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hyegyo글쓰고 말하고 교육 정책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열다섯에 중학교를 자퇴했고, 스물다섯에 작가가 되었습니다./@@7Xvn2019-07-03T14:17:56ZEp.14 | 결국에는 행복하게 죽었습니다 - 사뿐히 가라앉는 슬롯존/@@7Xvn/3872025-04-13T00:54:05Z2025-04-11T23:00:07Z삶도 마치 한 편의 동화를 쓰듯이, 원하는 대로 끝맺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떠나고 싶은 마음에 휩싸이면 결말을 그리기 힘들어져. 나 하나만 죽으면 모든 게 끝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하지만 어느 순간, 달궈진 돌을 삼키듯 고통스럽게 진실을 깨닫지. 사실 그건 진짜 결말이 아니라는 걸. 모든 삶은 남겨진 것들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는 걸. 나도<img src= "https://img1.슬롯존.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존.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S1Wy9A_CHevm2DaDnNtWgEjX3-Q.gif" width="500" /우리 같은 별에 살고 있으니 - 슬롯존 황홀한 경로 이탈/@@7Xvn/3862025-04-13T09:30:15Z2025-04-06T23:00:16Z우리가 여행을 기억하는 방식 긴 여행을 떠나는 길에는 면세점에 들러 향수 한 병을 산다. 가장 오래 간직할 수 있는 감각은 후각이라는 말을 주워들은 후로는 항상. 새로운 도시에서 새로운 향수를 뿌리고, 내내 향기를 간직하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그 향기를 맡으면, 낯선 도시에서의 나날이 눈앞에 펼쳐진다. 신기한 일이다. 여행지에서 맛있는 레스토랑이나 <img src= "https://img1.슬롯존.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존.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cA1bs_JBzK1omXju4GE7M6uFQ0Y.gif" width="500" /Ep.13 | 세상에서 가장 찬란한 햇살 아래에서 - 사뿐히 가라앉는 슬롯존/@@7Xvn/3852025-04-09T21:22:14Z2025-04-04T15:00:27Z학부의 첫 겨울 방학을 앞두고 친구들이 잔뜩 들뜬 표정으로 말했지. 새해가 오면 파리로 떠나자고. 영 내키지 않는다는 나를 설득하려고 온갖 달콤한 말을 속삭였어. 생트샤펠의 스테인드글라스가 그렇게 아름답다고. 찬란한 햇살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고. 에펠탑보다 천 배, 아니 만 배는 멋지다고. 기억나? 그날은 언니가 나에게 처음으로 화를 냈던 날<img src= "https://img1.슬롯존.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존.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Fg-qQC3EtOnXGvl5nxT3Y966MUE.gif" width="500" /청춘의 조각을 두고 왔으니 영영 돌려받을 길이 없다 - 슬롯존 황홀한 경로 이탈/@@7Xvn/3842025-04-03T11:07:33Z2025-03-30T23:00:16Z파리는 움직이는 축제 “만약 당신에게 충분한 행운이 따라주어서 젊은 시절 한때를 파리에서 보낼 수 있다면, 그 후 어디에 있든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처럼 당신의 곁에 머물 것이다. 바로 내게 그랬던 것처럼.” 책을 살 돈이 없어 센강변의 작은 서점에서 빌려 읽고, 식사할 돈이 없어 뤽상부르 공원을 하염없이 돌던 젊은 작가. 그는 훗날 파리를 떠나<img src= "https://img1.슬롯존.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존.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qposLt6ZHVnxTWTk-_voPv_5Ekw.gif" width="500" /Ep.12 | 어떤 작별은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고 - 사뿐히 가라앉는 슬롯존/@@7Xvn/3832025-04-03T04:49:36Z2025-03-28T23:00:08Z스물다섯이었나. 2년 조금 넘게 만났던 애인이 있었는데. 여러모로 상황이 좀 안 좋았지. 나는 갓 입사해서 정신이 없었고, 그 애는 바쁘디바쁜 졸업반이었거든. 언니도 그동안 들어서 알지? 우리 회사가 얼마나 사람을 갈아 넣는지. 나도 그 애도, 그 어느 쪽에도 너그러움이란 게 피어나질 않으니 싸움 나기 딱 좋은 상황이었어. 말투는 퍼석해지고, 가끔은 서로<img src= "https://img1.슬롯존.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존.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5R7qlUkLFLU663gJ053LSL3msjQ.gif" width="500" /난 무너진 슬롯존으로도 해낼 수 있는 사람이거든 - 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7Xvn/3822025-03-29T13:54:33Z2025-03-23T23:00:23Z눈물 나게 서늘한 홍콩 처음 그 집에 들어선 순간,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집안이 이상하리만치 서늘했다. 마치 오래 비어 있던 집처럼. 원인은 모두 나의 통장 잔고에 있었다. 가뜩이나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홍콩인데 숙박비라도 좀 아껴보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호텔이 아닌 에어비앤비를, 그것도 두 번째로 저렴한(가장 저렴한 곳에 묵기엔 찝찝했으므로)<img src= "https://img1.슬롯존.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존.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H0QwJYqk1CXLpol7k4EDGXD8sNk.gif" width="500" /Ep.11 | 흔들리지만 가라앉지 않는다 - 사뿐히 가라앉는 슬롯존/@@7Xvn/3792025-04-03T04:46:23Z2025-03-21T23:00:08Z성당이 불타고 첨탑이 무너졌을 때, 사람들이 울며 기도하던 걸 기억해. 170년 동안 지어 올리고 또 700년에 걸쳐 사랑했는데, 한순간 모든 게 흩어져버렸을 때. 그 밤엔 나도 괜스레 잠을 설쳤어.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을 뜨고, 곧바로 뉴스를 확인했지.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서다 이웃인 마농 할머니를 마주쳤어. 아주 참담한 표정으로, 인생에 이런 상<img src= "https://img1.슬롯존.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존.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WlndPviI2W7gRP__z5qfx-lyPv8.gif" width="500" /이 밤을 오래 곱씹게 되리라는 걸 알아 - 슬롯존 황홀한 경로 이탈/@@7Xvn/3772025-03-21T09:59:35Z2025-03-16T22:49:05Z미국으로의 시간여행 “그다음에는 어떻게 되는데?” 어두운 기숙사 방에서 친구가 내게 물었다. 미국 뉴욕주 북부, 더 정확하게는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에서. 나는 지원사업에 선발되어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어학연수를 받고 있었고, 동시에 내 소설의 첫 번째 독자를 포섭하는 중이었다. 여행자들의 꿈이라는 그 유명한 폭포를 지척에 두고서도, 웬만한 시간은 기숙사 <img src= "https://img1.슬롯존.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존.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F4bE6ZjEMrCeNU-pou-gW3zjSOI.gif" width="500" /Ep.10 | 모국어가 그리울 때면 짧은 시를 읽었어 - 사뿐히 가라앉는 슬롯존/@@7Xvn/3752025-03-19T10:39:23Z2025-03-14T23:00:09Z파리 11구에 있는 한 산책로에 앉아 있다. 초록빛 철제 의자에 앉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본다. 클래식한 사진기를 들고 거리를 내려다보는, 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청년을 본다. 양손에 스케치북과 크레용을 쥐고 이 풍경을 그리러 온 아이들을 본다.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나 한적한 산책로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해 본 적 없다. 모두가 익숙한 듯 길을 걷고, <img src= "https://img1.슬롯존.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존.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jZmWy8CuBzwQC6zoHQ50sLtGqWY.gif" width="500" /네 인생이야, 훔친 듯이 달려 - 슬롯존 황홀한 경로 이탈/@@7Xvn/3722025-03-14T18:47:40Z2025-03-09T23:00:14Z어디에 닿을지도 모른 채 생각을 뱉으면 말이 되고, 말은 씨가 된다. 한국을 떠난 지 한 달 정도 되었을 무렵, 가만히 누워서 천장을 보다가 이상한 문장 하나를 떠올렸다. 떠나고 싶다. 이미 지구 반대편까지 떠나왔으면서 또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한 것이다. 여행에 중독되기라도 한 것처럼. 상상이 현실이 될 여지는 차고 넘친다. 나는 여행메이트 M에<img src= "https://img1.슬롯존.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존.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6lywZ94zQE5GlhOOGB8deOfxcjk.gif" width="500" /Ep.9 |돌이킬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약속된 슬픔을 - 사뿐히 가라앉는 슬롯존/@@7Xvn/3692025-03-27T11:48:01Z2025-03-07T23:00:04Z모든 게 거짓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 지금까지의 모든 일은 꿈속의 이야기에 불과하고, 나는 파리의 낯선 아파트가 아닌 내 집 소파에 누워 있는 것. 머리 위로는 언제부터 달려있었을지 모를 낡은 실링팬이 돌아가고, 스며드는 바람에 면 커튼이 나부끼는 좁은 거실에 가만히 있는 것. 슬리퍼를 툭툭 벗어 던지고 냉장고 문을 벌컥 여는 너의 소리<img src= "https://img1.슬롯존.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존.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bmz3l3tUp3HwSjXc6V88qztU6QM.gif" width="500" /그리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 슬롯존 황홀한 경로 이탈/@@7Xvn/3682025-03-09T08:23:16Z2025-03-02T15:00:10Z이 도시의 색은 새로운 곳을 여행할 때면 마음속으로 떠올려 본다. 이 도시의 색은 무엇일까. 내게 뉴욕은 거칠거칠한 잿빛, 랭스는 찬란한 황금빛, 파리는 분홍이 많이 섞인 살굿빛이다. 부다페스트는 잘 익은 호박처럼 노란빛, 멜버른은 해를 넘기지 않은 어린잎 같은 초록빛. 색을 정하는 기준은 아주 주관적이고도 추상적이다. 부다페스트는 깊은 쪽빛이고 파리는<img src= "https://img1.슬롯존.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존.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9Z2DYk0WPy8JSFRTU8xb0UvuMW4.gif" width="500" /Ep.8 |도망친 곳에 낙원을 하나 짓자 - 사뿐히 가라앉는 슬롯존/@@7Xvn/3662025-04-03T04:38:27Z2025-02-28T23:00:05Z저녁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던 시절이 있었다. 으리으리한 회사 건물 앞에 서면, 애사심 대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만 차올랐다. 좋은 회사에 내 자리가 있기를 그토록 염원해 왔는데, 막상 원하던 걸 얻고 나니 불행이 나를 덮쳤다. 이름 뒤에 놓인 그 몇 글자가 당장이라도 달려와 나를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 시간이 지나면 적응하리라 생각했지만, 해가 갈수록 <img src= "https://img1.슬롯존.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존.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FSF2_1PAPkGLIYi_Z5PBqkh2VtQ.gif" width="500" /내가 사는 이 별을 사랑하려고 - 슬롯존 황홀한 경로 이탈/@@7Xvn/3652025-02-27T21:42:25Z2025-02-23T15:00:07ZWelcome to wonderland 처음 그 풍경을 마주했을 때 나는 단숨에 알아차렸다. 영영 이 순간을 그리워하게 되리라는 걸.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습관처럼 이 섬을 떠올리고야 마는, 행복한 저주에 걸릴 거라는 것도. 서호주의 수도, 퍼스에서 페리를 타고 서쪽으로 30분 이동하면 로트네스트 아일랜드를 만날 수 있다. 제주도의 <img src= "https://img1.슬롯존.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존.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5isJtjvneRjfL3cPxOKaKZd1BP0.gif" width="500" /Ep.7 | 나는 여유로운 이방인이니까 - 사뿐히 가라앉는 슬롯존/@@7Xvn/3632025-03-05T06:58:02Z2025-02-21T15:00:08Z오늘 날씨는 어때? 가을의 파리답게 포근하고 찬란해? 햇살이 좋은 날이라면 공원에 가. 뤽상부르 공원이나 뛸르히 정원이 유명하지만, 내가 자주 가던 곳은 따로 있어. 숙소에서 걸어가기에는 조금 멀 테니 지하철을 타는 걸 추천할게. 언니는 자전거를 잘 못 타니까. 뷰뜨 쇼몽(Buttes Caumont) 역에서 내려도 되고, 배가 고프다면 한 정거장 전에 내<img src= "https://img1.슬롯존.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존.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Hbw7WK1VMHTD4xKQSMisT_XSGHo.gif" width="500" /언젠가 함께 제주에 가자고 했다 - 슬롯존 황홀한 경로 이탈/@@7Xvn/3642025-02-19T06:34:44Z2025-02-16T23:00:06Z열여덟의 결심 나의 첫 여행지는 제주도였다. 사람마다 첫 여행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오롯이 나로서 움직였던 순간을 시작이라 부른다. 관광버스를 타고 불국사며 천마총을 오가던 수학여행도, 자동차 뒷좌석에 앉아 발을 굴러대던 가족여행도 좋지만, 직접 번 돈과 직접 세운 계획을 양손에 쥐고 떠난 여행만큼 의미 있는 것은 없으니까. <img src= "https://img1.슬롯존.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존.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53masc54jo2BwPcdtMQHP-cIBWg.gif" width="500" /Ep.6 | 죽은 자들의 세계로 가자 - 사뿐히 가라앉는 슬롯존/@@7Xvn/3612025-02-21T11:47:57Z2025-02-14T23:00:02Z계속 살아가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 이제 그만 살고 싶어. 동생이 담담한 말투로 말한다. 나는 그리 도움 되지 않을 말만을 늘어놓는다. 네가 요즘 스트레스가 조금 많아서 그런가 보지. 좀 쉬면 괜찮아질 거야.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려 하지 말고 긍정적인 것들을 떠올려 봐. 아니면, 맛있는 거 먹으러 갈래? 지우는 계속 고개를 젓는다. 희미하게 웃는다. 그 <img src= "https://img1.슬롯존.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존.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1Ga27yJRua-1XgTavvggdB8yLV8.gif" width="500" /첫사랑을 만나러 런던에 갔다 - 슬롯존 황홀한 경로 이탈/@@7Xvn/3622025-02-15T01:05:21Z2025-02-09T23:00:08Z반짝이는 첫사랑 내가 첫사랑에게 고백했을 때, 그는 단호한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곧 런던으로 떠나야 해.” 언제 돌아올지 정해진 바가 없으니, 애인을 사귈 때가 아니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아주 괘씸했다. 나는 그가 영국이 아니라 볼리비아나 마다가스카르로 떠난다고 해도 기다릴 준비가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img src= "https://img1.슬롯존.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존.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w9dwpIKGISDvqdsb_Dt4fpF4os8.gif" width="500" /Ep. 5 | 그건 작은 경이로움이었다 - 사뿐히 가라앉는 슬롯존/@@7Xvn/3572025-02-12T07:52:35Z2025-02-07T15:00:05Z오늘은 퐁피두 센터에 가 보는 게 어때? 거긴 없는 것 빼고 다 있거든.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을 거야. 사실 파리는 서울의 1/6 크기밖에 되지 않아. 서울로 따지면 서초구와 강남구를 합친 것보다 조금 크니까, 어디든 걸어 다닐 만하지. 지리를 잘 모르더라도 퐁피두는 눈에 확 띄어. 파리의 다른 건물들과는 아주 다르지. 마치 짓다 만 건물처럼 보이기도 <img src= "https://img1.슬롯존.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존.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tLVrA2wbc4RNtbGJJPFj22_Z8sQ.gif" width="500" /가야 할 길을 모를 때는 두근대는 슬롯존을 좇아 - 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7Xvn/3502025-02-08T23:22:55Z2025-02-02T16:00:01Z지구본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릴 적 우리 집 거실에는 세계지도 한 장이 붙어있었다. 나는 소파 팔걸이에 걸터앉아 한참 동안 그 지도를 바라보곤 했다. 지도는 벽을 가득 채울 만큼 크고 나는 아주 작았다. 상상력이 풍부한 어린이에게 거대한 지도란 온 세상을 항해하는 돛단배나 다름없었다. 내 취미는 모든 나라의 수도 이름을 살펴보고, 어느 것이 가장 긴지<img src= "https://img1.슬롯존.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존.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vn%2Fimage%2Fti3g56r_iMrCq9KqEd7FgeG_RRg.gif" width="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