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김작가 /@@5T5v &lt;게으름 피우기 &gt;&lt;프로방스에서 쌀 팔러갑니다 &gt; 저자, 독자보다 작가가 많은 시대에 작가로 살고 있습니다. 소소한 이야기 속에 진실을 담아 드리겠습니다. ko Fri, 25 Apr 2025 02:42:36 GMT Kakao Brunch &lt;게으름 피우기 &gt;&lt;프로방스에서 쌀 팔러갑니다 &gt; 저자, 독자보다 작가가 많은 시대에 작가로 살고 있습니다. 소소한 이야기 속에 진실을 담아 드리겠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Gs6d7vQNLt4ZfyjffxaW8lE-mT4.png /@@5T5v 100 100 아픈 건 미안한 일이다 /@@5T5v/696 어지러웠다. 시야가 흐려지면서 몸이 점점 아늑해졌다. &quot;이제 정신이 좀 드시나요?&quot; 아주 먼 곳에서 들렸지만 왠지 대답을 해줘야 할 것 같았다. 안간힘을 썼지만 입술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눈을 떠야겠다. 내 노력이 통했나 보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이 동요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것저것 요구를 하였다. &quot;왼발을 들어보세요, 오른발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T5v%2Fimage%2FbkG-VAyDCi-3_SQXE0W8IUO0XMQ" width="400" /> Sat, 12 Apr 2025 01:55:27 GMT 연희동 김작가 /@@5T5v/696 봄은 희망이라고 /@@5T5v/695 봄, 봄이다 울다 웃는 아기처럼 해맑은 봄이다. 봄은 복실한 강아지의 가슴털처럼 보드랍고 새로 돋은 아기의 젖니처럼 신기하며 하염없이 기어가는 배추애벌레의 연두색 잔등이처럼 심쿵하다. 보일 듯 말 듯 아른거리는 아지랑이는 조바심 나는 사춘기 소녀의 마음 같기도 하다. 가을에 땅에 떨어진 풀씨들은 씨앗 속에서 봄날을 꿈꾸고 물오른 가지 끝에 꽃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T5v%2Fimage%2FVSidIyugPcg8f6qVtsCvLrzm4uI" width="500" /> Fri, 04 Apr 2025 23:46:50 GMT 연희동 김작가 /@@5T5v/695 열흘동안 /@@5T5v/693 잊지 못할 이름, 잊히지 않을 이름, 심요순. 이 말예, 김정분,.. 이 분들 외에도 각자의 이름이 걸린 침상 위에 하루 종일 누워계신 분들이 많았지만 유난히 한 사람의 이름이 아직도 머리에서 맴돈다.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지... 지금까지 내 주변에는 치매를 앓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였을지도 모른다. 단지 기억상실로만 여겼던 치매의 증상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T5v%2Fimage%2FIrPT5oyvza0_pVrdqsGeC6FCDZo" width="500" /> Fri, 28 Mar 2025 22:56:54 GMT 연희동 김작가 /@@5T5v/693 눈물이 날 만큼 /@@5T5v/691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적이 언제였나요? 가끔 누군가 화두를 던질 때마다 적당한 답을 찾지 못하고 우물거렸다. 행복한 적이 없어서가 아니라 행복의 잣대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망설였고 그중에서도 '가장'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행복의 순간을 찾으려고 하면 마음속 여기저기에서 자질구레한 행복들이 서로 튀어나오려고 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서 '눈물이 날 만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T5v%2Fimage%2FM-jTZv8Z0ALtuvitmjkmKh3YVcA" width="500" /> Sat, 22 Mar 2025 04:58:26 GMT 연희동 김작가 /@@5T5v/691 휴게실 렙소디 /@@5T5v/681 종합병원의 입원실 한쪽 공간에는 휴게실이 있다. 주말이면 면회를 오는 가족들이 이곳에서 환자를 만나 담소를 나눈다. 하지만 평일에는 찾는 이들이 거의 없어 한적하기만 하다. 이곳 휴게실 벽에는 TV가 한 대 걸려있을 뿐 그 흔한 화분하나 놓여있지 않았다. 보는 이도 없는데 저 혼자 켜져 있을 때가 종종 있는 TV는 이곳의 유일한 장식품이다. 휴게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T5v%2Fimage%2FDNegV4Hrj2q3LyZLjv80Sv4dVuo" width="500" /> Sat, 15 Mar 2025 03:09:29 GMT 연희동 김작가 /@@5T5v/681 따뜻한 위로 /@@5T5v/668 남편의 갑작스러운 입원소식을 듣고 놀란 이웃과 친지, 지인들이 전화를 걸어 걱정을 한다. 핸드폰 음향이 울릴 때마다 가슴이 뚝 떨어진다. 행여 병원에서 걸려오는 위급한 소식이 아닐까 하여 핸드폰을 여는 순간까지 불안하였다. 너무나 황당한 일을 겪고 있었던지라 위로마저 받아들일 여유가 없었다. &quot;죄송합니다 좋은 소식이 있을 때 제가 문자를 드리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T5v%2Fimage%2FKNXjuj0lB4k4Rih1uCsSHku23o4" width="500" /> Sat, 08 Mar 2025 09:22:30 GMT 연희동 김작가 /@@5T5v/668 나도 때로는 럭키하다 /@@5T5v/689 '손바닥 뒤집듯이 '라는 말이 있다. 어떤 말이나 행위를 한 순간에 쉽게 바꿀 때 쓰는 말이다. 우리 신체 중에서도 손은 바닥과 등이 확연히 차이가 나기도 하지만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쓰는 말인 듯하다. 이렇게 쉽게 뒤집을 수 있는 손바닥인데 남편은 발병한 뒤로 무려 석 달만인 오늘에야 드디어 손바닥을 뒤집었다. Fri, 28 Feb 2025 23:57:28 GMT 연희동 김작가 /@@5T5v/689 얼마나 더 강해져야 고통을 이겨낼까 - 재활병원 입원 /@@5T5v/687 &quot;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한다. ㅡ니체ㅡ 이제 남편은 집중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지금 있는 대학 병원에서 하루 30분씩 하는 재활치료로는 남편의 굳은 몸을 풀 수가 없다. 담당의사 선생님께서는 하루라도 빨리 재활병원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호흡기와 콧줄을 먼저 떼고 재활을 할 것인가 아님 모든 걸 부착한 상태에서 Sat, 22 Feb 2025 14:51:28 GMT 연희동 김작가 /@@5T5v/687 산타는 있다 /@@5T5v/686 남편이 입원한 지도 두 달이 되었다. 벌써?라는 말은 환자인 남편에게는 무척 무례한 말이다. 하루가 일 년처럼 길게만 느껴지는 남편에게 두 달은 이십 년. 혹은 그보다 더 길고 지루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처음 병원으로 실려왔을 때와 비교해 보면 남편은 지금 많이 나아진 상태다. 우선 머리를 스스로 들 수 있다. 수수처럼 축 쳐진 머리를 가눌 수 없어 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T5v%2Fimage%2FE900ri9z2vtSc0Igqqu57Uy1q9E" width="500" /> Sat, 15 Feb 2025 12:17:42 GMT 연희동 김작가 /@@5T5v/686 50일 만의 기적 /@@5T5v/685 남편의 병이 발병한 지도 오늘로 꼭 50일째다. 중환자실에서 한 달간 치료를 받고 일반병실로 옮겼지만 2주 만에 담낭절제 수술을 받고 다시 중환자실에서 사흘밤을 보낸 뒤 병실로 온 지 일주일째다. 의식이 뚜렷한 환자가 중환실에서 무엇을 듣고 보았을까, 두 번째 중환자실에 있는 동안 남편은 불안증세가 생겼다.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하며 심한 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T5v%2Fimage%2FG3GLJ4MiLRVW99gPPu4K3g3jmkI" width="500" /> Sat, 08 Feb 2025 08:31:46 GMT 연희동 김작가 /@@5T5v/685 통곡하기 좋은 곳 /@@5T5v/683 연암 박지원은 열하일기에서 요동벌판의 장관을 보고 '통곡하기 좋은 곳'이라 했다. 기뻐서건 슬퍼서건 눈물 한 바가지 쏙 빼고 나면 눈물과 함께 빠져나가는 감정뒤에 말간 내가 남는다. 종환자실에서 일반입원실로 옮긴 뒤 사흘 만에 또다시 중환자실로 돌아가야 하는 변수가 생겼다. 남편의 담낭에 염증이 생겨 급히 수술을 하지 않으면 복막염으로 전이될 위험성<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T5v%2Fimage%2FSFI6rULtoRF6dwCvtmu2KF0AI3s" width="500" /> Sat, 01 Feb 2025 03:34:50 GMT 연희동 김작가 /@@5T5v/683 다시 중환자실로 /@@5T5v/682 처음 병이 발병해서 중환자실에 입원한 지 꼭 한 달 만에 일반입원실로 가는 날은 마치 퇴원이라도 하는 것처럼 좋았다. 남편의 병은 호전되었을 뿐 완치가 된 게 아니기 때문에 일반병실에서의 간병이 몹시 중요하다. 폐렴이 완치된 상황이 아니기에 가래를 열심히 뽑아 내줘야 하는데 밤에는 간병인도 잠을 자야 하기 때문에 내가 보초를 섰다. 두 시간마다 한번씩 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T5v%2Fimage%2F2ksFKmgrD7zj6kMTspxKL8o17IA" width="500" /> Sat, 25 Jan 2025 14:23:00 GMT 연희동 김작가 /@@5T5v/682 슬기로운 간병생활 - 아들의 조언 /@@5T5v/680 '맹인전문 마사지'라는&nbsp;입간판이 보인다. 전신 마사지를 받고 나면&nbsp;몸에 뭉친 근육이 풀릴 것이라며&nbsp;아들은 마사지 숍&nbsp;앞에 나를 내려&nbsp;주었다.&nbsp;남편 곁에서&nbsp;굳은 팔과 다리를 주물러 주며&nbsp;며칠을 꼬박 밤을 세웠더니 온몸이 아프다. 삭신이 쑤신다는 말이 &nbsp;이런 걸 두고 하는 말 같다. &quot;어디가 제일 불편하세요&quot; &quot;요즘&nbsp;병간호를 하느라...&quot; 어느 아픈 부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T5v%2Fimage%2FK1iISOrvYviVO_1Ly5znFVWGXBc" width="500" /> Sat, 18 Jan 2025 03:02:31 GMT 연희동 김작가 /@@5T5v/680 발끝에서 울리는 방울소리 /@@5T5v/679 중환자실에 입원한 지 꼭 한 달 만에 드디어 일반실로 병실을 옮기게 되었다. 그사이 살이 빠져 핼쑥한 얼굴이지만 말끔하게 면도까지 한 남편의 모습을 보니 한결 나아 보였다. 하루 20분간 주어지는 짧은 면회시간의 안타까움을 이제 겪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우선은 맘이 놓였다. 하지만 일반병실로 옮긴다고 해서 달라진 건 없다 콧줄로 음식을 섭취하고 기관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T5v%2Fimage%2FUaWvgjNPfYF2fUNlEmIF5DNdqVI" width="500" /> Sat, 11 Jan 2025 02:27:00 GMT 연희동 김작가 /@@5T5v/679 새벽 세 시에 마시는 커피 /@@5T5v/657 대학병원의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남편이 이동한 시간은 새벽 세시, 남편을&nbsp;눕힌 침대가&nbsp;중환자실의 육중한&nbsp;문으로 사라지고 적막이 휩싸인 &nbsp;대학병원의 복도에 혼자 덩그러니 서 있는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카카오 택시를 불렀다. 우리 집까지는 2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nbsp;어느 때인가 남편과 함께 새벽에 택시를 타고 한강변을 달린 적이 있었다. 아마 &nbsp;새벽 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T5v%2Fimage%2FoXURN06KonvUH1sHsx5G8V0oiHo.jpg" width="500" /> Sat, 04 Jan 2025 06:43:45 GMT 연희동 김작가 /@@5T5v/657 첫눈에 물들다 /@@5T5v/677 하루사이에 가을과 겨울이 바통을 이어받은 것 같다. 어제까지만 해도 영상의 날씨에 가을 단풍이 아름답더니 새벽에 일어나 보니 온 세상이 하얗다 첫눈치곤 꽤 소담하고 푸짐한 눈이다. 어제저녁에는 비가 내렸다. 분명 가을비라고 여겼다. 아침에 보니 데크 위에 쳐둔 어닝이 눈의 무게에 눌러 금방이라도 무너져 버릴 것처럼 늘어져있다. 대빗자루로 불룩한 배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T5v%2Fimage%2FYSblc9opEulmdM4ZBmkTcxI6ee0" width="500" /> Mon, 02 Dec 2024 10:42:42 GMT 연희동 김작가 /@@5T5v/677 글을 쓰는 시간 /@@5T5v/674 나에게 글은 기도다. 누군가에게 닿아 공감하면 내 기도는 이루어질 것이다. 지난 한 달 사이 나의 일상이 무너지고 달라졌지만 글을 쓰는 시간만은 잠시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남편이 치료받고 있는 대학병원 중환자실의 면회시간은 하루에 겨우 20분이다. 나머지 23시간 40분은 나에게 갑자기 찾아온 불운을 원망하고 두려워하고 울다가 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T5v%2Fimage%2F1xCgNV_izeJBupmKq2P5w8X0AIg" width="500" /> Fri, 29 Nov 2024 03:59:34 GMT 연희동 김작가 /@@5T5v/674 길랑바레라는 병을 아십니까 /@@5T5v/651 복권에 당첨될 확률, 강남의 아파트에 당첨될 확률보다 더 높은 확률, 인구 십만 명 중 한 명에게 있을까 말까 한 불운이 나에게 닥쳤다. 지금 나는 지독한 악몽을 꾸고 있는 게 맞다. 그렇지 않고서야... 4주 전, 그날은 토요일이었다. 자치회관에서 주관하는 바자회에 나는 해외여행 중에 사 모은 소품들을 내놓을 예정이었다. 자치회관에서는 내 여행 Sat, 23 Nov 2024 00:06:53 GMT 연희동 김작가 /@@5T5v/651 노벨독자상이 있었다면 아마 너일 거야 /@@5T5v/648 책이 도착했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을 때는 한달정도 걸려야 배달이 된다고 하였는데 생각 외로 일주일 만에 도착한 책이다.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작가의 최신작이라는 띠지가 붙어있다. 노벨문학상을 탄 작품을 번역이 아닌 오리지널 문장으로 읽을 수 있게 되다니... 설레다 못해 가슴이 벅차오른다. 지난 영국 여행 중에 그곳의 광활한 자연을 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T5v%2Fimage%2FJ8euF5q-FTpkY2MQV8yIERk6b_g" width="500" /> Mon, 21 Oct 2024 00:35:26 GMT 연희동 김작가 /@@5T5v/648 나도 몰랐던 나의 비밀 /@@5T5v/645 오늘 아침, 눈을&nbsp;뜨자마자 바라본&nbsp;남편은&nbsp;몹시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nbsp;이윽고&nbsp;흩어진 이불을&nbsp;즈려밟고서 님은 화장실로 가셨습니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슬리퍼를 바라보며 왠지 싸한 낌새를 느꼈더랍니다.&nbsp;결혼&nbsp;사십오 주년 차&nbsp;반려자의&nbsp;짬밥이면 남편의 뒤통수만 보고도 그 표정을&nbsp;알 수 있답니다.&nbsp;선무당을&nbsp;넘어서 가히 달인의 범주에 들고도 남지요. 그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T5v%2Fimage%2FZP1AtkSQQxeVNfJNZA9sfQ57_8M" width="500" /> Wed, 02 Oct 2024 00:39:55 GMT 연희동 김작가 /@@5T5v/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