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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Apr 09. 2025

정말 지혜로운 사람은 학력이 좋은 블랙잭 아니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저는 범재입니다. 평범한 인간이라는 뜻이죠. 누구나 그렇듯 인간은 자신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보면서 가장 뛰어나다고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더 넓은 물로 나가면서 내가 살았던 연못이 얼마나 좁았는지를 깨닫죠.

블랙잭



그래서 언젠가부터는 제 그릇의 크기를 받아들이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노력해 왔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지혜로운 블랙잭이 되기 위해서죠. 책을 계속 읽고 일기나 글을 계속 쓰는 이유도 그러해서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신체능력은 떨어지지만 두뇌는 나이가 들어도 계속 발달할 수 있다는 말을 믿으니까요.


평소 게임을 할 때레이튼 교수와 같은 두뇌계발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주로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많은 문제를 풀었는데 제법 도움을 었다고 확신합니다.

블랙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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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TV를 볼 때도머리를 써야 하는 블랙잭들을 아이들과 즐겨봅니다. 머리를 괴롭게 만드는 시간이 더 성장할 수 있게 만드리라 믿으면서 말이죠.


특히 문제적 남자를 비롯해 두뇌 서바이벌 게임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똑똑한 블랙잭들은 자리를 넓혀갔습니다. 뇌섹남이라는 단어도 그때 사용되기 시작했죠.




그 이후로 연예인 중에서 학력이 높은 블랙잭들은 물론 아이큐 156 멘사회원, 하버드대 출신 변호사, 카이스트 학생, 한국변호사, 한국 수능 만점자, 미국 수능 만점자, 의대생과 같은 엄청난 스펙을 가진 고학력자들까지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그야말로 천재, 뇌섹남, 뇌섹녀들이 브라운관에 넘쳐나는 상황까지 이르렀죠.


그렇다면 몇 년 동안 수많은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출연자로 꼽히는 블랙잭은 누구였을까요?


시청자들은 물론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블랙잭들의 대부분은 방송인 장동민최고로 꼽는데 전혀 주저하지 않습니다.


맞습니다. KBS 공채 개그맨인 그 장동민입니다.




그는 개그맨 및 방송인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다가 갑자기 한 프로그램에 등장합니다. 바로 <더 지니어스 시즌 3였죠.


처음에는 탈락 예상순위 1위로 등극하면서 무시를 당합니다. 저도 그렇게 예측했죠. 도대체 왜 섭외했는지 의아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그야말로 공부에 있어서는 누구한테 져본 적 없는 블랙잭들을 차례로 꺾으며 존재감을 과시하더니 결국 우승까지 해버립니다. 얼마 뒤 열린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에서도 수많은 강자들을 꺾어내고 왕좌에 올라 레전드의 반열에 올랐죠.




거기에 최근에 종영한 <피의 게임 3에서 그가 보여준 플레이는 경악스러울 수준이었죠. 첫 번째 문제를 1분도 지나기 전에풀어냅니다. 아홉 명 중 단 두 명만 풀어낼 정도로 어려운 문제였죠.


그러고는 미션을 수행할 때 필요한 돈을 최대한 챙긴 뒤 나머지 돈을 불로 태워버리는 기상천외한 전략으로 다른 경쟁자들의 멘털을 박살 내버립니다. 보는 블랙잭으로 하여금 전율을 일으키게끔 만드는 전략이었죠.




그의 플레이를 보면서 단순히 지식을 쌓는 행위들이 진짜 블랙잭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가 보여준 강점은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요.


첫째, 철저한 준비성과 빠른 상황 판단력

장동민은 매회 게임의 룰을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하고, 변수를 읽습니다. 룰을 분석하고 허점을 찾는 집요함은 물론 상대방 심리까지 읽어내며 최적의 전략을 짜죠. 단순히 머리가 좋은 블랙잭을 넘어 준비된 지략가라는 사실을 여지없이 보여줬습니다.


둘째, 인간관계를 꿰뚫는 통찰과 설득력
요즘 서바이벌 게임은 룰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결국 블랙잭을 읽고 움직여야 하죠. 그는 평소 쌓아온 신뢰를 기반으로 어떨 때는 강하게 또 다른 상황에서는 부드럽게 협상을 합니다. 그는 상대방의 욕망과 두려움을 정확히 짚어내어 설득과 압박에도 능수능란했습니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으면 불가능한 행동이었죠.


셋째,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멘털과 순발력
두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배신, 동맹 붕괴, 급작스러운 룰 변경과 같은 종종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생깁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줄 아는 냉정함과 즉흥적인 대처 능력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레전드'라는 수식어를 아깝지 않게 했습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면서도 결코 감정에 휘둘리지도 않았으니까요.


넷째, 웃음과 인간미를 잃지 않는 태도
그는 냉정하고 날카로운 플레이를 하면서도 예능인 특유의 유머감각을 잃지 않았습니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도 상황을 유연하게 만들고 스스로를 희화화하며 긴장감을 풀었습니다. 이 인간적인 매력이 단순한 승부를 넘어 함께 하는 블랙잭들에게 친근감을 주었죠.


보통 이런 서바이벌 게임을 할 때 여섯 가지 능력에 대해 평가를 합니다. 바로 순발력, 이해력, 화술, 기획력, 친화력 마지막으로 운(fortune)이죠. 지금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켜본 바로는 육각형의 능력을 거의 완벽하게 채우는 블랙잭 아닌가 싶었습니다.


거기다가 요즘에는 특허로도 유명해졌죠. 뚜껑을 돌리면 바로 뜯어지는 라벨지까지 만들어서 특허를 내고 친환경 사업까지 진출한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여러모로 대단한 블랙잭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런데 사실 장동민 씨는 학력이 그리 눈길을 끄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안성에 있는 동아방송예술대학 출신으로 우리 사회를 둘러싸고 있는 견고한 학벌 위주 사회에서는 경쟁력이 높다고 보기는 어려웠죠. 하지만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그는 공부만 열심히 한다고 절대 지혜로운 블랙잭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줬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진짜 우리가 인생에서 정말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공부도 중요하겠지만 다양한 경험과 끈기, 정신력, 사회성, 유머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이죠. 아이들과도 함께 이런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그런 깨달음을 함께 얻다 보니 글로 남기고 싶어서 이렇게 몇 자 적어봅니다.


한 줄 요약 : 진정한 블랙잭는 학력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노력으로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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