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julyrain전직 PD. 현재는 사회에 해악만은 끼치지 않으려는 사려 깊은 백수./@@26Fv2016-06-28T04:41:17Z꽃 없는 봄 - 홀덤 핸드372/@@26Fv/6142025-04-21T00:04:06Z2025-04-20T14:25:57Z올해 봄처럼 꽃을 찾지 않은 해가 없었다. 아름다운 계절은 짧기 마련이란 거, 애써서 나가 보지 않으면 금세 지나가 버린다는 거 알고 있었는데, 나는 시종일관 그다지 미련이 없었다. "벚꽃 보러 안 나갔어요?" "예, 따로 나가지는 않았습니다." 꽃 피는 거 따윈 관심 없는, 꽃 구경하러 나가자고 불러낼 사람도 없는 사람처럼 보였겠지만, 그런 건 아<img src= "https://img1.홀덤 핸드.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홀덤 핸드.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n9xc2ijn_rNQNL6I5kVkDf1UdtI.JPG" width="500" /그게 어떻게 산이 아니겠는가 - 홀덤 핸드394/@@26Fv/6112025-04-14T11:10:25Z2025-03-30T12:57:07Z2025. 3. 30. 일. 홀덤 핸드394 춘분이 열흘쯤 지났지만, 숲은 아직 잠들어 있었다. 눈이 우수수수 쏟아졌다. 당신과 내가 한 계절의 마지막 장면을 함께 본다. 첫눈은 청춘처럼 한순간 지나갔지만, 마지막 눈은 내리고 또 내리며 환절기에 처한 존재들을 공평하고 쌀쌀하게 위로한다. 모르는 당신과 내가, 잠시 안심에 이른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VPDot5fxw2J1C9LpiGBhh7KhVSI" width="500" /다시, 나는 무조건 내 편 - 홀덤 핸드396/@@26Fv/6102025-04-06T11:00:00Z2025-03-28T15:40:34Z2025. 3. 28. 금. 목련과 개나리, 매화와 산수유, 진달래와 제비꽃이 마구잡이로 피어나는 이상한 봄이다. 원래는 순서라는 게 있었는데 말이다. 오늘은 20도인데 내일은 0도라&홀덤 핸드;한다. 정치며 경제며 사회며,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듯하다. 바야흐로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청사진이다. 나의 변덕과 충동 또한 이 세상의 날씨 속에서 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P_OWUco3SgwWKnd0OOgEqlI2qEI.JPG" width="500" /퇴사 충동 - 홀덤 핸드398/@@26Fv/6092025-03-30T00:24:41Z2025-03-26T12:56:40Z2025. 3. 26. 수. 문득 달력을 보니 홀덤 핸드398이다. 그렇다. 나는 다가올 상실의 날짜를 세고 있었다. 그런데 만약 1년만 채우고 끝낸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오늘은 홀덤 핸드33이 되시겠다. 퇴근 후 원래 했어야 할 일들을 내팽개치고, 이렇게 한심한 상상을 하며 우두커니 앉아있는 저녁이다. 봄꽃처럼 팡팡 터지는 내면의 충동. 점심시간에 산수유가 노랑무제 - 홀덤 핸드414/@@26Fv/6032025-03-25T13:01:51Z2025-03-11T14:43:13Z2025. 03. 10. 홀덤 핸드414 나의 환대와 대접이 부족했던 것인지, 아니면 부담스러웠던 것인지, 감기라는 손님은 며칠 머물다 금세 떠나가 버렸다. 해골처럼 비쩍비쩍 옷을 걸치고 헐렁헐렁 돌아다니던 백수 시절, 그러니까 육체가 비루하게 여위었던 건 정말로 가난 때문이었다. 웬만한 감기에도 우아한 자세를 잃지 않고 고통을 의전하고 환송할 수 있는 육체와어느 책방지기의 고요한 퇴장 - 홀덤 핸드 418/@@26Fv/6012025-03-25T13:05:24Z2025-03-02T15:30:08Z안녕히 계세요. 아무도 없는 불 꺼진 숲속 오두막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 대답해주는 것만 같았다.&홀덤 핸드;언젠가 이 삶에서 퇴장할 때도 나는 세상을 향해 공손히 "안녕히 계세요" 하고 인사하게 될까. 온도는 유난히 높았으나 햇빛은 추호도 없었던, 오후부터는 비가 잘금잘금 내리다가 저녁에는 걷잡을 수 없는 강풍이 행인들의&홀덤 핸드;우산을 뒤집어대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6v6SZInTCpJYw1hggH4ZGYtgDHg.jpg" width="500" /마셔, 뭐 어때 - 홀덤 핸드4회차(마지막)/@@26Fv/5982025-03-01T14:59:54Z2025-02-22T14:06:52Z마지막 시간에는 써머리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듯하다. 지난 시간의 숙제였던 '수용하고 인정하기'에 관한 짜투리 메모들을 보여드렸는데, 알코올 의존에 대해서도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나 자신과 해결되지 못한 부분이 여전히 많았다. <술> 전에도&홀덤 핸드;얘기했지만, 선생님은 한 번도 내가 술 마시는 것을 나쁘게 말하지 않으셨다.카메라를 들고 한 블록의 길을 걷는다는 것 - 홀덤 핸드432/@@26Fv/5972025-02-24T11:46:07Z2025-02-20T13:35:13Z오늘 저녁 내 손에는 카메라가 한 대 들려 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한 블록의 길을 걷는다는 것, 카메라를 들지 않고 한 블록의 길을 걷는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 걸까? 카메라 아이(Camera eye)로 본 세상은 아름다웠다. 그때 포착된 장면이 얼마나 쓸쓸하든, 얼마나 창백하든, 나는 아름답다고 느낀다. 그러니까, 한 블록의 길을 걷는 사이에 나는, 그것<img src= "https://img1.홀덤 핸드.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홀덤 핸드.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Av7WlYgL_XgjbrfxIhQ42sVhmFc" width="500" /가방을 내려놓기만 하면 되는데 - 홀덤 핸드436/@@26Fv/5962025-02-20T13:29:32Z2025-02-18T15:26:28Z2025. 02.16. 일. 홀덤 핸드436 답을 찾은 것은 한참 전이었다.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기.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도 내려놓기. 거기서 우리는 어디로 더 가려고 했던가. 내려놓기를 아주는 내려놓지 못한 우리는. 우리는 가고 싶었을 것이다. 언제나 어디론가 가고 있었으므로. 멈추는 법을 배운 적 없으므로."나야, 나 아직 여기 있어" - 홀덤 핸드437/@@26Fv/5952025-02-20T14:17:24Z2025-02-16T14:02:53Z2025. 2. 15. 토. 홀덤 핸드437 그렇게 썼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심, 이번에도 카메라가 고쳐질 거라 믿었던 모양이다. 15년이라는 세월 동안 위급하게 작별을 맞닥뜨린 적도 몇 번인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카메라는 나에게 돌아와 주었더랬다. 뷰파인더가 망가졌더라도 찰칵. AF가 작동하지 않더라도 찰칵. 더 이상 재생할 수 없는 순간조차 영원히 재생'어떤 선택을 내리느냐'가 그 사람의 인생이 된다 - 홀덤 핸드3회차/@@26Fv/5942025-02-16T12:04:10Z2025-02-13T14:44:29Z나는 위험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매우 강하며(100%), 자극 추구 또한 낮다고(36%) 했다. 거기에 자율성은 심각하게 떨어져서(5%) 내 선택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하며 남의 기분을 먼저 생각하느라 나의 기분을 희생하는 버릇이&홀덤 핸드;오랫동안 체화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나는 겁이 많고 우유부단하다. 생각이 너무 많아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홀덤 핸드;물고 빠져들다 보면 어느덧파랑새 노랫소리를 듣고 싶다네 - 홀덤 핸드443/@@26Fv/5932025-02-20T14:23:41Z2025-02-12T15:29:38Z2025. 2. 9. 일. 홀덤 핸드443 입춘을 전후로 크나큰 추위가 찾아왔다. 그러나 오후 6시에도 바닥에 수북이 쌓여 있는 햇살 때문에, 나는 겨울이 이미 저 멀리 떠나갔음을 알았다. 그러니까 이 추위는 어떤 거대한 존재가 떠나간 뒤에 잔여하는 텅 빈 서늘함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추위에 떨면서도 겨울이 좋아고 말하고 다녔는데, 겨울 치고는 충분히 춥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_d0Oim1Ev3l3QHd23DaX5qvrJJc" width="500" /홀덤 핸드 포기하지 않는 것이 홀덤 핸드 사랑하는 것 - 상담일기-12회차/@@26Fv/5912025-02-12T13:38:20Z2025-02-05T14:52:52Z살아오면서 어떻게든 원가족의 슬하에 있었던 세월과, 어떻게든 내가 나를 먹여 살리며 살아온 세월이 반반 정도 되었다. 이전이든 이후든 더 많은 기억은 악착하고 슬픈 기억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홀덤 핸드 삶을 연명하고 연장하며 여기까지 왔다. 그 모든 사건을 나 혼자 해결하면서. 그런 '나'는 어떻게 보면 대단하지 않냐고, 기특하지 않냐고, 훌륭하지 않꽃은 물, 물은 꽃 - 홀덤 핸드451/@@26Fv/5892025-03-25T13:11:18Z2025-02-02T09:52:42Z2025. 2. 1. 토. 홀덤 핸드451 (*사진은 모두 사진첩을 뒤져 찾은 과거 나의 책상 풍경으로 글의 내용과는 관련이 없다. 모두 다른 집이고, 사진 속 주전자나 컵 중에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다 깨먹었……) 화이트 피치 우롱: 하얀 복숭아를 한입 베어 물어 입안 가득 반짝이는 복숭아향이 방울방울. 이렇게 소개되는 차를, 나 같은 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gZei05BAqFsiGhM-A3fdPWB1U50" width="500" /시작하겠습니다 습니다 니다…… - 홀덤 핸드452/@@26Fv/5882025-02-09T05:05:28Z2025-02-01T14:46:09Z2025. 1. 31. 금. 홀덤 핸드452 (어젯밤 종이에 휘갈겨 쓴 파편들을 옮겨둠. 연결될 듯 연결되지 않는 몽상 망상 그래도 메모……) 싱크가 어긋나는 순간들을 맞추고 있다 →→ 아니다 ←←← 이것도 아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습니다 니다…… 영원히 시작하지 않는 시작하겠습니다 니다 다…… 미묘하게 비틀린 공명 속에서 큐! →→→→→ 큐! ←←큐! 도대체그때 이미 깨어진 풍경 - 홀덤 핸드453/@@26Fv/5872025-02-15T15:56:22Z2025-01-30T15:40:40Z2025. 1. 30. 목. 홀덤 핸드453 새벽의 서울역. 비가 눈으로 바뀌는 장면을 부연히 바라보았다. 내가 언제 방송국에서 은행으로, 은행에서 책방으로, 책방에서 기차역으로 건너왔는지 모르겠다. 눈꽃바람에 아득히 젖은 바짓단. 그 사이사이 벌꿀처럼 끈적하게 자물려 있는 끊어질 듯한 피로……. 깨어서 보는 풍경은 불편하게도 아름답고. 쓰라린 깨어 있음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3H-Hvfuiolniy6T3lVe4lawPj7I" width="500" /믿고 싶은, 따뜻홀덤 핸드 싶은, 사랑홀덤 핸드 싶은 - 상담일기-11회차/@@26Fv/5852025-02-01T16:42:03Z2025-01-25T15:10:38Z이번 상담 시간에는 많은 주제의 이야기를 훑어가듯이 조금씩 나누었다. 여전히 어떤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파고들기보다는 다양한 변주를 통해 가끔 정수에 반짝 접속하고 있다. 그런 방식도 나름 마음에 든다. 상담이 다 끝나고 보면 그 모든 게 같은 이야기였다는 걸 깨닫는 날도 있다. 오늘도 일단 기억홀덤 핸드 대로 메모해 둔다.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소공녀 세라는 합니다 - D-464/@@26Fv/5842025-02-02T06:40:39Z2025-01-19T16:11:29Z2025. 1. 19. 일. 홀덤 핸드464 <메모들> 10:00 출근길에 산 자와 죽은 자가 주고받은 편지를 더금더금 읽다가, 더이상 울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읽기를 중단했다. 엉엉 울기를 잠시 미뤄두고, 일찍이 책방을 열고 환기를 한다. 잊으려 애쓰다가 잊어버렸다는 걸 잊어버리는 시간. 결국 잃어버림. 11:18 갑작스런 장례식으로 인해 앞도 뒤도 없이곤경에 처했을 땐… 타타타! - 홀덤 핸드469/@@26Fv/5832025-01-21T12:47:15Z2025-01-19T15:44:42Z2025. 1. 14. 화. 홀덤 핸드469 <어떤 오해> "점심 이후로 아무것도 못 먹었을 텐데……" 하며 건네진 저녁의 고구마. 누군가의 호의 앞에서 왠지 어깨가 수굿해지는 나. '세상에서 나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게 당연한 거라고, 그게 삶의 디폴트 세팅이라고, 그건 오늘 상담 선생님과 나눈 이야기 중 하나였다. "누군가 나를 등쳐먹지만 않아도나의 다섯 번째 계절 - 홀덤 핸드0회차/@@26Fv/5802025-01-19T02:52:47Z2025-01-14T13:34:27Z지난번에 나는 어떤 불행 앞에서 내가 편안하면 안 될 것 같다,라고 말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홀덤 핸드;'편안함'을 '불편하게'&홀덤 핸드;느끼는 사람이었다. 자꾸만 나를 불편한 쪽으로 이끌고 가려는 나를, 인식조차 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는 걸 오늘 인식한다). 나는 나를 다그치고 몰아세우는, 그리하여 통제하려는 성향이 매우 강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것이 오늘 상담의 진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