /@@7Xvn/382 Ep.11 | 흔들리지만 가라앉지 않는다 - 사뿐히 가라앉는 마음 /@@7Xvn/379 성당이 불타고 첨탑이 무너졌을 때, 사람들이 울며 기도하던 걸 기억해. 170년 동안 지어 올리고 또 700년에 걸쳐 사랑했는데, 한순간 모든 게 흩어져버렸을 때. 그 밤엔 나도 괜스레 잠을 설쳤어.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을 뜨고, 곧바로 뉴스를 확인했지.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서다 이웃인 마농 할머니를 마주쳤어. 아주 참담한 표정으로, 인생에 이런 상<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WlndPviI2W7gRP__z5qfx-lyPv8.gif" width="500" /> Fri, 21 Mar 2025 23:00:08 GMT 송혜교 /@@7Xvn/379 이 밤을 오래 곱씹게 되리라는 걸 알아 - 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 /@@7Xvn/377 미국으로의 시간여행 &ldquo;그다음에는 어떻게 되는데?&rdquo; 어두운 기숙사 방에서 친구가 내게 물었다. 미국 뉴욕주 북부, 더 정확하게는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에서. 나는 지원사업에 선발되어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어학연수를 받고 있었고, 동시에 내 소설의 첫 번째 독자를 포섭하는 중이었다. 여행자들의 꿈이라는 그 유명한 폭포를 지척에 두고서도, 웬만한 시간은 기숙사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F4bE6ZjEMrCeNU-pou-gW3zjSOI.gif" width="500" /> Sun, 16 Mar 2025 22:49:05 GMT 송혜교 /@@7Xvn/377 Ep.10 | 모국어가 그리울 때면 짧은 시를 읽었어 - 사뿐히 가라앉는 마음 /@@7Xvn/375 파리 11구에 있는 한 산책로에 앉아 있다. 초록빛 철제 의자에 앉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본다. 클래식한 사진기를 들고 거리를 내려다보는, 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청년을 본다. 양손에 스케치북과 크레용을 쥐고 이 풍경을 그리러 온 아이들을 본다.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나 한적한 산책로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해 본 적 없다. 모두가 익숙한 듯 길을 걷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jZmWy8CuBzwQC6zoHQ50sLtGqWY.gif" width="500" /> Fri, 14 Mar 2025 23:00:09 GMT 송혜교 /@@7Xvn/375 네 인생이야, 훔친 듯이 달려 - 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 /@@7Xvn/372 어디에 닿을지도 모른 채 생각을 뱉으면 말이 되고, 말은 씨가 된다. 한국을 떠난 지 한 달 정도 되었을 무렵, 가만히 누워서 천장을 보다가 이상한 문장 하나를 떠올렸다. 떠나고 싶다. 이미 지구 반대편까지 떠나왔으면서 또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한 것이다. 여행에 중독되기라도 한 것처럼. 상상이 현실이 될 여지는 차고 넘친다. 나는 여행메이트 M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6lywZ94zQE5GlhOOGB8deOfxcjk.gif" width="500" /> Sun, 09 Mar 2025 23:00:14 GMT 송혜교 /@@7Xvn/372 Ep.9 |돌이킬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약속된 슬픔을 - 사뿐히 가라앉는 마음 /@@7Xvn/369 모든 게 거짓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 지금까지의 모든 일은 꿈속의 이야기에 불과하고, 나는 파리의 낯선 아파트가 아닌 내 집 소파에 누워 있는 것. 머리 위로는 언제부터 달려있었을지 모를 낡은 실링팬이 돌아가고, 스며드는 바람에 면 커튼이 나부끼는 좁은 거실에 가만히 있는 것. 슬리퍼를 툭툭 벗어 던지고 냉장고 문을 벌컥 여는 너의 소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bmz3l3tUp3HwSjXc6V88qztU6QM.gif" width="500" /> Fri, 07 Mar 2025 23:00:04 GMT 송혜교 /@@7Xvn/369 그리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 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 /@@7Xvn/368 이 도시의 색은 새로운 곳을 여행할 때면 마음속으로 떠올려 본다. 이 도시의 색은 무엇일까. 내게 뉴욕은 거칠거칠한 잿빛, 랭스는 찬란한 황금빛, 파리는 분홍이 많이 섞인 살굿빛이다. 부다페스트는 잘 익은 호박처럼 노란빛, 멜버른은 해를 넘기지 않은 어린잎 같은 초록빛. 색을 정하는 기준은 아주 주관적이고도 추상적이다. 부다페스트는 깊은 쪽빛이고 파리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9Z2DYk0WPy8JSFRTU8xb0UvuMW4.gif" width="500" /> Sun, 02 Mar 2025 15:00:10 GMT 송혜교 /@@7Xvn/368 Ep.8 |도망친 곳에 낙원을 하나 짓자 - 사뿐히 가라앉는 마음 /@@7Xvn/366 저녁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던 시절이 있었다. 으리으리한 회사 건물 앞에 서면, 애사심 대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만 차올랐다. 좋은 회사에 내 자리가 있기를 그토록 염원해 왔는데, 막상 원하던 걸 얻고 나니 불행이 나를 덮쳤다. 이름 뒤에 놓인 그 몇 글자가 당장이라도 달려와 나를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 시간이 지나면 적응하리라 생각했지만, 해가 갈수록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FSF2_1PAPkGLIYi_Z5PBqkh2VtQ.gif" width="500" /> Fri, 28 Feb 2025 23:00:05 GMT 송혜교 /@@7Xvn/366 내가 사는 이 별을 사랑하려고 - 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 /@@7Xvn/365 Welcome to wonderland 처음 그 풍경을 마주했을 때 나는 단숨에 알아차렸다. 영영 이 순간을 그리워하게 되리라는 걸. &lsquo;아름다운 풍경&rsquo;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습관처럼 이 섬을 떠올리고야 마는, 행복한 저주에 걸릴 거라는 것도. 서호주의 수도, 퍼스에서 페리를 타고 서쪽으로 30분 이동하면 로트네스트 아일랜드를 만날 수 있다. 제주도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5isJtjvneRjfL3cPxOKaKZd1BP0.gif" width="500" /> Sun, 23 Feb 2025 15:00:07 GMT 송혜교 /@@7Xvn/365 Ep.7 | 나는 여유로운 이방인이니까 - 사뿐히 가라앉는 마음 /@@7Xvn/363 오늘 날씨는 어때? 가을의 파리답게 포근하고 찬란해? 햇살이 좋은 날이라면 공원에 가. 뤽상부르 공원이나 뛸르히 정원이 유명하지만, 내가 자주 가던 곳은 따로 있어. 숙소에서 걸어가기에는 조금 멀 테니 지하철을 타는 걸 추천할게. 언니는 자전거를 잘 못 타니까. 뷰뜨 쇼몽(Buttes Caumont) 역에서 내려도 되고, 배가 고프다면 한 정거장 전에 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Hbw7WK1VMHTD4xKQSMisT_XSGHo.gif" width="500" /> Fri, 21 Feb 2025 15:00:08 GMT 송혜교 /@@7Xvn/363 언젠가 함께 제주에 가자고 했다 - 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 /@@7Xvn/364 열여덟의 결심 나의 첫 여행지는 제주도였다. 사람마다 첫 여행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오롯이 나로서 움직였던 순간을 시작이라 부른다. 관광버스를 타고 불국사며 천마총을 오가던 수학여행도, 자동차 뒷좌석에 앉아 발을 굴러대던 가족여행도 좋지만, 직접 번 돈과 직접 세운 계획을 양손에 쥐고 떠난 여행만큼 의미 있는 것은 없으니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53masc54jo2BwPcdtMQHP-cIBWg.gif" width="500" /> Sun, 16 Feb 2025 23:00:06 GMT 송혜교 /@@7Xvn/364 Ep.6 | 죽은 자들의 세계로 가자 - 사뿐히 가라앉는 마음 /@@7Xvn/361 계속 살아가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 이제 그만 살고 싶어. 동생이 담담한 말투로 말한다. 나는 그리 도움 되지 않을 말만을 늘어놓는다. 네가 요즘 스트레스가 조금 많아서 그런가 보지. 좀 쉬면 괜찮아질 거야.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려 하지 말고 긍정적인 것들을 떠올려 봐. 아니면, 맛있는 거 먹으러 갈래? 지우는 계속 고개를 젓는다. 희미하게 웃는다. 그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1Ga27yJRua-1XgTavvggdB8yLV8.gif" width="500" /> Fri, 14 Feb 2025 23:00:02 GMT 송혜교 /@@7Xvn/361 첫사랑을 만나러 런던에 갔다 - 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 /@@7Xvn/362 반짝이는 첫사랑 내가 첫사랑에게 고백했을 때, 그는 단호한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ldquo;나는 곧 런던으로 떠나야 해.&rdquo; 언제 돌아올지 정해진 바가 없으니, 애인을 사귈 때가 아니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아주 괘씸했다. 나는 그가 영국이 아니라 볼리비아나 마다가스카르로 떠난다고 해도 기다릴 준비가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w9dwpIKGISDvqdsb_Dt4fpF4os8.gif" width="500" /> Sun, 09 Feb 2025 23:00:08 GMT 송혜교 /@@7Xvn/362 Ep. 5 | 그건 작은 경이로움이었다 - 사뿐히 가라앉는 마음 /@@7Xvn/357 오늘은 퐁피두 센터에 가 보는 게 어때? 거긴 없는 것 빼고 다 있거든.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을 거야. 사실 파리는 서울의 1/6 크기밖에 되지 않아. 서울로 따지면 서초구와 강남구를 합친 것보다 조금 크니까, 어디든 걸어 다닐 만하지. 지리를 잘 모르더라도 퐁피두는 눈에 확 띄어. 파리의 다른 건물들과는 아주 다르지. 마치 짓다 만 건물처럼 보이기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tLVrA2wbc4RNtbGJJPFj22_Z8sQ.gif" width="500" /> Fri, 07 Feb 2025 15:00:05 GMT 송혜교 /@@7Xvn/357 가야 할 길을 모를 때는 두근대는 마음을 좇아 - 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 /@@7Xvn/350 지구본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릴 적 우리 집 거실에는 세계지도 한 장이 붙어있었다. 나는 소파 팔걸이에 걸터앉아 한참 동안 그 지도를 바라보곤 했다. 지도는 벽을 가득 채울 만큼 크고 나는 아주 작았다. 상상력이 풍부한 어린이에게 거대한 지도란 온 세상을 항해하는 돛단배나 다름없었다. 내 취미는 모든 나라의 수도 이름을 살펴보고, 어느 것이 가장 긴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ti3g56r_iMrCq9KqEd7FgeG_RRg.gif" width="500" /> Sun, 02 Feb 2025 16:00:01 GMT 송혜교 /@@7Xvn/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