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프라이 때문에 싸웠습니다 - 아무튼, 결혼

2025-04-18T10:08:03Z

계란 반숙은 싫다고오. 완숙으로 해달라고, 완숙만. ......에잇, 됐다. 됐어. 나 안 먹을래. 새벽녘에 얼굴을 울그락불그락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 저 남정네는 내 아들이 아니다. 차라리 아들내미였으면 "이 좌식이 주는 대로 먹을 것이지" 라며 등짝 스매싱을 날렸을 텐데. 유감스럽게도 철없는 아이의 반찬투정이 아니었기에, 나랑 같이 산지

제주의 벚꽃을 선물하고 싶어서 - 벚꽃 단상 모음집

2025-04-22T13:05:45Z

이번 주를 기점으로 벚꽃의 절정이 저물어갑니다. 바람 한숨에 벚꽃 잎 한 줌 미세먼지만 아니라면 벚꽃비를 한참 동안 맞고 서있었을 텐데요. "엄마, 떨어지는 벚꽃 잎을 잡으면 첫사랑이 이뤄진대." "푸핫, 정말? 그런 건 또 어디서 배웠대?" "선생님께서 알려주셨지. 힝, 근데 이거 잡기 되게 힘들다. 어? 엄마!&슬롯생각;방금 잡았어?" "그러게, 신

브런치 초보의 멘탈 사수 생존기 - <애프터 노트>

2025-04-13T08:19:36Z

일 년 전만 해도 브런치 작가를 막연히 동경하던 독자였습니다.그랬던 제가 브런치스토리의 작가가 되고, 드디어 첫 번째 브런치북을 완결 지었어요.초면인 제 글에 무심히 발길 돌리지 않고, 라이킷과 따스한 댓글로 발자국 꾹 남겨주신 분들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여러분들이 아니었다면 매주 글을 쓰고 내보일 엄두가 안 났을 거예요.식상할지 모르지만,

오늘도 살민 살아진다, 살아져 - 우짜는 둥 버티라, 버티는 게 남는 기다

2025-04-11T02:48:57Z

안 됐다고 묻는 저녁 &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슬롯생각;-고명호-&슬롯생각;아직도 고향에 사냐며 안 됐다고 묻는 저녁&슬롯생각;목을 축이던 사발그릇 탁, 놓아버리고 싶지만&슬롯생각;나에게 수당으로 지급된&슬롯생각;푸근한 놀빛이 고여&슬롯생각;순종을 거역하기엔 쓸쓸한 나이가 되어&슬롯생각;실눈 뜨고 쳐다본 하늘이&슬롯생각;목덜미로 내리고&슬롯생각;이 저녁 침묵 깨뜨리는&슬롯생각;낯익은 미소가

올레길이 사내 복지입니다 - 봄, 여름, 가을, 겨울 산책의 묘미

2025-04-07T10:04:31Z

드디어 끝났다. 오늘도 이럴 거면 대체 왜 했을까 싶은 회의를 마쳤다. 탁자 위에 헝클어진 서류들을 끌어 모으면서 친한 직원에게 눈짓을 보낸다. '알쥐?' '당연하지. 오키.' 빠른 손으로 정리정돈을 마치고 두다다다다 계단을 뛰어내려 갔다. 장금이가 차려준 밥상을 비우는 일을 과연 20분 내로 돌파할 수 있을까. 아무렴 해야 하고 말고. 오늘

<아무튼, 엄마2> 엄마의 아모르파티 - 등대 작가 공저 브런치북에서 함께 쓰고 있습니다

2025-03-29T12:54:14Z

<아무튼, 엄마2> 엄마의 아모르파티 by 뵤뵤리나 /@bravo-mylife/55 <아무튼, 엄마1> 인싸 딸, 아싸 엄마 by 뵤뵤리나 /@bravo-mylife/30 *로그인 없이 밀리의 서재에서도 보실 수 있어요!* https://millie.page.link/

베트남인 셰프가 차려 주는 한식 밥상 - 우리 회사엔 대장금이 살았다

2025-03-24T12:36:42Z

아무리 먹고살려고 다니는 회사라지만 너무 많이, 지나치게 잘 먹었다. 오죽 잘 먹었으면 6개월 만에 2킬로가 쪘을까. 양심적으로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그보다 더 찐 거 같기도 한데. 아무튼, 입사 초기만 해도 품이 넉넉하던 바지가 만기 상환을 재촉하는 고리대금업자처럼 빡빡하게 굴기 시작했으니까. 빨대 빨아 당기듯 훕! 갈비뼈가 홀쭉해지도록 숨을 들이마

무해한 사람들이 주는 치유 효과 - 나그네의 외투를 벗긴 건 햇빛이었다

2025-03-20T09:38:16Z

모든 것은 인과관계임을 깨닫는다. 인생은 각 챕터마다 연관성 없는 이야기들이 독립된 결말로 끝맺는 옴니버스가 아님을, 과거와 현재, 미래를 교차하며 저 멀리 찍힌 점들도 결국엔 하나로 연결됨을, 생뚱맞은 곳에 예견 없이 찍힌 점이 남들과 다른 차이점을 만든다는 것도, 죽음이라는 책장을 덮을 때까지 무수한 점들이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주고받는다는 것마저.

어느 프로 민감러의 셀프 탐구 생활 - 슬기로운 직장 생활을 위한 자아 성찰

2025-04-11T10:58:53Z

가장 다정한 눈으로 자신을 지켜보라.그리고 언제 가장 반짝이는지 발견하라.나 자신에 대한 관심이 곧 나의 자존감을 결정한다.-『나의 현재만이 나의 유일한 진실이다』김종원 작가- 다정한 눈으로 나를 지켜볼 새가 없었다. 언제 가장 반짝이는지 발견하지 못했다.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탐색이 부족했다. 나 자신에 대한 관심이 곧 나의 자존감을 결정할 거라

<아무튼, 엄마>1/2/3화 - 등대 작가 공저 브런치북

2025-03-18T01:36:03Z

<아무튼, 엄마> 그 첫번째 브런치 북 /brunchbook/mom-story 01. 한여름의 놀이터 근무일지(feat.대프리카) by 솔아 작가 /@bravo-mylife/29 02. 인싸 딸, 아싸 엄마 by 뵤뵤리나 작가 /@bravo

오름에서 듣는 헛소리 ASMR - 셀프 처방전, 그 두 번째

2025-04-11T10:57:25Z

나는 내가 원래 속했던 곳에서 나날이 멀어져 갔다.나날이 낯설어져 갔다.나날이 가벼워져 갔다.아무튼, 하루키 -이지수- 나도 그러고 싶었다. 그곳의 멍에를 하루아침에 벗어던지고 새롭게 태어나고 싶었지만 인생의 모든 시련이 그렇듯, '시간이 약'이라는 전제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시간이란 녀석은 통장 속에 월급이 스쳐 지나가듯 있다가도 없는 것처럼 무신

해방 그 이후, 셀프 처방전 -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2025-04-11T10:56:56Z

모든&슬롯생각;후회들이 제때 저항하지 못하고 뒤늦게 걷어차는 이불킥 같았다. 그렇다고 자책만 하다가는 기나긴 우울의 늪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기에, 영혼이 회복되는 기간이 필요했다. 방어 본능을 일깨웠던 내면의 경보음이 또다시 빨간 불을 깜박인다. 바스러지기&슬롯생각;일보 직전인 자존감에 단단한 갑옷을 둘러야 한다고. "많이 힘드시죠?" "네?"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

나의 가스라이팅 해방일지-(2)

2025-04-11T10:55:42Z

나라고 예외일 수 있었을까? 입사 전 면접장에서, 입사 후 회식 자리에서, 연고 없이 내려온 제주라 아이 등하원을 도와줄 누구도 안 계신다는 사정을 분명히 해뒀었다.&슬롯생각;정시 출퇴근이 불가피한데 그래도 괜찮을까요? 나를 뽑은 사수는 상호 간의 합의된 이 사실을 제대로 보고하기는 한 걸까. 그는 마치 내 사정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퇴근하기 5분 혹은 10분

내가 F면 넌 나의 T가 돼줘 - 찾았다, 당신을 위한 세레나데

2025-02-09T22:26:48Z

쮸르릅, 쮸릅, 쮸르릅...... 저기요, 지금 뭘 마시는 건가요? 아까부터 얼음만 남은 빈 컵을 휘휘 젓고 계신데, 마실 물방울이 전혀 남아있지 않아요. 목이 많이 마르신가 봐요. 아유, 안 되겠다. 잠시만요. -띵동- "저기요, 여기 남자분께 물 한잔만 더 가져다주세요." 근데요, 아까부터 궁금했는데요. 왜 제 얼굴을 안 보고 눈동자를 오갈

나의 가스라이팅 해방일지-(1)

2025-04-11T10:53:24Z

독 안에 든 쥐라는 게 이런 기분인가. 돌덩이가 짓누르는 듯한 가슴을 모른 척 내버려 두고는 도저히 일에 집중할 수 없다. 급히 의자를 박차고 자리를 떴다. 사무실 문을 닫자마자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눈물을 부여잡고 울어도 괜찮을 만한 곳을 머리 굴려 찾아본다. 호텔 로비고, 화장실이고, 정원이고 어디에나 고객들이 있고 직원들이 있다. 문득 떠오른 곳

미안해하지 않을 결심 - 워킹맘이든 전업맘이든 진심이었다

2025-02-18T01:41:31Z

"잘 지내셨나요? 저번에 말씀드렸던 영어 베이킹 수업이 드디어 빈자리가 생겼데요. 이번 주말에 시간 괜찮으시면 같이 들으실래요?" "어머, 그런 정보는 어디서 알았어요? 저야 같이 들으면 너무 좋죠." "저도 그때 시간돼요. 알아봐 줘서 고마워요." 이번 주말도 알차게 보내기 성공이다.&슬롯생각;수소문해서 겨우 알아낸 수업은 대기까지 걸어야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

미슐랭 3 스타 셰프와 고생물학자의 대화 - 미래 꿈나무들의 대화 엿보시렵니까?

2025-01-31T00:50:14Z

민족 대명절 설을 맞이해 장차 미래의 미슐랭 3 스타 셰프와 고생물학자가 만났다. 둘은 9살, 10살 연년생 사촌남매 지간으로 육지와 제주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얼굴을 자주 보기 힘들다. 투닥거리며 싸울 시간조차 부족해서 만나기만 하면 헤어질 아쉬움에 애틋한 남매지간이다. 명절 때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만남을 고대하느라 전날 밤에 잠 못 이루는

너의 말이 그냥 나는 웃긴다 - 소문의 중심에서 나를 지키는 법

2025-04-11T10:45:52Z

초등학교 3학년이었나, 나를&슬롯생각;끈질기게 따라다니며&슬롯생각;괴롭히던 같은 반 남자애가&슬롯생각;있었다. 반 대표로 릴레이 계주의 마지막 주자를 도맡아 할 정도로 달리기를 잘했는데, 그 실력을 영 써먹을 데가 없었나.&슬롯생각;수&슬롯생각;미터 뒤에부터 전속력으로 달려서 가속도가 한껏 붙은 손목 스냅으로, 내 뒤통수를&슬롯생각;대차게 후려치고 도망가곤 했다. 평화롭게 하교하던 나는 얼얼한 뒤통수를 두 손

윗집이 선물해 준 개소리 알람 - 우리 이제 그만 헤어져

2025-04-17T00:53:39Z

왈왈... 왈왈,&슬롯생각;왈왈... 왈왈, 왈왈, 왈왈... 왈왈, 왈왈, 왈왈, 왈왈... 왈왈, 왈왈, 왈왈, 왈왈, 왈왈 언제부터인지 모른다. 잠결에 저 멀리에서부터&슬롯생각;일정한 간격으로 거리를 좁혀오며 선명해지는 개 짖는&슬롯생각;소리. 저 개는 타고난 박자&슬롯생각;감각을 지닌 게 틀림없다. 어쩜 저렇게도 흐트러짐 없는 호흡으로 규칙적인 간격을&슬롯생각;유지하며 짖을 수 있을까?

나를 울린 무례함 vs 웃게 한 다정함 - 버틸 수 있는 낙이라면

2025-04-11T10:40:19Z

정글 같은 조직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성악설을 믿게 된다는데, 나 역시 다를 바 없었다. ◇◇호텔에서 일하는 동안 대체로는&슬롯생각;사람들이 보여준 이기주의와&슬롯생각;무례함이&슬롯생각;성악설에 무게를 실었고, 간혹은&슬롯생각;가뭄에 콩 나듯이 보여준&슬롯생각;누군가의 선의가 성선설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게 했다. 그런 날이 있다. 각자 사회적 필요에 의해 어느 정도 격식을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