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 /@@22TL 강원국의 브런치입니다. ko Fri, 25 Apr 2025 02:21:18 GMT Kakao Brunch 강원국의 브런치입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4gCTLYO1BTfcPIQWRoKChS2ZRss.jpg /@@22TL 100 100 아등바등 않는 글쓰기 /@@22TL/6 느지막이 산책을 나왔더니 학생들 등굣길이다. 어떤 학생은 죽으라고 뛰고, 또 어떤 학생은 따라서 뛰고, 또 다른 학생은 태연자약 걷는다. 나는 첫 번째 부류였다.지각하지 않으려고 뛰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을 때 한 번도 지각한 적이 없다.교문에 선생님이 안계시 건, 뛰는 도중 친구 아빠 자가용이 나를 태워주건 지각하지 않았다.그것이 내 젊은 날 지표가 Thu, 09 Jun 2016 23:04:25 GMT 강원국 /@@22TL/6 글쓰기 역사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22TL/5 역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우연한 사건에 의해 이뤄진다. 사라예보에서 울린 한 발의 총성이 1차 세계대전을 촉발했다.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한 대학생의 시신이 4.19 혁명의 기폭제가 됐다. 그러나 우연한 사건은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배경이 있다. 사건이 일어나기까지 많은 시도가 있었다. 보이지 않아 알 수 없었을 뿐, Thu, 09 Jun 2016 23:04:07 GMT 강원국 /@@22TL/5 글 쓰지 않으면 나는 없다 /@@22TL/4 나는 나를 아는가.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아는가. 나는 나의 생각, 감정, 행동을 지배하고 있는가.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며, 나는 어느 것에 의해 기분이 좋아지거나 나빠지고, 무엇이 나를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지 알고 있는가.  이런 물음을 스스로에게 묻거나 답해 보지 않고 과연 나는 나로서 존재하는 것인가. Thu, 09 Jun 2016 23:03:45 GMT 강원국 /@@22TL/4 글 쓰는 사람이 멋있다 /@@22TL/3 글을 잘 쓰면 멋있다. 이런 생각은 단순하지만 가장 강렬한 글쓰기 동기가 되기도 한다. 멋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멋진 글을 쓴 사람이 멋있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나는 이렇게 글 쓰는 사람을 보면 멋있다. 글 쓰는 일에 몰입하고 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의 모습을 보면 아름답다. 글을 잘 쓰고 못 쓰는 것과는 관계없다. 외과의사가 중환자 Thu, 09 Jun 2016 23:03:30 GMT 강원국 /@@22TL/3 글쓰기는 경제학이다 /@@22TL/2 경제학은 무한한 욕망과 유한한 자원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사람이 욕심 부리는 존재가 아니라면 경제학은 성립하지 않는다. 경제학은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전제 위에 서 있다. 또한 우리에게 무한한 자원이 있다면 경제학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욕망이 적을수록, 자원은 많을수록 선택의 폭과 만족도는 높아진다. 욕망은 큰데 반해 Thu, 09 Jun 2016 23:03:14 GMT 강원국 /@@22TL/2 글쓰기가 어려운 진짜 이유 /@@22TL/1 선택해야 해서 그렇다. 단어를 선택해야 하고, 문장 순서를 결정해야 한다. 선택하고 결정하는 건 갈등이 따른다. 골치 아프다. 그래서 힘들고 어렵다. 불안해서 그렇다. 끝까지 못쓸까 봐 불안하고, 못썼다는 소릴 들을까 봐 불안하다. 특히 다 쓸 때까지는 어떤 글로 완성될지 불확실하다. 누구나 모르면 불안하고 모호한 상황에서 불안감을 느낀다. 그래서 힘들고 Thu, 09 Jun 2016 23:02:57 GMT 강원국 /@@22TL/1 술 마시고 쓰는 자동기술법 실험 /@@22TL/7 초현실주의 작가들은 1차 대전을 겪은 상황에서 인간의 이성에 대한 회의가 생겼다. 의식이나 의도 없이 무의식의 세계에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없을지 주목했다. 여기서 나온 게 자동기술법이다. 프랑스 시인이자 초현실주의 창시자인 앙드레 브르통(AndreBreton)은 이렇게 말했다. "자동기술법은 이성이나 합리성의 통제에서 벗어나 미학적, 도덕 Thu, 09 Jun 2016 23:02:43 GMT 강원국 /@@22TL/7 미인과 좋은 글의 공통점 /@@22TL/8 왜 남자는 미인을 좋아하며, 미인의 기준은 무엇인가. 그야말로 미모를 뜯어먹고 살 것도 아닌데, 살다 보면 그것이 그것인데 왜 남자는 미인을 좋아할까. 심리학적으로 미인을 좋아하는 이유는 과시욕 때문이라고 한다. 남들에게 예쁜 애인이나 아내를 보여주면서 '내가 이 정도 사람'이라고 자랑하고 싶어서라는 것이다. 듣고 보면 일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Thu, 09 Jun 2016 23:02:26 GMT 강원국 /@@22TL/8 시집이 가장 많이 나오는 나라는? /@@22TL/9 어느 시인에게 이런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에 시인이 3만 명이다. 한국에서 매년 출간되는 시집 수가 전 세계에서 나오는 시집 숫자와 맞먹는다." 우리나라 사람의 시적 갈망의 합이 전 세계인의 그것과 무게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봤지만, 진위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게 사실이라면 이런 욕망은 어디서 온 것일까. 가장 Thu, 09 Jun 2016 23:02:03 GMT 강원국 /@@22TL/9 두 가지 글쓰기 타입 /@@22TL/10 글 쓰는 사람은 두 가지 타입이 있다.번개형과 엉덩이형이다. 번개형은 빨리 쓰는 걸 미덕으로 생각한다.이 분들은 평소에 논다.아니 노는 척한다.머리는 복잡하고 분주하다.겉으론, 그까짓 거 맘먹으면 언제라도  쓸 수 있는 게 글이라고 말한다.앉아서 끙끙대는 건 치욕이라고 생각한다.밤에 몰래, 열심히 끙끙대며 쓴다. 엉덩이형은 모자람을 인정하고 표방한다.끙끙대 Thu, 09 Jun 2016 23:01:49 GMT 강원국 /@@22TL/10 글쓰기 창조설과 진화론 /@@22TL/11 글은 생명이다. 생명을 만드는 게 글쓰기다. 그렇다면 글쓰기에도 창조설과 진화론이 가능하다. 창조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글쓰기다. 창조주의 일필휘지다. 영감과 직관을 강조한다. 타고난다. 진화론은 하루하루 쌓아가는 글쓰기다. 유전자의 고치기다. 노력과 열정을 강조한다. 만들어진다. ​ 나는 진화론 쪽에 서 있다. 창조설을 부인하고 유토피아를 시샘한다 Thu, 09 Jun 2016 23:01:18 GMT 강원국 /@@22TL/11 쇼핑하듯 쓰자 /@@22TL/12 해외여행 가면 가장 즐거운 시간이 쇼핑이다. 물건을 사기 위한 게 아니다. 구경만 해도 즐겁다. 글쓰기도 쇼핑이다.주제를 고르고 소재를 고르고  표현을 고르고 단어를 고르는 과정이다.그런데 왜 글쓰기는 재밌지 않을까.다른 말로 쇼핑이 재밌지 않은 사람은 왜 그럴까. 돈이 없는데 쇼핑하는 게 괴롭다. (글 쓰는 재능을 탓한다)배우자 눈치가 보여 재밌지 않다. Thu, 09 Jun 2016 23:01:00 GMT 강원국 /@@22TL/12 글을 써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22TL/14 돌이켜 보면 과분한 대접을 받았다. 수지맞는 장사였다. 준 것보다 받은 게 많다. 그것도 턱없이 많다. 그것이 성공인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경우 성공한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이다. 그렇다고 내 인생이 성공적이었단 말은 아니다. 나만을 위한 삶이 결코 성공적일 수 없으니까. 글을 쓴다는 것은 돌려주는 행위이다. 읽기만 하는 사람은 이기적이다. 나만 이익 Thu, 09 Jun 2016 23:00:40 GMT 강원국 /@@22TL/14 잘 놀아야  잘 쓴다 /@@22TL/15 학창 시절 시험기간에 친구가 놀자고 했는데, 공부하려고 안 논다고 한 적이 꽤 있다. 그런데 실제로 공부한 적은 거의 없다. 그래서 늘 후회했다. 놀기라도 할걸. 글쓰기 시작하면서부턴 이런 후회를 안 한다.그냥 노니까. 원고 마감을 앞두고 친구가 만나자고 하면 나간다.지하철 타고 오가는 중에 반드시 쓸거리가 생각난다. 교회 가기 싫어 글 써야겠다고 핑계 대 Thu, 09 Jun 2016 23:00:22 GMT 강원국 /@@22TL/15 진정성 있는 글이란 /@@22TL/16 진심이 담긴 글, 진정성 있는 글은 어떤 글일까. 생각, 말, 행동과 일치하는 글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누군가를 만나고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생각한 대로 말하고, 말한 대로 쓰고, 쓴 대로 행동하는 사람이지만 진실돼 보이진 않는다.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왜일까. 그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다. 그걸 알고 그의 글을 보 Thu, 09 Jun 2016 22:59:58 GMT 강원국 /@@22TL/16 글쓰기가 어렵다면 덜 배고픈 것 /@@22TL/17 나는 글 쓸 때마다 쓸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려고 한다. 쓸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려고 한다. 그렇지 않고는 써지지 않으니까. 내가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써지는 게 글이니까. 그렇게 청와대에서, 회장비서실에서 버텼다. ​하루하루를 연명했다. 이런 얘기 들어본 적 있는가. 어떤 사람이 바다에서 표류했다. 열흘간 굶었다. 보트 위에서 낚시를 시작했다 Thu, 09 Jun 2016 22:59:36 GMT 강원국 /@@22TL/17 글쓰기 중요성을 입증한 두 실험 /@@22TL/18 EBS에서 전국 모의고사 성적 0.1% 안에 들어가는 800명과 평범한 학생 700명을 비교 분석했다. 두 그룹 간 어떤 차이가 있는가. 지능지수, 부모의 경제력이나 학력, 기억력 등에서 별반 다른 것을 발견하지 못했고, 단 한 가지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0.1% 학생은 여타 학생에 비해 자신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알고 있었고, 아는 것을 설명할 수 있 Thu, 09 Jun 2016 22:59:07 GMT 강원국 /@@22TL/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