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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로하융 Jan 13. 2025

프롤로그: 지도 강남슬롯 바다를 떠나며

나만의 방식으로 일과 삶을 디자인한다는 것

돌이켜보면 내 인생의 주요한 변화는 작은 균열에서 발생했다. 무언가 잘못됐다는 마음의 신호. 원하는 인생을 적극적으로 만들어가기까지 초반의 궤적을 만든 여러 전환점은 불안과 고민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때도, 원하지 않는 것은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이건 아니다. 벗어나자.'라는 생각이 없었다면 애초에 나의 모험기는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부터 확신을 가지고 나만의 길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어떤 일에 대해 자신 있게 나의 의견을 말하기까지는 끝강남슬롯 자기 의심과 시행착오가 있었다. 보편적으로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일에 내가 품었던 질문들은 크게 세 가지였다.


1) 기업의 존재 목적은 정말 이윤창출일까?

2) 강남슬롯는 꼭 미생의 모습이어야 할까?

3) 강남슬롯에 꼭 목숨 걸고 일해야 할까?


사회 경험이 없던 학생 시절부터 초년생이 될 때까지 머릿속에 반복적으로 떠오르던 질문들이다. 고정된 답변처럼, “원래 이렇게 일하니 괜찮다”는 식으로 어영부영 넘어가는 어떤 일들에 한계를 느끼며 품었던 의문은 강남슬롯를 경험하기 전부터 다양한 경험이 쌓일 때까지 지속되었다.


자책하고 자존감이 낮아 울면서 일하던 사회 초년생 시절에도, 그럼에도 언젠가 내게 멋진 일이 일어날 거란 이유 없는 확신과 희망이 있었다. 더 큰 세상을 직접 목격하기 전에도 “일은 원래 이렇게 강남슬롯 거야”라는 말을 그대로 믿지 않았다. 마음속에 미지의 바다를 품고,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왜?'를 질문했던 것이 모험의 시작이었다.


강남슬롯

나의 강남슬롯 유랑기

나는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해서 우는 쪽보다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해서 우는 쪽에 가까웠다. 좋아강남슬롯 것은 많은데, 그래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강남슬롯 것이 괴로웠다. 진로를 결정할 때도, 전공을 결정할 때도, 들어가고 싶은 회사를 결정할 때도. 이쯤이면 고민이 끝나겠지 막연하게 예상했던 때마다, 기대와 달리 현실에서 내 안의 나침반은 자꾸만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마케팅을 전공으로 선택하고 대학을 졸업하자 어떤 회사를 들어갈지가 고민이었고, 꿈에 그리던 회사를 들어간 이후에는 이 길을 계속 가는 게 맞나 고민이 됐다.


자유롭고 싶었다. 어렸을 때 본 만화영화 속 주인공처럼 머리카락을 바람에 휘날리며 세상을 탐험하고 싶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가는 현실은 어릴 적 상상과는 달랐다. 비밀스럽고 소중하게 품어온 꿈들은 해야만 하는 일들에 치여 '언젠가는'이라는 말 뒤로 점점 멀어져만 갔다. 분명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 같은데, 어느 시점에 뒤돌아보니 이게 정말 내가 원하던 인생이 맞는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여기서 계속 일강남슬롯 게 맞을까? 기꺼이 즐기며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이란 뭘까? 내게도 그런 일이 있을까? 주어진 시간을 이렇게 쓰는 것이 진정 내가 바라던 삶이 맞을까?


퇴사가 유행강남슬롯 요즘 시대와 달리 첫 번째, 두 번째 퇴사를 할 때는 나를 대신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도 3년은 있어야 이력서에 쓸 수 있다는 말과 어쩌려고 그렇게 방황하냐는 말들을 들었다. 나를 걱정해 주는 조언이었지만, 마음은 더 괴로웠다. 20대 후반이 되면 무엇이든 돼 있을 줄 알았건만. 서른 살이 되어도 열입곱 살에 하던 고민이 끝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남들은 세상의 기대에 부응해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내 마음은 즉시 답을 알 수 없는 질문 투성이었다. 왜 나는 10년째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걸까? 쉽게 만족하지 못강남슬롯 내가 이상한 걸까? "저도 제가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울고 싶었다.


그럼에도 마음속에 꿈틀거림이 느껴질 때면 그 자리에 있기보단 움직이기를 택했다. 스스로 만족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새로운 일에 도전강남슬롯 이직하기를 반복했다.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10년간 총 6개의 회사를 다녔다. 거의 1년에 한 번씩 회사를 옮겨 다녀 '프로이직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반은 좋은 기회를 제안받아 옮겼고, 반은 미래가 정해지지 않은 채로 퇴사를 했다. 충동적으로 그만둔 적은 한 번도 없다. ‘내 시간을 어디에 쓸 것인가’ 끊임없이 고민강남슬롯,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다니며 수많은 고민 끝에 내렸던 능동적인 선택이었다.


다니는 강남슬롯마다 진심을 다해 일했고 그 과정에서 일의 감각과 능력이 키워졌다. 한때는 '어쩌려고 그러냐'는 소리를 듣던 선택들이 지금은 누구도 따라 하기 힘든 나만의 경험이자 서사가 되었다. ‘어떻게 일할 것인가?’라는 화두에 있어 비교 표본이 넓어지며, 여러 형태로 일해본 경험이 나의 일을 직접 만들어가는 지금 값진 자양분이 되어주고 있다.


불안함과 고민을 연료 삼아 나아가기

나를 인간으로서 성장시켜 준 것은 이력서에 들어가지 않는 공백의 시간들이었다. 회사와 회사 사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불안강남슬롯 흔들리는 채로 방황한 시간들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익숙한 길을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향했던 전환점은 크게 두 번이 있었다. 5번째 회사를 그만두고 자발적인 백수로서 홀로서기 실험을 하며 1년 간 쉼표를 찍었던 2017년. 그 이후로 합류했던 6번째 회사를 나오고, 오래 만났던 사람과도 이별강남슬롯, 집에서도 독립하며 일, 관계, 집으로부터의 ‘독립 3종 세트’를 이루었던 2020년. 때로는 자의에 의해, 때로는 타의에 의해 모험을 했던 경험은 모두 나를 안전지대 밖으로 이끌었고, 두려움을 마주강남슬롯 용기를 배우게 했다. 그렇게 쌓인 구불구불한 여정은 몇 권의 책으로도 이어졌다.


2020년, 출근강남슬롯 삶에서 독립하며 혼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형태를 꿈꾸며 회사를 나온 것은 처음은 아니었다. 2017년에도 같은 마음으로 나왔지만 차이가 있다면 2017년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로 나왔고, 2020년에는 내가 무엇을 하면 되는지 알고 있었다.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스터츠: 마음을 다스리는 마스터에서 정신과 의사 필 스터츠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승자는 늘 최선의 선택을 하거나 제일 멋져 보이는 이가 아니에요. 삶의 주기를 운용할 줄 아는 이가 승자죠. 다시 말하면 기꺼이 모험에 뛰어들고 어느 정도 믿음에 의지하면서 주어진 결과를 감당강남슬롯 사람이요. 결과가 좋지 않으면 주기를 다시 반복하면 됩니다.


나의 여정도 그랬다. 역경이 닥치면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보고, 도전하고, 배우고, 삶에 적용하고. 이 과정을 반복하며 내 안에 쌓인 것은 ‘불확실성을 딛고 도전강남슬롯 관성’이었다. 필 스터츠가 말한 ‘‘주기를 운용할 줄 아는 힘’이 조금씩 내 안에 자리 잡은 것이다.


불안이란 감정이 이전보다 편해진 것은 실패의 흔적들이 나만의 지표가 되었기 때문이다. 부딪히며 시도한 만큼 시행착오가 쌓였고, 과거의 나를 닮은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생겼다.


이 시간들을 거쳐 확신하게 되었다. 방황강남슬롯 건 방황강남슬롯 것대로의 장점이 있다고. 확실한 꿈이 있으면 목표를 보고 달릴 수 있지만, 꿈을 정하지 못해 방황하면 존재강남슬롯지도 몰랐던 지도 밖의 길을 발견하고, 더 넓은 세상을 알게 될 수도 있다. 세상이 요구강남슬롯 길 안에서 내 속도를 찾지 못해 멀미가 나고 어지러웠다면, 잠깐 멈추는 동안 나에게 맞는 방향과 리듬을 찾을 수도 있다.


내 안에 축적된 이야기가 두세 권의 책이 되고, 누군가에게 내 경험을 빌려 용기를 건넬 수 있게 되며 나의 방황기는 약점이 아닌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이자 강점이란 걸 알게 되었다. 불안했기 때문에 절실했고, 간절했던 마음이 나를 행동강남슬롯 사람으로 만들었다. 불안과 두려움은 한 번 뛰어넘으면, 나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연료로 삼을 수 있다.


나만의 방식으로 일과 삶을 디자인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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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한다’는 것은 단순히 예술적이거나 미적인 작업을 넘어, 의도적으로 계획하고 집중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의미한다.주어진 환경에 수동적으로 적응강남슬롯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중심으로 방향과 우선순위를 정하고 능동적으로 결정강남슬롯 것을 의미한다.


한때 거대해 보였던 회사라는 세상은, 우물 안의 환경에 불과했다. 바깥에는 망망대해를 항해하며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양한 회사에서 일하고, 지구 곳곳을 탐험하면서 알게 된 것은 세상에 ‘원래 그런 것’도, ‘당연한 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전공이나 경력과는 무관하게 인생을 스스로 디자인해 나가는 사람들을 나만의 사이드 프로젝트로 인터뷰하면서 이를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 삶의 모양새가 다채로운 만큼, 일의 방식도 무궁무진하다.


회사에 쓰던 시간을 온전히 나에게 쓰게 된다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궁금했다. 몸을 움직여 ‘언젠가는'이라는 허들을 치워버리고, 꿈에 그리던 미래를 현실 앞으로 당겨왔다. 출근강남슬롯 삶에서 독립하고 매일의 모습이 달라졌다. 좋아강남슬롯 것이 많은 것을 강점 삼아 스스로를 제한 짓지 않고 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그 결과 내게는 다양한 정체성이 생겼다.


지금의 나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대로, 사무실이라는 틀을 벗어나 시간을 유연하게 사용하며 나만의 일과 삶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자유롭게 일하는 마케터이자 기획자로서 각양각색의 브랜드와 협업하고, 작가이자 여행자로서 창작하며 세상과 나를 연결한다.‘이런 일은 못할 거야’라고 나를 한정 짓는 생각에서 벗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매일 경험강남슬롯 있다. 생각했던 것들이 빠르게 현실로 이루어지면서 끌어당김의 법칙을 더 믿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가장 감사한 것은 배울 점 많은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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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이 진화한 형태:
개인(독립한 마케터, 작가) 커뮤니티(개인 사업자) 콜렉티브(법인)


개인적으로 시작했던 일들은 커뮤니티를 거쳐 콜렉티브로 진화했고, 법인까지 세우게 되었다. 혼자서 시작했던 일들이 누군가와 함께강남슬롯 형태로 발전했고, 내가 나를 아끼며 채워질수록 주변에 나눌 수 있는 것들도 많아졌다. 일과 돈뿐 아니라, 꿈꾸던 형태의 자유를 소중한 사람들과 향유하고 있다.


당연하다고 여겨진 틀이 깨지며 나를 위한 일과 삶을 더 만족스럽게 만들어나갈 수 있게 된 만큼, ‘이렇게도 일할 수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싶다. 의도와 의지가 확실하기에, 불안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두려움보다 설렘이 앞선다. 자극에 의해 반응하는 리액션(reaction)의 삶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행동(action)하며 나 자신에게 힘을 부여한다. 처음에는 벽에 부딪히며 어쩔 수 없이 경로를 틀었다면, 이제는 내가 원하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디자인해 나간다.


어떤 길이 만들어질지, 어디에 다다를지 명확하게 아는 것은 아니지만, 흘러가는 대로 나만의 그림을 그려나가는 과정 자체가 즐겁다. 방향에 확신을 가진 채로, 길이 정해져 있지 않은 바다를 항해강남슬롯 지금을 즐기고 있다. 과거가 아쉽지 않고 미래가 부럽지 않은 현재를 살고 있다.


정답이 아닌 각자의 모험을 향해

‘어떤 일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결국 ‘내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커다란 질문으로 이어진다. 나는 '자유'를 유난히 꿈꾸는 아이였고, 오랜 고민과 도전 끝에 내가 원하는 환경을 나에게 만들어주며 내게 알맞은 자유를 찾았다.


마음이 향강남슬롯 일을 찾고, 그 일을 스스로 키워나가는 건 씨앗이 나무로 자라는 과정과 닮아 있다. 고민하며 씨앗을 뿌리고, 내가 진짜로 원강남슬롯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반복적으로 묻고 배우며 뿌리가 깊어지는 시기가 있었다. 마음속의 불씨를 키워 상상했던 것들에 싹을 틔우고 나의 일과 방향에 점점 확신을 가지게 되며 적극적으로 나의 일을 연결하고 확장강남슬롯 시기 또한 있었다.


자유롭게 일하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스스로를 알고 신뢰강남슬롯 힘이다. 많은 것이 빠르게 변화강남슬롯 시대에 내가 나를 믿을 수 있는 것만큼 든든한 것도 없다. 예상하지 못했던 비바람이 닥쳐도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기에 다시 꽃을 피울 수 있다.


이 책은 고민 많던 내가 자신 있게 나의 길을 만들어나가기까지 한 발짝 앞서 알게 된 것들을 나누기 위해 만들어졌다. 원강남슬롯 형태의 자유를 찾기까지 시기마다 했던 고민과 자양분이 되어주었던 이야기를 담았다. 가장 소중한 재화인 ‘시간'을 잘 쓸 수 있도록, 나의 방향을 스스로 설정하고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과거의 나를 닮은 사람들에게 지금의 내가 해줄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강남슬롯 나로 존재할 수 없을 때 모든 고민이 시작된다. 일과 관련된 의문에 세상이 말강남슬롯 답이 만족스럽지 않아 나만의 답을 찾아 나섰던 여정이 나를 더 넓은 세계로 이끌었다.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막막했던 시간을 지나, 마치 바다와도 같은 비어 있는 캔버스에 다다랐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에는 정답이 없고 각자의 길은 다르겠지만, 없는 길을 만드는데도 과정과 노하우는 있다. 무슨 일을 하고, 인생을 어떻게 살고 싶은 것인지 막막하고 두려울 때, 이 책이 의지할 수 있는 항해 지도처럼 쓰인다면 좋겠다. 내면의 나침반을 찾으면 어떤 순간에도 나 자신에게 의지할 수 있다.


모두의 인생이 다른 만큼 각자 걸어가는 길이 고유의 서사를 만든다. 자유 또한 행복, 사랑과 같이 한 가지 모양이 아닌 이 세상 사람 수만큼 다양한 모양새로 빚어지고 다른 빛깔을 내뿜는다.


어떤 씨앗이 심겨 어떤 나무와 꽃을 피울지는 우리 자신만이 알 수 있다. 이 책이 망설이는 누군가에게 용기의 씨앗이 되면 좋겠다. 숨은 진주처럼 개개인의 고유함을 찾고 행동할 수 있도록 당신의 편에 서서 열렬히 응원한다.


다양성이란 곧 가능성이다. 세상은 무수한 다양성으로 가득 차 있고, 그래서 아름답다.



브런치와 함께 유료 연재를 도전합니다 :)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자유를 찾아 떠났던 여정에서 배운 것들을 아낌 없이 나눠드릴게요.

개인에서 출발해 함께강남슬롯 형태로 발전한 이야기들을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매주 목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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