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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

엄마는 죽었고 나는 농담을 썼다. 희한하게도 슬픈 상황에서 농담은 더 잘 나온다. 웃음의 의면 속엔 슬픔이 있는 것이다. 쓴맛 나는 인생을 버티고 버텨 지금까지 코미디 작가로 살아남았다. 가끔 느끼는 헛헛함에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내 마음 속고향은 어디 있나 싶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농담을 쓴다. 신기하게도 농담(弄談)처럼 엄마는 점점 흐릿해진다. 농(濃)에서 담(淡)으로.

이런분께 추천드려요! 이별을 겪어본 사람 농담을 좋아하는 사람 작가의 일상이 궁금한 사람
이 책 구매하기 Release date. Oct 22. 2023
홀 : 하이브카지노
01
하이브카지노(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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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블랙홀 그리고 오이소박이 나는 겨울 냄새가 좋다. 혹시 '겨울 냄새'라는 것을 아는가? 문을 열고 밖에 나가면 찬 바람이 얼굴을 화악 감싸고, 입김을 불면 하얀 김이 모락모락 눈에 보일 때의 그 기분. 그래서 나는 겨울이 좋다. 겨울이 다가올수록 점점 설레는 까닭은 내가 겨울에 출생했기 때문일까? 혹은 깡마른 몸을 패딩이라는 갑옷으로 가릴 수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니라면,

02
장미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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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엄마를 기억하며 우리 엄마는 위암이었다. 그 사실을 처음 알았던 때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는데, 사실 그땐 와 닿지 않았다. 나는 그냥 얼떨떨한 기분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던 것 같다. 졸업식에도 엄마는 오지 못 하셨다. 마땅히 뚜렷한 목표가 없는 데도 나는 재수를 한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일이나 할 걸, 일이나 해서 모자나 신발, 맛있는 거나 사드릴 걸 후회가

03
엄마 없는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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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조차 웃음의 소재가 되는 곳 엄마가 죽었다. 8년 전인가, 아니 어쩌면 9년 전인지도. 2014년 겨울에 돌아가셨으니 8년 전이 아마 맞을 것이다. 2014년에 다른 무슨 일들이 벌어졌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2014년 하면 그냥 '엄마가 죽은 해'이다. 엄마가 죽은 나는 지금 이방인 같다. 발붙일 데가 없는 기분이랄까. 항상 이 땅 위를유유히 부유(浮遊)한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이

로 : 노(怒)하다
04
암 걸린다는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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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에 대한 단상 요즘 인터넷을 하다 보면(간혹 일상 중에도) '암 걸린다'는 표현을 종종 보게 된다. '답답하다'나 '짜증 난다' 는 심정을 좀 더 강한 어조로 말하기 위해 쓰는 듯 보인다. 엄마가 위암으로 돌아가신 나로선 이런 표현을 볼 때마다 소위 '불편'해지는데, 뭐 그렇다고 댓글을 달거나 신고 버튼 따위를 누르지는 않는다. 해당 표현을 쓰는 대부분의 사람이 무슨 '

05
한국에서 고졸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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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미안해도 되는데요 나는 고졸이다. 이 말을 하면 사람들은 두 가지 반응으로 나뉘게 된다. 하나는 '우와, 대단하시네요.' 혹은 '멋져요.'(뭐가 멋지다는 건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라는 반응. 다른 하나는 '......' '요즘엔 학력 같은 거 상관없잖아요?'와 같은 반응이다. 후자의 반응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은 저 '......'라는 몇 초간의 정적이다. 뭔가 내가 고

06
엄마의 성씨는 어디로 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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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 그리고 Missing 인천에 이사와 좋은 것 중의 하나는 아라뱃길이다. 평소 걷는 것을 미친 듯이 좋아하는 나에게 물이 광활하게 펼쳐진 이곳은 그야말로 적격인 곳이었다. 걷기와 커피는 소소하지만 나의 취미 중 하나다. 커피를 들고 자유롭게 거닐면 그것만큼 마음이 정화되는 것이 없다.인적이 드물고 자연 친화적인 곳일수록 더 좋다. 걸으면서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곤 하는데 주변에

서 : 서글픈 마음
07
빌어먹을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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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영등포에서 코미디를 한답시고 영등포역에서 노숙을 한 적이 있다. 단 하루였지만 잠을 자지 않았기 때문에 영등포역의 새벽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었다. 칼바람이 부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영등포역에 노숙인이 이렇게나 많은 줄 처음 알았었다. 그들은 박스나 종이 등으로 자신만의 집을 만들고는 그 위에서 잠을 청했다. 나는 차마 그렇게 할 수는 없기에 아무 데나 앉아 밤을 꼴

08
종합캔디라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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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의 (꿉꿉한) 미운오리새끼 나는 후줄근한 사람이다. 그것은 일터에서도 마찬가지. 대충 옷을 걸치고선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집 밖을 나선다. 이놈의 경의선은 항상 제시간에 도착하는 법이 없다. 그렇게 프리랜서인 나는 한적한 오후 지하철을 타고 물건처럼 운반된다. 자주 모자를 쓰고 나가면 간혹 선배나 동기가장난 섞인 질문을 한다. '머리 안 감고 왔지.'라고. 이것은 억울한 오해임이

09
'우리집'이라는 말이 목구멍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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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껍아 두껍아 헌 집...도 없다 나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두꺼비 :어디서 개수작이야. 구축을 줄테니 신축을 달라고? 아 요즘 인간 날강도네. 그리고 구축도 재개발 예정이면 훨씬 비싼 거 몰라? 그런 구축이면 OK. 잠깐만. 그런데 구축은 있긴 하니? 있고 헌 집은 준다는

기 : 기다리다
10
할머니의 만둣국과 바퀴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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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바퀴벌레인가,검은 깨인가 할머니는 한 달에 한 번나에게 전화를 하셨다. 고기를 넣은 만둣국을 해 줄 테니, 언제할머니 집으로 오라는 말씀이셨다. 나는 시간 날 때 가겠다고 말했지만, 정작 가는 건 세 달에 한 번 정도였다. 할머니의 집은 부천이었는데, 그곳은 내가 태어난 고향이었다. 일산에서 지하철로 1시간을 꼬박 가면 특유의 부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20

11
2만 원짜리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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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지간 우린 모자지간 나는 한때 모자를 즐겨 썼다. 방송국에 회의를 하러 갈 때면 집에 있는 모자 중 아무거나 하나를 고른 뒤에 푹 눌러쓴 채로지하철에 몸을 싣는 걸 좋아했다. 사실 모자 자체를 패션 아이템으로서 좋아한다기보단 모자가 주는 간편함이 좋았다.머리를 아무렇게나 말린 뒤빗질이나요상한 헤어 제품들을 바를 필요가 없었으니까. 게다가 나는 저주받은 악성 곱슬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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