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지투지벳 fae33923ef1b4f0 제주의 풀, 꽃, 지투지벳를 소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밀한 세계와 삶을 내용으로 합니다. /@@gZ1k 2024-06-28T06:19:30Z 소폭포 지투지벳기 /@@gZ1k/307 2025-04-25T05:05:03Z 2025-04-24T12:34:37Z 정원에 영산홍과 백철쭉이 한창이다. 동선에 어긋나지 않게 소폭포를 만들었다. 발주받은 것은 아니고 매일 수시로 두리번거리는 정원이다. 미리 구해 놓은 - 십여 년은 넘은 것 같다. - 풀고래와 점토 수반과 수중모터(30W)를 설치하였다. 현무암 각 돌을 받침석으로 하여 세워 놓았다. 윗면이 조금 편평하지 않아서 함마드릴로 깎았다. 모서리의 날 선 부분도 다<img src= "https://img1.지투지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지투지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1k%2Fimage%2F6-R4FqHpdO5a3kax6Zh59b4zeP8" width="500" / 황금느티지투지벳 /@@gZ1k/293 2025-04-24T07:24:21Z 2025-04-23T04:40:46Z 새순이 금빛이다 이래도 되나 안 될 게 뭘까 나는 나 시기 질투는 잡초들의 아우성 일 뿐 우뚝 서서 하늘을 보라<img src= "https://img1.지투지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지투지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1k%2Fimage%2FrObt0ku8nPFVLOFnLGXE8_C5RY8" width="500" / 시선의 차이 /@@gZ1k/303 2025-04-23T02:39:43Z 2025-04-22T05:43:55Z 목장 울타리는 쇠파이프와 철조망으로 둘러 있었다. 마소를 가두어 키우는 게 주된 목적일 것이다. 야생 호랑이, 표범은 멸종이고 현재 가장 위협종이래야 들개 무리 일 테니. 땅의 경계와 외부인의 심리적 제한을 표현하는 뜻도 있겠다. 높이는 1.3m쯤이다. 풍경에 이끌려 넘어가려면 어렵지는 않다. 펜스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동화 속 그림처럼 아름답다<img src= "https://img1.지투지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지투지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1k%2Fimage%2FdCAMSt6wFCUsWM25ase0NgcXoJ4" width="500" / 초원의 지투지벳 /@@gZ1k/301 2025-04-24T15:27:29Z 2025-04-22T02:25:27Z 초원에 생기가 돌아왔다. 안개는 나무를 미궁에 밀어 넣는다. 뿌연 하늘 이고 선 나무는 바람의 기억을 흘린다. 제자리에 서 버틴다는 것, 살아남는다는 것, 어둠 지나서 새벽을 맞이하는, <img src= "https://img1.지투지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지투지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1k%2Fimage%2FYJ-pde_Y44YeSd4w3q2FzDfsuqU" width="500" / 연달래 /@@gZ1k/300 2025-04-21T08:58:29Z 2025-04-20T04:14:37Z 철쭉보다는 연하고 진달래 보다 화려한, 그 둘 사이에 있는 꽃이다. 이름이 연달래이니 철쭉보다 진달래에 가깝다고 하겠다. 꽃은 큰 편이고 잎새는 상수리 잎처럼 생겼다. 흰 바탕에 핑크빛이 살짝 물든 자태가 신부의 홍조 띤 얼굴 같다. 레이스 달린 웨딩드레스 같기도 하다. 화분에 심고 일 년은 몸살을 하는지 잎새도 빈약했다. 지난해 가을에 유기질 비료를 얹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1k%2Fimage%2FaGJo6HQiiGqRK1ZWfZi8mjQ_bYA" width="500" / 자세히 보아 주세요 - 꽃마리 /@@gZ1k/299 2025-04-19T15:03:49Z 2025-04-19T04:49:25Z 흔한 잡초로만 알았다 너의 이름을 알기 전에는 한갓진 순간은 마음에서 흐르는 개울 보일락 말락 너의 별이 늘 가까이 있음을 언제나 너의 눈길이 다가와 주기를 기다렸다 낮은 자리에 핀 곱닥한 사랑 <img src= "https://img1.지투지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지투지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1k%2Fimage%2FcmiWfTYzYfRSSSisgpvii5ofih4" width="500" / 소쩍새 - 지투지벳라는 말은 그리움을 남기고 /@@gZ1k/298 2025-04-24T15:27:42Z 2025-04-18T01:54:08Z 이틀 전이었어 네 목소리가 다시 숲을 채운 건 먼먼 여정을 옆동네 마실 오듯 밤을 노래하네 빈 나무들이 외로워한 것은, 떠난 너를 보내지 않아 떨어지는 마음이었어 돌아 올 너를 기다리며 달이 지치고 별이 눈 뜰 때까지 헤아리다 뭉그러 진 날들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사랑할 수 있다면 아니 사랑하지 않아도 멀리 보기만 해도 좋을 당신은 강<img src= "https://img1.지투지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지투지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1k%2Fimage%2FBhRI4E7Yhp9QFN0ozNqN7iByXiU" width="500" / 돌창고 - 유채꽃 향기에 머물다 /@@gZ1k/296 2025-04-18T04:20:09Z 2025-04-17T13:27:11Z 감귤창고였다 돌창고는 감귤나무의 기억을 언제쯤 놓았을까 해진 지붕을 깁고 새는 벽에 닳은 손금을 덧 발라도 거미줄 엮은 틈은 비었다 노란 파도가 흔들리는 눈동자를 붙잡고 속삭인다 차가운 바람도 되돌아갈 순 없다고 저기 서 있는, 앉지 못하는 돌 창고가 빛바랜 나무상자를 추억한다<img src= "https://img1.지투지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지투지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1k%2Fimage%2FwOxwJSjSaG8BsCOXuzJ8I_cx7us" width="500" / 지투지벳 /@@gZ1k/295 2025-04-24T13:50:59Z 2025-04-16T14:47:31Z 사월에 꽃을 달고 유월에 빨간 열매를 맺는 지투지벳이다. 대개 식물에 '왕'자가 붙으면 큰 열매가 달린다는 뜻이다. 어디까지나 야생 보리수 보다 몇 배 클 뿐이다. 자두나 복숭아 크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새끼손톱만 한 열매 일 뿐이다. 한 줌을 따 먹어도 배부르지는 않다는 말이다. 어떤 이가 보리수 열매 크기를 물어본다. 앵두보다 조금 크다고 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1k%2Fimage%2F4IiQCc_hxxqvL5oXG3ggmszbmxA" width="500" / 살아있는 지투지벳는 - 사월의 설산 /@@gZ1k/294 2025-04-17T08:58:18Z 2025-04-15T12:42:48Z 사월 중순입니다. 봄눈 덮인 한라산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제주 중산간 아래에는 한 달여 가물어 푸석한 대지를 흠뻑 적시는 비가 내렸습니다. 저 높은 곳은 아직 봄이 다다르지 않았습니다. 신록이 움트는 위로 설산이라니, 여간해서 보기 어려운 광경입니다. 날씨 변덕이 잦은 것도 봄의 얼굴이겠지요. 집어넣으려던 두툼한 옷가지를 다시 입었습니다. 겨우내 기<img src= "https://img1.지투지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지투지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1k%2Fimage%2F2cC9RI9xpfBopGcwisjO_3lCEoQ" width="500" / 지투지벳 만들기 /@@gZ1k/292 2025-04-15T11:01:32Z 2025-04-14T14:21:37Z 천혜향 농원주가 의뢰한 물확폭포를 만들었다. 재료는 농원주가 틈틈이 모아놓은 구멍돌(라바트리:용암이 나무를 태우고 굳어진 돌)과 역암물확(육지산), 옹기항아리를 사용했다. 수량이 많은 모터를 원한다고 했다. 60W 모터를 구입하여 3일 만에 받아 설치했다. 수량이 물확에 비해 너무 많았다. 다시 중간 용량인 30W 수중모터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전기 단자<img src= "https://img1.지투지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지투지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1k%2Fimage%2FLugTFix4YmfIkvVDdFlEL_0h1Q4" width="500" / 박새 /@@gZ1k/290 2025-04-16T07:09:19Z 2025-04-13T04:17:01Z 참새목 박새과의 작은 텃새입니다. 늘 두세 마리가 함께 다니는 걸 보면 가족애가 좋아 보입니다. 다투는 모습도 한 번 없이 - 싸우는 방식이 다를 수도 있겠군요 - 나무사이를 날아다니며 먹이 활동을 하고 나무 구멍에 둥지를 마련합니다.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새의 귀는 어디 있는지 궁금합니다. 자신의 약함을 알기에 늘 주위를 살피며 조심합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1k%2Fimage%2F5AV9znenYxsIxzMTuFzmMK7Qw_Q" width="500" / 직박구리 /@@gZ1k/289 2025-04-14T21:23:05Z 2025-04-12T13:41:48Z 앞을 보나, 옆을 보나. 직박구리의 시상에 어떻게 보이는지 궁금하다, 눈이 양 옆을 향하고 있으니 분명 양옆이 잘 보이겠지. 벌레 없는 겨울을 어찌 보냈나. 새순이 돋으며 깨어난 송충이들이 반가울 것이다. 외모는 화려하지 않으나, 그런대로 무난한데, 목소리는 거슬린다. &quot;삐익, 빼엑&quot; 아무리 들어도 호감이 가질 않는다. 해충을 먹이로 하면서 사철 머무르니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1k%2Fimage%2FcSv9miIsX5kV4flodhkjUEEH8Iw" width="500" / 이화, 지투지벳림 - 배꽃 /@@gZ1k/288 2025-04-13T10:48:12Z 2025-04-11T00:29:07Z 벚꽃이 지고, 느긋한 배꽃이 피었다. 서둘지 않아도 자신의 봄이 오는 것을 안다. 겨울 끝자락에 가지를 잘랐다. 잠에서 깨기 전 상처 입은 배나무는 꽃샘추위에 꽃망울을 달았다. 이른 봄꽃들이 질 때 이어 핀 이화는 벚꽃을 닮았다. 새와 벌과 나비를 기다리며 봄바람에 젖는다. 하얀 속살 같은 꽃은, 씨가 여물도록 견디며 지날 것이다. 비와 바람과 더<img src= "https://img1.지투지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지투지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1k%2Fimage%2FYSiSHeZ75wf2-7o62uITi6CTWSU" width="500" / 낮달 /@@gZ1k/286 2025-04-12T08:21:13Z 2025-04-10T14:06:46Z 까닭 모를 하늘 보다 눈에 띈 미소 하나 걸음 멈추어 잔드근히 눈 맞춤 딛고 있는 땅을 놓아, 생각을 던진다 잃어버린 전설을 커피잔에 녹여 산 너머너머 어둠을 피해 숨다 마주친 해거름 너의 길을 가는 동안 빛나고 가리고 너 일 뿐이야 그대로 하늘에 땅에 광막한 거리가 있어 멀찍이 가끔 보아도 좋을 변함없이 다른 물기 하나 창 안<img src= "https://img1.지투지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지투지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1k%2Fimage%2Fj2nWAOC5cdUhPI0a6EEMEdTQSB0" width="500" / 지투지벳나요? /@@gZ1k/284 2025-04-20T11:20:18Z 2025-04-08T13:01:21Z 늦잠꾸러기 산딸나무는 벚꽃 잎이 떨어지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깨었습니다. 수련은 동그라미를 그리다 꽃잎을 받아줍니다. 누구는 물속에 살고, 누구는 공중에서 내렸고 누구는 가짜입니다.<img src= "https://img1.지투지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지투지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1k%2Fimage%2FHBfKzyi1xg47GbgKXcuBjUvT_Cc" width="500" / 탈주본능 - 자유로운 밖은 참지 못하지 /@@gZ1k/277 2025-04-08T15:01:18Z 2025-04-06T23:47:31Z 숲에 은신한 고양이가 지투지벳나요? 반려묘 별이랍니다. 들키지 않으려 꼼짝 않고 이쪽을 보고 있습니다. &quot;나를 봤나, 못 봤나?&quot; 생각하는 듯합니다. 별이는 흰색과 진갈색 얼룩무늬를 지닌 커다란 몸집을 가졌습니다. 처음 보는 분은 &quot;고양이 맞아요?&quot; &quot; 너무 크다.&quot;라고 합니다. 집에 온 지 7년쯤 되어 말귀도 잘 알아듣고 눈치도 여간 빠른 게 아닙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1k%2Fimage%2FUN85yRPTAGl0SNwqucpLiwwaBQc" width="500" / 굵은 지투지벳 휘는 법 /@@gZ1k/279 2025-04-08T00:45:47Z 2025-04-06T11:25:20Z 지름 30cm 수고 1.0m의 소철이다. 약간 휘어진 소철을 45도의 기울기로 심었다. 이태 정도는 큰 변화 없이 매년 유월이면 새로 돋아나는 잎새는 스스로 편평하게 세웠다. 그 후 10년이 지났다. 소철 몸통은 꺾였다고 말하는 편이 맞을 정도로 휘었다. 처음부터 휘려는 의도는 없었다. 식재 후 십 년의 관찰로 알게 되었다. 소철만이 아니다. 느릅나무<img src= "https://img1.지투지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지투지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1k%2Fimage%2FxuTxD_dclZjKuoL4KkIZa1EUrwA" width="500" / 땅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 용두암 /@@gZ1k/276 2025-04-05T12:38:26Z 2025-04-05T01:19:58Z 아들 생일이다. 아들 나이에 아들을 안았다. 반나절의 가족여행. 서로의 오후를 비우고 만났다. 아들의 기억을 따라 명도암 관광휴양목장에 갔다. 어리고, 젊은 이들이 변한 것처럼 목장도 양도 사라졌다. 이른 저녁 식탁을 함께했다. 포만감을 식혀 줄 용두암에 갔다. 제주살이 스물여섯 해에 난 처음이다. 왜냐하면, 이유는 없다. 그냥 원함이 없었다<img src= "https://img1.지투지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지투지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1k%2Fimage%2FWh-rKr7hju4s273Ns0i4cTLjhhU" width="500" / 빨강 하양의 콜라보 - 봄 지투지벳 /@@gZ1k/275 2025-04-05T09:38:51Z 2025-04-05T00:16:49Z 동백꽃과 벚꽃이 만났다. 꽃에 관심 있는 분들은 알 것이다. 가장 예쁜 모습으로 만나는 일이 드물다는 것을. 300 고지 안팎 높은 터에 자리한 제주대 교정에서 마주친 풍경이다. 이 날도 얇아진 겉옷 안으로 파고드는 추위에 살포시 떨었다. 빨강 하양이 시기하지 않는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빛나고 있다. 이상한 봄 날이다.<img src= "https://img1.지투지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지투지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1k%2Fimage%2FGAPilAFs-xqTty-qOqG4BSCdm0w" width="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