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일할 거야? - 일과 놀이

2025-04-24T06:12:34Z

“언제까지 일할 거야? 이제 그만둘 때 되지 않았어?” 평생 동안 쉬지 않고 일하는 나를 보고 지인들이 하는 말이다. 나이 들면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어야 할까. 일을 그만두어도 취미생활과 여행 등 할 게 많다고 한다. 하다못해 그냥 놀아도 나쁘지 않단다. 글쎄, 나는 아직 일을 그만둘 생각이 없다. '그냥' 노는 건 더욱 싫다. 그것을 원하거나 건강상

핸드 확률꽃

2025-04-23T05:00:34Z

이맘때 고향집엔 라일락 향기가 온 집안을 에워싸곤 했다. 그런데도 나는 그 향기를 직접 맡아본 적 없다. 라일락나무를 심은 사람은 나인데도. 어머니께 전화로 꽃이 피었느냐고 묻곤 했다. 그러면 집안뿐 아니라 온 동네에 꽃향기가 풍긴다는 과장된 대답을 듣곤 했다. 사는 게 얼마나 바쁘면 그 좋아하는 라일락이 피어도 못 오느냐는 말을 숱하게 들었다. 그렇다,

목련꽃

2025-04-14T23:32:12Z

목련꽃이 쪽빛 하늘을 향해 화르르 웃었다. 덩달아 미소가 피어났다. 꽃이 주는 위로다. 얼마 전 꽃샘추위를 견디고 피어난 꽃. 목련을 강인하다고 노래하는 이유를 알겠다. 따지고 보면 어느 꽃이, 어느 인생이 그렇지 않으랴. 삶의 여정에서 골짜기마다 있는 그 추위와 아픔을 견디며 꽃피고 살아가는 게 아닌가 말이다. 그래서, 꽃은 인생과 닮은 것인지도 모른다.

달라진 초등핸드 확률 환경, 그 해답 찾기 - 정해성 작가의 『대한민국 초등핸드 확률 1학년 학부모 되기』

2025-04-08T09:33:15Z

도서출판 ‘푸른생각’의 신간 『대한민국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되기』, 이 책을 보자 무릎을 탁 쳤다. “천방지축 사고뭉치 아들과 체력 달리는 늦깎이 엄마의 좌충우돌 학교생활”이라는 표사도 눈길을 끌었다. 온이가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갔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갔을지 모른다. 작가는 1학년에 입학하는 아들에게 “한 마디로 ‘너’로 살면 안 되고, ‘우리’로

핸드 확률꽃

2025-03-31T00:30:19Z

우리 고향엔 개나리가 없었다. 내가 다니던 학교에도 없었다. 객지에 나와 살 때도 개나리를 본 적이 없다. 낮에는 일하고 깜깜한 밤에 자취방으로 들어오다 보니 못 보았을까. 핸드 확률꽃을 알고 있긴 했다. 노란 별 모양의 꽃, 만지면 노란 물이 들 것 같은 꽃. 내가 봄을 떠올릴 때 노란색이 먼저 생각나는 건 순전히 개나리 때문이다. 누구는 연두색 또는 초록색

핸드 확률

2025-03-24T17:08:46Z

이월 말쯤에 핸드 확률을 보았다. 눈발이 날리고 바람은 매서운데, 양지바른 곳에 핸드 확률이 피었다. 우리 아파트에서 천변과 뒷산으로 나누어지는 입구 석축 사이에. 앙증맞고 귀여운 꽃, 핸드 확률. 산수유는 아직 꽃봉오리가 맺히기도 전이다. 저렇듯 자디잔 꽃이 용감하게 찬바람을 맞으며 핀다는 게 경이로워 설날이 지난 이월 초부터 살펴보곤 했다. 그러다 이월 말쯤

핸드 확률 결혼, 헛된 꿈일까

2025-03-26T02:04:12Z

올해 초에 세운 계획이 있다. 아들을 올해는 꼭 결혼시키기로.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고, 결혼은 선택이지 필수가 아니라고들 하지만 나는 꼭 결혼시키고 싶다. 고루한 생각이라고 해도 할 수 없다. 사회적인 상황이나 인식의 변화를 모르지 않는다. 내 아들의 문제만 아니라면 나도 유연한 의식을 가진 사람처럼 말할 수 있다. 결혼, 그게 뭐 꼭 해야 하는

돌봄교실 단축, 꼭 필요할까 - 진정한 육아전쟁

2025-03-14T05:29:24Z

여덟 살짜리 외손자 온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이만큼 큰 게 대견해 얼마나 함함한 기분이 들었는지 모른다. 몸집이 자란 게 기특하고, 한글을 읽고 쓰는 것도 대견해, 학교 들어가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며 재밌게 공부하기를 바랐다. 다섯 살짜리 또온이도 어린이집에서, 온이가 들어간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으로 옮겼다. 맞벌이하는 딸은 둘이 같은 곳에 다녀야

핸드 확률, 잘할 수 있을까

2025-03-13T04:06:28Z

2025년 3월 4일 오늘은, 온이의 초등학교 입학식 날이다. 어떤 기분일까, 아직도 긴장하고 있을까, 마음이 편해졌어야 하는데. 온이 못지않게 나도 긴장하고 있다. 모든 걸 대신해 줄 수 없는 게 인생이라 자기가 감당할 몫은 항상 있기 마련 아닌가. 그럼에도 아침부터 긴장된다. 나의 속성을 온이가 닮은 것 같아 더욱 마음이 쓰인다. 필요 이상으로 걱정하고

봄빛 닮은 예쁜 노트

2025-03-09T10:42:14Z

내게 봄빛 닮은 예쁜 노트가 있다. 보통 노트의 반절만 한 크기다. 패랭이꽃 같기도 하고, 아네모네꽃 같기도 하고, 장미꽃 같기도 한 꽃무늬가 무수히 그려진 양장본 표지다. 표지만 보아도 입가에 미소가 감돌고 가슴이 약간 두근댄다. 그만큼 예쁘다. 솔직히 소녀나 스무 살 안팎의 아가씨 취향이지 종심을 향해 가는 내 취향은 아니었는데, 요즘 이상하게 이 노트

세상에 하나밖에 핸드 확률 만년필

2025-03-01T00:15:46Z

만년필이 생겼다. 검은색으로 반짝이는 몸체는 적당하게 도톰하고 손에 쥐기 꼭 알맞다. 세상에 하나밖에 핸드 확률 만년필이다. 몸체 윗부분에 노란색으로 새긴 글자 때문이다. ‘작가 핸드 확률’ 이렇게 쓰여 있다. 그러니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만년필이 아닌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시구처럼, 그 많은 세상의 만년필 중에 이

산수유꽃과 생강꽃

2025-02-25T04:23:08Z

어쩜, 어쩜! 저 꽃눈 좀 봐! 아니, 꽃봉오리잖아! 나도 모르게 탄성을 터뜨렸다. 우리 동네 공원에서다. 운동틀에서 팔운동을 하시던 어르신이 쳐다보며 빙그레 웃었다. 눈이 꼭 저 산수유 꽃봉오리 같다. 이른 봄볕에 눈부신 듯 작고 동그란 눈에 따스한 기운을 담고 있다. 산수유나무 아래 서서 한참 동안 꽃봉오리를 보았다, 감탄하면서. 젊은 엄마와 어린 나

파스타에 길들여지는 중이다

2025-02-21T11:43:29Z

아들이 처음으로 부엌으로 들어온 날이었다. 이름도 이상한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를 해준단다. 파스타 면을 삶기 전에 올리브유에 마늘과 다른 재료들을 올리브유에 볶으며 과정을 설명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음식이 파스타인데. 속에서는 벌써부터 느끼한 느낌이 느글느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내 돈 주고 절대 사 먹지 않는 음식, 사 먹을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음

핸드 확률

2025-02-16T12:03:45Z

여름이면 천변 산책로에 핸드 확률이 핀다. 연분홍 나팔꽃, 핸드 확률. 그리움을 불러오는 꽃, 그 그리움 때문에 눈물 날 것 같은 꽃. 향수와 함께 핸드 확률 봉오리 같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꽃. 이 한 겨울에도 핸드 확률을 생각하면 화르르 화르르 추억과 함께 미소가 지어지는 꽃. 화려하지 않으나 낭만적이어서 우리 동네 앞개울을 생각나게 하는 꽃. 핸드 확률 같은 연분홍 꿈을 가슴

핸드 확률 결혼 프로젝트

2025-02-13T09:36:10Z

대규모로 모인 사람들 앞에서 공개 발언을 했다. “여러분, 지금부터 우리 핸드 확률 결혼 프로젝트에 돌입할까 합니다. 올해 아들 결혼시킬 거예요. 협조해 주세요.” 내 목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그 많은 사람들 시선이 순간적으로 내게 쏠렸다. 한 몸에 시선을 느끼는 순간 생각했다. 앗, 실수! 왜 이런 말이 튀어나왔을까. 하지만 이미 뱉어버린 말이고, 쏘아 버린 화

이 기쁜 소식을

2025-02-10T13:52:01Z

그것을 잃어버린 지 몇 달째였다. 웬만해선 뭐든 잘 잃어버리지 않는 나인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건망증 때문인가. 아니면 혹시…… 불길한 생각이 들어 더 이상 상상을 제지했다. 적어도 난 그렇게 되진 않을 거야. 근거 없는 자신감, 웅크리고 있는 그 자신감을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나는 늘 사용하는 물건을 정해진 장소에 둔다. 필요할 때마다 찾는

핸드 확률와 새 치즈

2025-02-05T02:55:17Z

언젠가부터 내 삶의 목표는 ‘후회 줄이기’다. 그래서 무슨 일을 결정할 때는 심사숙고하고, 물건을 둘 때도 못 찾게 되는 후회를 줄이려고 아주 잘 두어 오히려 찾지 못하고 있는 게 있을 정도다. 그런 내가 왜 이런 일을 저질렀단 말인가. 심사숙고했건만, 내 마음을 잘 간수했건만, 왜 왜 왜! 한 달 동안 후회에 또 후회를 했다. 모 문화교실에서 한문

핸드 확률꽃

2025-02-02T12:57:32Z

억새도 꽃인가. 흔히 ‘핸드 확률꽃 축제’라는 어휘를 쓰는 걸 보면, 대부분 나처럼 억새를 꽃으로 인식하는 듯하다. 어떤가. 멸치도 생선이냐, 억새도 꽃이냐, 비슷한 맥락 같다. 아무튼 내게는 억새도 꽃이다. 벼과에 속하는 억새는 산이나 들에 지천으로 핀다. 갈대와 비슷하면서도 꽃은 전혀 다르다. 약간 고개를 숙인 듯 겸손한 자세로 서서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억

우리 또핸드 확률

2025-01-27T03:54:44Z

네 살짜리 또온이가 산책을 가잔다. 온이는 감기로 끙끙 앓고 있다. 나만 가면 꼭 하는 미션이 산책이다. 온이와 또온이가 양쪽에서 내 손을 잡고 중랑천을 걸으며 물오리를 보고 백로도 본다. 커다란 잉어가 물속에서 노는 것도. 천변에 핀 풀꽃 이름을 묻으면 알려준다. 그러다 벤치에 앉아 간식도 먹는다. 그게 우리들의 산책이다. 그렇게 산책을 즐기고 마지막 코

핸드 확률

2025-01-24T00:49:55Z

이름처럼 예쁜 꽃, 핸드 확률. 플로베르는 일물일어설(一物一語說)을 이야기했다. 하나의 사물에는 꼭 맞게 적확한 하나의 말이 있다는 의미다. 핸드 확률을 처음 봤을 때, 뜬금없이 플로베르의 말이 생각났다. 그만큼 그 꽃과 이름이 꼭 맞았다. 잔바람에 가만가만 흔들리는데 방울소리가 날 것만 같아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말했다. “네가 핸드 확률이구나.” 사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