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손락천dosa1000그리움으로 시와 그 곁의 글을 씁니다./@@2Nrv2016-12-27T08:27:08Z소망 - 빈 프리미어토토/@@2Nrv/12142025-04-22T02:15:58Z2025-04-22T01:03:08Z찬바람 지나간 자리 꽃이 내려앉았다 황망함이 지나간 자리엔 간절함이 내려앉고 마음대로 와서 마음대로 휘젓고 가더라며 숱한 날들을 바람 탓하며 살았던 나는 이제야 내가 모든 타자에게 바람이었음을 알고 다만 기도하였다 바람에 흔들리던 시절에도 바람으로 흔들던 시절에도 불어오거나 불어간 바람이 좋은 바람인지를 확신한 적 없으니 그저 부디 내 불어간 바람이<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PWFuaghrKBJWJsuDuZ44B830tD8" width="500" /초개 [草芥] - 빈 프리미어토토/@@2Nrv/12132025-04-19T01:28:44Z2025-04-15T00:28:20Z나는 숱한 날 동안 바람을 탓하며 살았더라 내 의지와 상관없이 와서 마음과 감정과 상황을 휘젓고 가버린 바람을 탓하였더라 그러나 돌아보면 나도 나 아닌 모든 것에는 한 줄기 바람이더라 바람에 살고 바람으로 살아온 나는 좋은 바람이었는지는 확신하지 못해도 좋은 바람이기를 소망하는 한 줄기 바람이더라<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wCcQfPiqa0AG4xJNNRQC9yL7dtI" width="500" /삶, 그 속의 복병 - 한 걸음 뒤/@@2Nrv/12122025-04-09T09:58:00Z2025-04-09T08:42:07Z가지지 않은 것을 포기하는 것도 어려운데 가진 것을 잃음이란 얼마나의 아픔이겠던가 하여 네 약속에 없던 꽃이 누군가의 약속으로 피고 꽃 진 그 자리에 또 다른 누군가의 약속으로 다시 꽃이 피고 그리 흐른 세월에 이번에도 네 무엇을 하였다 할 수 없는 꽃이 또 필 것이라 희망하였거든 아서라 그것은 선물이려니 선물은 불현듯 거두어질 수 있고 선물의 거둠이란 혹<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L1i4Cp9pBuG9tMD4j-ed9PYPeww" width="500" /알레르기 - 한 걸음 뒤/@@2Nrv/12112025-04-22T01:35:20Z2025-04-09T03:13:45Z보기 좋더라 기분도 좋더라 그러나 꽃은 꽃으로만 오지 않았더라 산하에 흐드러진 꽃바람 불고 붉고 불거져 온몸으로 봄을 맞고 온몸으로 봄을 앓았더라 *사진 : 여백 최익환<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6lvScCz9bszhmHWUePTfvNuH7ls.jpg" width="500" /조언 - 빈 프리미어토토/@@2Nrv/12092025-03-27T09:17:19Z2025-03-27T08:20:11Z그냥 좋았다더라 그것뿐이라더라 산 세월이 오래여도 인연의 지속은 대개가 그랬다더라 좋은 인연이란 흐르는 물과 같아서 굳이 그 인연에 말이 필요하고 이해가 필요하다면 썩 좋은 인연은 아니라더라<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HG90CrrClgg2U3ZsbKMnbxpNrrQ" width="500" /봄길의 序 - 빈 프리미어토토/@@2Nrv/12082025-03-26T08:04:44Z2025-03-26T07:48:07Z흐드러진 봄꽃 그 길을 나는 그와 같이 환하였던 마음으로 걸었던가 아니 걸었던가 실재한 모든 것은 기억으로 남지만 남은 기억 모두가 실재하였던 것에 대함이라고는 확신할 수가 없어 운다 운다 그러나 괜찮다 아련함 속에 살아가는 것 그게 사람의 삶이니<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OqFhBsda8bafJaHrrEeyBPQ-h_4" width="500" /겨울 - 입춘지절/@@2Nrv/12072025-02-07T01:37:16Z2025-02-06T22:23:52Z손 눈 하늘 성큼 다가선 봄에 뒷걸음치다 주춤 그 겨울 끝자락이 손에 잡혔다<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8-pI8dnbHPkLkbyYwq28hcM4Uus" width="500" /길목에서 - 빈 프리미어토토/@@2Nrv/12062025-02-05T03:39:27Z2025-02-05T01:34:20Z무엇에 즐거운지 무엇에 노여운지 바람의 기분은 바람이 아니라 바람을 맞은 나무의 흔들림과 소리로 안다 사람도 그렇다 나는 그런 게 아니라 하지만 여울진 희로애락은 마주한 사람에게서 비치고 이 밤 나무가 바람에 일렁인다 설풋한 속삭임이 동백을 떨구고 매화를 영근다<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M9kgZ_sYbe6KDmuSbw2RJ7QinCc" width="500" /반비례의 序 - 빈 프리미어토토/@@2Nrv/12052025-01-25T21:08:37Z2025-01-24T05:37:30Z잘 모르기에 그래서 그뿐인 사람에겐 희망을 얘기하기가 얼마나 쉽던가 그러나 알기에 그래서 그뿐일 수 없는 사람에겐 희망을 얘기하기란 얼마나 조심스럽던가 그러함에 모르고 싶어도 모를 수 없는 자신에겐 희망을 얘기할 수나 있었던가<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5PVTa-A1Eb_j9n8uGcIqMJFw_pk" width="500" /딸의 시 - 중3 문학 소녀/@@2Nrv/12032024-12-03T04:11:25Z2024-11-24T01:25:00Z<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wJmJcEBeeaBP0dxp08VQVTw2p44" width="500" /만추 - 빈 프리미어토토/@@2Nrv/12022024-11-23T10:32:08Z2024-11-23T06:29:29Z산하의 붉은 향기 그 무게처럼 짧은 웃음으로 긴 슬픔 견딘 우리는 닮았다 가을의 끝 앎에 가라앉고 모름에 들뜬<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mw9ksfAQG9F6T7ss5IESgh3i2NA" width="500" /근원의 序 - 빈 프리미어토토/@@2Nrv/12012024-11-20T23:54:11Z2024-11-20T16:21:50Z그리움은 쌓여도 높이가 없다 움킨 어두움에 성근 빛 생명을 쥐고 너 풍파에도 견디라 밑으로 뻗은 뿌리처럼 <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Yna-RVqop3o1FG0pVFZQXodbu08" width="500" /나무의 序 - 빈 프리미어토토/@@2Nrv/12002024-11-04T08:17:20Z2024-11-04T04:56:31Z나는 바람에 흔들린 것이 아니다 바람은 늘 흔들리는 존재였고 나는 다만 그렇게 흔들리는 존재를 온몸으로 안은 것이다<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VyLghUBzO15K9OsQRQZrebujwCw" width="500" /혜량의 序 - 빈 프리미어토토/@@2Nrv/11992024-11-01T14:57:15Z2024-11-01T13:40:14Z함부로 재단치 마라 안 아픈데 아픈 척 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아프다면 아픈 것이다 어떤 아픔도 핑계가 아니다<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FpSl222Rt7z3KBrjz5v7PL5Xrb4" width="500" /길 - 빈 프리미어토토/@@2Nrv/11982024-09-20T21:48:04Z2024-09-18T09:23:14Z길이 있을지 모르지만 떠납니다 왜냐면 우리에게 떠남이란 슬픔만이 아닌 설렘일 수가 있고 혹은 애쓴 용기일 수도 있던 까닭입니다 떠남의 이유란 늘 같지 않아 단순할 수도 있고 복잡할 수도 있지만 결론은 언제나 [무엇에게서]와 [무엇에게로]인 까닭입니다<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qQd1lj8PojVmFKyhXbsDEe3m4iM" width="500" /계획 - 빈 프리미어토토/@@2Nrv/11972024-09-17T14:04:33Z2024-09-17T14:04:33Z그래 오늘은 그리 사는 거다 어제는 고칠 수 없고 내일은 알 수 없으니 꽃처럼 꺼질 때까지 끝까지 반짝이는 불꽃처럼<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bvPpBptC6wFILU5C1W7aucfRSrE" width="500" /사람 - 한 걸음 뒤/@@2Nrv/11962024-09-18T11:22:32Z2024-08-21T09:09:44Z겪어서 그리운 것과 겪지 않아도 그리운 것과 겪을 수 없어서 그리운 것으로 사는 임은 물처럼 바람처럼 기억에 물들고 헤아림에 부풀고 희망으로 행복한 사람 그대로의 사람<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RGIaQJ-rUmvz7tPRYDAn4V6q3RI.jfif" width="500" /간격 - 빈 프리미어토토/@@2Nrv/11952024-08-17T07:10:37Z2024-08-06T01:51:03Z고맙다는 것도 미안하다는 것도 마음이 없다면 그저 소리일 뿐 말이 아니다<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c7hUAlZIE3dcVqu6p0V-KZDO9OE" width="500" /망중한 - 빈 프리미어토토/@@2Nrv/11942024-08-06T01:14:09Z2024-08-06T01:14:09Z외로움이 흔들리는 잎새와 같다면 고독은 지탱하는 뿌리와 같아 구태여 말하자면 있음에도 불구한 소외가 외로움이었다면 없음에도 불구한 어울림이 고독이었고 또 외로움이 감정이었다면 고독은 직관이었다 하여 저기 첨봉을 넘지 못하여 쏟은 비와 첨봉을 넘어 내린 비 사이 미묘한 샘법으로 낙수 맞을 자리를 정한 오두막과 거기 차서 넘치는 냇물과 솟아 흐르는 샘물 <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koDwlaglzrE_boTLPQoRttK9P6I" width="500" /향기 - 빈 프리미어토토/@@2Nrv/11932024-07-09T07:22:19Z2024-07-09T05:27:34Z임의 약속은 낡아 퇴색했어도 남긴 그리움이 선명했지 꽃 피리라는 신의 약속과 그날이 되면 오리라는 사람의 약속 사이 사람의 약속은 지키지 않아도 세상 무너질 일 없건만 임의 약속은 그러했지 삶이라든지 사랑이라든지 무엇을 약속해도 신의 약속처럼 안 지키면 세상 무너질 듯이 했지<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zLnmnvsIv6TfcvCmfAzc6bNJneA" width="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